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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1771 - Chapter 1780

1831 Chapters

제1771화 너는?

우와, 우와.장한의 후배들은 여기저기에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두 분 너무 달달한 거 아니에요?”“저희는 아직 장가도 못 갔는데 저희 앞에서 정말 너무해요.”임불염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러자 장한은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끌어안으며 자신의 품에 가두고 욕설을 퍼부었다.“가. 얼른 썩 가지 못해?”그의 말에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장한은 자기 품에 안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정말 나한테 전화할 거야? 그럼 난 네 전화만 기대하고 있을게.”임불염은 손을 뻗어 월이를 안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출발해.”“그럼 가볼게.”말을 마치고, 장한은 몸을 돌려 떠났다.임불염은 그런 그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차오르는 조바심을 감추지 못하고 갑자기 그를 불러세웠다.“장한.”“왜 그래?”장한이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몸조심해.”임불염이 말했다.“알았어, 걱정하지 마. 널 과부로 안 만들어. 절대.”“••••••.”그렇게 장한은 차에 올라탔고 일행은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임불염은 그저 제자리에 서서 그들을 배웅했다. 그녀는 그들이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오랫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월이는 손을 뻗어 임불염의 목을 껴안으며 말했다.“엄마, 아빠가 가자마자 보고 싶은 거예요?”“아니.”임불염이 말했다.“엄만 아빠가 보고 싶은 거예요.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해도 돼요. 부끄러운 일도 아닌데요, 뭐. 전 아빠가 벌써 보고 싶어요.”월이가 말했다.한동안 말이 없던 임불염은 마지막으로 장한이 떠난 방향을 한 번 쳐다보고는 월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왠지 모르게 오늘 그녀는 유난히 방이 한적하다고 느꼈다.“월이야, 시간은 아직 이르니 얼른 한잠 더 자.”“네. 꿈에서 아빠를 만났으면 좋겠어요.”월이는 다시 두 눈을 감았다.임불염도 월이를 따라 누웠으나 그녀는 잠이 오지 않아 손을 뻗어 장한이 누워 있던 자리를 만졌다. 비록 텅 비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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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2화 예쁜 언니

“엄마.”그때, 월이가 임불염을 향해 달려왔다.임불염은 월이의 작은 손을 꽉 잡았다. 그녀는 장한의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집에 돌아온 두 사람은 한참을 놀다가 샤워를 하고 잘 준비를 했다.“엄마, 아빠 도착했대요?”월이가 물었다.“응. 이미 도착했대. 조금 전에 메시지 왔어.”임불염은 휴대폰을 켜고 장한과 나눈 대화를 월이에게 보여주었다.띵-그때, 카카오톡 알림이 다시 울렸다. 장한은 이번에 2초짜리 짧디짧은 음성을 보내왔다.그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임불염은 얼굴을 찌푸렸다. ‘혹시 할 일이 없는 거 아니야? 왜 자꾸 문자를 보내지? 업무 중에 휴대폰을 가지고 노는 거는 아닐 테고••••••.’“자?”임불염은 그가 보낸 음성 메시지를 클릭했다. 그러자 장한의 낮고 굵은 목소리가 귀가에 들려왔다. “엄마, 아빠가 음성 메시지를 보냈어요. 어서 아빠한테 답장하세요.”월이가 재촉했다.임불염은 마지못해 답장을 보냈다. 음성 메시지가 아닌 문자로 말이다.[지금 자려고.]“월이야, 엄만 먼저 샤워하고 올게.”임불염이 말했다.“네.”임불염이 욕실로 들어가자마자 장한이 영상통화를 보내왔다.월이는 작은 새끼손가락을 움직여 연결 버튼을 눌렀다. 이내, 장한의 잘생긴 얼굴이 휴대폰 화면을 가득 채웠다.“아빠.”월이는 한껏 기뻐하며 소리쳤다.“월이야, 아빠 보고 싶었어?”“그럼요. 전 하루 종일 아빠 생각만 했어요"“그럼 엄마는? 엄마가 안 보이는데••••••.”“엄마는 샤워하러 갔어요. 제가 엄마한테 전화 받으라고 할까요?”월이의 말에 장한은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말했다.“아니. 괜찮아. 샤워하게 놔둬.”그때, 장한의 옆에서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보스, 오늘 저녁에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저한테 말하세요. 제가 지금 해줄게요.”낯선 여자의 목소리에 월이는 힐끔 쳐다봤다. 그러자 장한의 뒤로 젊고 예쁜 여자가 나타났다. 그 여자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부엌으로 들어갔다.“아무거나.”장한이 말했다.“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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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별거

