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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1211 - Chapter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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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그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다

'문 열어.'뜻밖에도 여명이 그녀의 집으로 찾아와 바로 문 밖에 있었다.허진희는 신발도 신지 않은 채 허둥지둥 달려가 대문을 활짝 열자 문 밖에는 훤칠한 키에 건장한 몸집의 사내가 가로등 빛을 등지고 서 있었다.정말 여명이었다.허진희는 그를 보고 새침한 표정으로 콧방귀를 뀌었다."여긴 왜 왔어? 청미 씨가 같이 밤을 보내자고 하지는 않았어?그녀가 여전히 문고리를 잡고 그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자 여명은 손을 뻗어 문을 열어젖힌 뒤 긴 다리를 뻗어 집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아버렸다.그 동작은 정말이지 포악하기 그지없었다.그는 등을 문짝에 살짝 기대고 한쪽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내가 가면 누가 울것 같아서 말이야.""내가 울 것 같아?"허진희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은 표현할 수 없이 기뻤다.여명은 눈을 내리 깔고 신발도 신지 않은 그녀의 맨발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왜 맨발로 있어?"그는 팔을 뻗어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잡고 가볍게 들어 올리자 허진희는 재빨리 두 손을 내밀어 그의 목을 껴안았다."너무 꽉 안은 거 아냐?"여명은 나지막하게 웃으며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허진희는 그의 목을 더욱 꽉 껴안으며 뾰로통한 말투로 투정을 부렸다."난 여명 씨가 또 나 버리는 줄 알았지."'또'라는 단어에 여명의 마음이 조여왔다. 그는 허진희를 안은 손에 힘을 주었다."내가 그렇게 좋아?"그는 지금 빈털털이에 오른쪽 다리마저 잃었고 그녀는 이제 겨우 24살의 꽃다운 나이인데 왜 이토록 그를 좋아하는 것일까?"내가 당신을 좋아하는지, 또 얼마나 좋아하는지 정말 모르겠어?"허진희는 두 눈을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았다.지금 이 순간 여명은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의 마음속 깊이 묻어 두었던 추억이 가득하고 아무 생각없이 즐겁기만 했던 그 시절로 말이다. 이 3년 동안 그런 즐거운 나날들은 이미 그에게서 멀어진 줄만 알았는데, 문득 돌아보니 비로소 그 모든 것은 항상 곁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그녀는 여전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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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당신과 나란히

"진희야, 너도 내 상황을 알다시피 난 오른 쪽 다리도 잃었고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야. 만약 나와 함께 한다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어. 하지만..."여명은 잠시 말을 멈추고 그녀의 작은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에 올려 놓았다."여기엔 오직 너만 담을 거야. 만약 나와 결혼해 준다면 앞으로 모든 것을 바칠 것이고 네가 조금이라도 괴로움을 당하지 않도록 평생 너를 지켜줄 거야."이건 그의 프러포즈이자 고백인 걸까? 허진희는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누군가의 환심을 사기 위한 달콤한 말을 할 줄 몰랐고 그의 감언이설은 평생을 건 약속이었다. 허진희는 그에게 자신을 맡겨 보려고 작은 손을 내밀었다."여명 씨, 지금 당장 내게 반지를 끼워줘.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알아?"여명은 빠르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그녀의 오른손 약지에 끼워준 뒤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맞춤했다.그는 이 순간 너무 행복했고 지금까지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허진희는 그 순간 이 립스틱은 이제 버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두 시간 뒤.침대에 엎드려 있던 허진희는 기진맥진하여 겨우 눈을 떴는데 그녀는 자신이 죽다 살아난 것 같다고 생각했다.여명은 어느새 나갔는지 방 안에 없었다.허진희는 겨우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내려 창문을 열어 방 안에서 풍기는 야릇한 냄새를 환기시켰다. 침대 시트도 이제 사용할 수 없게 됐으니 낡은 시트를 벗겨내고 새로 갈았다.그녀가 낡은 침대 시트를 안고 방을 나섰을 때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여명의 뒷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샤워를 마친 것 같았다. 하지만 이곳엔 남자가 갈아입을 만한 옷이 없어 그는 여전히 네이비색의 셔츠와 검은색 양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의족을 착용하지 않아 오른쪽 바지는 텅 비어 있었지만 남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듯 침착하게 행동했고 오히려 세월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듯한 남자의 모습은 더욱 매혹적으로 보였다.허진희는 살금살금 다가가 뒤에서 그를 껴안은 채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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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우리 귀염둥이 진희

