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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하려고 결혼했습니다: Chapter 671 - Chapter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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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1화

보도가 나가자 다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다.-세상에, 대체 뭔 매력이냐? 벨레스 회장과 결혼해서 시동생을 가지고 놀더니 그 비서와 얽히다니, 벨레스 회장은 아주 제대로 당했네.-이거 서경재는 아는 거야? 완전 피를 토하고 있겠네.-다른 남자 더 있다는 데 500원 건다.-그래서 서유인도 바람둥이 기질 타고 나지 않았을까? 추성호도 각오해야 하는 거 아님?-서유인 모녀가 서경주를 독살하려고 했던 일을 서경재는 모를까? 아무래도 다 알 것 같은데.- 아주 집안이 시궁창이구먼. 추신은 어쩌다가 저런 집이랑 사돈을 맺어가지고, 쯧쯧…“……”댓글을 보고 서유인은 폭발하기 일보진전이었다. 침실에 있던 컵을 냅다 집어 던졌다.“어디서 물건을 집어 던지고 이래?”마침 들어서던 추성호가 그 장면을 보고 별안간 벌컥했다.“대체 어떻게 된 사람들이야? 아주 망신스러워 죽겠다고. 지난번에 나온 추문만 해도 부끄러워 죽을 지경인데 이제는 아주 내 평판까지 있는 대로 다 잃었어. 내가 어쩌다가 저런 사람이랑 결혼을 해가지고.”“나랑 결혼한 게 뭐 어쨌다고요? 우리 벨레스가 아니었으면 추신이 그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나 있었고?”서유인은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추성호의 말에 있는 대로 약이 올라서 마구 쏘아 붙였다.추성호의 눈에 혐오스럽다는 빛이 스쳤다. 말투도 점점 무시가 짙어졌다.“뭐라는 거야? 당신 아버지는 서경재고, 보유한 벨레스 주식도 서경주와는 비교도 안 되잖아? 당신 아버지가 서경주가 아니라는 걸 진작 알았으면 애초에 결혼하지도 않았어.”“이… 이런 나쁜!”서유인이 발작적으로 베개를 잡아 추성호에게 집어 던졌다.“당신이 지금 날 칠 수 있는 상황이야? 결혼하고 몇 년 째 애가 안 생기는 거 보면 어디 나가서 다른 놈이랑 노느라고 피임하고 있는 거 아냐?”“뭐… 뭐라고?”서유인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내 말이 틀려? 내가 진작부터 당신이 어려서부터 남자들이랑 어울려 노는 거 좋아해서 집에도 안 들어 간다는 말은 듣고 있었다고. 벨레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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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화

“아빠, 그런 게 아니에요. 엄마가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서유인이 고개를 흔들며 열심히 변호했다.“유인아, 그만 하거라. 나도 다 알아보았다.”서경재의 분노가 폭발했다.“경찰이 현장을 덮쳤을 때 네 엄마는 감유한의 옷을 막 잡아 당기고 있더란다. 백주대낮에 창고에서 말이다! 경찰에서 감유한에게도 물어보았는데 둘은 4~5년 전부터 그런 관계를 시작했다고 하더구나. 매달 평균 한두 번은 만났는데, 호텔, 차 안, 야외에서도 만났다고 하더라.”그 말을 들은 서유인은 얼굴이 백지장이 됐다.서경재는 점점 흥분해서 완전히 이성을 잃은 짐승 같은 모습이 되었다.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곁에 있는 모든 물건을 집어 던졌다. 두 눈에 잔혹한 빛이 가득했다.“날 무시하는 거야. 내내 나 같은 병신을 우습게 알았던 거지.”서경재는 자신의 두 다리를 마구 내리쳤다.“나는 위자영을 위해서 강신희까지 죽였는데! 위자영 때문에 식구들 모두와 맞서고 오명을 뒤집어 썼는데, 나한테 감사하기는커녕 날 도구로 이용해 먹었어.”서유인은 깜짝 놀랐다.“가…강신희를 아빠가 해치웠다는 게 사실이에요?”서경재가 복잡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나는 네 엄마를 좋아했다. 