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화는 곧 아이를 낳을 때가 됐다. 그러나 상군묵은 줄곧 육화를 찾아내지 못했다.장한은 상군묵을 보고 웃었다."가끔 난 네가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해. 넌 몇 번이나 버림받았는데 또 뻔뻔스럽게 찾아간다니...... 정말 인연을 끊으려야 끊을 수 없네."장한의 비웃음에 상군묵도 가만있지 않았다."그럼 어떻게? 설마 너처럼? 목숨까지 잃어가면서도 우리 누나를 붙잡지 못했잖아? 날 비웃을 자격이라도 있니?"장한은 즉시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상군묵은 몸을 돌렸다."몸 잘 조리해, 난 갈게."상군묵은 이곳을 떠나 차에 올랐다. 십일은 운전석에서 운전을 하였다. 상군묵은 창밖의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그녀가 사라진 지 3개월이 넘었다. 그가 아무리 찾아도 그녀는 다시 그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다.육화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설마, 그녀는 조금도 그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은가?상군묵은 자신의 생각에 잠겼다. 이때 운전석에 있던 십일이 갑자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는 백미러를 통해 상군묵을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보고했다."주인님, 방금 소식을 받았어요. 육화 공주님을 찾았답니다."뭐?상군묵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육화는 갔다. 그동안 그녀는 계속 은폐된 별장에서 수양하고 있었다. 9개월의 배는 이미 많이 컸다. 그전에 상군묵에게 심두혈을 뽑아준다고 애가 성장할수록 그녀의 몸은 더욱 허약했다. 다행히 하서관이 세심하게 돌보았기에 지금 그녀는 매우 편안하다.육화는 헐렁한 흰색 원피스를 입었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다. 지금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그녀는 창문 앞에 서서 손을 내밀어 자신의 배를 만졌다.이때 배 안에 있던 아이가 그녀를 한 번 찼다.육화의 입가에 미소를 번졌다. 지금 아이는 매일 그녀와 소통한다. 아이는 아주 활발하고 움직이기 좋아하는 것 같다. 매일 아이랑 같이 있어서 그녀는 조금도 지루하고 슬퍼하지 않는다.다만, 여기에는 상군묵이 없다.그녀는 다시 상군묵을 본 적이 없다.육화는 부드
육화는 갑자기 매우 미안하다고 느꼈다. 그동안 엄마는 계속 자기와 함께 있었다. 엄마는 아픈 사람을 구하는 의사이다. 엄마의 시간은 너무 소중하다. 그러나 자기가 계속 엄마의 시간을 차지하고 있었다."엄마, 그럼 빨리 가서 일 보세요. 이 아주머니가 여기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자신을 잘 챙길게요."육화는 웃으면서 말했다.하서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엄마가 갔다 올게."하서관은 출발하려고 한다. 딸이 출산하기 전에 반드시 한 번 나가야 한다. 그녀는 자기의 손자를 살려야 할 뿐만 아니라 자기의 딸도 구해야 한다.그동안 하서관은 계속 육화와 아이를 모두 지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었다. 지금 그녀에게 아직 한 가지 약이 부족하기 때문에 직접 나가봐야 한다.하서관은 떠났고, 곧 저녁이 되자 이 아주머니가 맛나는 밥과 반찬을 가져왔다.."공주님, 저녁 식사하세요.""응."육화가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그녀는 갑자기 "앗." 하고 소리를 냈다. 알고 보니 뱃속의 아이가 또 그녀를 찼다.이 아주머니는 얼른 육화의 배를 문질러 주었다."아이가 또 공주님을 찼군요. 제가 보기엔 이 아이는 그의 아빠처럼 못됐어요."이 아주머니는 상군묵에 대해 기억이 생생하다. 몇 달 전에 그는 기어코 육화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한바탕 괴롭혔다. 보아하니 이 아이도 자기의 아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 같다.그러나 이 아주머니는 또 옳지 않다고 느꼈다."근데 그 상군 도련님은 활발하고 장난기가 있는 성격이 아닌 것 같은데...... 오히려 공주님께서 더 천진난만한 편이에요. 아이의 성격이 도대체 누구를 닮았을까요?"육화는 이미 오랫동안 상군묵의 이름을 듣지 못했다. 지금 갑자기 그의 이름이 들리자 그녀는 멍해졌다.이 아주머니가 육화의 표정을 보고, 자기가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의식하고 사과했다."공주님,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또 공주님이 가슴 아파한 일을 언급했네요.”육화는 웃으며 말했다."난 괜찮아.""그럼 계속 식사하세요."
