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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1481 - Chapter 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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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1장

가짜 소만리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소만리는 적잖이 당황했다.그러나 소만리가 누구인가. 산전수전이란 말이 모자랄 정도로 온갖 역경을 겪은 그녀이지 않은가.소만리는 언제라도 누군가의 공격에 반격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소만리는 가짜 소만리의 손목을 낚아채 힘껏 밀어냈다.“사모님, 이게 무슨 짓이에요?”소만리는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옷깃이 거의 찢어질 뻔했다.소만리의 이런 담담한 모습을 본 여자는 고개를 돌려 욕실 문을 안에서 잠그고 소만리의 눈에 시선을 던졌다.“이 세상에 이렇게 똑닮은 두 눈이 있을까?”이 여자는 비꼬듯 웃으며 소만리에게 다가갔다.소만리와 똑같이 성형을 한 여자의 눈동자는 갑자기 강렬한 증오와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았다.“나한테 시치미 떼지 마. 난 네가 누군지 다 알아!”여자는 분명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고함치듯 협박하는 말투였다.소만리는 순간 이 여자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었다.알고 보니 이 여자는 소만리를 의심하고 있었던 것이다.이 여자가 방금 소만리의 상의를 벗기려고 한 것도 소만리의 가슴에 있는 점을 확인해서 신원을 확실히 확인하고 싶어서였다.이 여자가 그런 추측을 한 건 아마도 경연이 죽었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소만리는 시치미를 뚝 떼고 어리둥절해하는 눈빛으로 말했다.“사모님, 무슨 말씀이세요? 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네요. 혹시 우리가 전에 만난 적이 있던가요?”“시치미 떼지 마!”여자는 눈을 부릅뜨고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소만리는 방금 자신이 화를 낼 때 이런 표정을 한다는 것을 본인의 눈으로 본 셈이었다.“어쩐지 기모진이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렇게 유심히 보더라니. 처음부터 눈동자의 문제가 아니었어! 뭔가 느낌이 왔던 거야! 느낌이!”“얼굴을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처음부터 사람을 속일 작정을 한 거지! 어떻게 이 집에 들어올까를 계획한 후에 들어와서는 날 폭로해 버리려는 거지! 잘 들어. 절대 네 뜻대로 되지 않을 거야! 절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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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2장

소만리는 등 뒤에서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는 얼른 그 자리를 벗어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이 여자가 날 소만리라고 제대로 짚었어. 그렇지만 이 여자가 사실을 알도록 놔두지 않을 거야.소만리는 옷을 안고 빠른 걸음으로 방으로 걸어갔는데 공교롭게도 그때 맞은편에서 기모진이 막 올라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실내 전기도 다 들어와 있었고 2층으로 올라오고 있던 기모진은 뜻밖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소만리의 모습을 정면으로 보고 순간 갑자기 급소라도 찔린 듯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소만리도 이런 상황에서 기모진을 마주칠 줄은 몰랐다.그는 지금 환한 조명 아래에서 똑바로 그녀의 얼굴을 주시하고 있었다.소만리는 가슴이 서늘해졌고 말할 수 없이 따끔한 통증이 뼛속까지 스며드는 것 같았다.그녀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덤덤하게 얼굴을 돌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방에 들어간 소만리는 문에 기대었고 문밖에서 나는 애교 섞인 그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모진, 갑자기 전기가 나갔네. 나 너무 무서웠어.”“걱정 마. 이제 다 괜찮아. 방으로 들어가 쉬자.”기모진이 그 여자에게 위로하는 말이 소만리의 귓가에 들렸다.그 말이 소만리의 귀에 날카로운 비수처럼 꽂혔다.모진, 이 여자를 위로하고 같이 방으로 가서 자는 거야?당신 그 여자를 안고 잠들며 그 여자의 귓가에 대고 내게 속삭였던 말을 하는 거야?일분일초 시간이 지나고 소만리는 이 상황을 생각하면 할수록 짜증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그녀는 갑자기 방문을 열고 그 여자와 기모진이 머무는 침실로 향했다.얼마 전 이 여자가 자신을 사칭하며 이 집에 들어왔고 어쩔 도리 없이 머무르게 되었지만 지금 자신이 돌아온 이상 이 여자가 그녀의 남편을 차지하고 그녀의 가족들을 속이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여자가 누군지 소만리는 이미 알고 있다.양이응!바로 양이응이다!강연이 이용해 먹던 양이응, 경연에게 사랑받지 못하면서도 경연을 잊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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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3장

