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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1231 - Chapter 1240

1831 Chapters

제1231화 부녀 상봉

허진희가 이번에 긴 임무를 수행했으니 민정이가 틀림없이 자신을 그리워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비록 외할머니가 잘 보살펴주고 있긴 하지만 민정이는 엄마를 잘 따랐다."누구 전화길래 안 받아?"여명이 묻자 허진희의 마음이 움찔했다. 그녀도 전화를 받고 싶었지만 지금 전화를 받으면 여명은 분명 민정의 존재를 알게 된다.민정이는 그녀가 그를 위해 준비한 가장 큰 서프라이즈인데 이런 식으로 그에게 들킬 수는 없었다.허진희는 휴대폰을 품에 숨기면서 그에게 투정을 부렸다."받기 불편해서 말이야."여명처럼 예리한 사람은 단번에 뭔가 수상한 허진희의 태도를 눈치 챘다."누구 전환데 그래? 상대방이 누군지 나한테 숨기고 싶은 거야?""그건...""전화 이리 내놔."여명은 손바닥을 내밀어 그녀에게 핸드폰을 달라고 했다."싫어"허진희의 거절에 여명은 미간을 찌푸렸다."뭔가 수상한데 조태웅이야? 아니면 다른 남자?"말을 하며 여명은 손을 뻗어 허진희 품에 있는 휴대폰을 빼앗으려 하자 허진희는 재빨리 휴대폰을 숨기고 여명의 목을 껴안았다."내 물건 빼앗지 마."여명은 이번만큼은 그녀의 미인계에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그럼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만 말해.""좋아, 얘기는 해주겠지만... 내일까지 기다려.""내일?"여명은 내일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그래, 내일 그 사람이 누군지 말해줄 뿐더러 만나게 해줄게."허진희는 내일 민정이를 데려와 여명과 만나게 할 생각이었다.그리고 여명에가 아빠가 되었다고 3년 전부터 이미 딸이 생겼다고 얘기해 주고 싶었다.반짝이는 허진희의 눈을 바라보며 여명은 이번만큼은 그녀의 생각을 존중해주기로 했다."좋아 그럼 네 말대로 할게."허진희는 감사의 표시로 재빨리 그의 볼에 뽀뽀를 했다."지금 이 정도로 때울 생각이야?""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여명은 손을 뻗어 이불을 당겨 두 사람을 덮어버렸다."글쎄...?"소리 하나 없이 고요한 깊은 밤, 허진희는 작은 머리를 남자의 가슴에 기댄채 조용하게 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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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새로운 수장

청미가 눈을 들어 보니 훤칠하고 건장한 체격의 사내가 서 있었는데 바로 여명이었다.여명은 그자리에 서서 매서운 눈으로 청미를 힐끗 쳐다봤는데 그의 눈빛은 싸늘한 한기를 뿜고 있었다.그리고 여명은 다리를 뻗어 허진희 앞으로 다가와 손을 내밀어 허진희를 부축했다."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새에 괴롭힘을 당해?"허진희가 여명을 바라보자 그의 싸늘하던 눈빛은 어느새 부드럽게 변해있었다.그가 있는 곳은 언제나 안심이 된다.청미는 통증을 겨우 참으며 일어나 여명을 바라보았다."블러디 영, 우리 아빠가 중독되어 지금 병원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누워 계셔. 지금 허진희가 유력한 용의자란 말이야. 그런데 어제 당신도 그 현장에 있었지? 그렇다면 당신도 용의자 중의 하나로 허진희와 공모해서 우리 아빠 음식에 독을 넣었겠네!"순간 허진희의 가슴이 덜컥 내려 앉으며 빠르게 여명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냈다."아니, 어제 여명 씨는 그곳에 없었어."허진희의 말에 청미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그래? 블러디 영은 네 남자 친구니까 범행 동기가 충분하겠지."수장이 중독됐다는 사실은 수상하기 그지없으니 그 진실은 반드시 조사해봐야 한다. 이때 허진희는 여명을 끌어들이는 것을 원치 않았다.허진희는 등을 곧게 펴고 몸을 돌려 여명을 바라보았다."여명 씨, 먼저 돌아가 있어."여명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곳의 불빛이 어두운 탓에 그의 눈빛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그는 꼼짝도 않고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허진희는 청미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눈앞의 이 바보같은 사람은 왜 자기 뜻을 알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일단 돌아가서 천천히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게 아니겠는가?수장이 피해를 입은 사실은 사소한 일이 아니나 잘못 엮이기라도 하면 그에게 커다란 오점이 생기게 된다.허진희는 두 눈을 깜빡이며 조용히 여명을 향해 눈짓을 했다.여명이 그런 그녀를 바라보니 방금 전기충격기의 가격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지만 두 눈만큼은 하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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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그는 빛났다

