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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1201 - Chapter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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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1화 임신

허진희는 앞에 있는 여명을 노려보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한 시간 뒤에 고급차는 룸살롱 앞에 도착했다.호화로운 룸에 독갈과 허진희는 가운데 자리에 앉았고 여명은 어두컴컴한 구석에 서 있었다.이때 문이 열리더니 마담이 아가씨들을 데리고 들어왔다."사장님, 우리 가게의 에이스를 전부 데려왔어요. 가격도 합당하니 마음대로 골라보세요."룸살롱의 에이스들은 하나같이 어리고 예뻤다. 하얗고 길쭉한 다리를 선보이며 모두 독갈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사장님, 저는 어때요?""저리 가. 여기 사모님이 앉아있으니까 다들 저쪽에 가서 놀아."독갈은 그 에이스들을 모두 쫓아냈다.에이스들도 비록 모두 예쁜 얼굴들이었지만 허진희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사장님, 우리르 선택하지도 않을 거면서 왜 불렀어요?"독갈은 손을 뻗어 구석에 있는 여명을 가리켰다."오늘 밤엔 저 운전기사가 너희들이 모셔야 할 사장님이니까 그더러 선택하라고 해.""운전기사?"그 에이스들은 곧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에 모시던 손님들은 전부 직위가 높고 명성이 자자한 분들이었는데 언제 이런 운전기사를 모셔 본 적이나 있겠는가?그녀들은 동시에 몸을 돌려 구석에 있는 여명에게 시선을 던졌다.온통 위아래로 검은 옷으로 두른 여명이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매우 음침하고 우울해보였다.비록 얼굴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그의 몸매는 똑똑히 볼 수 있었다.에이스들의 시선이 모두 그의 몸을 하나도 빠짐없이 위아래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190에 달하는 장신에 체격이 좋았고 검은 티셔츠 아래로 근육질의 몸매가 보였다. 완벽한 역삼각형의 몸매는 초콜릿 복근이 있는지 그 티셔츠를 젖혀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방금까지도 불쾌한 표정을 하고 있던 에이흐들은 숨을 들이켰다. 그의 몸매는 정말이지 코피가 터질 정도로 좋았기 때문이다.청춘 드라마에서 나오는 남자 주인공이나 대형 런웨이쇼의 남자 모델들도 모두 그처럼 좋은 몸매는 없을 것이다."사장님."한 여자가 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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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그의 옛 애인

다들 허진희가 독갈의 아이를 임신한 줄 알고 독갈에게 축하를 전했다.독갈은 허진희가 임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허진희의 손도 제대로 잡아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임신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쓸데없이 소란 피우지 말고 저리 가."독갈은 진지한 말투로 사람들한테 뭐라 한마디 했다. 그가 허진희를 금방 만났을 때 경험이 많은 할머니에게 그녀를 보인 적이 있었는데 허진희는 아직 순결한 몸이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도 이렇게까지 보물다루듯 하지 않았을 것이다.허진희는 연약한 몸짓으로 독갈의 어깨에 기댔다."여기랑 물이 맞지 않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괜찮아졌어.""그럼 됐어."독갈은 손을 뻗어 허진희의 어깨를 껴안았다.여명은 독갈처럼 단순하지 않았고 허진희가 헛구역질을 할때 눈이 커졌다. 여명만이 허진희의 결혼 사실을 알고 있었다. 분명 남편과 부부관계가 있었을 것이니 임신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정말 임신한 걸까?'여명의 시선은 그녀의 아랫배로 향했다. 그녀의 아랫배는 아직 평평해서 아무것도 보아낼 수 없었다.여명의 마음은 이미 거세게 흔들리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사장님, 저 다리가 오른쪽 다리가 불편해서 사람은 선택하지 않겠습니다."독갈은 그가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여 의족을 착용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의 말에 독갈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대산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면 기력이라도 좀 아껴둬. 이따가 아가씨를 데리고 돌아갔는데 불편하면 안 되지. 안 그래? 다들 여기 에이스니까 두 명만 골라봐."독갈은 그에게 여자를 고르게 하였다.허진희의 눈은 싸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독갈은 의심이 많았기 때문에 만약 여명이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의심을 살 게 분명했고, 만약 여명이 여자를 골라 방으로 데려가 아무짓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독갈의 의심을 사게 될 것이다.'이제 어쩌지?'아니면 정말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말인가?이때 룸살롱 문이 열리며 아름다운 실루엣이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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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내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어?

