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1111 - 챕터 1120

1359 챕터

제1111장

그가 올라가는 걸 보고 진몽요는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이게 해명하려는 태도야? 연아 넌 믿어? 지금 11시가 넘었어. 이렇게 늦은 시간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 예군작씨가 불순한 의도를 가졌겠어? 경소경씨는 여자를 데리고 연회에 갔으면서 나한테 숨겼을까? 내가 임신해서 같이 못 가는 건 그렇다 쳐도, 넌 멀쩡하잖아. 목정침씨는 왜 너를 안 데리고 간 거야? 거짓말을 저거 밖에 못 한데?”  온연의 마음도 지금 혼란스러웠다. 만약 서예령이 없었다면 그녀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만, 이게 정말 우연일까?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모든 의심을 접어두고 위로했다. “몽요야, 목정침씨는 거짓말 안 해. 경소경씨가 널 속인 것도 다른 이유가 있었겠지. 여기 오면 우리 같이 물어보자. 화 내지 말고 너무 성급히 생각하지 마. 지금 늦었는데 아님 좀 자고 있을래?”  진몽요는 소파에 기대어 눈시울이 붉어진 채 무기력해 보였다. “내가 잠이 오겠어? 지금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야. 요즘 안 그래도 나한테 뭔가를 숨기는 게 느껴졌는데 거짓말한 게 지금 한 두번이 아니야. 근데 내가 어떻게 믿어야 해?”  온연은 침묵했다. 더 이상 비밀을 지키기 어려워 예군작이 전지일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말을 해야하지만 못 하는 이 느낌은 정말 괴로웠다. 그녀는 지금 진몽요를 진정시킬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경소경을 기다려야 했다.  경소경은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목정침의 전화를 받고 바로 운전대를 돌려 목가네로 향했다.  들어오고 난 뒤, 그의 급박했던 발걸음은 서서히 느려졌고 진몽요 앞으로 걸어오자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미안해요, 속여서. 회사 일 하러 간 거 아니고 연회에 참가하러 갔었어요. 당신 몸이 불편해서 다른 여자를 데리고 갔는데 질투할까 봐 말 못 했어요.”  진몽요는 경소경을 보자 계속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나한테 앞으로 거짓말 안 하고, 숨기는 거 없을 거라고 약속했잖아요. 자기가 한 말도 못 지키는데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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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장

그녀는 마음이 불편해서 답장했다. ‘할 말 있으면 문자로 해요. 나 몽요랑 같이 있어야 해요.’  목정침은 견고했다. ‘당장 안 오면 내가 갈 거야.’  그녀는 당연히 그를 게스트룸으로 부르면 진몽요가 깰까 봐 어쩔 수 없이 살금살금 목정침이 있는 방으로 갔다. “할 말이 뭔데요?”  그녀가 묻자마자 그는 그녀를 힘을 써서 침대로 당겼다. 그녀는 아이가 깰까 봐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약간 화난 말투로 물었다. “뭐하는 거예요?”  “너 나 의심했어? 응? 이게 증명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아니야? 아직도 내가 다른 여자랑 뭐가 있었다고 생각해?”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그가 다시 한번 해명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이런 결과일 줄은 몰랐다.  “나… 당신 믿어요…”  목정침은 세심하게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어때?”  온연은 얼굴이 빨개졌고, 그의 직설적인 말을 견딜 수 없었다. “당신… 믿는다고 했잖아요… 그냥 넘어가면 안돼요? 서예령인 걸 미리 말 안 해준 당신이 왜 날 탓해요? 서예령인지 몰랐던 건 당신 문제고, 어차피 당신 잘못이잖아요. 오늘은 당신이 콩알이 봐요. 난 몽요 챙겨야 해요. 내가 원래 말하려고 했는데 경소경씨는 아직도 몽요한테 숨길 생각인가 봐요. 이러다가 몽요가 이혼한다고 할까 봐 걱정이에요. 오늘 가서 뭐 얻어온 건 있어요?”  목정침은 그녀의 옆에 누웠다. “있어. 예군작이 인정했어 자기가 전지라고. 근데 DNA 채취할기회는 안 주더라. 걔는 이미 우리가 연회장에서 기다릴 걸 알고 준비를 다 해놨더라고. 우리가 채취해도 밖으로 못 나가게. 목적이 명확해. 아무것도 필요 없고 딱 진몽요만 노리고 있어…”  온연은 살짝 놀랐다. 전지는 죽음을 이겨내고 예군작으로 돌아온 게 오직 진몽요 때문인가? 자세히 생각해보니 모든 게 말이 됐다.  전지는 어렸을 때부터 비참한 일을 많이 당했었고, 거의 부모님의 사랑을 하나도 받지 못한 채 서영생의 품에서 자랐다. 어린 마음엔 목가네를 향한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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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장