그날 밤, 허진희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몸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새벽에 일찍 눈을 뜬 그녀는 8시가 되자 바로 티비를 켰다.군사채널 사회자는 능숙한 표준어로 보도하고 있다.“어제 진호국 수장이 공식적으로 은퇴하고, 오늘 새로운 수장이 취임한다. 새로 취임할 수장은 여러분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군대의 전설로 추앙받는 블러디 영이다.”“블러디 영, 본명은 여명이다. 여명은 3년 전에 홍콩 최고의 거물이었다. 그의 정체는 외부인에게 알려진 바가 없었다......”허진희는 양쪽 귀에서 윙윙 소리가 나 더 이상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여명이 새로 부임한 수장이라니! 여명이 바로 새로운 수장이라니!’라는 생각뿐이었다.그의 정체가 마침내 공개되었다.그는 세상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티비 화면이 바뀌었다. 폴리스라인이 쳐진 현장은 총으로 무장한 특공대원들이 가득해 장엄하고 엄숙했다. 그 곳에 많은 언론 기자들이 모였는데 큰소리도 나지 않았고 질서정연했다. 이때 대형 SUV방탄차량 한 대가 들어오더니 뒤쪽 차창이 천천히 내리면서 낯설고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여명이다.여명은 뒷좌석에 앉았다. 그는 오늘 검은색 셔츠를 입었는데 반짝이는 유리창이 그의 얼굴에 비쳐 오늘따라 더 잘 생겼다.허진희는 그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어젯밤까지 같이 있었던 남자인데 이제는 더 이상 다가갈 수 없는 존재이다.이제는 티비에서만 그를 볼 수 있다.“진희야”그때 조태웅이 다가왔다.허진희는 재빨리 티비를 껐다.“진희야 뭘 가려, 지금 여명이 새로운 수장인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전국이 발칵 뒤집혔고 지금 연예계도 난리가 아니야.”“선배, 지금 모두 시끌벅적해요?“그래, 군인들 모두 드디어 자신의 영웅을 만났다고 열광하고 있어. “그래요?어젯밤 이후 그는 연락 한번도 없었다.허진희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앵두같이 빨간 아랫입술을 깨물며 고민하다가 머뭇거리면서 번호를 눌렀다.은은한 핸드폰 벨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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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장 허진희, 또 임신하다?!  

