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아, 어릴 때 한정 씨를 구했었잖아. 한정 씨와 이미 얘기가 끝났어. 한정 씨가 오늘 나 데리고 너랑 같이 그때 그 장소로 가기로 했어. 그때의 이야기 많이 들려줘.”하서관은 청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심소연의 눈빛은 하서관의 몸에 머물렀다. 하서관의 얼굴은 핑크색으로 물들여졌다. 평소의 그녀의 모습보다 성숙한 여자의 매력이 더욱 짙게 느껴진다. 하서관이 맑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상큼한 미소를 짓고 있다. 심소연, “……”이 두 사람은 지금 그녀를 가이드로 삼겠다는 생각인가?심소연은 속으로 욕을 하고 있다. 그때 육한정을 구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 하서관이다. 그녀는 그저 뒤에서 따라다니고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다. 그래서 하서관과 육한정이 산굴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을 알고 있어 마치 자기가 구한 것처럼 행동을 했다. 생각해 보니 그때 사람이 두 번 왔었다. 처음에는 하연연, 하소정이 왔다. 그리고 뒤를 밟고 있던 그녀가 온 것이다. 육한정과 하서관이 이제 와서 거기를 돌아간다고 얘기를 하자 심소연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불안해 보였다. 이 두 사람 설마 뭔가를 알고 있지 않겠지?“육 대표님, 언니. 저의 부모님이 아직 경찰서에 있어요. 너무 걱정이 되서 떠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혹시 다음 날로 바꾸면 안 될까요?”“언니”라는 호칭을 듣자 하서관은 소름이 돋았다. 도대체 누가 언니인 거지? 30살이 넘는 이모뻘인 심소연이 그녀의 앞에서 어린 척을 하며 아부를 부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토가 나온다. 이때 육한정이 입술을 만지작거리고 말했다. “이 일은 이미 결정이 된 일이고 너의 의견을 물으러 온 건 아니야. 통보하는 거라고.”심소연,”……”“서관아, 우리 가자.” 할 말은 끝났으니 육한정은 그저 하서관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나고 싶었다. 하서관은 고개를 끄덕이고 갑자기 떠오른 사실이 있다. 그래서 숭문에게 말했다. “숭문 씨, 소연이 동생이 자기 부모가 너무 걱정이 되서 탈출해서 바보 같은 짓을 할가봐 걱정이 되네요. 부디 도망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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