눈앞에 마주 보는 그 눈빛, 기대와 당혹감으로 가득 찬 매혹적인 두 눈을 바라보던 소만리는 지금 당장이라도 그의 품에 안겨 억울함을 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그러나 고승겸이라는 신비에 둘러싸인 사람을 생각하며 소만리는 마지못해 충동을 억눌렀다.그녀는 기모진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웃고 싶었지만 눈물이 눈앞을 가렸다.그녀는 기모진에게서 얼른 손을 뿌리치고 눈물을 닦았다.소만리는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그렇게 아름답고 예쁘던 자신의 웃는 얼굴이 지금은 얼마나 추하게 보일지 알고 있었다.차마 직시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지만 사실이었다.“죄송해요. 사장님 놀라셨죠?”소만리가 눈을 내리깔고 나지막이 속삭였다.기모진은 소만리가 그녀의 얼굴을 말하고 있다는 걸 알고 놀라움을 감추며 말했다.“내가 정말 의술이 뛰어난 의사를 알고 있어. 게다가 지금은 성형 기술도 많이 발달해 있어서 얼굴 치료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야.”기모진의 말을 들으며 그가 소만리에게 보이는 호의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임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완곡하게 거절하는 것 외에 소만리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고맙습니다, 기 사장님. 그렇지만 괜찮아요.”소만리가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자 기모진은 적잖이 실망하는 눈치였다.사실 그는 소만리의 눈을 보고 그녀와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소만리는 고개도 들지 않고 그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았다.“참, 나한테 뭐 볼 일이 있었던 거 아냐? 왜 여기 서 있어?”소만리는 그의 말을 듣고 급하게 핑곗거리를 생각해 내기 시작했다.“사, 사모님 찾으러 왔어요. 여사님이 아침 몇 시에 일어나시는지 궁금했거든요. 제가 내일 너무 일찍 일어나 여사님의 아침을 방해할까 봐 걱정되어서요.”“장모님은 보통 8시에 일어나셔.”“네, 알겠습니다.”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기 사장님은 지금 사모님이랑 방에 계시지 않으셨어요? 이미 밤이 늦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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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4장

소만리는 서재로 들어가 문을 닫고 커피 메이커 앞으로 걸어가 기모진에게 가져갈 커피를 준비했다.소만리가 커피를 끓이는 모습을 책상에 앉아 바라보던 기모진의 깊은 눈동자에 묘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아무 말도 없이 긴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이리저리 조작하다가 가늘고 긴 눈동자를 들어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기도 했지만 딱히 뭔가 일에 집중하는 모습 같아 보이지 않았다.그는 중요한 프로젝트 때문에 검토해야 할 자료들이 있어서 서재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요즘 부쩍 침실로 들어가기 싫어서 머무는 것이었다.기모진은 이런저런 게임도 하면서 가끔 소만리를 슬쩍 쳐다보다가 그녀가 가지고 오는 커피를 보고는 문서 화면을 펼쳐놓고 진지한 척 자료를 보고 있었다.소만리는 컴퓨터 바탕화면을 대충 훑어보다가 가져온 커피를 기모진 앞에 놓았다.“사장님, 커피 가져왔어요. 뜨거우니 조심하세요.”“응.”기모진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고 커피잔을 들어 우아하게 한 모금 마셨다.“우유는 많이 넣고 설탕은 적게. 어떻게 내 입맛을 알았어?”“...”소만리는 기모진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하다가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아, 어떻게 이런 우연이? 저도 우유는 많이 설탕은 적게 넣은 커피를 좋아하거든요. 사장님이 좋아하실 줄은 몰랐네요.”“아, 그런 거구나.”기모진은 감탄하는 듯한 말투로 말하더니 곧이어 소만리에게 되물었다.“미스 천은 안 졸려?”소만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뭔가 미련이 있는 듯한 눈빛으로 기모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아직 졸리지 않아요. 사장님 뭐 더 시키실 일이 있으시면 말씀하세요.”기모진은 손가락 끝으로 책장을 가리키며 말했다.“내가 한동안 책장을 정리하지 못했거든. 책이 좀 어지러이 널려 있어서 보기 좋지 않은데 좀 분류해 줄 수 있을까?”“네, 알겠습니다.”소만리가 단번에 대답했다.지금 기모진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그녀는 무엇이든 기꺼이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바쁘게 움직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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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5장