여명은 허진희를 꼬옥 안아줬다."그래. 내가 알아서 할게."별장 안.허진희가 도착하자마자 독갈은 손을 뻗어 허진희를 껴안았다."우리 귀염둥이 진희, 드디어 왔구나.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어. 얼른 뽀뽀해줘."허진희는 빠르게 손을 내밀어 독갈을 밀어내고 청미가 있는 쪽을 힐끗 쳐다봤다."보는 눈이 있잖아."청미는 긴 원피스를 입고 거실에 서서 허진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허진희의 뽀얀 귓불 뒤에 빨간 자국이 있었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그건 키스마크였다.어젯밤 여명은 그녀를 호텔까지 데려다 주고 바로 차를 돌렸다. 허진희를 찾아간 게 분명하다. 지금 허진희의 귓불 뒤쪽에 있는 키스마크도 분명 그가 남긴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어젯밤 여명과 허진희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짓을 했을 거라는 생각에 청미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녀가 그렇게 시간을 들여 오랫동안 쫓아다닌 남자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다니. 게다가 여명이 그정도로 박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게 노련하고 중후한 남자도 그렇게 사랑에 빠질 줄이야. 그녀는 여명이 평생 여자같은 건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청미의 눈에 질투심이 불타올랐고 그 뜨거운 불길은 그녀의 이성마저 불태워 버린 것 같았다."오빠, 오빠가 오늘 좋은 시간을 보낼 줄 알고 내가 몇 가지 선물을 준비해 봤어. 마음에 들 거야.""뭔데?"도우미가 주머니 하나를 가지고 왔는데 그 안에는 노출이 심한 성인용 속옷이 몇 벌 들어있었다."진희 씨, 오늘 밤은 이걸 입고 오빠 기분을 즐겁게 만들어 봐요."청미는 허진희를 보며 비꼬는 듯한 비웃음을 날렸다.독갈의 눈은 음흉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만약 허진희가 이 속옷을 입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속으로 상상을 하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래, 우리 진희, 지금 당장 올라가서 이것으로 갈아입고 내게 보여줘."허진희는 싸늘한 눈빛으로 청미를 쳐다봤다.이때 귓가에 차분하고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키가 훤칠하고 건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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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그녀를 위해 그는 모든 것을 버렸다

허진희는 피하지 않고 그가 덮치는대로 가만히 있다가 독갈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깨끗이 씻었어?""깨끗이 씻고 말고, 나 지금 온몸이 향기로우니까 한 번 만져봐."독갈이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잡아 당겨 자신의 몸에 올려 놓자 허진희는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그의 근육을 만지며 인감을 어디에 숨겼는지 살펴보았다.그 순간 여명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다시 들려 왔다."감촉이 어때?"허진희는 그가 지금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우리 진희 손길이 아주 죽여주는 걸? 좀 더 아래로 만져 봐."독갈은 붉게 충혈 된 눈으로 그녀를 재촉하기 시작했고 진희는 아직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귓가에 나지막한 음성이 들려왔다."그곳은 남자의 가장 약한 곳이니 물건을 숨길 수 없을 거야. 감히 만지기만 해봐.""..."'이 남자가 정말!'허진희는 눈웃음을 치며 순간 시선을 떨구었을 때 독갈의 손에 낀 반지를 보았다. 독갈은 언제나 이 금반지를 끼고 있었다. 뭐, 보스니까 금반지를 끼는 게 이상한 것도 아니니 아무도 의심한 적이 없었을 것이다.허진희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저 금반지가 바로 개인 인감이구나!''찾았다!'"독갈 씨, 어서 나를 안고 침대로 가.""그래, 알았어."독갈이 허진희을 번쩍 들어올리려 할 때 순간 휴대폰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누구 전화야? 받지 마."이런 순간에 전화라니 허진희는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독갈은 한 손으로 허진희를 껴안고 다른 한 손으로 휴대폰을 꺼냈다."우리 귀염둥이, 잠깐 전화 받을 테니까 조급해하지 마."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 독갈의 안색이 갑자기 싸늘하게 변하더니 눈을 들어 허진희를 바라보았다...한편 여명의 컴퓨터가 갑자기 블랙 아웃이 되더니 감시카메라도 먹통이 되었다. 그렇다는 건 허진희를 추적할 수 있는 귀 뒤의 추적기가 들통났다는 뜻이다.'어떻게 된 거지?'여명의 눈빛이 매섭게 변하더니 그는 별장 안으로 뛰어들어 위층에 한달음에 뛰어 올라가 독갈의 방문을 걷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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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그를 위해 죽음을 택하다