이 날 저녁은 그 누구도 마음 편히 잠들지 못 했다. 특히 경소경은 진몽요가 없으니 거의 잠에 들 수 없었다.  둘째 날 아침, 문 소리를 듣자 그는 진몽요가 온 줄 알았는데 문을 열어보니 하람이었다. 그는 실망한 눈빛이었다. “어쩐일로 오셨어요?”  하람은 임산부에게 필요한 용품들과 영양식품을 챙겨서 왔고, 생기 있는 얼굴을 보니 기분이좋아 보였다. “당연히 내 며느라랑 손주 보러 왔지. 몽요는? 아직 안 일어났어? 이번주에 너희가 안 오니까 어쩔 수 없이 내가 왔지.”  이게 바로 설상가상인가? 마침 진몽요가 없을 때 하람이 찾아왔다. 경소경은 당황했다. “그 사람… 없어요. 온연씨 집에 있어요.”  하람은 그의 표정과 말투를 보고 잘못된 걸 알았다. “싸웠어? 어제 저녁에 집에 안 왔단 말이야? 소경아, 내가 너한테 뭐라고 하기 싫은데, 임산부랑 싸워서 좋을 게 뭐가 있어? 너 남자가 그정도도 몰라? 가, 가서 애 데려와.”  경소경은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피웠다. “안 가요, 그 사람 진정되면 다시 얘기할 거예요. 지금가도 돌아온다고 안 할 거예요.”  하람은 그의 뒷통수를 때렸고,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는 어이가 없어서 “엄마, 저랑 그 사람 일 신경쓰지 마세요. 다 제가 알아서 할 거예요.”  하람은 못 믿었다. “그때 누가 결혼하고 싶어서 한 거야? 너가 원해서 자발적으로 한 결혼이잖아. 근데 이게 무슨 태도야? 내가 널 무시하게 만들지 마. 자기 여자 하나 제대로 간수도 못 하는게 나이를 어디로 먹은 거야? 누가 너보고 집에 담배 피래? 임산부는 담배 맡으면 안돼. 나가서 펴. 너가 데리러 안 갈 거면 내가 갈 거야!”  하람이 나가려 하자 경소경이 붙잡았다. “엄마! 예군작이 전지예요.”  하람은 그대로 멈췄다. “뭐라고 했어? 그게… 말이 돼?”  경소경은 곤란한 듯 말했다. “정말이에요. 제가 이미 조사해 봤는데 그 사람은 몽요씨만 보고 돌아온 거예요. 지금 일이 좀 복잡하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몽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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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장