띵-그때, 장한에게서 답장이 왔다.임불염은 재빨리 카카오톡을 열었다. 장한은 사진 한 장을 보내왔는데, 테이블 위에 세 가지 반찬과 한 가지 국이 있는 사진이었다. 한눈에 봐도 모양이면, 색깔이며 모든 것이 훌륭했다.임불염도 요리를 즐기는 사람이라 자연스럽게 이 모든 음식은 누군가 정성껏 만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더군다나 장한은 요리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한 번도 직접 음식을 해본 적이 없었다.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 요리는 전부 조금 전 월이가 말한 그 예쁜 언니 솜씨일 것이다.임불염은 문자 몇 자를 쳤다가 다시 지우고, 또 몇 자 쳤다가 다시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녀도 자신이 뭐라고 답장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그때, 또 한 번 휴대폰 진동음이 울리고, 장한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 왔다.임불염은 잠시 망설이다가 통화를 끊고 받지 않았다.[왜 안 받아?][월이가 금방 잠들어서 안 돼.]‘띵-’곧, 장한에게서 음성 메시지가 왔다.임불염은 월이가 깨지 않도록 음성 볼륨을 최소화한 뒤, 휴대폰을 귀에 대고 그가 보낸 음성 메시지를 들었다. “그래? 사실 월이가 자고 있다는 건 핑계고, 날 보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건 아니야?”그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임불염 두 번이나 다시 반복해 듣고 나서 그에게 답장했다. [당신 밥 먹는데 방해가 될까 봐 그래.]문자를 보낼 때, 임불염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질투를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임불염이 언제 이렇게 변했단 말인가? 장한 옆에 있는 그 예쁜 여자라는 사람이 임불염의 기분에까지 영향을 미쳐 이렇게 질투하게 만들었을까?‘띵-’곧, 또다시 장한에게서 음성 메시지가 왔다. “왜 자꾸 문자만 보내? 음성 메시지도 좀 보내봐. 나한테 예쁜 목소리 좀 들려줘 봐.”보아하니 장한은 아마 그녀의 말에 숨은 뜻을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다. 물론 그녀의 질투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시간이 많이 늦었어. 난 먼저 잘게.]휴대폰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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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보지마

“아이가 벌써 이만큼 컸대요.”지민이 엄마가 말했다.그때, 임불염의 머릿속에는 한 남자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아이는 장한과 어젯밤 월이가 말한 그 예쁜 언니 사이의 사생아였다.‘맙소사,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임불염은 재빨리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녀는 머릿속에서 남자아이의 그림자를 떨쳐내려고 애썼다.장한이 사생아가 있든지 말든지 그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재 장한의 몸으로서는 사생아를 낳을 마음은 있어도, 만들 능력이 없었다.그때, 월이와 지민이가 두 사람에게 달려와 그들의 대화를 깨뜨렸다. 임불염은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저녁, 집으로 돌아온 월이는 먼저 샤워를 마쳤다. 월이가 욕실에서 나온 후, 곧이어 임불염이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잠시 후, 샤워를 마친 임불염은 잠옷 차림으로 밖으로 나왔다. 그때, 월이는 임불염에게 재빨리 달려와 그녀에게 휴대폰을 꼭 쥐어주었다.“엄마, 여기요.”“뭐야?”휴대폰을 건네받자, 이내 휴대폰 화면을 꽉 채운 잘생긴 장한의 얼굴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임불염이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 월이는 장한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월이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엄마, 아빠가 엄마 얼굴을 보고 싶대요.”월이는 짧은 말을 남긴 뒤 바로 도망갔다.임불염은 거절할 새도 없이 갑자기 휴대폰을 건네받고 당황해했다. 그때, 휴대폰 너머 장한의 옆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보스, 이러다가 곧 망처석이 되겠어요. 이제 헤어진 지 며칠이나 됐다고 그래요?”"형수님, 아니면 그냥 여기로 오세요. 보스가 너무 보고 싶어 해요.” 장한의 후배들은 모두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임불염의 얼굴을 보려고 장한에게 바짝 붙기까지 했다.그러자 장한은 그들을 발로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당장 꺼져. 안 그러면 내일 제일 힘들고 고된 구역에 자리를 배치할 거야.”그의 한마디에 후배들은 깜짝 놀라 부랴부랴 도망쳤다.장한은 임불염을 빤히 바라보았다.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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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웃었어