"사장님,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여명은 설희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떠나버렸다.허진희는 두 사람이 점점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눈을 드리워 자신의 기분을 숨겼다."사장님, 설희 언니 좀 보세요. 우리가 점찍은 사람을 빼앗아 갔어요!"독갈은 손을 휘휘 저으며 돈다발을 탁자에 던졌다."알아서 나눠들 가져.""감사합니다. "진희야, 야식 먹으러 가자."독갈은 손을 뻗어 허진희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독갈은 원래 방탕한 자였다. 지하 유흥주점 같은 한가로운 곳에 곁에는 허진희같은 예쁜 여자까지 있으니 그 기분을 컨트롤할 수 없었다.허진희는 몸을 비틀더니 갸름한 얼굴을 들어 독갈을 바라보았다."독갈 씨, 이 손 놔. 결혼하기 전까지 내 몸에 손대지 않기로 했잖아. 우리 집이 많이 엄해서 결혼 전에는 남자와 함께 있는 것조차 안 돼."허진희는 자신의 신분을 위조했다. 여전히 진희라고 부르긴 하지만 성을 바꿔 모기업의 회장 딸이라고 얘기했는데 독갈은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독갈은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들어 냄새를 맡았다."그렇다면 아직 처녀라는 말이야?"허진희는 독갈의 품에 안겨 장난스럽게 눈을 깜빡였다."맞아. 아직 남자를 사겨본 적이 없거든."독갈은 그녀의 유혹에 두 눈에 불꽃이 이는 것 같아 몸을 숙여 허진희에게 키스를 하려 했다.허진희는 그런 그를 밀어내고 몸을 일으켰다."독갈 씨, 운전기사가 데리러 와서 이만 집에 돌아가야 돼."말을 마치고 허진희는 룸을 떠났다.돋ㄱ갈은 혼자 소파에 앉아 손을 뻗어 에이스 중의 한 명을 잡아당겨 자신의 허벅지에 앉혔다."이 끓어오르는 불길을 발산할 곳이 없으니 우선 너라도 품어야겠다. 진희, 너를 조만간 손에 넣고야 말 거다."독갈은 이미 에이스를 허진희로 여기고 있었다.허진희는 떠나지 않고 복도를 걷다가 여명과 설희의 방을 찾아냈다.그녀는 노크를 하려다가 곧 손잡이를 돌려 바로 문을 열었다.방 안에는 여명이 침대옆에 그녀를 등지고 앉아있어 그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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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그녀와 함께 팔굽혀펴기

여명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다른 남자라니, 네... 남편이잖아. 남편 아이를 가진 게 아냐?""..."허진희는 할 말을 잃었다. 조태웅과는 위장 결혼을 한 것인데 어떻게 아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허진희는 그의 손을 밀어냈다."내가 정말 임신했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야?"여명은 그녀를 지긋이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물어본 상대가 잘못된 거 아니야? 돌아가서 네 남편한테 물어야지. 내 아이도 아닌데!""... 임신 아냐. 그냥 물이 안 맞아서 그래."허진희의 말에 여명은 반신반의하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어떤 말이 진실이고 어떤 말이 거짓인지 알 수 없었다.허진희는 두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감싸 안고 그의 검은 셔츠를 젖혔다. 빨간 실에 걸려 있는 반지는 여전히 그의 목에 걸려 있었다."절단한 곳이 염증이 생겼다며, 내가 봐줄게.""뭐가 볼 게 있다고 그래?""그래도 볼 거야."여명은 그녀를 놓아주고 침대맡에 기다란 다리를 쩍 벌린 채 앉았다. 그녀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는 그녀에게 눈짓했다."확인해 보겠다며? 꾸물거리지 말고 이리 와."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당겼다.허진희가 그의 다리 사이에 서 있는 모습이 되자 그는 갑자기 다리에 힘을 주더니 두 다리 사이에 그녀를 끼워버렸다.'변태 같은 자식.'허진희의 얼굴은 순간 붉게 달아오르고 말았다. 지금 이 자세는 너무 야릇했다."바지 벨트를 풀어줘."그가 나지막한 소리로 명령조로 말하자 허진희는 그를 한 번 쳐다보고 그의 벨트를 향해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하지만 두 번 정도 잡아당겨도 풀리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누구의 벨트를 풀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그녀가 몸을 웅크리고 낑낑대는 사이에 두 개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턱을 받쳐 올렸다. 그러자 그녀의 눈은 남자의 깊고 그윽한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왜, 3년 동안 남편한테 해준 적 없어?"처음에 그는 크게 질투하는 내색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말끝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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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그는 당신을 사랑해요

