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어. 그런 소리 하지마. 내가 사면 되지....”“저기요, 당신 돈으로 이 큰 회사를 사시겠다고?”여름은 너무나 우스웠다.“순리대로 하자고. 나한테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산인데 너한테 주지 않으면 다 망가질지도 모르잖아. 최소한 네가 갖고 있으면 네가 잘 관리해주겠지, 안 그래?“하지만, 난 경영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데.”임윤서가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다.“걱정 마. 오 사장한테 이미 다 얘기해놨어. 모르는 부분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도 되고. 표면적으로는 물러나지만 뒤에서 코치해줄게.”말을 마친 여름이 잠시 주저하는 듯하더니 뭔가 찝찝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송 의원님하고 의논해야 하는 거 아니야?”윤서는 잠시 생각하더니 손을 내저었다.“됐어. 그분은... 조심성이 과하셔서 말이지. 의논했다간 동의하신다는 보장이 없지. 하지만, 네 일인데 당연히 내가 도와야지. 하지만 회사가 내 이름을 쓰더라도 매년 네 배당금은 안 건드릴게. 몇 년 후 일이 해결되고 나면, 너한테 모두 돌려줄 거니까.”“고마워, 윤서야.”여름은 진심을 울컥했다.“그치만, 이런 막중한 일을 거저 맡으라고 할 수는 없어. 배당금은 5:5로 하자. 아니면 내가 너무 미안할 것 같아.”“나한테 그만한 돈 없을까 봐?”윤서가 입을 삐죽였다.“너랑 하준 씨야말로 돈이 필요하지. 두 사람 재기하려면 자금 없이 어떡하려고? 아무튼 더 토 달면 안 도와줄 테니까 그런 줄 알아.”여름이 빙긋 웃었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생은 더 바랄 게 없단 생각이 들었다.“좋아, 사인해. 우리 회사 샀다고 동네 방네 떠들고 다니는 거 잊지 말고.”“알았어, 알았어.”윤서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펜을 들었다.그날 오후, 두 사람은 관련 수속을 밟았고 다음 날이 되자 여름의 SNS와 화신그룹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공시가 떴다. -주주 강여름 씨가 제3자와 주식 양도 계약을 체결하고 주주 변경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금일로 강여름 씨는 정식으로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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