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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1601 - Chapter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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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장

아들 하나, 딸 하나.기모진은 자연스럽게 그 쌍둥이 남매를 생각했다.알고 보니 그들은 초요와 기묵비의 아이들이었다.이 말을 들은 남사택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역시나 초요는 모든 것을 다 기억하고 있었다.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가 기묵비이고 이 남자가 그녀를 죽이려 해도 그녀는 기어이 그의 아이를 낳았던 것을 기억하는 것이었다.기묵비는 곧 병원에서 구류 병동으로 이송되었다.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그는 이미 신경 쓰지 않았다.마지막까지 그녀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너무나 만족스러웠다.기모진은 병원에서 돌아온 후 마음이 더욱더 무거워졌다.기묵비의 의지를 보니 그는 이미 죄를 인정할 마음의 준비를 다 한 것 같았다.그는 항소할 기회조차 원하지 않았다.오직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일념으로 가득 찬 사람 같았다.잘못을 인정하고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기모진은 기묵비가 더 많은 걸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했다.만약 초요가 그의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기묵비에게 말한다면 기묵비의 마음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기모진은 알고 있었다.그러나 초요는 기묵비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기모진에게 당부했다.기모진은 점점 더 괴로워졌다.더구나 지금 소만리는 아직도 고승겸에게 있었다.소만리는 도대체 왜 자신에게 그렇게 차갑고 매정한 태도를 보이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기모진이 기 씨 본가로 돌아오자마자 위청재는 소만리에 대해 물었다.소만리의 현재 상황을 알게 된 위청재는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모진아, 네 말은 그러니까 소만리가 너를 전남편이라고 하면서 그 고 뭐라고 하는 사람을 자신의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냐? 이게 무슨 말이냐? 어떻게 된 일이냐고?”기모진 역시 그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나도 소만리의 상태가 좀 이상한 게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보니까 멀쩡해요.”“혹시 소만리가 그 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널 조사하는 이유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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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장

”뭘 잘 모르는 사람은 당신이야.”기모진은 갑자기 노기가 서린 눈빛으로 말했다.“난 이 호텔 주인이고, 이 호텔 구석구석 내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어.”“...”남자는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기모진이 이 호텔 주인인 사실은 분명 몰랐지만 그는 정신을 차리고 즉시 반박했다.“기 선생님, 비록 당신이 호텔의 사장이라고 해도 겸 도련님은 이미 이 연회장 전체에 대한 대관료를 다 지불했습니다. 이 연회장에 누가 들어갈 수 있는지 누가 들어올 수 없는지는 겸 도련님에게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 만약 기 선생님이 강제로 들어오려고 한다면 임대 계약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기 선생님, 계약에 따르면 계약 위반 시 배상을 하셔야 합니다.”남자의 말에 기모진은 화를 내지 않고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래서 당신 눈에는 나 기모진이 그 만한 돈이 없어 보인다는 거야?”“...”남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남자가 기모진의 침착하고 강인한 기세에 눌려 겁을 먹고 잠시 멍하니 있는 순간 기모진은 어느새 연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원래 남자는 고승겸의 지시에 따라 문 앞에 나타난 기모진을 막고 그를 난처하게 만들 생각이었고 그렇게 들어맞는 것 같았지만 이 호텔이 기모진의 것이라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그들이 사전에 명확하게 조사하지 못한 까닭이었다.기모진은 유유히 연회장에 들어섰고 많은 유명 인사들이 기모진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남자는 즉시 고승겸에게 연락했다.고승겸은 남자에게서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소파에 조용히 앉아 있는 소만리를 바라보았다.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소만리에게 다가갔다.“소만리.”소만리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눈을 들어 고승겸의 음흉한 눈을 마주 보았다.고승겸의 시선이 소만리의 눈빛을 에워쌌다.“소만리, 내 모습을 꼭 기억해. 내가 지금 당신의 남편이야. 기모진이라는 사람은 단지 당신의 전 남편일 뿐이야. 이 사람은 당신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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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장

