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의 부모님은 모두 고위 간부인데, 사랑하는 딸에게 큰일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달려왔다. 백야 어머니는 화가 나서 임불염을 바라보았다. “네가 임불염이야? 네 남편을 등에 업고 있으니 눈에 뵈는 게 없지? 감히 내 딸을 괴롭히다니.”임불염은 선제공격을 하는 이들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제가 도대체 어떻게 당신 딸을 괴롭혔다는 거예요? 한번 말씀해보세요.”“우리 딸이 지금 투신하려는데 이게 당신이랑 상관없다고 할 수 있어?”"무슨 뜻이죠?”"내 딸이 투신하기 전에 너한테 와서 얘기를 나눴다고 들었어. 너한테 무릎까지 꿇었다고 하던데, 발뺌할 생각 마. 다들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까. 임불염, 너 정말 독하구나? 감히 내 딸을 자극해서 건물에서 뛰어내리게 하다니••••••, 우리 애가 얼마나 순진하고 착한데 그런 애를 죽음으로 몰아가?”‘나를 왜 찾아오는가 했더니, 이거 때문이었구나.’백야는 먼저 임불염을 찾아간 후, 건물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 이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무슨 소문이 어떻게 크게 번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임불염은 눈빛을 조금도 회피하지 않고, 차갑게 백야의 부모님을 바라보았다. “백야 씨가 그렇게 말했어요? 제가 백야 씨더러 건물에서 뛰어내리게 한 거라고요?”"그건 우리 백야가 알려주지 않아도 눈이 달린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는 사실이야.”“그래서 백야 씨는 지금 어디 있는데요? 제가 가서 그녀를 찾아올 테니 저희 삼자 대면 할까요?”임불염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백야의 부모님은 임불염이 이렇게 침착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 그때, 뒤에서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아빠. 사모님을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이 일은 사모님과 무관해요.”두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백야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왔다.“백야야, 너 여긴 왜 왔어? 지금 이 상황에도 넌 이 여자 편을 드는 거야? 하여튼 너는 너무 착해서 문제야.”“엄마.”백야는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그녀를 말렸다.“엄마, 이 일은 사모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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