방금 룸에서 몇몇 에이스가 얘기한 팔굽혀펴기를 여명도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마흔이 거의 되는 남자니 모르는 게 없었다. 다만 허진희가 그런 발칙한 요구를 해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그녀도 이제 어린 소녀가 아니니 웬만한 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지금 자신을 부추기고 있는게 틀림없다3년 동안 허진희는 어렸을 때 하고 비교해 모습이 많이 변했다. 갸름한 얼굴은 더욱 아름다웠고 기질도 많이 여성스러워졌다. 미간은 더욱 매혹적이고 나른한 여성스러움을 띠고 있었고 아름다운 몸매까지 더해져 여명은 아마 이런 유혹에 저항할 수 없는 남자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신도 마찬가지였다."소란 피우지 말고 내려가."여명이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허진희는 분명 원하면서도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싫어. 얼른 팔굽혀펴기 해봐. 꾸물대는 것을 보니 그 방면으로는 안 되는 거 아냐?""..."여명은 당장이라도 그가 그 방면에서 되는지 안 되는지 증명해주고 싶었다.!"내가 오른쪽 다리를 잃었지 허리를 다쳤는 줄 알아?""난 몰라. 그러니까 보여줘 봐."허진희는 일부러 모르는 척 하며 그를 자극했다.여명의 귀까지 빨개져서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꽉 잡았다."허진희! 이제 보니 3년 동안 정말 많이 컸구나!"잠시 후 방 문이 열리면서 설희가 들어 오더니 침대 위에 있는 두 사람을 보고 그만 멍해지고 말았다."소성 도련님..."누군가 갑자기 들어오자 허진희는 깜짝 놀라 바로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신발은 이미 바닥에 떨어졌고 양말도 모두 벗겨져 그녀의 백옥같은 발을 드러내고 있었다.지금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그녀의 모습은 누가봐도 못된 장난을 하다가 들킨 모습이었다. 허진희는 창피함에 당장이라도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그녀에 비해 여명은 매우 침착했다. 그는 설희쪽엔 눈길도 주지않고 침대에서 내려와 커다란 몸집으로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양말을 주워 그녀에게 신겨주었다."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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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이봐, 여명 씨!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내려갔다.허진희는 남자의 뒤를 따랐다. 그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꽂아 넣은 남자의 떡 벌어진 어깨와 노련하고 침착해 보이는 그의 뒷모습은 안정감이 넘쳤다."여명 씨, 3년 전에 왜 나를 떠났어?"허진희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그에게 3년 전의 일을 물어보는 것이다.여명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3년 전에 상부의 지시가 있어서 반드시 떠나야 했어. 내가 남으면 너한테 위험만 가져다 줬을 거야.""난 위험한 것 따위 두려워하지 않는 다는 걸 잘 알잖아.""내가 겁나서 그래. 허진희, 네가 원하는 미래를 나는 줄 수 없어. 나도 내가 미래에 어디에 있을지 알 수 없거든."허진희의 시선은 그의 목에 붉은 실에 매달려 있는 반지로 향했다."반지는... 나를 위해 준비한 거야?"여명은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다물었지만 허진희는 계속해서 따지듯 물었다."여명 씨, 나는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여명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3년 전에 네가 결혼하고 싶다고 했잖아."역시 그 다이아몬드 반지는 그녀를 위해 산 것이었다. 아마 3년 전에 그는 그녀에게 어떻게 프러포즈할지 이미 생각해 두었을지도 모르겠다."허진희, 미안하다. 너한테 있어서 나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일 거야. 그동안 혼자서 어둠 속에서 걷는 것에 익숙해 졌어. 그래서 모든 것을 참고 견딜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를 만나고 빛을 만나게 된 거야. 그래서 나는 손을 뻗어 그 빛을 갈망하기 시작했어.""한 번 또 한 번 너를 갖고 싶었고, 너의 손을 잡고 해빛 속을 거닐고 싶었어. 이 세상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행복이 바로 코 앞에 다가와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앗지만... 현실은 내게 타격만 안겨 줬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너를 버려야 했던 거야.""허진희,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을 1분 1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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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시간이 흐른 뒤, 나는 네가 되었다