장한은 눈썹을 번쩍 치켜올렸다. “그게 뭐 어때서? 우린 국가에서 인정한 합법적인 부부야. 그러니까 그 짓을 해도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거지.”“••••••.”임불염은 어이가 없어 잠시 할 말을 잃었다.“또 다른 볼일 있어? 없으면 이만 끊을게.”“아니. 별일은 없고 그냥 내일 임무를 수행하러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다고 말해주려고 전화했어. 깊은 산속은 신호가 없으니까 나랑 연락이 안 되도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어.”‘깊은 산?’임불염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는 이번 임무가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단번에 그 위험성을 알아차렸다.“어느 산으로 가는지 물어봐도 돼?”장한은 임불염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이건 그녀가 처음으로 그의 일에 대해 먼저 물어본 것이다. 하지만 모든 임무는 외부에 발설해서는 안 되는 기밀이기 때문에 임불염에게 말할 수 없었다.“안 돼.”장한이 말했다.“그래? 그럼 됐어. 그냥 못 들은 거로 해.”“어느 산인지 말할 수는 없지만 대략 멀지 않은 어디쯤이야.”장한이 말했다.임불염은 그가 말한 대체적인 위치를 머릿속에 기억했다.“걱정마.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을 테니까. 몸조심하고 돌아오면 연락해.”“알았어.”통화를 끊을 때가 되었는데도 끊지 않는 장한을 보고 임불염은 조금 의아했다.“다른 볼일 있어?”장한은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전혀 싫증이 나지 않고 몇 번이고 더 보고 싶었다.“아니. 먼저 끊어.”두 사람 사이에 말할 수 없는 미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임불염은 전화를 끊고 싶었지만 그의 뜨거운 눈빛에 그만 전화를 끊는 법을 잊어버렸다.그때, 휴대폰 너머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형수님이랑 통화 다 했어요?”장한의 동료들이 그를 재촉하고 있었다.“그럼 이만 끊을게.”임불염이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자, 장한의 잘생긴 얼굴이 시야에서 사라졌다.“엄마, 아빠가 뭐라고 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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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사랑하고 있어

“산속 지진은 어떻게 됐어요? 구조대는 들어간 거예요? 사상자는 없어요?”임불염이 구조대 팀장에게 물었다.“현재 구조대가 두 차례 들어가 수십 명을 구조했습니다. 지금까지 4명이 사망했고요.”‘뭐? 벌써 네 명이 죽었다고?’이런 천재지변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사상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어느새 임불염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사상자 중에 장한이 있을까 봐 너무 두려웠다.“사상자는 어디 있어요? 제가 가봐도 될까요?”“물론이죠.”구조대 대장은 임불염을 데리고 사상자들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한 명 한 명 확인해 봐도 장한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한껏 긴장됐던 그녀의 마음은 서서히 풀렸지만, 사상자 가족들의 비통한 울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그때, 세 번째 구조대는 이미 출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임불염은 장비를 차고, 구조대에 합류해 함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임불염은 이틀 내내 깊은 산속에 머물며 기존 구조대원과 함께 구조 작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그녀는 끝내 장한의 소식을 전해 듣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찾지도 못했다.“임불염, 너도 뭐 좀 먹어. 요 며칠 동안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계속 이러다가는 네 체력이 바닥날 수 있어. 그러면 구조 작업도 같이 하지 못할 거야.”구조대 대장이 임불염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임불염을 세심하게 챙겨주었다.그도 그럴 것이 임불염은 원래부터 뛰어난 외모로 사람들 사이에서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었는데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과 함께 구조하는 모습이 구조대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때문에 모두가 그녀를 좋아했다. 특히 아직 미혼인 구조대 대장은 임불염에게 남다른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임불염은 계속 수색하다가 중간에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잠시 숨을 골랐다.“전 괜찮아요. 아직 배고프지 않아서 별로 먹고 싶지 않네요.”임불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럼 물이라도 마셔.”구조대 대장은 생수통 뚜껑을 따서 그녀에게 건넸다.“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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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영웅 행세