"독갈 씨,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네요.""데리고 들어와."독갈이 손을 들어 탁탁 두 번을 치자 두 부하가 누군가를 끌고 들어왔다.들어온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허진희의 눈이 커졌다. 끌려온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설희였기 때문이다.설희는 참혹한 고문을 받았는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몰골이 되었다. 온몸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두 손발은 이미 부러졌는지 축 늘어져 있었고 부하가 그녀를 끌고 왔을 때 끌려온 자국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허진희의 눈빛은 순식간에 싸늘한 한기를 내뿜으며 독갈을 노려보았다."설희 씨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그저 대산이 어떤 놈인지 알고 싶어서 조사를 좀 해봤는데 아무리 뒷조사를 해도 너무 깔끔하지 뭐야. 그래서 설희를 데려왔지. 다행히 그 지하 유흥업소에 스파이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대산의 사람이 데려갔을 거야. 다들 이 년이 무정하다고 얘기하지만 이 정도면 열녀문을 세워줘야 할 정도라니까. 내가 아무리 고문을 해도 대산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않아."두 손발이 이미 망가진 설희는 바닥에 주저앉아 눈에 독기를 품고 독갈을 노려보았다."대산 씨 이름은 너같은 놈이 알 자격이 없어!""개같은 년이!"두 부하는 또 설희를 때리려 했지만 독갈이 손을 뻗어 그들의 행동을 제지했다. 그는 설희 앞으로 다가가더니 몸을 웅크리고 앉았다. 그는 어느새 칼을 꺼내들어 예리한 칼날로 설희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설희야, 이게 마지막 기회인데도 그렇게 입을 다물고 있을 거야? 끝까지 입을 다문다면 이 칼로 네년 얼굴을 전부 그어버려서 남은 평생을 몸이나 파는 창녀로 만들어 버릴 거야."설희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선홍색 피가 이미 그녀의 셔츠를 전무 물들이고 있는데도 그녀는 여전히 기를 꺾지 않았다."퉤! 내가 겁낼 것 같아?"만약 독갈이 피하지 않았다면 설희가 뱉은 침을 그대로 얼굴에 맞았을 것이다."좋게 말을 할 때 들어 처먹질 않네."독갈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손에 든 칼로 설희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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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그녀를 위해 절단한 다리

허진희는 눈물을 흘리며 입꼬리를 올린 채 독갈을 쳐다봤다."너같은 놈은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거야."여명은 혼자가 아니라 수천 수만 명과 함께 하고 있었다. 그는 광명이자 정의와 신앙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앙하고 있었다.그러니 독갈 같은 사람은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큭."독갈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블러디 영을 꽤 오랫동안 존경해 왔어. 이 세상에서 나는 그를 유일한 적수로 여기고 있거든."말을 하며 독갈은 손을 들어 자신의 오른쪽 눈알을 꺼냈다."이것 봐. 3년 전에 그놈이 내 오른쪽 눈을 찔렀는데 이 빚은 반드시 톡톡히 갚아야 겠거든."허진희는 그제서야 독갈의 오른쪽 눈이 완전히 망가져 의안을 착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너는 영원히 그 사람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야. 혼자 싸우는 게 아니거든. 그에게는 절대 꺾이지 않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너는 반드시 실패하게 될 거야.""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오른쪽 다리가 왜 그렇게 됐을까? 그래봤자 내 총알에 박혔잖아. 아, 참 이제야 생각났어. 3년 전에 그놈이 주호를 구하러 왔을 때 마침 병원에서 오는 길이라고 했지. 주위에 매복하고 있을 때 그들 대화를 살짝 엿들었는데 블러디 영이 병원에서 막 골수를 이식해 줬다고 하더군. 이렇게 생각하니 하늘이 나를 도와준 거였네. 하하하."허진희는 그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가 멍해지고 말았다.'여명 씨가 3년 전에 병원에서 골수 이식을 해줬다고? 왜? 설마 3년 전에 나한테 골수 이식을 해준 사람이 여명 씨였어?'이렇게 보면 그녀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이 퍼즐이 맞춰지듯 명확해지기 시작했다.3년 전에 그가 그녀에게 새 생명을 주었고 그녀를 위해 한쪽 다리를 절단한 것이다!'여명 씨였구나. 왜 말을 해주지 않았지?'허진희는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 정도로 두 주먹을 꽈악 쥐었지만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3년 전에 그는 대체 어떤 고초를 겪고 있었던 것일까?그녀가 혼수상태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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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알아?