소만리는 정신없이 잠들었고 목이 간지러운 느낌이 났던지 본능적으로 손으로 목을 살짝 긁는 것 외에는 좀체 깨지 않고 잠에 빠져 있었다.기모진은 여전히 잠들어 있는 소만리를 보며 말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자신이 지금 마치 제 발 저린 도둑이 된 느낌이다.뭔가 소만리에 대한 진상을 알아보고 싶어서 가만히 훔쳐보고 있는 것이었다.하룻밤을 보내면서 소만리는 꿈을 꾸었다.기란군과 기여온이 그녀의 현재 얼굴을 보고 놀라 엉엉 울었고 막내아들마저 놀러 그녀 곁에서 도망쳐 가짜 소만리에게 달려가 안겼다.양이응은 승자의 자세로 오만방자하게 웃으며 눈물짓고 있는 소만리를 내려다보았다.소만리가 악몽으로 괴로워하는 순간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다정하게 그녀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미스 천, 미스 천.”그녀가 눈을 떠 보니 기모진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그녀를 향해 있는 것이 보였다.생각지도 못하게 가까운 거리에서 기모진의 눈을 마주하니 소만리의 가슴이 두근거렸고 그에 대한 설렘은 점점 더 강해졌다.소만리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기모진은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일어났어.”“...”소만리는 그제야 자신이 지난밤 기모진의 서재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게다가 소만리의 몸 위에는 따뜻한 담요까지 곱게 덮여 있었다.“죄송합니다, 사장님. 제가 언제 깜빡 잠이 들었나 봐요.”소만리는 급하게 일어나며 해명했다.“어젯밤에 내가 너무 많은 일을 시켰으니 피곤해서 곯아떨어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기모진의 말투는 봄바람처럼 보드랍고 따뜻했다.“씻고 뭐 좀 먹어. 보니까 장모님은 벌써 일어나신 것 같아.”“여사님 벌써 일어나셨어요? 늦잠을 자서 정말 죄송해요.”소만리는 사과했다.“죄송해요, 사장님. 그럼 전 여사님한테 얼른 가 보겠습니다.”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황급히 문 쪽으로 걸어갔다.빠른 걸음으로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기모진의 눈빛에 햇살 같은 부드러움이 흘러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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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6장

소만리와 닮아서 왠지 특별한 느낌이 드는 걸까?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윽고 문을 나섰다.소만리도 자신을 향한 모현의 특별한 관심을 느꼈고 그 눈빛에 마음의 상처가 조금은 치유되는 것 같았다.힘없이 낮게 뜬 눈으로 사화정은 모현이 떠나는 방향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소만리도 덩달아 미소를 띠우며 말했다.“여사님, 이제 우리도 밖으로 산책 나가 볼까요?”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녀의 옷자락을 가볍게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다.뒤돌아보니 천진난만하고 커다란 눈망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누나, 나랑 동생도 같이 가도 돼요?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아빠가 놀아줄 시간이 없대요.”기란군은 기대에 찬 눈으로 소만리를 바라보며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소만리도 아이들과 잘 지내고 싶어서 곧바로 승낙했다.“그래, 우리 같이 가자.”“누나 참 좋아.”기란군이 옅은 보조개를 움푹 드러내며 기여온의 손을 잡고 소만리의 뒤를 따랐다.양이응은 방에서 나오다가 대문 앞의 이 광경을 보고 입꼬리를 치켜세우더니 갑자기 뭔가 시험해 보고 싶은 것이 떠올랐다.기 씨 집 근처에는 공원이 있었다.소만리는 사화정이 앉은 휠체어를 밀면서 기여온 기란군 남매와 한가로운 정을 나누며 걸어갔다.늦가을의 따스한 햇살이 온몸에 부서져 내렸다.소만리는 시선을 낮추어 사화정을 바라보다가 발랄하고 귀여운 두 남매에게 시선을 옮겼다.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절로 얼굴에 퍼져 모든 상처가 아무는 것 같았다.아침 시간이라 공원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소만리는 한쪽에 자리를 잡고 사화정을 호숫가 옆 나무 아래로 데리고 왔다.기여온은 껑충껑충 뛰면서 나무 아래로 달려와 바닥에 떨어진 작은 분홍 꽃잎을 주워 들고 돌아서서 사화정 앞으로 달려와 꽃잎을 건넸다.사화정은 손바닥을 펴고 살짝 웃으며 꽃잎을 받았다.사화정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소만리는 순간 엄마라고 부르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내뱉지 못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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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7장