하지만 네 엄마는 서경주를 사랑해서 죽어도 서경주와 결혼하고 싶어했어. 난 네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내가 먼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그래서 서경주와 네 엄마가 같이 하룻밤을 지내도록 만들었지. 사실 그날 밤 서경주는 네 엄마를 건드리지도 못했따. 하지만 네 엄마는 아이를 가져서 서경주와 결혼하고 싶어 해서 나에게 도와달라고 했어.”서유인은 침을 꿀꺽 삼켰다.‘엄마는 정말 미쳤어….’서경재가 한탄했다.“기상국에 일하는 친구가 있어서 태풍의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가 일부러 태풍이 몰아치는 시기에 강신희에게 전화해서 형님이 외국에서 술에 취해 사람을 다치게 만들어 놓고 계속 강신희의 이름을 부른다고 말해서 강신희가 당장 그곳으로 무리해서 달려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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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화

“추성호 이 자식이….”위자영은 침을 꿀꺽 삼켰다.“경재 씨가 널 도와 주면 벨레스는 네 손에 들어올 거고, 추신에서 널 떠받들게 될 거다.”“엄마, 아빠랑 제가 엄마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요.”서우ㅠ인이 울먹이며 말했다.----여름은 링거를 맞는 서경주 옆에 있었다.위자영이 잡혀가면서 서경주는 한을 풀기는 했지만 크게 충격을 받아서 다시 몸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는 중이었다.얼마 되지 않아 서신일과 박재연이 서둘러 왔다. 서경주의 모습을 보더니 박재연이 눈물을 흘렸다.“위자영 그 정신 나간 것, 그 동안 우리가 얼마나 잘 해주었는데, 3년 전 자동차 사고도 고것하고 관련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나마 그때 나랑 네 아버지가 여름이 더러 널 돌보라고 했기 망정이지 안 그랬더라면….”서신일도 치를 떨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니 새삼 여름에게 고마웠다.“우리가 너에게 빚이 많구나.”여름은 담담하게 웃었다.“신경 쓰지 마세요. 저는 벨레스에 기대하는 게 없었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 안았어요.”“얘야….”서신일은 갑자기 너무나 여름을 볼 면목이 없었다.박재연이 서신일을 슬쩍 잡아당겼다.“여름이 말이 맞아요. 우리가 한 짓이 확실히 잔인한 짓을 했죠. 다 내 탓이다. 애초에 우리 경주랑 네 엄마가 결혼하는 걸 말리지 말았어야 해. 내가 정말 너무나 미안하구나.”서신일이 난처한 얼굴로 헛기침을 했다.“네 할머니 말이 맞다. 앞으로는 본가에 자주 들리거라. 거긴 네 집이기도 하다.”여름은 적잖이 놀랐다. 심경이 복잡해졌다.’막 서울에 왔을 때 얼마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얼마나 이런 말을 듣고 싶었던가? 하지만… 아니, 난 영원이 저분들에게 가족이 아니야. 외부인이야.’이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서유인이 서경주의 휠체어를 밀면서 들어왔다.“너희가 여기는 무슨 일이야?”서경주는 서유인 부녀를 보더니 노기가 올라 극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얘야, 너무 흥분하지 말거라. 네 몸에 해롭다.”서신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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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화

