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841 - 챕터 850

1359 챕터

제841장

온연은 고민했다. “우리는 안야랑 다르잖아. 우리 둘은 안지도 오래됐고, 함께한 일이 많았어서 사소한 건 신경 쓰지 않지만 안야는 달라. 앞으로 좀 조심해, 애 기분 좀 잘 살피고. 같이 살 때는 그런 털털한 성격 좀 고쳐야겠어.”  진몽요는 억울했다. “난 너희 둘 다 똑같이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 같이 살 정도로 친한데 그런 것도 신경 써야 하나…?”  온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안야는 본인처럼 진몽요와 어울릴 수 없다는 걸 방금 눈치챘다.  갑자기 병실 문이 열었고 목정침이 나타났다. “무슨 얘기해요?”  비록 그는 매일 같이 양복을 입지만, 매번 차려 입은 모습은 빛나 보였다. 진몽요는 웃으며 장난을 쳤다. “언제부터 여자들 대화에 관심을 가졌어요?”  그는 병상 앞에 서서 말했다. “관심 없어요, 그냥 예의상 물어본 거예요.”  진몽요는 어이가 없었다. “진짜 말이 안 통하네요. 왔으니까 저는 갈게요. 위가 배고프다고 시위하고 있어서 얼른 배 채우러 가봐야 해요.”  온연은 당부했다. “운전 조심히 해, 덜렁대지 말고.”  병실에 두 사람만 남자 그는 갑자기 그녀의 옷깃을 들췄다. “물 흘렸어? 옷이 젖었는데, 갈아 입을래?”  온연은 잠깐 당황했다. “아니요… 이따 아주머니가 도와주실 거예요...”  그가 말했다. “아주머니는 밥 하러 가셔서 좀 지나야 오실 거야. 그냥 내가 도와줄게.”  그의 하얗고 긴 손가락을 보며 온연은 도저히 그가 직접 도와주는 상황을 상상할 수 없었다.”됐어요, 아주머니가 할 줄 아시니까 기다리면 돼요. 아이한테 갖다 줄 것도 짜야 돼서요…”  그녀가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하자 목정침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 그럼 아주머니 오실 때까지 기다리자. 아이 이름은 생각해 봤어? 내가 지을까?”  온연은 생각했다. “나는 이름 지을 줄 모르니까 당신이 알아서 해요. 아이는 보고 왔어요? 좀 어때요? 언제쯤 집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요?”  목정침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에 넘겨준 뒤 부드럽게 말했다. “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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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장

목정침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응, 아직은 못 찾았어. 그래서 뒤에 누군가 있다는 확신이 더 강하게 들어. 넌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온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떠봤다. “그럼… 만약에 찾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그녀가 걱정하는 걸 알자 목정침은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고모랑 고모부가 돼서 분명 네가 임신 말기 때 조심해야하는 거 알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어떻게 됐든 용서하지 않을 거야. 고모네 가족도, 그 뒤에 있는 사람도 절대 안 놓아줄 거야. 너가 걱정하는 건 알아. 지금까지 봤을 땐 고모는 아마 누군가의 의해 협박을 당했거나 조종을 당했겠지. 선택권이 있었다면 이렇게 안 하셨을 거야. 고모부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지만. 내가 상황을 보고 결정할 거야. 너무 잔인하게는 안 해.”  온연은 목정침이 그때 가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 보는 그의 모습은 그녀가 원하는 그의 모습이었고, 그는 자신의 다른 모습을 그녀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아직 사람도 못 찾았으니 우선 기다려 봐야 했다.  병원도 산후조리원도 시간이 느리게만 흘러갔다. 목정침은 그녀에게 42일동안 산후조리를 하라고 했고 그건 유씨 아주머니가 알려준 정보였다. 요즘엔 산후조리를 안 하는 여성들도 많았지만 목정침은 유씨 아주머니의 말을 들었다.  아이의 출생 1개월 파티는 온연이 목가네로 돌아올 때까지 늦춰졌고, 목가네는 엄청난 경사인만큼 성대하게 치렀다. 이 날 온연은 처음으로 아이와 만났고, 아이도 막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장기간 인큐베이터 안에 있어서, 빛 때문에 피부가 살짝 탄 것 같았지만, 피부는 좀 지나면 다시 하얘질 수 있었고 얼굴은 막 태어났을 때보다 훨씬 또렷해져 있었다.  처음으로 뱃속에 있던 아이를 마주하니 그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고, 한 번 안으니 내려놓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아이를 좋아하는 것에 비하면 목정침의 태도는 덤덤했다. 그녀가 아이를 아껴줄 때도 그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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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장