육화는 이것이 꿈 속인지 아니면 현실 속인지 전혀 분간할 수 없었다. 만약 꿈이라면 왜 이렇게 실감이 나지? 만약 현실이라면 그는 여기에 나타날 수가 없는데...... .육화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보고 있었다.상군묵은 침대에 앉아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임신한지 9개월이 된 그녀는 사라졌을 때와 똑같았다. 얼굴은 여전히 손바닥만 했다. 방금 잠에서 깬 그녀의 얼굴은 아기 같았다. 어리둥절하면서 청순하고 귀엽다.상군묵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왜? 몇 개월 못 봤다고 날 못 알아보겠어, 나의 육화 공주님?"그의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자, 육화의 눈동자가 갑자기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그제야 확신했다. 이게 꿈이 아니었다. 현실이다. 그는 정말 그녀의 곁에 왔다.어머.상군묵은 그녀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녀의 놀라운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뭘 그렇게 놀라? 당신이 내 아들을 데리고 도망갔는데, 내가 널 찾지 않을 것 같았어, 육화 공주님? 난 널 정말 힘들게 찾았어."그는 계속 그녀를 찾고 있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왜 찾아왔을까?육화는 움직이다가 앉았다. 그녀는 그를 바라보았다."네가 어떻게 왔어? 빨리 가. 이따가 이 아주머니한테 들킬 거야.""이 아주머니?"상군묵은 그의 좋은 일을 자꾸 망치는 그 사람을 떠올리며 웃었다. "걱정 마. 그 아줌마는 이미 깊이 잠들었어. 들키지 않을 거야.""뭐? 또 이 아주머니를 기절시켰어?""걱정 마, 다치게 안 했어, 내일이면 혼자서 깨어날 거야.""그럼 왜 왔어? 뭐 하러 온 거야?"상군묵은 얼굴을 그녀에게로 내밀며 물었다."육화 공주, 넌 내가 이번에 온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해? 넌 내가 무엇을 할 거라고 생각하니?"그들은 이미 헤어진 지 오래되였다. 다시 그의 몸에서 깨끗하고 차가운 남자의 냄새를 맡은 육화는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녀는 상군묵을 매우 그리워했다. 매일 보고 싶었다. 그는 자주 그녀의 꿈에서 나타났다."상군묵, 네
지금 그녀의 하얀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졌다.키스가 끝나자 상군묵은 육화를 풀어주었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콧날에 기대어 아쉬워하며 비볐다. 두 사람은 모두 오랜만에 다시 만난 이 분위기를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화화, 나랑 가자."이때 상군묵은 쉰 목소리로 말했다..뭐?육화는 멍해 있다가 눈을 깜박이며 그를 바라보았다."가자고? 어디로?"상군묵은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손깍지를 끼였다."집으로 돌아가자."집으로 돌아가자.이 말에 육화가 멈칫하였다. 집으로 돌아가자고? 그와 그녀에게 아직 집이 있는가?"상군묵, 넌 나를 미워하지도 않아? 내가 예전에 너에게 상처를 그렇게 많이 주고, 몇 번이나 너한테서 도망가려고 했는데...... 난 네가 날 미워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상군묵은 입꼬리를 위로 올렸다."내가 널 미워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니? 때론 나도 정말 너를 미워하고 싶어. 네가 날 버린 것을 미워하고, 네가 날 혼자 내버려 둔 것을 미워하고, 네가 나에게 행복을 주고 또 산산조각으로 깨뜨린 것을 미워하고 싶어. 육화, 네가 한 짓은 내가 널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미워하게 만들어. 하지만...... 미워할수록 난 너를 더 사랑해. 육화, 난 널 사랑해.""나도 내가 바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상처가 아물면 난 또 아픔을 잊어버려. 네가 나 앞에서 조금의 아쉬움과 사랑을 드러내기만 하면, 심지어 털끝만큼만 순종하면 난 더 이상 너의 손을 놓을 수 없어. 난 너와 함께 있고 싶어. 육화, 난 평생 너만 바라볼 수 밖에 없나 봐."그의 애틋한 고백을 듣고 육화는 깊이 감동되였다. 그녀는 정말 이 남자를 버리기로 결심했지만, 그는 여전히 달라붙었다.그녀가 때리든 욕하든 그를 쫓아내지 못했다.그녀더러 어떻게 하라고?상군묵, 나도 널 사랑해.육화는 손을 들어 그의 가슴에 대고 그를 밀어냈다."상군묵, 미안해. 난 너와 함께 갈 수 없어."상군묵이 굳어졌다."왜?""그냥...... 상군묵, 앞으로 너는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거야.