코끝에서 그녀의 은은하고 그윽한 향기가 스쳤다. 그녀의 뽀얗고 매끄러운 피부만 그의 눈에 들어와 여명의 호흡이 가빠오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며 다급히 검은 셔츠를 그녀의 머리에 씌워주며 그의 몸을 가려주었다."부끄럽지도 않아? 얼른 옷 입어!"허진희는 그의 셔츠를 껴입었다. 셔츠에는 그의 체온이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짙은 향도 배어 있었다.그녀의 마음속은 마치 꿀이라도 먹은 듯 달콤해 졌지만 말투는 그렇지 못했다."그렇게 무섭게 굴지 마!""..."커다란 그의 셔츠는 그녀의 무릎 아래까지 가렸다. 이때 허진희는 짧은 비명을 흘렸다."다리에 쥐가 났나 봐.""정말 번거롭게 하네."여명은 귀찮은 듯 욕설을 내뱉으면서도 빠르게 커다란 몸을 숙여 반쯤 쪼그리고 앉아 거친 손바닥으로 그녀의 종아리를 주물러 줬다."어디야? 여기?""응, 맞아."여명은 그녀의 다리를 주물러 줬다. 가늘고 부드러운 종아리는 그의 손목보다도 얇았다. 그는 혹시라도 그녀의 다리가 부러질까 조심스럽게 다뤘다."여명 씨, 이제 안 아프니까 그만해도 돼.""정말 괜찮아?""괜찮아."여명은 그제서야 몸을 일으켰다."어서 돌아가."그는 그녀의 손을 끌었다."이봐!"허진희는 재빨리 발끝을 세워 까치발로 두 손으로 그의 목을 껴안은 뒤 수줍게 그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나를 보내고 싶으면 여기에 뽀뽀해 줘."그녀가 작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볼을 톡톡 두드리자 여명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껴안은 손에 힘을 주었다."이것 때문에 다시 돌아온 거야?"허진희는 고개를 갸웃하고 한참 생각하더니 웃어 보였다."꼭 그것만은 아니고, 중요한 얘기가 있어서 말이야. 여명 씨가 틀렸어. 지금까지 당신이 나를 배웅해준 게 아니라... 내가 여명 씨를 배웅했던 거야. 지금까지 계속."여명이 멈칫했다."내가 왜 FIU에 들어갔는지 알아?"여명도 나중에서야 그녀가 FIU에 들어간 사실을 알았다. 그녀는 매우 힘든 길을 선택했다."당신이 걸었던 길을 나도 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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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책임

비록 그녀의 배를 어루만져 주고 있었지만 입은 욕설을 내뱉었다."그 연기 실력이면 연예계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도 남겠네."그는 이미 그녀가 꾀병을 부리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허진희는 작은 머리를 그의 가슴에 묻고 속으로 말을 했다.'말은 그렇게 하면서 계속 배를 문질러 주고 있잖아.'"나 오늘 돌아가고 싶지 않아."허진희의 나지막한 소리에 여명이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럼 어디로 가고 싶어?""여명 씨 방."여명의 얼굴에 그늘이 지면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 그저 당신 방에서 잠만 자고 싶을 뿐이야. 아무 짓도 안 해."허진희가 허둥지둥 변명을 하자 여명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럼 가자."그가 동의하자 허진희는 빠르게 그의 뒤를 따랐다.유흥업소의 호화로운 방에서 허진희는 샤워를 하고 부드러운 침대에 누웠다. 고개를 돌리자 여명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두 사람은 따로 잤다."여명 씨, 잘자."허진희는 그에게 잘자라는 말을 하고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그리고 곧 여명은 그녀의 고른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정말 잠이 든 모양이다.그녀가 기어이 그의 방에 오려고 한 이유는 정말 단순히 잠을 자러 온 것이었다.여명은 소파에서 일어나 침대 곁으로 다가와 손을 뻗어 허진희에게 이불을 덮어 주었다.하지만 잠버릇이 고약했던 허진희는 몸을 뒤척이더니 다리를 모두 드러냈다.여명은 그녀의 하얗고 가느다란 다리를 보더니 바로 눈을 떼고 다시 이불을 덮어 주었다.그녀를 자신의 방에서 밤을 보내게 하는 것은 정말 틀린 선택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욕실로 들어가 찬물로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여명은 밤새 몸을 뒤척이다가 가까스로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 어렴풋이 누군가 그의 몸위로 올라 타는 느낌에 눈을 떴다.지금 시간은 아마 대여섯시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아침 햇살이 서서히 수평면 위로 떠오르며 고요한 대지에 부드러운 금빛을 흩뿌렸다.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방 안에 부드러운 햇빛이 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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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그녀의 긴 기다림