호텔에 도착한 후 온연은 어쩔 수 없이 유씨 아주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목정침과 함께 연회장을 돌며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산후조리를 잘해서 오늘은 하얀 바탕에 검은색 디자인이 그려진 치파오를 입었고, 완벽한 몸매를 뽐냈다. 만약 유씨 아주머니가 옆에서 아이를 데리고 있지 않았다면 아무도 그녀가 출산한 걸 몰랐을 것이다.   손님들은 대부분 사업가들이어서 그녀는 누군지 잘 몰랐지만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목정침과 결혼식을 성대하게 올리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은 왜 목가네 사모님은 주목받지 않고 아이의 출생을 더 중요하게 챙기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그녀는 그런 걸 신경쓰지 않았고, 목정침과 팔짱을 끼며 한 바퀴 인사를 돌리고 진몽요를 찾으러 갔다.  진몽요와 안야는 이미 도착해 있었고 경소경과 임립도 도착했다. 임립은 자연스럽게 여자친구 임채미를 데려왔고, 보통 남자들은 한쪽에서 일 얘기를 하고 여자들은 한 쪽에서 요즘 트렌드 얘기를 하지만 임채미는 다른 여자들과 다르게 임립 옆에 꼭 붙어 있었다.  온연은 본 진몽요는 얼른 다가갔고 유씨 아주머니 품에 있던 아이를 안았다. “내가 좀 크면 잘 생겨질 거라고 말했지? 피부는 좀 탔는데 이목구비가 완전 목정침씨네. 이름은 지었어? 이름이 뭐야?”  이름 얘기가 나오자 온연은 어이가 없었다. 출산을 하고 병원에서 입원중일 때 목정침이 그녀에게 이름을 지을 거냐고 물어봤었지만 사실 아이를 낳았을 때 출생증명을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신생아 이름을 적어야 했었다. 그래서 이름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그녀가 지을 기회는 없었지만 그는 혹시라도 그녀가 이름을 잘 못 지었다고 할까 봐 예의상 물어본 것이었다. 그때 그녀가 이름 지을 겨를이 없었기에 그에게 맡겼고, 오늘에서야 자기 아들의 이름이 목성언이라는 걸 알았다.  아빠의 성과 엄마의 이름, 그리고 중간에 별 성자. 잡을 수 없이 높이 떠 있는 반짝이는 별이라는 의미였다. 역시 의미는 목정침 다웠다.   “목성언,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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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장