”소만리.”남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미끄러져 들어왔다.소만리는 수려하고 아름다운 눈매를 천천히 들어 올리며 눈앞의 거울 속에 비친 기모진의 정겨운 눈동자를 바라보았다.“소만리.”기모진은 소만리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따뜻한 손으로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꼭 쥐었다.“소만리, 당신 무슨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거야? 왜 고승겸 곁에 있어?”소만리는 눈을 내리깔고 눈동자를 흘기며 기모진이 자신의 손을 놓지 않고 꽉 잡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그녀는 차가운 시선을 가득 담은 채 기대로 가득 찬 기모진의 눈을 바라보았다.“승겸의 곁에 머물지 않으면 설마 내가 당신 곁으로 가기라도 할까 봐?”소만리는 냉소적으로 되물으며 기모진의 손을 뿌리쳤다.“내가 애초에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이랑 결혼했을까? 기모진, 우린 이미 이혼했어. 경고하겠는데 다시는 날 귀찮게 하지 마.”소만리의 말을 들은 기모진은 자신의 마음이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산산조각 나는 느낌이 들었다.경고.그녀는 그에게 다시는 귀찮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그녀는 어떻게 기모진 같은 남자와 결혼했는지를 되묻고 있었다.기모진은 자신이 한때 소만리에게 부끄러운 짓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안다.하지만 지금의 소만리가 절대 그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없다는 걸 더 잘 알고 있었다.눈앞의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지금까지 그가 알고 있던 그녀와는 정반대의 언행을 하고 있었다.설마 혹시 소만리가 아닌 건가?기모진의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마저 떠올랐다.설마 양이응인가?아니, 절대 그럴 리가 없다.그가 방금 그녀의 손목을 쥐었을 때 전해지는 온기만으로도 그는 눈앞의 그녀가 바로 그의 아내임을 완전히 확신할 수 있었다.그런데 소만리, 당신 어떻게 이렇게 변한 거야?기모진은 온갖 생각들로 마음이 너무나 어지러웠다.그런데 괴로워하던 그의 모습을 뒤로하고 소만리는 단호하게 그를 등지고 돌아섰다.그녀의 옷차림으로 보아 소만리는 오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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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장

기모진은 갑자기 자신의 넥타이를 풀어 소만리의 두 손을 묶었다.“뭐 하는 거야? 기모진! 당신 뭘 하려는 거야?”“소만리, 겁내지 마. 다시는 당신을 다치게 하지 않을 테니까. 난 그냥 당신을 집에 데려가고 싶은 것뿐이야.”“나와 당신을 위한 집은 없어. 기모진, 당신...”소만리는 강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기모진의 힘을 당할 수는 없었다.그는 소만리의 두 손목을 넥타이로 묶어 더 이상 그녀가 몸부림치지 못하게 했다.비록 이렇게 하긴 했지만 너무 단단히 묶은 건 아닌지 그래서 그녀가 아파하는 건 아닌지 기모진의 마음이 무거웠다.“소만리, 지금 바로 우리 집으로 가자. 날 믿어. 내게 돌아오는 것이야말로 당신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가장 원하는 일일 거야.”기모진은 소만리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그러나 소만리는 여전히 분노에 가득 찬 두 눈으로 기모진을 노려볼 뿐이었다.“승겸이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럼 날 찾아오라고 해. 그가 무슨 수를 써서 내 곁에서 내 아내를 다시 빼앗아 갈 수 있는지 두고 보자고.”“...”소만리는 입술을 앙다물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승겸은 대기실에서 소만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소만리는 돌아오지 않았다.그는 조금 전 수행원이 자신에게 보고한 내용이 갑자기 떠올랐다. 기모진이 왔다고 했었다.고승겸은 비로소 왜 소만리가 나타나지 않는지 알 것 같았다.소만리는 아마도 기모진에게 잡혀갔을 것이다.그는 소파에 놓여 있는 소만리의 핸드폰을 보았다. 핸드폰이 여기 있으니 그녀에게 연락할 방법은 없는 셈이다.하지만 그는 자신의 최면 능력을 확신했다.설령 소만리가 정말로 기모진에게 잡혀 갔다고 해도 그녀의 최면 상태는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풀 수 없었다.그는 10대 때부터 최면술과 심리학을 공부해 왔다.이 방면에서는 아무도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아무리 기모진이라고 해도 자신이 소만리에게 한 최면은 풀 수 없을 것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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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장