그도 분명히 그녀를 보고 있을 것이다.허진희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고 그 순간 지프차 한 대가 그녀의 어깨를 스치며 거침없이 질주하였다.그는 갔다.그는 가버렸다.순간 허진희는 나비만큼 가늘고 긴 속눈썹을 늘어뜨렸다. 사실 그녀는 그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너무 기뻤다고 말이다.난생 처음으로 군복을 입은 그의 모습을 그녀는 꼭 보고 싶었다.사실 아까 그는 무대 위에 있었지만 그녀는 무리 속에 갇혀 그를 똑똑히 보지 못했다.전부터 그녀는 줄곧 군복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보게 되는 이날만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녀의 상상과는 달랐다. 만약... 그녀가 직접 그를 대신해서 군복을 입혀줄 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그의 어깨에 놓인 휘장도 만져보고, 부드러운 뺨을 어루만지며, 그에게 다가가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엽명,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당신은 나의 자랑이야.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그 순간, 허진희는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바로 기절했다.“저기요, 아가씨!”............허진희는 천천히 눈을 떴다. 눈 떠보니 병실에 누워있었다.어떻게 된 거지?멀쩡한 사람이 왜 갑자기 쓰러진거지?허진희가 일어나려고 조금씩 움직이자 한 의사가 들어왔다. "아가씨, 얼른 누우세요. 지금은 푹 쉬어야 해요.”“의사 선생님, 저 무슨 일이에요?”“아가씨, 축하해요. 임신이네요." 의사는 허진희에게 임신 진단서를 건네주었다.임신이네요.허진희는 머리 한 방 크게 맞은 듯했고 바로 사고가 정지되었다.방금 의사가 뭐라고 한거지?임신했어요?허진희는 멍하니 손에 든 진단서를 보았고 그녀는 이미 100% 임신했다고 확진되였다.임신을 하다니?아이를 원했던 엽명과 몇 번 함께 밤을 보내는 동안 그들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하지만...이건 너무 이르잖아!그녀는 아직 조민정의 존재를 엽명에게 알리지도 않았는데, 뜻밖에도 둘째를 임신하게된거다.그녀는 이미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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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장 술집에서 만나게 되다니

양금희는 엽명을 찾아가 끝장을 보기 위해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엄마!" 허진희는 양금희를 잡아당기더니 정색하며 말했다. "엄마, 엽명 찾아가지 마. 나랑 엽명 몇 년 동안 수없이도 떨어져서 지냈었어. 난 그 사람 믿어. 엄마가 날 믿는다면 이렇게 충동적으로 굴지 마. 엽명에게 시간을 좀 줘보자. 나한테도 시간을 좀 주고.”양금희는 발걸음을 멈추었고 허진희를 스윽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대로 할게. 하지만, 넌 내 딸이야. 남자한테 당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돼.”“엄마, 안심해. 아무도 날 못 괴롭혀.”............허진희와 조태웅은 술집에서 만나기로 했다.술집에서 말이다.조태웅은 말했다. "진희야, 우린 위장 결혼이었지만 위쪽에서 이미 우리 둘의 혼인 관계를 끝내버렸어. 넌 이제 자유의 몸이야.”“고마워요, 선배." 허진희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조태웅은 씩 웃었다. 사실 그는 허진희를 진심으로 좋아했다. 3년 전 허진희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그녀의 몸에 배겨 있는 굴하지 않는 뚝심이 그가 반하게 만들었다.그러나 허진희가 사랑하는 사람은 엽명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또한 3년 동안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키고 열정적으로 바쳤지만 허진희가 이제야 자유를 얻게 되어 그 또한 매우 기쁜건 사실이다.“아, 맞다. 선배, 저번에 제가 부탁한 일은 어떻게 됐어요?”“잘 해결됐어." 조태웅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에 네가 나에게 보내준 사이즈로 내가 이미 의족을 맞춤형으로 제작했어. 가장 선진적인 첨단과학기술 제품이라 착용하자마자 엽명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 거야.”지난번, 허진희는 몰래 사이즈를 재어 조태웅에게 건네주며 조태웅이 이 일을 도와주기를 부탁했었다.조태웅의 손아귀에 있는 이 첨단과학기술은 국내에서 아직 도입되지 않았는 바 해외에서도 가장 최고로 꼽힌다. 그런 그가 엽명을 도와 이 첨단과학기술의 의족을 제작해 주는 건 완벽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조태웅이 갑자기 물었다. “진희야, 너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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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장 질투의 화신