여명은 천천히 한쪽 무릎을 꿇고 쪼그리고 앉아 거칠고 두터운 손을 내밀어 설희의 손을 잡았다. 이때 그는 멈칫하더니 날카로운 눈빛이 살짝 흔들리기 시작했다. 설희의 손에 작은 천조각이 쥐어져 있었기 때문이다.그가 천조각을 열어 보자 위에는 피로 그린 듯한 도안이 있었다. 천조각은 허진희가 저녁에 입은 긴 원피스에서 찢겨진 천이었는데 허진희가 자신의 손을 깨물어 남긴 개인 인감 도안이었다.허진희가 독갈의 개인 인감 도안을 남겼다!여명의 온몸의 근육이 불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그는 천조각을 꽉 쥐고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그녀는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모든 고난을 헤쳐갈 것이라고 했다.그녀는 정말 어른이 된 것이다.'조금만 기다려!'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허진희는 독갈의 손에 이끌려 한 부두에 도착했는데 그곳에는 이미 몇 대의 요트가 정박해 있었다."독갈 형님, 어서 떠나야 합니다!"수하의 말에 독갈은 허진희를 꽉 잡아당겼다."진희야, 가자."이때 정박해 있던 요트는 갑자기 굉음을 내며 빠르게 떠나기 시작했다.'뭐가 어떻게 된 거야?'독갈의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으며 안 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독갈 형님, 큰일 났습니다. 형님의 개인 인감이 다른 곳에서 나타났고 모든 비밀 통로가 차압되고 본부도 이미 포위되어 특수 경찰들이 우리의 은신처를 쓸어버렸다고 합니다. 이제 돌아갈 곳이 사라졌습니다.""네 짓이야?"독갈이 빠르게 허진희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허진희는 입꼬리를 올렸다."네가 멍청한 거지.""짝!"독갈은 바로 손을 들어 허진희의 뺨을 때렸고 순간 허진희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녀의 여린 피부엔 벌써 붉은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녀의 얼굴엔 여전히 별다른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아팠지만 그녀는 조금도 고통스러운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눈을 들어 그를 똑바로 쳐다보자 그녀의 싸늘한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다."개도 급하면 담장을 뛰어 넘는다고 하던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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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나 자신을 망가뜨리더라도

"여명 씨, 뒤를 조심해!"한 무사가 칼을 들고 여명에게 달려드는 순간 여명이 몸을 피해 급소는 피했지만 그의 등은 깊이 베이고 말았다.검은 셔츠가 찢어지고 찢어진 피부 사이로 새하얀 뼈가 드러날 정도였다. 허진희는 붉어진 눈으로 독갈을 쏘아보았다."여명 씨를 이길 수 없으니까 더려운 수법을 쓰다니, 넌 정말 비열한 새끼야."무사들은 여명의 상대가 전혀 될 수 없었다. 독갈은 허진희가 바로 여명의 약점인 것을 알고 여명의 주의력을 분산시킨 것이었다.독갈은 상관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싸움에서 그런 건 상관없는 거 아냐?"허진희는 재빨리 여명을 바라보며 소리쳤다."여명 씨, 눈을 감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보지도 마. 나 기다리고 있을게."허진희의 말에 여명은 빠르게 시선을 거두로 손에 든 칼을 휘둘렀는데 일본 무사들은 전부 쓰러지고 말았다.붉은색 피가 바닥을 흥건히 적시며 여명은 칼을 든 손으로 바닥을 짚고 왼쪽 다리를 바닥에 꿇고 단단한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이마엔 구슬같은 땀이 튼튼한 근육을 따라 아래로 흘렀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스크린을 바라보는 남자는 피에 굶주린 것 같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포악한 눈비을 하고 있었다.독갈은 더 이상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없었고 그제서야 블러디 영이 얼마나 강한 사내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얼굴에 기괴한 미소가 띠기 시작했다. 바로 그의 손에는 또 다른 비장의 카드인 허진희가 있었기 때문이다."짝짝짝."독갈이 손을 들어 여명에게 박수를 쳐줬다."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것을 축하해. 지금부터 두 번째 관문을 시작하겠는데 말이야. 그건 바로... 네 놈이 나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하는 거야."독갈이 여명의 무릎을 꿇리려 하자 허진희의 싸늘한 눈동자가 커지기 시작하며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여명 씨, 안 돼!"여명은 영웅적 기개를 지닌 사내로 함부로 무릎을 꿇을 사람이 아니고, 그 누구도 그의 영혼을 모욕하고 그의 존엄을 짓밟을 수 없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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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언제까지나 기다릴게