소만리는 기모진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그대로 끌려갔지만 그녀는 여전히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기모진, 도대체 뭘 어쩌려는 거야? 난 이미 당신과 끝났다구!”기모진은 분노로 가득 찬 소만리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소만리, 우리 사이에 끝이란 건 영원히 없어!”“이 미친놈!”소만리가 하는 욕을 듣고도 기모진은 오히려 달콤하게 느껴졌다.“소만리, 당신이 날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 그때도 나 혼자 당신한테 치근덕댔었지.”“...”소만리는 자신을 귀찮게 하는 기모진의 행동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 남자를 야단치려고 했다.그때 갑자기 기모진이 그녀를 침실로 끌고 갔다.아마도 소만리가 도망을 치지 못하도록 기모진은 일부러 방문을 잠글 것이다.방문을 잠근 뒤에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목에 묶어 놓은 넥타이를 풀어 주려고 다가갔다.그러나 소만리는 단번에 기모진을 밀쳐내고 빠른 걸음으로 방문 앞으로 걸어갔다.그런데 문은 안에서 잠겨져 있었고 방문의 열쇠는 아까 기모진이 자신의 윗도리 주머니에 넣어두는 걸 소만리는 똑똑히 봐 두었다.소만리는 기모진을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열쇠 내 놔.”소만리의 적대적인 눈빛에도 기모진은 인내심과 부드러움을 잃지 않았다.“소만리, 당신이 지금 왜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당신이 회복된다면 지금 내가 당신한테 이렇게 강요했었다는 걸 기뻐할 거라고 믿어.”“날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말이야?”소만리가 가벼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지금 날 불법으로 감금하겠다는 얘기를 당신은 당당하게도 말하는군. 기모진, 날 억지로 당신 곁에 둔다 해도 당신에 대한 내 태도는 절대 변하지 않을 거야.”소만리가 이상하리만큼 단호한 결단력을 보이자 기모진은 더욱 이상하게 느껴졌다.고승겸이 어떤 방법을 썼길래 소만리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을까?“기모진, 당신이 이렇게 날 당신 곁에 두려는 목적이 뭐야?”소만리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고 얼굴빛도 더 이상 저항하는 기색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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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장

소만리는 저항을 멈추고 탈출할 방법을 모색해 보았다.그러나 뚜렷한 탈출 방법이 없어 보였다.기모진은 지금 소만리가 자신을 거부하고 저항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고 하룻밤을 방문 앞에서 지켰다.다음날 소만리가 머무는 방으로 기모진이 들어가자 그녀는 일상적인 옷차림을 하고 침대에 앉아 여유롭게 앨범을 뒤적거리고 있었다.기모진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그녀는 앨범을 던졌다.“언제까지 날 여기 가둬둘 셈이야?”그녀는 매우 직설적으로 물었다.기모진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소만리, 배고프지? 아침은 이미 다 준비됐어.”“그래? 예전에는 내가 음식을 만들어 놓고 당신을 기다렸던 것 같은데, 당신은 한 번도 그런 순간을 소중히 한 적 없었어.”소만리는 기모진을 등지고 돌아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며 말했다.기모진은 소만리가 지금 자신에게 하는 말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는 이것이 그녀의 본심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런데 도대체 소만리는 왜 이렇게 변했을까?그녀는 왜 그녀와 내가 이혼한 상태라고 생각하고 왜 그 불쾌한 일들을 다시 꺼냈을까?기모진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은 채 소만리의 발걸음을 따라다녔다.최대한 그녀와 한 발자국 이상 떨어지지 않는 거리를 유지해야 했다.소만리는 아래층 다이닝에 도착해 기모진이 자신을 위해 차려놓은 아침식사를 보고 손을 뻗어 식판을 들고 한 번 쓱 훑어보더니 경멸하는 눈빛으로 손에 든 식판을 기모진의 발에 던졌다.아침식사와 식판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기모진은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당신이 만든 아침은 먹지 않을 거야. 기모진, 당신이 무엇을 하든 날 감동시킬 수 없어.”소만리의 차가운 시선이 기모진을 스쳐 지나갔다.그녀는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를 보였고 그 모습은 더없이 기모진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이럴 수는 없다.정상인이고 연기를 하는 것 같은 낌새도 없는데 어떻게 소만리는 이런 정반대의 태도를 보일 수 있을까?게다가 연기라 하더라도 지금은 그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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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장

