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벌써 이만큼 컸대요.”지민이 엄마가 말했다.그때, 임불염의 머릿속에는 한 남자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아이는 장한과 어젯밤 월이가 말한 그 예쁜 언니 사이의 사생아였다.‘맙소사,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임불염은 재빨리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녀는 머릿속에서 남자아이의 그림자를 떨쳐내려고 애썼다.장한이 사생아가 있든지 말든지 그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재 장한의 몸으로서는 사생아를 낳을 마음은 있어도, 만들 능력이 없었다.그때, 월이와 지민이가 두 사람에게 달려와 그들의 대화를 깨뜨렸다. 임불염은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저녁, 집으로 돌아온 월이는 먼저 샤워를 마쳤다. 월이가 욕실에서 나온 후, 곧이어 임불염이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잠시 후, 샤워를 마친 임불염은 잠옷 차림으로 밖으로 나왔다. 그때, 월이는 임불염에게 재빨리 달려와 그녀에게 휴대폰을 꼭 쥐어주었다.“엄마, 여기요.”“뭐야?”휴대폰을 건네받자, 이내 휴대폰 화면을 꽉 채운 잘생긴 장한의 얼굴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임불염이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 월이는 장한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월이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엄마, 아빠가 엄마 얼굴을 보고 싶대요.”월이는 짧은 말을 남긴 뒤 바로 도망갔다.임불염은 거절할 새도 없이 갑자기 휴대폰을 건네받고 당황해했다. 그때, 휴대폰 너머 장한의 옆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보스, 이러다가 곧 망처석이 되겠어요. 이제 헤어진 지 며칠이나 됐다고 그래요?”"형수님, 아니면 그냥 여기로 오세요. 보스가 너무 보고 싶어 해요.” 장한의 후배들은 모두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임불염의 얼굴을 보려고 장한에게 바짝 붙기까지 했다.그러자 장한은 그들을 발로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당장 꺼져. 안 그러면 내일 제일 힘들고 고된 구역에 자리를 배치할 거야.”그의 한마디에 후배들은 깜짝 놀라 부랴부랴 도망쳤다.장한은 임불염을 빤히 바라보았다.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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