진몽요의 케이스 안에는 작은 금팔찌가 있었고, 안야의 케이스 안에는 빨간색 실로 감겨진 금색 12간지 모양이 딱 아이에 띠에 맞는 동물이었다. 온연은 선물을 보고 아이의 볼에 입을 맞췄다. “이모들 감사합니다, 나중에 커서도 이모들 기억해줘야 해. 널 이렇게 좋아하잖아.”  임채미는 이 장면을 보고 실룩거리며 걸어왔다. 오늘 그녀는 과하게 꾸몄고 지난번 진몽요와 안야와의 첫 만남 때보다 수수함이 적어졌고 화려함이 가득했다. “다들 오셨네요? 이 분이 목가네 사모님이시죠? 안녕하세요, 저는 임립씨 여자친구예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건 제가 립씨랑 같이 고른 아이 선물이에요. 아이가 너무 귀엽네요~”  온연은 이미 진몽요로부터 임채미 얘기를 들었어서 그저 예의상 웃었고 선물은 유씨 아주머니가 받았다.  임채미는 안야를 스캔하더니 장난스럽게 말했다. “안야씨는 어떻게 이렇게 입고 여길 오셨어요? 여기가 재래시장도 아니고.”  안야는 얼굴이 빨개졌고 옷깃을 꽉 잡았다. 맞다, 그녀는 예복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일반 원피스를 입었다. 이런 상류사회 사람들 사이에 껴 있으니 봉황 무리 안에 있는 꿩 같아서 촌스러운 자신이 부끄러웠다.  온연은 인상을 찌푸렸다. “여기 저희 목가네 호텔이니까 제가 신경 안 쓰면 그만이에요. 아무 옷이나 입고 와도 되죠. 옷은 그저 입는 거지 명함이 아니니까요. 게다가 오늘은 사업 모임이 아니라 저희 아이 파티인데요. 아가씨가 말을 안 가려서 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 소문이 맞네요…”  임채미는 당황했다. “저… 저는 그냥 장닌친건데… 여러분들이 립씨 친구면 제 친구나 마찬가지요. 안야씨 제가 장난도 못 치는 거 아니죠?”  안야는 억지로 웃었다.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진몽요는 혐오하는 눈빛으로 임채미를 보며 비꼬았다. “그쪽이 입은 예복도 2년 전 디자인 같은데, 심지어 그때도 유행을 못 타서 이제 거의 아무도 안 입는 걸 입고 오셨네요? 저도 장난이에요. 제가 디자인 일을 해서, 그쪽이 입은 옷이 몇 년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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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장

넓은 목가네는 사람이 많아졌어도 시끄럽지 않았고 오히려 분위기가 축 쳐져 있었다. 진몽요는 안야를 임채미로부터 지키고 있었고 경소경도 있어서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임채미는 아무 일 없는 듯이 남자들 사이에 껴서 수다를 떨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무리의 ‘인싸’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런 류의 사람들은 쉽게 호감을 살 수 없었다. 특히 임채미는 아이를 안고 있는 유씨 아주머니를 막 대했다. “아줌마, 주스 한 잔만 가져다주세요. 홍차는 못 마셔서요.”  유씨 아주머니는 임립의 체면을 생각해서 화 내지 않았다. “저는 지금 아이를 안고 있어서요. 주방에 다른 사람들 있으니 다른 분께 부탁해주세요. 직접 하셔도 되고요. 냉장고 안에 다 있으니 드시고 싶은 걸로 고르세요.”  임채미는 고개를 돌려 임립에게 애교를 부렸다. “립씨… 나 주스 먹고싶어요~”  진몽요는 온 몸에 닭살이 돋았다. 임립은 아무 말없이 주방으로 향했다. “내가 가져올게요, 어떤 주스 마실래요?”  임채미는 달콤하게 웃었다. “석류주스요~”  석류주스… 는 없었다! 유씨 아주머니는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 “석류주스는 없어요.”  임립은 어깨를 들썩였다. “없다네요, 다른 거 마셔요.”  임채미는 입술을 내밀었다. “그럼 됐어요, 그냥 홍차 마실게요.”  이때 임집사가 걸어와 목정침에 귓가에 속삭였고 목정침은 인상을 찌푸리며 임집사와 위층으로 올라갔다.  임집사는 오늘 연회 게스트 목록을 보며 말했다. “예군작씨라고, 저희랑 아무런 왕래도 없고 오늘 파티에 오지도 않았는데 선물을 보내셨어요, 큰 걸로요. 모든 사람들중에 경 도련님이 제일 고가의 선물로 별장을 주셨는데, 이 예군작도….”  목정침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런 사람이 공짜로 집을 선물하지는 않았을 테고 나랑 사업한 적도 없는 거 같은데, 선물 보낸 사람이 아무 말없었어요?”  임집사는 생각해보더니 말했다. “선물 받은 저희 직원 말로는, 예군작 대신 온 사람은 젊은 사람었어요. 아마 밑에서 일하는 직원 같은데,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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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장