어르신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너가 화나게 안 했으면 걔가 왜 갔어? 너가 뭐하고 다니는지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우린 지금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이야. 너가 내 말을 안 듣고 싶어도 들어야 해!”  그 말은 맞는 말이었기에 예군작은 드디어 반응을 했다. 하지만 그건 비웃음이었다. “그 여자가 왜 갔는지 정말 모르시겠어요? 그 여자는 제가 이순을 죽였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분명 본인이 이순을 구해줬는데 날이 밝기도 전에 사람이 죽었으니 제가 잔인하다고 생각한 거죠. 제가 데리러 가서 당신이 죽인 거라고 말할 까요? 그 여자 앞에서 했던 인자했던 이미지도 다 망가질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어르신은 말 문이 막혔고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정말 그게 다야?”  예군작은 눈썹을 치켜 올리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내가 애한테 전화해보마.”  전화가 빠르게 연결되자 어르신은 스피커폰을 켰고 예군작은 국청곡의 목소리를 명확히 들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어르신은 다시 인자한 가면을 쓰고 부드럽게 말했다. “청곡아, 집에 간지도 벌써 이렇게 됐는데 언제 돌아올 거니? 군작이가 바보라서 예쁜 말을 못 해줘서 그래. 아까 내가 물어봐서 너희 어떻게 된 일인지 들었어. 그건 오해야. 그 이순이라는 여자는 정말 굴러 떨어져서 죽은 거야. 군작이가 그러지 않았어. 너가 이미 구해줬는데 군작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했겠어? 이미 내가 혼냈으니까 앞으로 그런 일 안 할 거야. 그러니까 돌아와.”  국청곡은 의심스럽게 물었다. “정말 그 사람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제가 물었을 때 반박하지 않았어요…”  어르신은 계속 그녀를 달랬다. “당연히 아니지, 넌 아직도 모르겠어? 너가 얘를 안 믿으니까 그냥 해명하기 귀찮아서 그런 거야. 하지만 그건 잘못된 행동이니까 할아버지가 혼냈고 이미 잘못했다고 반성했어. 애가 다리가 안 좋아서 널 데리러 갈 수는 없으니 내가 다른 사람 보낼게. 알겠지?”  국청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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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장

국청곡은 표정이 변했고 청순한 얼굴은 살짝 창백해졌다. “그 일은 이미 당신한테 말했잖아요. 난 애 안 지워요. 당신이 그렇게 인정 못 하겠으면 내가 모든 사람들한테 말할 거예요. 이 아이 당신 아니라고요. 어차피 내가 바람 폈다고 하는 거니까 상관없겠죠, 그쵸?”  그는 휠체어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왜 꼭 이 아이를 낳으려는 거예요? 난 지금 갖기 싫어요. 나중에 얘기해요.”  그녀는 견고했다. “이건 내 첫번째 아이에요. 이런 일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없어요. 내 의견도 좀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안 이기적일 수는 없어요? 이건 생명이고, 우리의… 아이에요. 지우고 싶다고 지울 수 있어요?” 결국 그녀는 말 끝을 흐렸고,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내심 예군작이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해주길 바랐다. 그녀는 아무리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친 자식까지 죽이자는 건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어떻게 대하든 다 상관없지만, 아이에게까지 매정하자 그에게 매우 실망했다.  예군작의 시선은 그녀의 평평한 배 위로 향했다. 저 안에 생명 하나가 존재하고 있고, 그는 한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는 걸 상상할 수 없었다…  그는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의 아이를 낳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마치 그의 어머니가 그를 갖고 나서 사랑을 못 받았던 것처럼, 만약 목정침의 아빠가 자신의 엄마를 사랑했더라면 오늘 같은 결과가 안 오지 않았을까?  여기까지 생각한 후, 그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아이 지우면 다 해줄 게요. 당신한테 하는 태도도 고치고, 결혼에 대해서 갖고 있던 환상이 있었다면 다 들어줄게요. 그저… 이 아이만 지운다면요.”  그의 깊은 눈동자를 보고 국청곡은 그 내면을 들여다볼 수 없었다. 분명 절망스러웠지만 그녀는 또 하나의 희망이 생겼다. 만약 그가 정말 지금 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 게 맞다면? 그들은 아직 젊고 나중에 또 갖을 수 있었다. 이런 일로 이렇게까지 싸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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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장