“유인아, 날 좀 꿇어앉게 해다오.”서경재가 고집스럽게 말했다.어쨌거나 자기 자식이라고 그 꼴을 보고 있던 박재연은 결국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넌 다리도 불편한데 어떻게 꿇어 앉니? 어서 일어나거라.”“그래요. 전 다리가 불구죠.”서경재는 머리를 바닥에 대고 울었다.“태어나서부터 저는 불구였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절 무시했죠. 저는 형님께 감사하면서도 형님을 질투했어요. 위자영을 좋아했지만 위자영은 절 우습게 봤죠. 수십 년을 위자영 말고 다른 여자를 사랑해 본 적이 없습니다. 원도 한도 없이 위자영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쳤어요. 벨레스를 제 손에 넣으면 위자영이 날 사랑해 줄 줄 알았습니다. 제가 틀렸어요. 이제야 위자영의 됨됨이를 알았어요. 아버지, 어머니, 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박재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참지 못하고 말했다.“다 내 탓이다. 내가 널 낳지 말았어야 했어. 내가 널 낳아서 이렇게 고생을 시키고 자기 비하를 하게 만들었어.”“절 탓하셔도 됩니다. 그저 유인이만은 미워하지 말아주세요.”서경재가 고개를 들고 애원했다.“유인이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저는 평생 결혼도 안 하고 그저 저 아이 하나 있습니다. 유인이는 어머니 아버지의 손녀잖아요.”“제가 잘못했습니다. 그 동안 할아버지 할머니가 점점 저와 소홀해 지니 마음이 아파서 전에 얼마나 절 사랑해 주셨던지 잊었어요.”서유인도 바로 서경재 옆에 꿇어 앉아 울며 빌다가 고개를 들면서 머리를 넘기니 퉁퉁 부운 얼굴이 드러났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서신일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서유인이 울먹이며 입술을 깨물었다. 서경재가 씁쓸하게 답했다.“추성호가 애를 섭섭하게 했나 보더라고요.”“이런 놈을 보았나!”서신일이 불같이 화를 냈다.“추신 녀석들이 아주 기고만장이로구나. 내가 그 녀석 할애비를 좀 만나봐야겠다. 우리 벨레스가 한창 잘 나갈 때 그야말로 하찮던 것들이 말이야!”“됐어요, 할아버지. 그 연세에 굳이 저에게 나서실 필요까지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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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화

“애비가 입원을 한 김에 내 일을 좀 네가 좀 처리해 주었으면 싶다만.”서경주가 갑자기 여름의 손등을 토닥였다.“내가 이제부터 진 사무장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네게 보고하라고 하마.”여름은 돌연 골치가 아팠다.“저에게 벨레스 경영을 억지로 맡기시려는 거예요?”“억지로라니?”서경주가 진지한 말투로 여름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 보았다.“넌 서경주의 딸이다. 벨레스의 후계자야. 앞으로 누구도 널 혼외자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이제 다들 너와 결혼하려고 줄을 설 게다. 백지안 따위는 이제 너와는 비교도 안 될 거야.”여름은 깜짝 놀랐다.따뜻한 기운이 심장을 타고 흘러들었다.서경주가 하준과 이혼한 일을 알고 여름의 신세가 남과 비교도 되지 않게 만들어 주려는 의도라는 것을 알았다. 벨레스의 장녀로서, 후계자로서의 영광과 신분은 백지안과는 비교가 안 되는 것이었다. 백지안은 한낱 정신과 의사일 뿐이었다. 영하는 하준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애진작에 없어졌을 기업이었고 백윤택은 더더욱 제대로 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인물이 못 되었다.“마음 놓거라. 앞으로 넌 더 좋은 사람을 만날 거다. 내 딸은 예쁘고, 능력 있고, 재산도 있으니 이제 감히 너와 비교될만한 사람은 얼마 안 된다.”서경주가 웃으며 격려했다.“고맙습니다. 전 항상 자신 있었어요. 절 놓친 사람은 보는 눈이 없는 거죠.”“그렇게 생각한다니 다행이구나.”오후 4시.여름은 로비에 내려가 줄을 서서 약을 타 올라오다가 민정화가 백지안을 데리고 산부인과 쪽에서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백지안은 화이트 원피스에 우아한 자태로 주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반면 여름은 서경주를 간호하느라 밤을 새워 옷도 못 갈아입고 메이크업도 하지 않은데다 머리도 헝클어져 있어 사뭇 피곤한 모습이었다.백지안은 자신과 여름의 모습을 비교해 보고는 득의양양한 기분이 되었다. 그러나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어머, 병원은 어쩐 일이지? 왜? 어디 아파요?”여름은 말 섞기도 싫어서 그냥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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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화