상관묵이 십일에게 말했다.“출발해.”“네, 도련님.”그렇게 고급차는 먼지를 휘날리며 질주해 갔다.육화의 발버둥은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상관묵은 강제로 그녀를 집으로 데려왔다.별장에서.육화는 침대 옆에 앉아 있었고 하녀는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들고 다가왔다.“임 아가씨, 드세요. 도련님이 꼭 다 드셔야 한다고 하셨어요.”육화는 즉시 거절했다.“싫어! 안 마셔, 아무것도 마시지 않을 거야.”“근데...... 임 아가씨, 계속 이러시면 도련님이 화낼지도 몰라요.”“...... .”그녀도 화가 나 있는 상태다.이때 방문이 열렸고 상관묵이 들어왔는데 하녀는 즉시 그에게 일렀다.“도려님, 아가씨께서 마시지 않으려고 하십니다.”“알았어, 그만 내려가 봐.” 상관묵은 우유를 건네 받았다.하녀는 빠르게 물러났다.상관묵은 육화의 앞으로 다가와 따뜻한 우유를 그녀에게 건네 주었다.“우유 다 마시고 자. 늦었어 인제 잘 시간이야.”육화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상관묵, 얼른 집으로 데려다 줘. 내가 없어진 걸 엄마가 곧 발견할지도 몰라.”상관묵은 아무런 정서적 파장도 없이 침대 옆에 앉아 다시 물었다.“정말 안 마셔?”“안 마셔.”“그래.”상관묵은 우유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그녀의 뒤통수를 꽉 감싼 채 갑자기 미친듯이 키스를 하기 시작 했다.갑작스러운 키스에 육화는 그만 화들짝 놀라 눈초리를 떨면서 정신을 잃고 있을 때 상관묵은 이 기회를 틈타 그녀의 이를 뚫고 우유를 강박적으로 먹였다.육화는 토할 겨를도 없이 “꿀꺽-”하고 바로 삼켜버렸다.그러나 상관묵은 그녀를 놓아 주지 않고 더 깊이 키스를 했는데 누가 봐도 우유는 핑계인 것이 틀림없다.육화는 얼굴이 화끈 닳아올라 바삐 작은 손을 내밀어 그의 가슴을 받치면서 그를 힘껏 밀어냈다.상관묵은 깊은 키스로 인해 번지르르해진 그녀의 입술을 보고 기분이 좋아져 눈썹을 들썩였다.“육화 공주님, 우유 이제 마실래? 이래도 안 마시겠다고 하면 똑같은 방식으로 한 번 더 먹
그가 너무 꽉 껴안아서 육화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상관묵은 그녀를 꽉 안은 것 만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그녀와 한 몸이 되려는 심정이었을까 그는 팔에 힘을 더해 그녀를 품속으로 더 깊이 끌어당겼다. 꽉 안고 있어야 비로소 그녀가 곁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나고 안전감을 느낄 수 있었다.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를 천천히 풀어주었고 부드럽게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뽀뽀했다.“그만 자, 우리 육화 공주님.”육화는 몸을 돌려 그를 등지고 눈을 감았다.임신한지 9개월이 넘었고 밤도 깊으며 매우 피곤하기까지 하여 그녀는 졸음을 느꼈다.비몽사몽한 상태로 눈을 감고 있는데 그도 몸을 돌려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겼다. 그는 뒤에서 그녀를 천천히 품속으로 안고서는 커다란 손으로 이젠 제법 나온 그녀의 배를 쓰다듬기 시작했다.뱃속의 아이는 들썩거리며 매우 활발했는데 아마도 아빠의 손길을 느껴서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기쁨과 반가움을 표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상관묵의 동작 하나한가 매우 부드러웠는데 아이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육화는 두 부자간이 오랜만에 교류 할 수 있도록 가만히 놔두고 달콤한 꿈속으로 들어갔다.얼마가 지났는지 육화는 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깼다. 난로옆에 있는 것 같았는데 옆에 누워있는 남자의 체온이 매우 뜨거웠다.육화는 졸려서 눈을 뜰 수 없었는데 갑자기 몸이 반대로 돌려졌다. 그러자 그는 그녀의 얼굴에 뽀뽀를 하고 흩어져있는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에 얼굴 파묻고 뽀뽀했다. 육화의 두 손은 본능적으로 그의 가슴에 닿아 그를 밀어내려고 했다.“상관묵, 너 뭐하는 거야? 졸려...... 나 자고 싶어.”잠결에 흘러나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유난히 가볍고 듣기 좋았다. “잠이 안 와.”“왜 잠이 안 와?”“네 생각에는? 너무 오랜만이잖아......우리...... 보고 싶었어.”육화는 그의 말에 얼굴이 즉시 붉어졌다. 임신한지 4개월이 넘었을 때 그에게 속아 집으로 따라가서 사랑을 나눴던 일이 떠올랐는데 이 아