진몽요는 시선을 피했고 이내 눈가가 촉촉해졌다. 여태 경소경은 그녀를 공기 취급했지만 친구의 여자친구는 저렇게 가까이하다니…! 몇 초 후, 그녀는 가방을 챙겨 온연에게 말했다. “연아, 아직 저녁 먹으려면 한참 남았는데, 날씨도 좋으니까 쇼핑하러 갈래? 너 쇼핑 안 한지 오래됐잖아. 아이는 아주머니한테 맡기자. 어차피 모유는 다 준비해뒀잖아.”  쇼핑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었고 온연도 마찬가지였다. “그래, 안야 오면 같이 가자. 너 차 끌고 왔지? 그럼 너 차 타고 갈…”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진몽요가 끊었다. “그거 내 차 아니야. 오늘 그 주인한테 돌려주려고. 네 남편 차 끌고 가면 되지.”  경소경은 웃을 수 없었다. 오래 사귄 만큼 진몽요가 화나면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그의 차를 한동안 쓰다가 갑자기 돌려준 다는 건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온연은 심상치 않은 걸 느끼고 고개를 끄덕인 뒤 위층으로 올라가 목정침에게 차 키를 받고 강제로 카드도 받았다.  그녀들이 나가고 임립이 물었다. “진몽요씨가 운전하는 차 네 거 아니야? 갑자기 돌려준다는 건 무슨 뜻이야? 뭔가 이상한데…”  경소경은 눈을 깔고 씁쓸하게 웃었다. “몰라, 원래 성격이 저래…”  임채미는 눈치 없이 물었다. “두 분 헤어진 거 아니에요? 돌려주는 게 정상이죠.”  임립은 싸늘하게 말했다. “임채미씨, 말이랑 행동은 상황에 가려서 해야죠.”  임립의 태도에 임채미는 당황했다. “당신… 무슨 뜻이에요?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전 그냥 사실을 말했을 뿐이에요!”  임립은 말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잘못을 짚어주진 않았지만 다 보고 있었다. 그녀가 경소경의 어깨를 만지지 않았더라면 진몽요는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  가는 길, 진몽요는 속도를 올렸고, 안야는 무서워서 하얗게 질려 안전벨트를 꽉 잡았다. 온연은 이미 습관이 돼서 괜찮았다. “몽요야, 너 임채미가 경소경씨 어깨 털어줘서 기분 안 좋은 거지? 그 사람 진짜 비호감이다. 사람이 정도가 있어야지. 이제 두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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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장

진몽요는 OK표시를 했다. “그래, 그리고 앞으로 네 아들 별명은 콩알이야. 귀여우니까.”  콩알이라는 별명은 탕위엔을 떠올리게 만들었가. 아이과 고양이 둘 다 온연에게 소중한 존재였고, 탕위엔의 유골이 들어 있던 드림캐쳐가 그녀의 악몽을 다 씻겨주었으니 콩알이도 분명 그녀에게 따듯한 존재가 될 것 같았다.  백화점에 도착한 세 여자는 쉬지 않고 좋아하는 걸 샀고 금방 두 손이 가득 찼다.  갑자기 전화가 오자 진몽요는 힘겹게 손을 빼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 너머 예군작의 독특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쇼핑해요?”  그녀는 머리가 삐죽 섰다. “내 몸에 눈 달렸어요?”  예군작은 살짝 웃었다. “하하… 그런 건 아니고요. 아택이 심부름 하는 길에 백화점에서 그쪽 봤다고 해서요. 오늘 친구 아들 파티 했던 거 알아요. 당신 이름으로 선물 하나 했는데 괜찮죠?”  진몽요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선물 보냈어요? 못 봤는데? 직접 안 온 거예요?”  예군작은 태연하게 말했다. “네, 안 갔어요. 내가 보낸 선물이 그쪽 전 남친 선물보다 뒤 떨어지지 않을 테니 오히려 그쪽이 한방 먹인 거죠. 오늘 시간 없는 거 아니까 내일 식사 할래요?”  경소경은 떠올리니 화가 나서 확 김에 승낙했다. “좋아요, 그럼 내일 연락할게요. 지금은 수다 떨 시간이 없어서 이만 끊을게요.”  전화를 끊자 온연이 물었다. “누구야?”  진몽요는 숨을 돌리며 “예군작씨. 네 아들한테 큰 선물 보냈데. 경소경씨가 준 별장 보다 더 좋은거라는데 왜인지는 묻지 마. 나도 이유는 모르니까. 이 사람은 원래 충동적이야.”  온연은 임집사가 목정침 귀에 속삭이던 게 이 일이라고 짐작했다. “어… 목정침씨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난 관여 안 할 게. 우리 그냥 저녁에 목정침씨랑 경소경씨랑 그 사람들끼리 저녁 먹으라고 하자. 어차피 남자들은 술 마실 텐데 난 못 마시니까 같이 안 먹어도 돼. 우리 셋은 집에서 먹으면서 내가 애기 돌보고, 또 어색한 분위기도 풀 수 있잖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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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장