여명은 두려웠다. 혹시라도 그가 조금이라도 늦을까 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그는 바지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을 꺼내 신호를 찾기 시작했는데 이곳에 잡히는 신호는 매우 약한 것이 독갈과 허진희는 애초에 이곳에 없었다.독갈은 교활한 놈이라 그를 이곳에 유인하고 자신은 허진희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갔다.여명은 재빨리 방을 나서 밖으로 향했다."블러디 영, 어디 가는 거야?"이때 청미가 달려와 여명 등뒤의 상처를 확인하고 숨을 들이키며 긴장함과 관심을 드러냈다."많이 다쳤으니까 당장 치료부터 해야 돼."여명은 청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지프차 몇 대가 멈추는 것을 보더니 빠르게 한 지프차 앞으로 다가가 운전석 문을 열고 안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렸다.끌어내린 사람은 바로 송우진이었는데 송우진는 남자의 힘에 하마터면 바닥을 구를뻔 했다."이봐, 지금 내 차에서 뭐하는 짓이야?"여명이 다리를 들어 차에 오르려 하자 송우진이 그의 어깨를 잡았다."꺼져!"여명은 고개를 돌려 송우진의 얼굴을 바라보며 소름끼칠 정도로 싸늘한 말을 내뱉었다.송우진은 장군 집안의 아들로서 지금까지 막히는 일이 없이 승승장구하였으니 누가 감히 그에게 그런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꺼지지 않겠다면 어쩔 거야?"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여명은 손을 내밀어 자신의 어깨를 잡은 송우진의 손목을 잡아 그대로 힘껏 비틀어 버렸다.우득하는 소리와 함께 송우진의 팔이 탈골되었는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아악, 아파. 당장 이손 놓지 못해?!"여명이 그대로 밀어버리자 송우진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더니 그대로 주저앉아 고무공처럼 바닥을 몇 번 굴렀다."꺼질 줄 모르면 내가 가르쳐주는 수밖에 없지."여명은 싸늘한 눈빛으로 한 마디 하고 그대로 운전석에 올라 차를 출발시켰다."이 망할 새끼야, 당장 돌아오지 못해!"송우진이 바닥에 주저앉은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지프차는 그의 얼굴에 흙먼지를 뿌리며 떠나갔다."풉."몰래 웃는 소리가 들려와 송우진이 고개를 들자 F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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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모든 사랑을 너에게

"방금... 거의 기절 직전이라 내가 기절한 척 했거든, 독갈이... 바지를 벗을 때 내가 배를 걷어차 버렸어. 많이 아팠는지... 안색이 변하더니 칼을 꺼내 들어 수차례... 나를 찌르더라고.""그랬더니 오히려 정신이 드는 것 있지? 그래서... 침대 시트로 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지...""몇 번을 몸부림 치는데... 그 힘에 하마터면... 벗어날 뻔 했지만 만약 내가 이대로 죽으면 당신을 기다릴 수가 없게 되잖아..."허진희는 손을 들어 그의 거친 손바닥을 잡고 부드럽게 그의 굳은살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그 굳은 살엔 그가 겪어온 오랜 세월의 힘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았다.그녀는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여명 씨, 내가 당신을 사랑하다는 거 알지?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당신에 대한 사랑을 숨긴 적이 없었고, 당신을 사랑하니까 그 모든 것을 사랑 할수 있었어. 그래서 당신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언젠가 당신처럼 용감해지고 싶었어. 나도 당신같은 신앙을 품고 당신의 모습을 닮고 싶었어.""나 여명 씨를 지켰어. 앞으로 슬픔은 적어지고 즐거움만 생기게 될 거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사랑하고 나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그녀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는 줄곧 알고 있었다. 여자의 부드러운 음성이 그의 귓가를 맴돌며 한 마디 한 마디가 그의 견고한 마음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는 손을 빼서 차갑게 식어가는 그녀의 작은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그는 운전을 하며 한눈을 팔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 도시의 네온사인이 차창을 통해 그의 침착한 얼굴을 비췄다.그동안 그는 화려한 도시에 살고 있었지만 그 화려함은 결코 그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한 번도 미련을 둔 적이 없었고 길을 잃은 적이 없었다.그동안 힘든 길을 걸어 오며 수많은 가시덤불과 고초를 겪으며 살아왔다. 어릴 때 부모님을 잃고 나라가 몇 차례나 어려움을 겪어 그는 전쟁터를 누비며 온몸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혼자가 익숙했다.여명의 눈가가 붉어지며 약간 촉촉해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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