문정화가 웃었다.“대표님께서 아이를 둘 이상 가지고 싶다는데 회장님은 대표님이 자꾸 임신 출산을 반복하면 힘들까봐 시험관 아이로 쌍둥이를 낳자고 하신 거겠죠? 그래서 이주혁 선생님이 국내 최고의 산부인과 팀을 초빙해 주셨잖아요?”“정화 씨….”백지안이 부끄럽다는 듯 살짝은 질책하는 기색을 담아 문정화에게 시선을 던졌다.여기저기 둘러보던 여름의 시선이 백지안의 배에 머무르더니 갑자기 웃었다.“남자라고 아주 말은 쉽게 했나 보네. 인공수정이 남자한테는 그냥 정자나 제공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지만 여자는 갖은 고생을 다 해야 하는데. 초기에는 매일 주사 맞고 약 먹고…. 얘기 들어보니 수정란 주입하는 과정도 엄청나게 고통스럽고 힘들다던데. 존경스럽네요. 최하준을 얼마나 사랑하면 그렇게까지 할 수 있지? 난 비교도 안 되겠네.”백지안의 안색이 삽시간에 확 바뀌었다. 사실 여름이 한 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백지안도 딱히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하준은 백지안을 안지 못하니 백지안도 임신을 하려면 달리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말 다 했어요? 지금 질투 나서 그러는 거죠?”문정화가 발끈했다.“질투? 내가?”여름이 어깨를 으쓱했다.“내가 질투할 거리가 뭐 있죠? 난 그냥 쌍둥이를 임신해서 그런 고생을 할 필요가 없었거든. 내가 애초에 너무 눈을 높여 놔서 하나만 임신해서는 성에 안 차나 봐?”“정말 너무 하군요.”백지안이 예뻐 보이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눈에서는 곧 눈물이 떨어지기 일보직전이었다.여름이 눈을 돌려보니 역시나 하준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옆에는 병원 고위급 관계자들 몇 명이 따르고 있었다.하준이 다가와 백지안이 우는 것을 보고 여름에게 눈을 부릅떴다.“또 무슨 짓을 한 거야? 이미 이혼도 한 사이에 어쩌자고 계속 이러고 질척대?”백지안이 막 입을 열려는데 여름이 먼저 말을 꺼냈다.“아니, 백지안 씨에게 인공수정을 받게 하다니 너무하지 않아? 왜 그냥 자연스럽게 아기를 가지지 않고? 인공수정을 하면 초기에 매일 주사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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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화

15분 뒤.여름은 병원 측에서 병원을 옮기라는 통보를 받았다. 서경주는 아직 치료를 요하는 상태였지만 그 소식을 듣고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최하준이 아주 기고만장이군. 대체 무슨 원수를 졌다고 사람 치료도 못 받게 하는 거야?”“아버지 잘못이 아니에요. 제가 건드렸어요.”여름이 기다란 속눈썹을 내리깔았다.‘이 빚은 하나 하나 다 마음에 새겨두겠어.’“여름아, 힘들어할 것 없다. 내가 애초에 주민그룹 산하 병원에 들어오질 말았어야 했어. 주민 그룹과 FTT는 원래 한통속이었는데. 가자! 이 치욕은 내가 반드시 기억해 두겠다. 앞으로 꼭 갚아 주겠어.”서경주가 냉랭하게 내뱉었다.“네, 갚아줘야죠.”여름이 고개를 끄덕였다.위자영이 판결을 받은 다음날.서경주는 강여름을 자신의 후계자이자 재산상속자로 힘껏 키울 것이며, 병원에 입원한 동안 회사의 대소사는 모두 강여름이 책임지게 된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했다.네티즌은 서경주의 재산이 얼마인지, 벨레스의 기업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보면서 순식간에 강여름이 전국 최고의 부유한 재벌 2세가 된다며 떠벌렸다.