“엽명이랑 알고 지낸지는 꽤 오래됐지만 이제서야 겨우 함께 있게 됐어요. 저한테 차갑게 굴고 저를 멀리하는 게 속상한 건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전 절대 엽명이 저에 대한 사랑을 의심치는 않아요. 굳게 믿어요.”“엽명이 저한테 먼저 다가오지 않아도 전 괜찮아요. 제가 그 자리에서 계속 지키고 있으면 될 테니까요. 저한테로 돌아올 그날이 언제든지 전 끝까지 지킬 거라고요.” ............룸에서는,엽명은 끊임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주호와 그 무리들이 어떤 얘기를 나누고 있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무심히 담배만 계속 피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엽명의 두 눈동자는 담배 연기를 뚫고 다른 한 켠의 테이블로 향했다.그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허진희와 조태웅이 있었고 그 둘은 뭔 얘기를 그리도 재밌게 나누는지 허진희는 마냥 조태웅의 앞에서 밝게 웃어댔다.그 웃음은 가만히 지켜보기에는 너무나도 거슬렸다.엽명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메모리가 부족하여 위챗 하나도 사용하지 못했던 낡은 휴대폰을 바꾸고 지금은 검은색의 얇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다.그는 곧장 위챗을 열어 쓱 훑어보았다.허진희에게 친구 추가 요청을 보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담배 반 토막을 얇은 입술에 걸쳐 물고 그는 또 한 번의 친구 추가 요청을 보냈다.벌써 한두 번 있던 일이 아니었다.“엽명아, 핸드폰 그만 보고 우리랑 한잔해." 그때 주호가 다가와서 입을 열었다.호기심 가득한 블러디 아이 병사가 물었다. "수장님, 핸드폰은 언제 바꾸신 거예요?”“수장님, 핸드폰에 대체 뭐가 있길래 틈만 나면 들여다보시는 거예요?”주호는 웃으며 말했다. "다른 수장님들이 업무 처리하느라 바쁘실 때 너희의 수장님은 처음으로 한 일이 핸드폰 바꾼 거였어. 이 핸드폰 안에 그만큼 아리따운 분이 계시길래 이렇게 동동 매달리시는 거겠지.”엽명은 뭔가 언짢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다시 담배를 피우고는 시선을 옆 테이블로 향했다. 그곳에선 허진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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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장  드디어 그가 돌아왔다

“여명!”허진희는 큰 소리로 외쳤다.그 소리를 들은 여명은 발걸음을 멈추었다.허진희는 잽싸게 달려가 두 손을 내밀어 그의 허리를 힘차게 껴안았다.진하게 백허그를 하였다.여명은 발걸음을 멈추고는 경직되었다.“여명" 허진희는 자신의 얼굴을 부비대며 고양이처럼 애교를 부렸다. “보고 싶었어.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넌 나 안 보고 싶었어? “여명은 순간 온몸이 굳기 시작하더니 그의 셔츠 아래 근육 하나하나마저 경직되어 있었다.그녀의 포근한 품에 안겨, 귓속으로는 달콤한 그녀의 고백이 들려왔다.보고 싶었지!어떻게 안 보고 싶었을 수가 있어?여명 또한 그녀가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머리속에도 마음속에도 온통 그녀로 가득 차 있었다.그는 당장 몸을 돌려서 그녀를 자신의 품에 힘껏 끌어안고 싶었다.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허진희는 그저 가만히 그를 안고 있으면서 그의 체온만을 온전히 느끼고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 듯했고 황홀하기 그지없었다.“여명, 이렇게나마 널 한번 안아봐서 난 좋아. 일 보러 가봐.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난 괜찮아.”허진희는 이내 손을 풀고는 자리를 떴다.그녀는 그렇게 가버렸다.여명은 그 자리에서 한참을 멍 때리더니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고는 자신의 손바닥에 놓인 한 장의 쪽지를 발견하였다. 방금 그녀가 그에게 찔러 준 것이었다.천천히 펼쳐보았다. 쪽지에는 한 줄의 담백한 글자들이 수 놓였다--- 내일 저녁 8시, 008호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그렇게 내일 저녁, 갑작스러운 약속이 생겨버렸다.그녀의 호텔 방 초대를 받았다.여명은 무심히 문짝에 기대어 쪽지를 다시금 손바닥에 넣고는 눈썹을 치켜뜨며 흐뭇한 미소를 드러냈다.............한편 허진희는 집으로 돌아온 후 줄곧 조민정이랑 함께 하며 맛있는 것도 많이 해주었다.허진희와 양금희는 주방에서 일하느라 바쁜 와중, 조민정이 거실에서 달려와 옹알거렸다. “엄마 엄마”“우리 민정이, 무슨 일이야?”“엄마, TV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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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 장 지금 나랑 장난해?