진몽요는 무릎을 안고 소파에 웅크려 앉아 그를 흘겨봤다. 이렇게 하루 종일 자다 온 거예요? 이제 날 달래 줄 말이 생각났어요? 당신 아직 내 질문에 대답 안 했어요. 나 몰래 몇 명이랑 놀았어요? 사실대로 말하면 대화로 해결하고, 거짓말할 거면 대화로는 해결 못 해요.”  그는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으로 옆에 있는 온연을 보았고, 온연은 아이를 안은 채 방법이 없다는 듯이 어깨를 들썩였다. “나 그런 적 없어요. 정말이에요. 딱 어제 저녁에 다른 여자 데리고 연회 한번 간 거 말고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 여자 나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친구한테 돈 주고 임시로 얻어온 사람이었어요. 연락처도 없고요. 만약 나랑 정침이가 짜고 거짓말하는 거 같으면 다른 여자한테 물어봐도 돼요. 그 여자는 서예령이라고 정침이 회사 직원이에요. 못 믿겠으면 직접 물어봐요.  정침이가 어색할까 봐 서예령씨가 내 임시 파트너였어요. 사진 속에 나랑 있는 건 정침이 파트너였고요, 정말이에요! 그때 딱 입장할 때라 저 두 여자 데리고 정침이 만나기 전이었는데 찍힌 사진이에요. 당신한테 이런 사진을 의도적으로 보낸 사람들 의심해 봐요.”  하루가 지나니 진몽요의 화도 어느정도 식었고, 목가네에서 온연과 목정침에게 들은 설득 끝에 그녀는 어느정도 경소경을 믿고 있었다. “정말이에요? 당신도 내가 임신기간에 안정감 별로 없는 거 알잖아요. 당신이 내 시야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무서워요. 앞으로 내 시야 안에만 있어요. 날 떠나서 혼자 무슨 일을 하러 간다고 해도 내 핸드폰이랑 연동해서 위치공유해요.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이번 일은 넘어갈 게요. 그리고 앞으로 나한테 아무것도 숨기지 말아요.”  지금 진몽요의 화를 풀어줄 수만 있다면 경소경은 못하는 게 없었다. “알겠어요, 그렇게 할 게요. 그럼 이제 집으로 갈 거예요?”  진몽요는 그의 손에서 꽃을 뺏고 입가엔 미소가 걸려 있었다. 꽃을 싫어하는 여자는 아마 없을 테다. “일단은 안 가요. 이왕 왔는데 밥은 먹고 가야죠.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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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장