뿐만 아니라 여름의 미모며, 높은 학력까지도 발굴해 내서 공유했다.- 완전 팬됨. 이렇게 돈 많고 예쁜 사람이라니, 이제 감히 어떤 남자가 강여름에게 어울리겠어?- 남자가 왜 필요함?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데?- 잊어버리셨나 본데 강여름은 최하준의 전처임.-최하준은 눈이 멀었나, 외모로 보나, 재산으로 보나, 배경으로 보나 백지안하고는 너무 비교되는 거 아닌가?백지안의 팬들도 즉시 불만을 표출했다.- 백지안이 뭐 어쨌다고? 국제적으로 이름난 정신과 의사에, 영하그룹 2세인데?- 정신과 의사 따위… 강여름은 헤이즐의 수석 디자인 이사라고.- 뭐야? 헤이즐이라니 듣보잡인데?-가만히나 있으면 중간은 갈 텐데 굳이 무식을 티내네. 가서 검색 좀 하시지. 헤이즐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건축 회사라고. 헤이즐 소속 국제적 디자이너와 설계사들이 국제 대회는 싹 쓸어버리고, 연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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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화

이때 FTT에서는 중역회의가 열리고 있었다.최양하는 고개를 숙이고 휴대 전화를 보고 있다가 입꼬리를 올리며 보다가 ‘오호!’하는 소리를 말았다.조용했던 회의실에 최양하의 목소리가 퍼지자 회의실은 완전 침묵에 빠졌다. 모두가 최양하를 쳐다보았다.하준이 의자에 깊숙이 기대면서 손에 들고 있던 펜을 툭 던졌다.“최 전무는 뭘 보느라고 그렇게 몰입했는지 다같이 한 번 들어 볼까?”최양하가 코를 문질렀다.“정말 듣고 싶으실까요?”중역들은 숨도 쉬지 못했다.‘최 전무가 지금 들이 받는 건가? 회장님의 화난 목소리가 안 들리나?’“회사 홈페이지 보고 있는데 지금 폭발 중이네요.”최양하가 씩 웃었다.“회장님하고 관련된 일로요.”누군가가 웃었다.“회장님과 백지안 씨의 결혼을 축하하나 보네요.”“요즘 회사로 축전이 많이 오고 있죠. 아무래도 경제계의 대 스타시다 보니까, 아하하!”하준은 내내 무표정으로 있었다. 중역들의 말에는 동의했지만 그런 문제에는 관심이 딱히 없었다.“그래서, 그 일이 지금 회사 미팅 중에 휴대 전화 가지고 놀 일이라는 건가?”“아니죠. 다들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지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건, 전처 쪽 일인데요.”최양하가 어깨를 으쓱했다.“아직 모르시나 본데, 서경주 회장이 강여름을 후계자로 정했습니다. 네티즌들이 강여름의 신분을 두고 갑론을박하고 있어요. 그리고 숨겨져 있던 강여름의 신분을 들추고 있는데, 이게 글쎄! 알고 보니 헤이즐의 수석 디자인 이사라지 뭡니까? 헤이즐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했어요.”“헤이즐이라고?”중역들이 놀랐다.“정말입니까? 전세계 최고의 건축 기업 아닙니까? 그쪽 디자이너들은 전세계 일류라고 하던데. 수석 디자인 이사라면 완전 초특급 인재 아닙니까!”“정말이라니까요. 못 믿겠으면 직접들 가서 보십시오.”최양하가 의미심장하게 하준을 흘끗 쳐다보았다.“회장님, 다 알면서도 우리한테는 말씀 안 하셨던 겁니까?”“……”‘어쩐지 헤이즐 같은 곳에서 선뜻 강여름과 협력을 한다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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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화

여름은 초청장을 들고 빙글빙글 돌렸다.“이런 파티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담?”“정재계 명사들이 모두 모이는 파티입니다. 대표님께서 제일 싫어하는 그 시아라는 가수의 무대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더군요.”여름이 안 갈까 봐 엄 실장이 부추기기 시작했다.“별일 없으시면 가서 좀 괴롭혀 주시지 그러십니까?”“……”잠시 후 여름이 웃었다.“엄 실장, 아주 사람 긁을 줄 아네요? 시아는 이주혁의 여자친구인데 나한테 무슨 일이 날까 봐 걱정은 안 되나요?”엄 실장이 웃었다.“대표님이 이제 서경주 회장의 후계자이자 헤이즐의 수석 디자인 이사라는 점이 밝혀진데다 화진의 주가가 몇 배로 뛰어서 다들 대표님과 안면을 트고 싶어 합니다. 