갑작스러운 고함소리에 소만리는 신경이 바짝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그녀가 올려다보니 마스크를 쓴 남자가 기여온을 강제로 안고 가는 모습이 보였다.기란군은 기여온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직 어린아이라 성인 남자의 힘을 이길 수 없었고 단번에 내동댕이쳐졌다.“기란군!”소만리가 급히 달려가 호숫가에 내동댕이쳐진 기란군을 붙잡아 안았다.그녀는 긴장한 표정으로 기란군을 바라보았다.“기란군, 괜찮아? 어디 아픈 데는 없어? 얼른 엄마한테 말해, 아니 누나, 누나한테 말해봐.”기란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기여온이 끌려가는 방향을 바라보았다.소만리는 벌떡 일어나 기란군을 사화정 곁으로 데려갔다.“기란군, 아빠한테 얼른 전화해. 누나는 지금 여온이 뒤를 쫓을 테니까!”소만리는 기란군에게 핸드폰을 쥐여준 뒤 기여온이 끌려가는 방향으로 달려갔다.“누나, 조심해!”기란군이 소만리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고 이내 사화정의 곁을 지키며 기모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사화정도 어느새 눈살을 찌푸리며 멀어져 가는 소만리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기여온은 왜 항상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끌고 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녀도 매번 이런 상황이 싫었지만 반항할 능력이 없었다.“아빠, 아빠.”기여온은 끊임없이 아빠를 불렀다. 그녀가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그 이름, 아빠.소만리는 기여온을 계속 쫓아갔고 길목까지 다다랐을 때 그 납치범이 길가에서 차를 불러 기여온을 안고 타는 모습을 보았다.소만리도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이 곧장 차를 불러 따라갔다. 마음이 도무지 진정되지 않았다.이번에는 또 누가 기여온을 납치한 걸까? 왜? 돈 때문에?머릿속에 불안한 추측들로 가득 찬 소만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앞에 가는 차를 주시했다.소만리가 차를 타고 가는 모습을 길목에서 지켜보던 양이응은 입꼬리를 치켜세우며 간특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운전기사에게 너무 빨리 운전하지 말라고 하고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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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8장

”여온아, 괜찮아. 걱정하지 마. 언니가 지금 집에 데려다줄게.”“어어어”기여온은 흐느끼는 소리를 냈고 소만리는 처음에는 이 소리가 기여온이 겁에 질려서 내는 소리인 줄 알았다.그런데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는 느낌이 들었고 왜 기여온이 그런 소리를 냈는지 알게 되었다.방금 나갔던 그 남자가 다시 돌아왔다!소만리가 고개를 돌렸을 때 남자는 큰 몽둥이를 들고 자신을 치려고 했다.소만리는 급히 기여온을 안고 한쪽으로 몸을 피했다.“당신 누구야? 왜 아이를 괴롭혀? 뭘 하고 싶은 거야!”소만리는 기여온을 감쌌다.자신도 겁이 나고 불안한 마음이 솟구쳐 올랐지만 그런 내색을 얼굴에는 절대 내비치지 않았고 오히려 남자에게 서슬 퍼런 눈빛으로 물었다.건달 같은 남자가 담배를 한 대 물고 차가운 미소를 만면에 드리우더니 다짜고짜 몽둥이를 들고 소만리를 향해 내리쳤다.소만리는 기여온을 꼭 껴안고 몽둥이를 피했고 빠른 걸음으로 문으로 달려갔다.“여온아, 겁내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언니가 너 다치지 않게 해 줄게.”소만리는 겁에 질린 기여온을 달래며 품에 안았다.“흥, 어디로 뛰어가나 보자!”뒤에서 거들먹거리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소만리가 뒤돌아보니 흉악스러운 표정을 하고 남자가 바짝 뒤쫓아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기여온을 안고는 빨리 달릴 수 없을 것 같아서 소만리는 기여온을 내려놓았다.“여온아, 빨리 달리는 거야. 언니가 곧 여온이 따라갈게!”기여온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소만리의 전체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 눈을 바라보니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여온아, 어서, 빨리 가!”기여온은 갑자기 가슴속에서 뜨거운 뭔가가 솟구쳐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맑고 깨끗한 기여온의 큰 눈이 소만리를 뚫어져라 보더니 갑자기 작은 입을 열었다.“엄마.”“...”기여온이 지금 이때 자신을 엄마라고 부를 줄이야!단 두 글자였을 뿐인데 그 말은 소만리를 그 자리에 얼어붙게 만들었다.평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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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9장