경소경은 생각없이 웃었다. “너가 와이프 무서워하는 사람이라고? 난 지금 짜증나 죽겠는데 담배도 못 피게 해? 향수 좀 뿌리면 되잖아.”  말은 그렇게 했어도 목정침은 경소경의 담배를 끄지 않았다. 사람이 없는 틈을 타 그도 담배를 피웠다. “해결은 잘 된 거야? 진몽요가 너 안 죽였어?”  경소경은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안 죽였어, 운이 좋았지, 아직은 사지가 멀쩡해. 임산부 성격 진짜 난폭하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바로 왔을 때는 이번에는 하루정도 숨어 있다가 왔잖아. 아이 낳는데 나까지 고생해야 되니, 얼른 낳았으면 좋겠어.”  경험자로써 목정침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낳으면 더 해. 내 말 믿어.”  경소경은 입술을 내밀고 담배를 껐다. “나 놀래키지 마. 그나저나 너 진짜 생각도 안 하고 예군작 상대할 셈이야? 걔 전지야, 네 동생이잖아.”  목정침의 표정은 바로 차가워졌다. “걔가 그럴 자격이 있어? 난 한번도 걔를 우리 목가네 사람으로 생각한 적이 없어. 각자 위치에서 잘 살 수 있었는데 걔가 계속해서 내 화를 돋군 거지. 지금은 예군작이 됐으니 예가네 어르신 제한도 어느정도 받을 거야. 그러니까 진몽요를 감시하면서 강제로 국청곡이랑 결혼했겠지. 예가네가 제압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만약 그 어르신이 죽는다면… 진짜 모든 게 다 자기 마음대로 될지도 몰라. 우리 시간이 많이 없어. 그 양반 몸이 안 좋거든.”  경소경은 한숨을 쉬었다. “어찌됐든 애는 다 낳고 말해야지. 임산부는 충격 받으면 안되잖아. 이기간만 잘 넘기면 이길 수 있어. 임립 이 자식은 일찍 가버리고 너라도 남아서 다행이야. 아님 이런 거 상의할 사람도 없었어.”  임립 얘기가 나오자 대화는 자연스럽게 끝이 났다.  식사 시간. 경소경은 진몽요를 잘 보살폈고, 그녀가 쳐다보는 반찬이 있으면 직접 그녀의 접시 위로 올려줬다.  온연은 옆에서 보면서 진몽요가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무의식적으로 목정침을 보면서 목정침도 그녀를 보고 있었고 두 사람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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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장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온연은 아이를 데리고 샤워를 하러 갔다. 유씨 아주머니가 나이가 많으니 그녀가 집에 있을 땐 아이에 관한 모든 건 다 직접했다. 힘들지만 그 안에서도 기쁨을 찾았다. 아이의 어린시절은 한번이고 짧으니 그녀는 아이의 성장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밖에는 함박 눈이 내리고 있었고, 집에는 히터가 충분히 틀어져 있었다. 욕실에서 한바탕 하고 나오니 온연은 더워서 이마엔 땀으로 가득했지만 향기로운 아이를 보면서 그녀는 만족스러워하며 아이를 방으로 안고 들어가 옷을 입힌 뒤 침대에 눕혔다. “엄마 씻으러 갈 테니까 아빠랑 놀고 있어.”  아이는 손가락을 빨며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고 그녀도 따라서 웃었다.  목정침은 애기 침대 앞으로 걸어가 콩알이를 보며 그녀에게 말했다. “넌 소경이가 진몽요한테 하는 것처럼 내가 해줬으면 좋겠어?”  온연은 살짝 벙쪘다가 진지하게 답했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여자들은 사랑받는 걸 좋아해요. 하지만 모든 사람은 다르잖아요. 당신이랑 경소경씨도 아예 다르니까 당신만의 방법으로 날 대하면 되죠. 나도 몽요가 아니고, 어쩌면 몽요처럼 쉽게 만족감을 못 느낄 수도 있어요. 만약 다른 사람의 방법을 일부러 배울 생각이라면 너무 억지 같아요. 먼저 씻고 올게요, 콩알이 잘 보고 있어요.”  그녀가 욕실로 들어가는 걸 보자 목정침은 손을 뻗어 콩알이의 통통한 얼굴을 꼬집었다. “내가 나무 같아? 그래? 네 엄마한테 내가 잘 못해줬어? 난 잘해줬다고 생각했는데… 난 누구한테 이렇게 잘해준 적이 없었어.”  콩알이가 그에게 대답해주는 방법은 작은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치는 거였다. 비록 아프진 않지만 그의 마음을 때렸다. 아마… 그가 정말 온연에게 잘 못 해주고 있나 보다. 아이도 이렇게 생각하는 걸 보면!  온연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그는 그녀의 손에 있던 수건을 빼앗아 머리를 말려주었다. “앉아, 내가 말려줄게.”  온연은 마음이 이상했다. 예전에는 그녀가 그의 머리를 말려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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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장