유씨 아주머니는 대답을 하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아이의 방으로 들어가자 온연은 침대 맡에 걸려 있는 드림캐쳐를 보았다. 목정침이 이걸 여기에 걸어놨을 줄은 몰랐는데 그도 가끔은 세심한 면이 있었다…  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작은 입을 오물 거리는 게 너무 귀여웠다. 작은 두 주먹을 올리고 있는 통통한 손을 보니 병원에서 고생하진 않은 것 같다. 그녀가 매일 보낸 모유를 먹었으니 잘 자라고 있었다.  아이를 다 보고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나왔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진몽요는 오늘 쇼핑한 물건을 뜯고 있었다. “원래 경소경씨 차 안 타려고 했는데 이따가 집에 다시 가야 되니까 오늘까지는 써야겠네. 물건도 많고 다 쓰면 내가 직접 돌려줘야겠어. 그래도 처음에 나한테 직접 차 키를 줬으니 나도 직접 돌려줘야지.”  온연은 놀렸다. “너 또 그런다. 그때 그 사람을 거절 못 하겠다고 한 사람이 누구였어?”  진몽요는 반박했다. “그건 예전이지! 이제는 절대 그럴 일 없어! 생각해보면 그 사람 잘난 거 하나 없는데 진짜 그런 나쁜 놈은 처음 봐.”  온연은 맞장구를 쳤다. “그래그래, 나쁜 놈이야. 됐지? 이제 마음 편해?”  저녁은 다 먹고 진몽요와 안야는 목가네를 떠났다. 저녁에 유씨 아주머니가 아이를 돌 보고 있으니 온연도 걱정하지 않았고, 목정침이 10시까지 집에 안 오자 먼저 잠에 들었다.  진몽요는 경소경이 이미 밥을 다 먹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차를 끌고 백수완 별장으로 향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확실하게 끝내야 했다.   그녀는 경소경이 아직 집에 안 온 걸 보고 차 안에서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다. 한 20분 정도 지나자 경소경이 드디어 돌아왔고 역시나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여서 대리기사가 데려다 주었다.  경소경은 차에서 내려 그녀를 보았지만 무시하고 차 키만 챙긴 채 집으로 들어갔다. 그렇지만 그녀를 밖에 내버려 둘 수 없으니 문은 잠구지 않았다.  그녀는 성질을 참고 따라 들어갔고 차 키를 거실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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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장