소만리는 고승겸이 기모진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기모진의 눈빛이 확연히 변하였고 일순간 얼굴빛도 차갑게 일그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그녀는 고승겸이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볼 생각은 없었다.기모진의 얼굴빛이 변하는 것을 본 고승겸은 조용히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만족스러운 듯 뒤돌아 소만리에게 다가갔다.“소만리, 우리 가자.”소만리는 그 자리에 잠자코 서서 기모진을 바라보았다.아무 말없이 자신을 쳐다보던 기모진은 이내 고승겸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우리 가자.”소만리가 말했다.고승겸이 기모진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소만리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지금 기모진이 전과 다르게 자신을 붙잡지도 않고 그녀가 떠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니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그녀는 생각한 끝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승겸, 당신 방금 기모진한테 뭐라고 말한 거야? 왜 저 사람 갑자기 바보가 된 것처럼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 거야?”고승겸의 눈가에 간특한 미소가 스쳐 지나갈 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만리는 그런 고승겸을 바라보며 의혹이 더욱 짙어졌지만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기모진은 소만리가 흔쾌히 고승겸을 따라나서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그에게는 그녀를 저지할 방법이 없었다.고승겸이 방금 그의 귓가에 대고 한 말이 아직도 맴돌고 있었다.: “잊지 말아요. 그녀는 이미 중혼죄를 저질렀다는 걸. 그녀가 있던 곳에 그녀를 되돌려 놓지 않는 한 당신에게 다른 선택이란 없어요.”기모진은 천천히 손가락을 끌어모아 주먹을 꽉 쥐었다.참을 수 없는 분노가 그의 온몸을 엄습해 왔지만 도무지 발산할 길이 없었다.소만리, 내가 곧 당신을 깨워줄게.당신을 내 곁을 떠난 채로 그리 오래 내버려두진 않을 거야.기모진은 눈을 번쩍 떴고 바로 차를 몰고 어딘가로 향했다.소만리는 고승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고 음식을 좀 먹은 후 방으로 돌아와 잠을 잤다.한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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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장

남사택은 다시 한번 낯빛이 변하며 놀란 눈으로 물었다.“초요가 최면술을 할 줄 안다고요?”그는 초요에게 이런 능력이 있는 줄 몰랐다.“남사택, 초요 지금 어디 있어?”기모진이 긴박하게 물었다.말을 마친 기모진은 남사택의 눈에서 쓸쓸한 눈빛을 보았다.몇 초가 지나서야 남사택이 입을 열었다.“초요는 그 사람을 만나러 간 것 같아요.”그 사람.기모진은 순간 그 사람이 누군지 명확하게 알 것 같았다.바로 기묵비였다.구류 병동.초요는 기묵비가 갇혀 있는 병실 입구에서 한참을 들어가지 않고 서 있었다.병실 문에 난 작은 창을 통해 그녀는 기묵비가 병상에 앉아 왼팔에 공책 한 권을 놓고 오른손에 만년필을 쥐고 무언가를 쓰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가 병실 밖에 서 있는 그 오랜 시간 동안 그도 무언가를 계속 써 내려갔다.과거의 사소한 일들을 떠올려 보니 초요는 자신이 지금 여기에 서 있는 것이 더욱 우스울 뿐이었다.그런데 왜 아직도 이런 우스울 꼴을 자처해서 하고 싶은 충동이 이는 걸까.그는 이렇게도 그녀에게 잔인한데 그녀는 여전히 미련이 남았다.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정말로 완전히 자신을 잃는 것이다.병실 밖에서 한참을 생각한 끝에 초요는 결국 발걸음을 떼었다.그러나 그녀가 문을 밀고 들어서려 할 때 뒤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느껴졌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돌아보았고 기모진이 황급히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초요, 제발 나 좀 도와줘. 제발이야.”초요는 의아한 눈빛이 가득 담긴 눈으로 기모진을 바라보았다.기모진은 바로 자신이 추측하고 있던 것을 초요에게 알렸다.“소만리 언니가 최면에 걸렸다고요?”초요는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언제부터였어요?”그녀는 며칠 전에 얼굴 상처를 치료하러 왔던 소만리의 모습을 분명히 기억한다.아무리 떠올려 봐도 그때 소만리는 아무 이상이 없는 모습이었다.“요 며칠 사이에 그런 것 같아.”기모진은 검은 눈썹을 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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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장