조금 전, 임불염은 장한이 죽은 줄로 알았다.“임불염, 괜찮아? 빨리 일어나."구조대 대장이 임불염에게 손을 내밀었다.임불염이 겨우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그녀 뒤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보스, 이 일대의 깊은 산에서 지진이 났다고 들었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다른 쪽에 있어서 이번 천재지변을 모면할 수 있었어요.”"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도와줄 거 없나 좀 둘러봐."낮고 매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였다.그 목소리에 임불염은 온몸이 굳어버렸다.그녀는 재빨리 몸을 돌렸다. 그러자 멀지 않은 사람들 무리에서 훤칠하고 빼어난 모습의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장한이었다.그는 검은 티셔츠에 카고 바지, 그리고 무거운 검은 부츠를 신고 있었는데 날렵하고 훤칠한 모습 때문에 사람들 틈 속에서도 한눈에 다른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그 사람이다.그가 무사히 돌아왔다.장한의 얼굴을 보는 순간, 임불염은 마치 가슴을 짓누르던 큰 바위가 순식간에 사라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며칠간의 긴장, 불안과 피로가 싹 가셔버린 임불염의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다. 그녀는 장한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촉촉한 눈빛으로 그를 빤히 쳐다봤다. 행여 그가 다시 사라질까 봐 불안한 사람처럼.곧, 그녀는 장한에게 가려고 발걸음을 옮겼다.“보스.”그때, 앙칼진 여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군가가 장한의 곁으로 다가가고 있었다.월이가 말한 그 예쁜 언니였다. 임불염은 그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저 그 예쁜 언니가 장한에게 정성껏 차려준 저녁 식사만 보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마 여자의 예리한 직감 때문인지, 임불염은 그 여자가 바로 월이가 말한 그 예쁜 언니라고 생각했다.그 여자는 확실히 미모가 출중했다. 현재 다쳐서 얼굴이 말이 아닌 임불염과 너무 비교가 됐다.“백야, 방금 깁스를 했으니 함부로 움직이지 마.”그 여자의 이름은 백야였다.백야는 한껏 긴장한 표정으로 장한을 바라보았다. “전 괜찮아요. 저를 구하다가 보스도 다쳤는데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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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8화 좋아해

장한이 앞까지 쫓아왔지만, 임불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설마 잘못 본 건가? 하지만 분명히••••••.’“보스, 왜 그래요? 누굴 봤는데요?”이때, 후배들이 걱정어린 목소리로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야.”장한은 고개를 저었다.백야는 장한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보스, 제가 빨리 붕대를 감아줄게요.”백야는 장한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하지만 장한은 재빨리 손을 빼냈다.“괜찮아, 군의관한테 가서 도와달라고 하면 돼. 너도 다쳤으니 제자리에 앉아서 쉬어.”"네."장한은 구조대 쪽으로 사라졌다. 백야는 그런 장한을 눈빛으로 계속 좇았다.“백야, 너 왜 계속 보스만 쳐다보고 있는 거야? 너 설마 보스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그러자 백여의 새하얀 얼굴이 붉어졌다.“당연히 좋아하지. 보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어? 설마 너희들은 보스를 싫어하는 거야?”“물론 우리도 좋아하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건 일종의 숭배 같은 거야. 백야, 너 멍청하게 굴지 마. 보스는 이미 결혼했어. 게다가 형수님은 얼마나 예쁜지 알아? 미모도 미모지만 지성까지 겸비한 뛰어난 사람이야. 보스가 형수님을 보는 눈빛이 얼마나 달달한지 못 봤어?”“알았어.”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백야는 속으로 못마땅해했다. ••••••장한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신호를 잡으려고 애썼다. 그러다 신호가 잡히자 그는 곧바로 카카오톡을 켰다.띵-띵-메시지 알림음이 연속 두 번 울리더니, 임불염이 보낸 메시지가 그에게 도착했다.임불염이 먼저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장한은 재빨리 채팅창을 열어보았다.[지금 어디야? 이 문자 보는 즉시 답장해.][왜 아직도 답장이 없어?]이런 문자를 보고 장한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내가 많이 보고 싶었나 보네?’장한은 곧바로 임불염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하지만 임불염은 휴대폰을 꺼놓은 탓에 그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뭐야? 휴대폰이 왜 꺼졌지? 설마 이렇게 일찍 자나?’[휴대폰에 이제야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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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화 들장미

