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희는 엽명을 찾아가 끝장을 보기 위해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엄마!" 허진희는 양금희를 잡아당기더니 정색하며 말했다. "엄마, 엽명 찾아가지 마. 나랑 엽명 몇 년 동안 수없이도 떨어져서 지냈었어. 난 그 사람 믿어. 엄마가 날 믿는다면 이렇게 충동적으로 굴지 마. 엽명에게 시간을 좀 줘보자. 나한테도 시간을 좀 주고.”양금희는 발걸음을 멈추었고 허진희를 스윽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대로 할게. 하지만, 넌 내 딸이야. 남자한테 당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돼.”“엄마, 안심해. 아무도 날 못 괴롭혀.”............허진희와 조태웅은 술집에서 만나기로 했다.술집에서 말이다.조태웅은 말했다. "진희야, 우린 위장 결혼이었지만 위쪽에서 이미 우리 둘의 혼인 관계를 끝내버렸어. 넌 이제 자유의 몸이야.”“고마워요, 선배." 허진희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조태웅은 씩 웃었다. 사실 그는 허진희를 진심으로 좋아했다. 3년 전 허진희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그녀의 몸에 배겨 있는 굴하지 않는 뚝심이 그가 반하게 만들었다.그러나 허진희가 사랑하는 사람은 엽명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또한 3년 동안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키고 열정적으로 바쳤지만 허진희가 이제야 자유를 얻게 되어 그 또한 매우 기쁜건 사실이다.“아, 맞다. 선배, 저번에 제가 부탁한 일은 어떻게 됐어요?”“잘 해결됐어." 조태웅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에 네가 나에게 보내준 사이즈로 내가 이미 의족을 맞춤형으로 제작했어. 가장 선진적인 첨단과학기술 제품이라 착용하자마자 엽명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 거야.”지난번, 허진희는 몰래 사이즈를 재어 조태웅에게 건네주며 조태웅이 이 일을 도와주기를 부탁했었다.조태웅의 손아귀에 있는 이 첨단과학기술은 국내에서 아직 도입되지 않았는 바 해외에서도 가장 최고로 꼽힌다. 그런 그가 엽명을 도와 이 첨단과학기술의 의족을 제작해 주는 건 완벽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조태웅이 갑자기 물었다. “진희야, 너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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