주호의 목소리 톤은 마지 중요하게 상의할 일이 있는 것처럼 낮고 진지했기 때문에 여명은 미간을 더욱 찌푸렸다."무슨 얘기를 했는데?"여명은 허진희가 또 어떤 이유를 만들어 반대를 할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어쩌면 그저 귀찮게 하려는 생각일 수 있으니 이번만큼은 절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여명아, 3년 전에 허진희와 조태웅이 결혼한 사실 알고 있지?"여명이 당연히 모를 리 없으니 그는지금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여명의 마음이 불쾌해지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꺼내다니 주호는 정말 눈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고 생각했다."알아. 그 얘기라면 하고 싶지 않아.""아니, 난 꼭 해야겠어."여명은 그 주제를 그만 끝내려 했지만 주호는 오늘따라 이상할 정도로 끈질겼다.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그렇게 뜸을 들이는 거야?""여명, 허진희와 조태웅은 위장 결혼이야."주호가 그 한 마디를 뱉었다.'뭐? 위장... 결혼?'그 네 글자가 여명의 귀를 강타하며 거의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정말 믿을 수 없었다.'위장... 뭐?'"방금 뭐라 했어? 다시 한 번 얘기해 봐!"여명은 휴대폰을 꽉 붙들었다."이미 조태웅의 개인 기밀 자료를 네 휴대폰에 보냈으니 확인해 봐. 조태웅은 FIU 고위층인데 3년 전에 인터폴 사건에 참여했다가 하마터면 신분이 들통날 위기에 처했거든. 그때 FIU에 금방 들어온 허진희를 알게 되었는데 상부에서 두 사람을 위정 결혼 시키기로 결정했다고 했어. 당시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홍구시를 떠들썩하게 했고 그게 오히려 조태웅의 가장 큰 방패가 되어준 거야. 3년 동안 두 사람은 금슬 좋은 부부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저 위장 결혼일 뿐이야."주호의 말이 끝났지만 여명은 한참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는 방금 들은 얘기를 아직도 믿을 수 없었고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여명은 손을 뻗어 자신의 허벅지를 힘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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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립스틱 선물

점원은 이내 알랑거리는 표정으로 청미를 보며 입을 열었다."손님, 정말 안목이 매우 좋으시네요. 남성분한테 정말 잘 어울리는 시계인 것 같아요.""이 시계 좀 보여주세요.""네."청미가 입을 열자 점원은 아주 열정적으로 진열장을 열었다.이때 귓가에 나지막한 음성이 들려왔다."필요 없습니다."여명의 거절에 청미는 멍해지고 말았다."대산 씨, 이 시계 마음에 안 들어?""네, 마음에 안 드네요."말을 마치고 여명은 자리를 떠났다.여명은 백화점에서 나와 차에 기대서서 그들을 기다렸다.이때 독갈이 다가와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청미가 시계를 사준다고 했는데 왜 거절한 거야? 그냥 밥이면 되지 뭔 찬밥 더운밥을 가리고 그래?"여명은 그의 말에 입꼬리를 올렸다."차라리 굶더라도 여자에게 빌붙어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역시 패기가 넘치네!"독갈은 진심으로 그를 칭찬한 뒤 품속에서 지폐 두 묶음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자 이번 달 월급이야. 받아."여명은 지폐 묶음에서 정확히 150만 원만 빼고 나머지 돈은 다시 독갈에게 돌려주었다."150만 원 정확하게 받았습니다."그는 월급 외에 나머지 돈을 원하지 않았다.독갈은 눈썹을 치켜 올리고 그 돈을 다시 넣었다."첫 월급을 받았는데 뭐 사고싶은 것 없어?""아직 잘 모르겠습니다."여명은 정말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과거에 그는 재산이 너무 많아 외출할 때도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다.3년 동안 그는 산속에 숨어 지내며 아이들을 후원했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혼자서 굶어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3년간 그런 생활에 습관된 그는 오히려 이 현금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랐고 이것은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보는 월급이었다."좋아하는 여자가 있으면 보석이나 악세사리를 사주는 건 어때? 대부분 여자들은 다 좋아할 거야."'그래?'여명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의 웃음에는 깊은 그리움이 깃들어 있었다.백화점 안.아까 그 점원은 다른 직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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