허진희는 놀랐다. 이 남자는 말 그대로 그냥 짐승이었다. 자신의 욕망을 숨길 생각도없고 애정행각을 할 때의 그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설마 그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이때 여명이 입을 열었다."나 씻으러 갈게.”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는 몸을 돌렸다.오른손은 허리춤의 벨트에 걸친 채 엄지와 검지로 가볍게 누르더니 벨트를 잡아당겨 소파에 던지고는 그는 화장실로 향했다.거침없는 그 손길은 마냥 멋있기만 했다.허진희는 어김없이 얼굴이 계속 빨개났고 단단히 그에게 빠져버렸다.......화장실에서는 "쏴아아" 하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허진희는 햇빛 아래에 잠시 서서 한껏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느라 바빴다.그 탓에 괜히 방안이 너무 덥게 느껴졌다.여명 탓에 허진희 또한 너무 더워나기만 했다.얼굴이 어느 정도 식혀진 후에야 다시금 방으로 돌아와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랐다.물 잔을 입에 갖다 대고 마시려는 순간 “탁” 하는 소리와 함께 화장실 문이 열리더니 갓 씻고 난 후의 상쾌한 공기가 느껴졌다. 허진희는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았다. 거울에는 마침 여명의 모습이 비쳤다.샤워를 마친 여명의 머리는 축축하게 젖어있었고 그의 피부는 아주 습했다.그는 호텔에서 갖다 놓은 흰색의 샤워 가운을 입고, 허리에는 헐렁하게 끈을 묶어 가슴팍이 훤히 드러났다.그의 피지컬은 평균 그 이상이었고 보기만 해도 마냥 설렐 정도였는데 허진희는 그의넓은 가슴팍과 보일 듯 말 듯 한 복근을 흘깃 훔쳐보았다.그녀는 재빨리 시선을 돌려 다시는 보지 않으려 했다.이때 귓가에는 저벅저벅하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여명은 천천히 다가와 그녀의 뒤에 멈춰 섰다.그는 가슴팍과 옆에 있는 서랍으로 그녀를 막아섰다.아무 말도 않고 그녀의 뒤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이 그는 나름 좋았다.허진희는 급히 물 몇 모금을 마셨다.“나도 목이 말라서 그러는데 물 좀 줄래?" 이때 여명이 말했다.“그래" 허진희는 바로 손에 든 물컵을 그에게 건네주었다.여명은 오히려 손을 뻗지 않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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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 장  그대의 손은 약손