”기모진, 또 당신이야. 또 뭘 하려는 거야!”소만리는 여전히 강하게 저항했다.기모진은 소만리의 어깨를 꾹 눌렀고 그의 깊은 눈동자가 거부감으로 가득한 그녀의 눈을 에워쌌다.“소만리, 제발 날 좀 믿어줘. 난 절대 당신 다치지 않게 할 거야.”“절대 다치지 않게 한다고?”소만리는 차갑게 비꼬며 되물었다.“당신은 마치 전에 당신이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다 잊은 것 같이 말하는데 난 영원히 잊지 않을 거야!”소만리의 말에 기모진의 심장이 날카로운 비수에 찔린 듯 저릿한 아픔이 밀려왔다.기모진에게 두려운 것은 소만리가 이런 말을 할 때 깊은 증오를 품고 있다는 것이었다.그가 그녀를 다치게 해서 그녀가 피를 흘리고 눈물을 흘리게 만든 것이 마치 바로 어제의 일인 양 깊은 증오를 내뿜고 있었다.이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었다.소만리가 최면에 걸렸다는 걸 확실히 말해주는 순간이었다. 기모진은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그렇지 않으면 소만리가 정상인 상태에서 저런 말을 절대 할 리가 없고 더욱이 저런 태도로 그를 대하지 않았을 것이다.“소만리, 지금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당신은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 내가 행동으로 보여줄게.”기모진은 최대한 빨리 넥타이를 꺼내 소만리의 두 손을 묶었다.그렇게 해야 소만리가 도망치지 않을 수 있었다.날은 이미 사방에 어둠이 깔려 캄캄해졌다.소만리는 차창 밖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밤 풍경을 보았다. 짜증이 밀려왔다.이때 차가 빨간 신호등에 걸려 잠시 멈춰 섰다.소만리가 무언가 말하려고 막 입을 열려고 했을 때 기모진의 말소리가 들려왔다.“소만리, 당신 기억나? 그날 바로 이 길목에서 불꽃놀이가 벌어졌잖아. 당신이 내 손을 잡고 영원히 당신을 사랑하겠냐고 물었지. 내가 말했지.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당신을 처음처럼 사랑하겠노라고.”기모진은 깊은 눈동자를 들어 거울에 비친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소만리, 당신은 곧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될 거야. 단지 지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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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장

”난 당신 말에 따르지 않을 거야.”소만리가 계속 저항했다.저항하는 소만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남사택이 방에서 나왔다.그는 기모진이 소만리를 데리고 온 것을 보고 약간 놀랐다.게다가 기모진이 소만리의 손목을 넥타이로 묶어 놓은 것을 보고 더욱 놀란 눈을 했다.이런 모습들은 남사택을 조금 놀라게 했다.그는 소만리를 바라보았다.감탄할 만큼 희고 고운 그녀의 얼굴에서는 예전에 보였던 그녀의 다정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지금 그녀는 냉담하기 그지없었다.“오셨어요?”초요도 남사택의 뒤를 따라 나왔다.소만리는 초요의 목소리를 듣고 눈을 들어 보았다.“소만리 언니.”초요가 미소 지으며 소만리에게 인사를 건넸다.소만리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눈동자에 놀라움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넌... 초요?”“소만리, 초요를 알아보겠어?”기모진이 놀라며 물었다.소만리는 기모진이 묻는 말은 무시하고 초요를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네, 저예요.”초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가 소만리의 두 손에 묶인 넥타이를 풀었다.초요는 진지하고 우호적인 눈빛으로 소만리의 눈을 바라보았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처음에는 약간 저항하던 기색을 보이던 소만리도 점차 초요의 진심 어린 눈빛과 미소에 물든 듯 걸음을 옮겨 초요의 발걸음을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기모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 뒤에 서서 소만리의 행동을 바라보았다.눈앞의 광경을 보고 그는 마음속으로 너무나 기뻐했다.이것은 좋은 시작이고 좋은 징조라 할 수 있다.소만리가 초요를 배척하지 않는 한 초요는 소만리에게 접근할 기회가 있는 셈이었다.소만리는 초요를 따라 그녀의 방으로 갔고 방안의 아늑한 인테리어에 소만리는 편안함을 느꼈다.“소만리 언니, 우선 저쪽에 앉으세요.”초요는 창가 쪽에 있는 소파를 가리켰다.소만리는 마다하지 않고 소파에 다가가 앉았다.“초요, 언제 여기로 돌아왔어? 네가 그때 F국에 있을 때 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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