그녀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지자 경소경은 그녀를 끌고 소파로 왔고, 그녀는 두 손이 다시 자유로워지자 그의 뺨을 때렸다.  그는 잠깐 벙쪘지만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입술 사이로 피의 비릿한 맛이 느껴져 진몽요는 너무 놀랐고 술 취한 남자를 다시는 상대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애초에 차를 돌려주러 오면 안됐었다!  얼마 후 그녀가 정신이 혼미 해졌을 때 경소경은 매혹적인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얼른 대답해줘요.”  진몽요는 이미 대답하 기운이 없었고 그렇게 잠에 들었다…  목가네.  목정침도 술을 많이 마셨지만 제대로 걸을 수는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제일 먼저 아이를 보고 조심스럽게 나와 샤워하러 갔다.  욕실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온연은 비몽사몽 일어나 시간을 확인했고 이미 12시가 넘어 있었다. 식사자리가 참 길어진 모양이다.  목정침이 나오자 그녀는 다시 잠에 들으려 했는데…  그녀는 살짝 긴장했다. “그만해요… 자야지.”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들 생각만 하지 말고 가끔은 내 생각도 좀 해줘. 이렇게 오래 됐는데 내가 뭐 부처님이라도 되는 줄 알아?”  그녀는 손을 얼른 뺐다. “그만해요, 늦었잖아요…”  그녀가 거절하는 핑계는 타당했다. 지금은 이미 시간이 많이 늦었다. 목정침은 하는 수 없이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내일은 어떤 이유로 거절하는 지 볼 거야. 오늘은 봐 줄게. 자자.”  다음 날 아침. 온연은 몸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일어났고 이상한 꿈까지 꾸었다. 분명 남녀관계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꿈까지 꾸었다. 눈을 뜨자 그녀는 이유를 알았다. 어제 저녁에 거절을 당해서 목정침이 아침부터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녀가 일어난 걸 보자 그는 그녀의 잠옷 바지를 잡아당겼고, 갑자기 밖에서 진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차 준비됐습니다. 출발하셔야죠. 오늘 중요한 미팅이 있으셔서 늦으시면 안됩니다.”  목정침은 김빠진 풍선 같았다. “알겠어!”  온연은 웃음을 참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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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장

목정침이 집에서 나올 때 온연은 웃으며 아이와 함께 마중을 나왔다. “아빠한테 인사해야지.”  목정침은 콩알이를 볼수록 더 질투가 났고 이 조그마한 아이한테 자기가 지게 될 줄은 몰랐다. “저녁에 일찍 들어올게.”  그의 의미를 알아들은 온연은 얼굴을 붉혔다. “얼른 가요, 기사님이 기다리시잖아요.”  가기 직전, 목정침은 아이에게 장난을 치고 부러워하며 온연에 볼에 입을 맞췄다. 아이는 그걸 알았는지 밥을 달라고 칭얼거렸고 그녀가 뒤를 돌아 들어가자 목정침은 표정이 굳었다. 뒤도 안 돌아보고 가다니…! 그의 아들이 앞으로 처음으로 혼나야 되는 날이 오면 꼭 그가 직접 혼내기로 다짐했다.  백수완별장.  진몽요는 핸드폰 벨소리에 의해 잠에서 깼고 눈을 떠보니 이미 10시가 넘어 있었다. 그녀는 벌떡 일어났고 갑자기 근육통이 밀려와 한참을 앉아 있었다. 어제를 회상하며 그녀는 고개를 돌렸고 경소경은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기운만 있었더라도 그를 발로 찼을 것이다!  전화를 받자 안야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세요? 왜 출근 안 하셨어요? 지각하시는 건 줄 알았는데 벌써 2시간이나 지났어요! 차 막히신 건 아닌 것 같고.”  그녀는 살짝 억울해했다. “임립한테 반차 낸다고 말해줘. 오후에 갈게. 오전에는 도저히 안되겠어.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네.”  전화를 끊고 그녀는 경소경을 볼수록 화가 났다. 어제 저녁에 왜 그는 그런 질문을 한 걸까? 그의 폭력적인 모습에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었다. 정신을 차린 후 그녀는 소리 없이 나가려고 했는데 어제 그의 무서운 모습이 생각나 겁이 났다. 싸워서 이길 수 없으니 도망가는 게 낫지 않을까?  그녀의 발이 땅에 닿자 경소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발짝만 더 떼봐요.”  그녀는 온 몸이 굳었다. “나… 가야 되는데 뭘 어쩌게요?”  말을 뱉은 후 그녀는 바로 후회했다. 그는 다시 그녀를 침대로 끌고 왔고 그녀는 바로 소리쳤다. “내가 잘못했어요, 됐어요?! 뭘 어쩌고 싶은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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