소만리의 목을 움켜쥔 건달은 뒤에서 뭔가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건달이 뒤돌아보자마자 바로 왼쪽 뺨을 한 대 얻어맞았다.“아얏!”건달은 비명을 질렀고 소만리의 목을 조르던 손에 힘이 풀렸다.건달이 막 욕지거리를 퍼부으려고 고개를 들자마자 누군가가 옆에서 그를 발로 걷어찼고 건달은 바로 진흙탕에 넘어졌다.건달은 아파서 기어 나오지도 못한 채 진흙투성이가 되었다.“콜록콜록.”소만리는 목덜미를 만지작거리며 숨을 쉬기가 괴로운 듯 연거푸 기침을 했다.기모진은 쏜살같이 소만리의 곁으로 달려가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미스 천, 괜찮아? 저놈이 당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소만리는 힘겹게 기침을 하다가 기모진이 자신을 걱정하는 말을 듣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여온이, 여온이가 달려갔어요. 어서 그 아이를 찾아야 해요.”그녀는 힘겹게 팔을 들어 앞을 가리켰다.고개를 들어보니 고승겸도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기모진도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는 고승겸을 보았고 소만리를 감싸던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소만리는 기모진이 잠시 넋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이자 얼른 상기시켜 주었다.“사장님, 어서 여온이를 찾아야 해요!”기모진은 마지못해 소만리에게서 손을 떼고 발걸음을 옮겼고 마침 고승겸을 스쳐 지나갈 때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고승겸의 얼굴을 훑고 지나갔다.그러고는 기모진은 이내 빠른 걸음으로 소만리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달려갔다.고승겸은 기모진을 돌아보다가 소만리에게 시선을 돌렸다.“당신 정말 대담해.”고승겸은 담담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기모진은 당신이 복수할 대상인데 그의 딸을 지키느라 자신의 안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일을 하다니.”소만리는 이 말을 듣고 계속 기침을 하다가 감정을 추스른 다음 입을 열었다.“아이가 무슨 죄예요. 아무리 아빠가 밉다고 해도 아이를 미워해선 안 돼요. 겸 도련님도 아이가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면 저처럼 똑같이 했을 거예요.”“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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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0장

기모진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추었다.기여온은 소만리를 향해 계속 말했다.“엄마, 엄마.”기모진은 깜짝 놀랐다. 기여온이 엄마라는 말을 하다니.그러나 기모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여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길가에 주차된 차로 계속 걸어갔다.기모진이 멀어져 가는 것을 본 소만리는 그제야 고승겸에게 말했다.“겸 도련님이 어떻게 여기 나타날 수가 있어요? 설마 겸 도련님이 몰래 계속 경호원처럼 날 보호하고 있었던 거예요?”소만리는 사실 감시라는 단어를 쓰고 싶었지만 우회적으로 보호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승겸의 좁고 긴 검은 눈동자와 소만리의 눈동자가 마주치자 고승겸은 발걸음을 옮겼다.“조금이라도 빨리 얼굴을 치료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지금 나랑 같이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소만리는 자신의 얼굴에 매일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약을 갈아줘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 남자가 굳이 일부러 그녀의 얼굴 상처 소독을 위해서 여기까지 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별장으로 돌아온 후 의사는 고승겸의 지시대로 곧 들어와서 소만리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오늘은 마취를 하지 않아 따끔따끔한 통증이 얼굴 전체에 퍼지는 것 같아 꽤나 아팠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청량한 느낌이 들기까지 해서 소만리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치료가 끝난 후 소만리는 거울을 들고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상처 처리가 끝난 직후라 그런지 아직 볼이 빨갛게 부어올라 전보다 더 못생겨 보였다.“육 선생님, 완전히 딱지가 앉으려면 얼마나 더 걸릴까요?”소만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물었다.“곧 아물 거예요.”의사의 대답은 소만리에게 한 줄기 희망을 심어 주었다.그 말과 함께 고승겸이 방으로 들어왔다.소만리의 얼굴을 본 고승겸은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말했다.“잘 회복되고 있군.”잘 회복되고 있다는 고승겸의 말에 소만리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그는 의사를 내보냈다. 방 안에 그와 소만리 단둘이 남게 되자 그가 물었다.“기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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