장한의 차가운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임불염, 왜 이제야 전화를 받는 거야?”"방금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서 이제야 켰어. 무슨 일 있어?”오늘따라 유난히 그녀의 목소리가 차갑게 느껴졌다. 그동안 장한은 자신에 대한 임불염의 태도가 조금은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때로는 부드럽고 수줍은 모습을 보였었는데 지금은 다시 그를 냉랭하게 대하는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다.장한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너 왜 그래?”"아무것도 아니야.”"방금 내 말투가 좀 거칠었지? 미안, 사과할게. 영상 통화도 많이 보내고, 전화도 많이 했는데 전부 다 안 받아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장한이 말했다.“또 볼 일 있어? 없으면 이만 끊을게. 월이랑 놀러 가야 해서 말이야.”임불염이 말했다.그녀의 쌀쌀맞은 태도에 장한은 입술을 오므렸다. 그는 요 며칠 동안 깊은 산속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마음속으로 줄곧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다. 휴대폰 신호가 잡힌 후, 그녀가 자발적으로 보낸 문자를 보고 그는 하늘을 날아갈 것처럼 기뻐했다.하지만 지금 이런 차가운 태도에 장한은 마음이 상했다.두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아니. 별일 없어.”장한이 말했다.“그럼 끊을게.”짧은 말을 남긴 후, 임불염은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육화는 요 며칠 분명히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했지만 임불염이 말하기 싫어하는 듯한 모습에 그녀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그때, 상군묵이 차를 몰고 육화를 데리러 왔다. “언니, 전 이만 가볼게요.”“응, 가는 길에 천천히 운전해."임불염은 손을 흔들었다.차에 시동을 걸고, 상군묵은 백미러를 통해 임불염을 힐끗 쳐다보았다.“누나 왜 저래? 얼굴빛이 좀 안 좋아 보이는데?”“걱정하지 마. 몸은 다치지 않않어. 하지만•••••• 마음이 다쳤는지 안 다쳤는지는 모르겠어.”육화가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야?”“내 생각엔 언니가 장한을 사랑하게 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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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선물

사실 임불염의 마음은 매우 복잡했다. 왜냐하면 이번 일로 그녀는 자신이 장한에 대한 그 불분명한 감정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아마 장한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장한과 같은 악마를 좋아하게 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과거에 있었던 모든 일을 떠올리자, 그녀는 장한을 좋아하게 된 지금의 자신을 도저히 마주할 수 없었다. 휴대폰을 놓고, 임불염은 월이를 품에 꼭 껴안고 잠에 들었다.한편, 장한은 엎치락뒤치락하며 밤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는 수시로 깨어나 휴대폰을 꺼내 임불염에게서 문자가 왔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녀에게서 문자는 한 번도 오지 않았다.임무 하나를 수행하러 갔을 뿐인데, 달라도 너무 달라진 그녀의 태도에 장한은 어떡하면 좋을지 감이 오지 않았다.장한도 슬슬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요 며칠 그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모든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는 지금에도 그는 전혀 잘 생각이 없었다.‘똑똑-’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박야였다.“보스. 주무셨어요? 오늘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세요. 제가 세탁물을 받아서 가져다드릴게요.”장한은 문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침대에 반듯이 누워 두 손을 머리 뒤로 베고 짜증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보스.”백야가 또다시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안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문 채 코트를 여몄다. 백야는 코트 안에 아주 섹시한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장한에게 보여주려고 일부러 입은 것이다. 하지만 장한이 이미 잠든 것 같아 그녀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먼저 떠날 수밖에 없었다.••••••곧 월이의 생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임불염은 직접 별장을 꾸며 월이의 생일을 축하했다. 월이는 아주 예쁜 공주 치마를 입고 케이크에 소원을 빌고 촛불을 껐다.“월이야, 생일 축하해.”임불염은 월이의 볼에 가볍게 뽀뽀했다. “고마워요, 엄마. 전 방금 소원을 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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