인기척이 들렸는지 아직 깊게 잠들지 않은 콩알이는 잠에서 깨어나 침대 옆을 기어다녔다. ”으응애…”  목정침은 몸이 살짝 굳은 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눈을 감고 일어나 아들을 달래러 갔다. “너 잠든 거 아니였어? 잘 거면 조용히 자지, 왜 갑자기 일어난 거야?”  온연은 웃음이 낫지만 억지로 참았다. “그럼 애는 당신한테 맡길 게요. 난 내일 출근해야 되서 먼저 자야겠어요.”  다음 날, 진락은 고향에 선을 보러 간다고 휴가를 냈고 목정침이 직접 운전을 했다.  온연을 회사 문 앞까지 데려다 준 뒤 말했다. “퇴근하면 데리러 올 게.”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차 문을 열자마자 다시 그가 잡아당겼다. 그는 아무 말없이 그녀를 보고 있었고 눈빛엔 살짝 억울함이 묻어났다.  그녀는 그의 입에 뽀뽀를 했고 그는 그제서야 그녀를 놓아줬다. 그는 갑자기 어제 저녁부터 그가 좀 느끼해졌다고 생각했다. 직접 자기 머리를 말려 주지를 않나, 헤어질 때 뽀뽀를 해줘야 하지 않나, 이 나이 먹고 이러는 게 과연 맞는 걸까?  그녀는 차마 말로는 못하고 얌전히 차에서 내려 회사로 들어갔다.  오늘은 좀 늦게 도착해서 회사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출근해 있었다. 서양양은 정수기 물을 갈고 있었고, 연약한 아가씨가 혼자 그 큰 물통을 들고 힘겹게 움직이고 있으니 당연히 힘들어 보였다.  주위 사람들은 본인과 무관한 일처럼 신경쓰지 않았다.  이 장면을 본 온연은 소리내어 말했다. “서양양씨, 와서 원고 정리하는 것 좀 도와줘요. 내가 더 급한 일이 있어서요.”  서양양은 물통을 내려놓고 허리를 핀 뒤 숨을 쉬었다. “네, 금방 갈게요. 제가 이거 다 할 때 까지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온연이 대답했다. “하지 마요. 회사에 손발 멀쩡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이런 힘써야 되는 일까지 굳이 할 필요 없어요. 냅둬요, 목 마른 사람이 와서 언젠간 하겠죠.”  서양양은 망설이다가 물통을 내려놓고 온연 앞으로 걸어가 작게 말했다. “감사해요, 온연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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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장

온연은 참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이런 누명을 쓰는 일에 배후가 되고 싶지 않았고, 그녀는 단지 서양양에게 일을 가르쳐 주려던 것뿐 심부름을 시키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일어나서 목소리를 높였다. “서양양씨, 저번에 누가 내 샘플 망가트린 일 아직 조사 안 했죠? 나중에 다시 만들긴 했지만 아직 범인을 못 찾아서 그냥은 못 넘어가겠네요. 엄 매니저님한테 가서 감시 카메라 좀 보고 올 테니까 이거 정리 좀 해줘요. 부탁할게요.”  서양양은 온연이 일을 벌일 걸 알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네.”  회사에 모든 곳엔 감시 카메라가 있었고 작업실 안에도 당연히 있었기에 바로 범인을 찾을 수 있었다. 마침 평소에 서양양을 부지런히 부려먹던 사람들이 한 짓이었고, 그녀들은 온연의 샘플인 줄 모르고, 다음 날 본인들이 마네킹이 필요해서 샘플을 망가트렸다. 마네킹에서 옷을 벗긴 거면 몰라도 서양양이 다음 날 다시 만들게 일부러 훼손을 시켰다.  감시 카메라를 보고 진상이 들어나자 온연의 태도는 확실했다. “매니저님, 이런 일을 참으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못 참겠네요. 저를 노린 게 아니라 인턴을 노린 것 같은데, 인턴은 인권도 없나요? 회사의 일부가 될 수 없는 건가요?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재밌는 걸까요? 다들 인성이 너무 나쁘네요. 만약 마지막까지 다 완성하지 못 했더라면요? 그럼 고객사에 신뢰도 잃고 이건 회사간에 문제로 번질 수도 있었어요. 그런 사람들은 처리해주시면 좋겠네요. 서양양씨는 앞으로 제가 데리고 일할 거예요. 저 말고는 아무도 일 못 시켜요.”  엄 매니저는 얼른 머리와 허리를 숙였다. “네, 얼른 그 사람들 자르겠습니다. 앞으로 서양양씨와 같이 일해 주세요. 지금까지 회사와서 아무런 성과도 못 내고 있어서 해고 할라고 했는데 사모님께서 데리고 일해주시면 여기 있어도 될 거 같네요. 저도 마음이 놓이고요.”  온연은 덤덤하게 말했다. “매일 사람들이 불러서 잡일만 시키니까 성과를 못 내죠. 사람들 배달음식 갖다주고, 커피 사오고, 프린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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