앞으로 눈앞에 이 준수한 얼굴을 또 다시 볼 수 있을까...... 지금 처럼 그의 품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이때 그녀의 작은 손이 갑자기 커다란 손에 잡혔는데 상관묵은 어느새 눈을 뜨고 애정이 듬뿍 담긴 표정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육화공주, 딱 걸렸지? 왜 몰래 훔쳐봐?”딱 걸린 육화는 얼굴이 붉어져 황급히 손을 빼내려고 했다.“아니 거든! 몰래 본게 아니라 아주 당당하게 쳐다 본거야!”그러자 상관묵은 몸을 뒤집으면서 말했다.“그래, 이제 더 잘 보이지? 잘 봐 그럼.”“볼 것 도 없으면서...... 방금은 그냥 옆에 있길래 봤을 뿐이야. 너 나르시시즘 아니야?”육화는 웃으며 말했다.상관묵은 그녀를 품에 안고 세상이 핑크색으로 변하는 것 만 같았다. 매일이 오늘과같은 아침이라면 매일이 행복할텐데...... .이때 육화는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통증이 뚜렷하지 않았지만 곧 폭풍처럼 통증이 밀려왔고 갈수록 심해졌다. 아마 조산 인거 같다.그동안 하서관은 그녀를 매우 엄하게 돌보았었다. 요 며칠 동안 조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엄마가 말했었고 조금도 지체할 수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었다.육화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상관묵은 곧 품속의 이상함을 감지했고 육화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그도 굳어졌다. 그리고 즉시 걱정스러워하며 물었다.“화화, 왜 그래? 배 아파?”“나...... .”육화의 말이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밖에서 “똑똑-” 문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려왔고 매우 다급하게 들렸다.그리고 수하인 십일의 소리가 잇달아 들려왔다.“도련님, 육 사모님이 오셨습니다.”육화는 엄마가 왔다는 소리에 순간 흠칫 놀랬다.상관묵은 즉시 일어섰다. 그는 육씨 가문이 곧 이곳을 찾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불과 하룻밤 사이에 이곳까지 찾아왔으니 말이다.“우리 엄마 왔어. 나 이제 집에 가고 싶어.”육화는 발버둥치며 일어섰다.그러자 상관묵은 그녀의 어깨를 꽉 누르고 그녀를
상관묵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 그는 거실에 서 있는 육한정과 하서관, 즉 장인과 장모를 한 눈에 보게 되었다.일대의 전설적인 육씨 부부로서 그들은 거실에 서 있는 것만으로 타고난 기질과 아우라를 뽐내고 있었다.사실 상관묵은 마음속으로 이 부부를 매우 존경하고 두려워하기도 했다. 필경 아직 정식으로 장인과 장모의 동의를 받지 못했고 성실함과 사랑으로 그들을 감동시키려 했다. 그러나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그는 육화에게 버림받았다.상관묵은 마음속으로 그들과 정면충돌 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자신을 포함한 그들도 모두 육화를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진심으로 그들의 인정과 축복을 받고 싶었다.그러나 일은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고 그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 나고 있다.지금 그는 단지 육화만 곁에 남기고 싶을 뿐이다.그는 육화를 잘 지키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잘 지키고 싶을 마음 뿐이다.상관묵은 걸어 내려갔다.“육 사장님, 육 사모님, 안녕하세요.”육한정과 하서관은 동시에 그를 돌아보았는데 뒤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위층을 보았다.“상관 도련님, 우리 화화는요?”“화화는 위층에 있어요. 아무런 이상도 없으니 걱정 마세요.”하서관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육한정은 상관묵을 보면서 말했다.“상관 도련님, 화화는 지금 임신한 지 9개월이 넘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인 만큼 극히조심해야 합니다. 저희 몰래 데리고 나온건 따지지 않을게요. 인제 그만 화화 돌려주세요. 집으로 데려 가겠습니다.”상관묵은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화화 뱃속의 아이는 제 아이입니다. 당연히 이곳에 남길 권리도 있는 거죠.”“상관 도련님, 그말은 화화를 돌려 보내지 않겠다는 겁니까?”육한정의 기세에 주위 사람들은 강한 바람에 맞은 것만 같았다.여러 해 동안 사업을 하면서 이미 갖은 풍파를 겪어온 그 인지라 그의 덤덤하지만 강한 기세는 암암리에 사람의 숨을 조이는 억박감이 있었다.그러나 이에 지지 않는 상관묵은 즉시 솔직하고 과감하게 육한정을 맞이 하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