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화는 상관묵을 바라보며 물었다.“정말 화서로 데려갈 거야? 만약 오빠가 나의 종적을 발견하면..... 내가 네 곁을 떠날지도 모르는데 두렵지 않아?”상관묵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지 않고 반문했다.“화화, 그럼 너 떠날 거야?”육화는 손을 뻗어 상관묵의 튼실한 허리를 안고 어깨에 기대고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아니, 앞길이 어떻든 난 영원히 네 곁에 있을 거야.”상관묵은 육화를 품에 안았다.‘화화, 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순순히 마지막 길 함께 걸어줘. 내가 죽으면 그때 널 가족의 품으로 보내줄게.”......상관묵은 육화를 데리고 출발했고 곧 화서에 도착했다.그러나 상관묵은 급하게 장한을 만나러 가지 않고 인근의 호텔에 입주하여 육화를 데리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바람을 쐬었다.두 사람은 그림 전시관에 왔다.“우리 여기 들어가자.”“좋아.”전시회에 들어서자 육화는 곧 한 폭의 그림에 시선이 끌렸다. 풍경을 담은 그림인데천고마비의 계절,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한눈에 들어오는 황금빛 보리 이삭, 대지를 덮은 햇살까지 고요함과 아름다움이 넘쳐흘렀다.아름다운 그림.어디가 아름다운지 콕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마치 거문고 줄처럼 그녀의 마음을 단번에 흔들었다.육화는 영문도 알 수 없이 가슴이 뛰면서 문뜩 이 그림이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림 아래쪽에 서명이 있었다.[Angel,천사.]육화는 재빨리 직원에게 물었다.“안녕하세요.”직원이 바로 걸어왔다.“네, 고객님,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혹시 이 그림도 작품인가요? 직접 그리신 건가요?” 육화가 물었다.직원은 웃으며 말했다.“네,맞습니다. 이 그림은 그 분이 직접 그리신 거고 5년 전에 한 폭의 그림으로 명성을 떨쳤어요. 그 후 그림마다 고가로 판매되고 심지어 경매까지 하게 되었는데 고객님이 말씀하신 이 그림은 안타깝게도 판매용은 아닙니다. 그분은 전시회를 섭렵하였을 뿐만 아니라 패션계에서도 사랑받아 지금은 패션디자이너로 정석에 오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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