허진희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그를 밀쳐내고는 뛰어내리려 했다.하지만 여명이 다시 잽싸게 들어 올려 앉혔다.“질투한거야?"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이거 놔!" 허진희는 힘껏 그를 내리쳤지만 탄탄한 몸매의 그는 전혀 아픈 기색이 없었고 하는 수없이 그녀는 자신의 손을 때렸다. “흥, 그래. 질투 났어. 단단히 질투 났다고!”허진희의 이 말속에 숨겨진 의미는 어서 와서 달래 달라는 것이었다.여명의 각진 얼굴에는 부드러운 웃음기가 넘쳐흘렀고 그는 크다만 손바닥으로 그녀의얼굴을 어루만졌다. “뻥친 거야. 난 내 여비서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 나한테는 기밀 비서밖에 없어.”오직 기밀 비서만이 여명을 만날 수 있고, 직접 그에게 업무 보고를 할 수 있었다.소문의 그 여비서는 그 또한 실제로 만나본 적도 없었다. 그의 곁에는 여자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맹세코 말했다.허진희는 또 콧방귀를 뀌었다. "거짓말하지 마. 내가 그걸 믿을 줄 알아?”“내가 거짓말하는 거면 내가 개야. 나 맨날 부대에서 일하느라 바삐 돌아다니고, 마주치는 거라고는 남자들밖에 없고, 저녁이 돼서 돌아오면 바로 잠자고, 기껏 생각을 해봤자 네 생각만 하는데 언제 다른 여자를 볼 새가 있어?”“......”......겉은 그래 봬도 허진희의 마음은 어느새 사르르 녹았다. 그녀는 여명의 이런 철벽을 좋아했다.허진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믿는다고 치지 뭐.”“다 풀렸어?" 여명은 큰 덩치를 낮추더니 또 한 번 그녀의 멜빵 치마를 잡아당겼다. 허진희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재빨리 손으로 치마를 가리고는 거절했다. “안 돼.”“아직도 말 안 들어?” 예밍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녀에게서는 부드럽고 향기로운 향이 나서 당장이라도 깨물고 싶었다. 여명은 부대에 있는 동안 이날만 기다려왔다. 허진희가 어젯밤 그에게 쪽지를 건네 만남을 약속한 순간부터 그는 그날 밤 한숨도 자지를 못했다.항상 머릿속에는 그녀만 가득했다.여명에게 여자는 흔한 존재였다. 돈이 없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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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장 그 사람이 바로 나의 아버지라니

허진희는 여명의 상처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3년 전, 여명은 그녀를 위해 골수를 기증했고 한쪽 다리를 절단하였다. 그 후로 허진희의 마음은 더욱 커지기만 했다. 그녀는 몸을 숙여 그의 상처에 입을 맞췄다.큰 덩치의 여명은 순간 옴짝달싹 못했고 젤리만큼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이 애틋하게닿자 그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온몸의 근육이 자극되었다.이 느낌은 뭐랄가, 마치 뱀파이어마냥 고통속에서도 알 수 없는 편안함에 이르렀다.그렇게 그녀는 그의 상처에 입을 맞췄다.여명은 급히 두 손가락으로 그녀의 작은 턱을 잡고는 들어올렸다. “그러지마.”그는 목소리까지 다 쉬었다.허진희는 지그시 그를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이때 그는 또 한마디 덧붙였다. "해볼테면 위쪽으로 올라와.”허진희는 뭔 말인가 싶어 상처를 따라 시선을 위로 향했다.“......”......대체 뭔 생각하는거야?곧바로 허진희는 새 의족을 조립했다. “여명, 일어서서 좀 걸어봐.”그 말을 들은 여명은 일어나 걸어보기 시작했다. 조태웅이 제작한거라 역시 믿음직스러웠다.“이거 얼마나 해? 걔한테 돈 좀 갚게.” 여명이 말했다.허진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이미 줬어.”“이왕 돈을 준 이상 다시는 걔랑 연락하지 마.”“......”......이 사람...진짜 현실적이네.이때 여명은 갑자기 콧방귀를 뀌었다.허진희는 갑자기 가슴이 뛰더니 재빨리 달려가 그를 부축했다. "여명, 너 왜 그래? 어디 아픈 거 아니야?”여명은 긴 팔을 내밀어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는 자신의 품으로 향했다. “아까 내가한 말 진심이야. 다시는 그전 남편이랑 연락하지 마. 또다시 걔랑 술집에서 술 마시는 거 보게 되면 나 절대 용서 안 해.”허진희는 이제서야 그가 여전히 술집에서의 일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겉으로는 무심한 척 관심 없어 보였지만 사실 속으로는 그녀와 조태웅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면서 질투심에 불타올랐다는 것을.“내가 조태웅이랑 이혼한 건 어떻게 알았어?”“몰라서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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