주민 그룹이 아무리 세도 이제는 대표님에게 댈 수가 없습니다.”“그도 그러네요. 마침 이주혁에게 받을 빚도 있으니까.”여름이 초청장을 탁 하고 닫았다.‘흥, 지난 번에 우리 아버지를 그렇게 모욕적으로 병원에서 내쫓았겠다? 이제 그 빚을 어떻게 받는지 두고 보시지.’----밤.컨벤션 센터의 입구.슈퍼카들이 줄줄이 들어왔다.검은 고급 세단에서 내린 여름이 길게 깔린 레드카펫 위로 걸었다.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머메이드 드레스를 입어 여름의 곡선을 우아하게 드러냈다. 거기에 여름의 미모와 브라운 컬이 찰랑이면서 완전히 동화 속에서 걸어 나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단정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웠다.모든 좋은 형용사를 모두 강여름에게 사용해도 모자랄 판이었다.오늘 파티를 위해 정성들여 차려 입은 온 재계의 미녀들이 순식간에 빛을 잃었다.여름이 들어오고 얼마 안 돼서 시아가 차에서 내려 이주혁과 걸어 들어 왔지만 시선을 모두 강여름에게 빼앗겨 시아를 눈 여겨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시아는 강여름이 원망스러워서 어쩔 줄 몰았다. 소진그룹도 국내에서 손꼽는 그룹이라 원래는 오늘밤 파티에 참석해 한껏 뽐낼 생각이었다. 입고 있는 드레스도 이주혁에게 한참을 졸라서 일류 디자이너에게 맞춘 것이었는데 이목이 온통 강여름에게 집중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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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화

여름은 웃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이거 아주 재미있겠는걸.3년 만에 아는 얼굴들이 이렇게 모두 한자리에 모이다니….’양유진은 여유롭게 여름에게 잔을 들어 보였다. 여름은 곧 양유진이 보낸 톡을 받았다.-오늘 당신의 목적을 아니까 방해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조용히 당신을 지켜보고 있겠습니다.여름의 마음이 따뜻해졌다.하얀 슈트를 입은 최양하는 우아하게 다가오더니 와인을 한 잔 건넸다.“원래 안 오려다가 강여름 씨 온다는 말을 듣고 바로 왔죠. 오늘 아주 성대하네요.”“그러네요. 전 마음에 들어요.”여름이 와인 한 모금을 홀짝 마시더니 매혹적인 웃음을 띠었다.최양하의 눈이 반짝이더니 유감스럽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최하준과 결혼하지만 않았더라면 내가 데려왔을 텐데. 지금 내가 강여름 씨를 따라다니면 가족에게 욕 먹겠죠. 형제가 한 여자를 두고 다투는 꼴은 못 볼 테니.”“날 안 따라다녀서 다행이네요. 제 스트레스가 극심할 뻔했잖아요?”“왜죠?”“지금 제 추종자가 너무 많아서요.”여름이 끊임없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남자들을 둘러보았다.“보세요, 저 많은 남자들이 호시탐탐 말 붙일 기회만 노리고 있다니까요.”“어쩔 수 없죠. 이렇게 예쁘고 실력있고, 배경 좋은 사람응ㄹ 누가 싫어하겠어요?”최양하가 여름에게 손을 뻗었다.“저랑 한 곡 추시겠어요? 오늘 밤 제일 부러움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체면 한 번 세워 주시죠?”“좋아요.”여름이 최양하의 큰 손바닥에 자기 손을 올려놓았다.두 사람은 함께 무도회장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동화 속 주인공 같은 두 사람의 등장으로 연회장은 순식간에 부러움과 찬탄으로 가득했다. 막상 두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춤을 즐겼다.“오늘 뭐 하러 왔습니까? 한 번 깽판 놓으러 온 거예요?”여름이 최양하를 흘겨 보았다.“소진그룹 파티인데 깽판 같은 걸 치면 쓰나요? 노래나 한 곡 부르러 왔어요.”“노래를 한다고요?”최양하가 작게 기침을 했다.“오늘 시아 무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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