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녀의 하얀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졌다.키스가 끝나자 상군묵은 육화를 풀어주었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콧날에 기대어 아쉬워하며 비볐다. 두 사람은 모두 오랜만에 다시 만난 이 분위기를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화화, 나랑 가자."이때 상군묵은 쉰 목소리로 말했다..뭐?육화는 멍해 있다가 눈을 깜박이며 그를 바라보았다."가자고? 어디로?"상군묵은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손깍지를 끼였다."집으로 돌아가자."집으로 돌아가자.이 말에 육화가 멈칫하였다. 집으로 돌아가자고? 그와 그녀에게 아직 집이 있는가?"상군묵, 넌 나를 미워하지도 않아? 내가 예전에 너에게 상처를 그렇게 많이 주고, 몇 번이나 너한테서 도망가려고 했는데...... 난 네가 날 미워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상군묵은 입꼬리를 위로 올렸다."내가 널 미워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니? 때론 나도 정말 너를 미워하고 싶어. 네가 날 버린 것을 미워하고, 네가 날 혼자 내버려 둔 것을 미워하고, 네가 나에게 행복을 주고 또 산산조각으로 깨뜨린 것을 미워하고 싶어. 육화, 네가 한 짓은 내가 널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미워하게 만들어. 하지만...... 미워할수록 난 너를 더 사랑해. 육화, 난 널 사랑해.""나도 내가 바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상처가 아물면 난 또 아픔을 잊어버려. 네가 나 앞에서 조금의 아쉬움과 사랑을 드러내기만 하면, 심지어 털끝만큼만 순종하면 난 더 이상 너의 손을 놓을 수 없어. 난 너와 함께 있고 싶어. 육화, 난 평생 너만 바라볼 수 밖에 없나 봐."그의 애틋한 고백을 듣고 육화는 깊이 감동되였다. 그녀는 정말 이 남자를 버리기로 결심했지만, 그는 여전히 달라붙었다.그녀가 때리든 욕하든 그를 쫓아내지 못했다.그녀더러 어떻게 하라고?상군묵, 나도 널 사랑해.육화는 손을 들어 그의 가슴에 대고 그를 밀어냈다."상군묵, 미안해. 난 너와 함께 갈 수 없어."상군묵이 굳어졌다."왜?""그냥...... 상군묵, 앞으로 너는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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