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의 모든 챕터: 챕터 1171 - 챕터 1180

1831 챕터

제1171화 여보

여명의 몸이 굳어졌다. 그리고 턱을 그녀의 머리에 문지르면서 그녀을 안은 팔에 힘이 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낮고 듣기좋은 목소리로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다."정말 아기 맞네, 울보인가?""나 아직 어리...읍."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바로 그녀의 작은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이 입술이 얼마나 그리웠던가? 허진희의 의식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어찌나 힘이 넘치는 키스인지 현기증마저 일기 시작했다.그녀는 다리가 풀려오면서 몸이 나른해지며 바닥으로 주르륵 미끌어지기 시작했다.여명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고 그녀를 벽에 기대게 하고 커다란 몸집으로 그녀의 몸을 누르면서 거림낌 없이 그녀의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귓가엔 키스의 야릇한 소리가 맴돌며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한참 키스를 했더니 허진희는 점점 숨이 막혀왔고 여명은 그제서야 그녀를 놓아주자 허진희는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그녀의 입술은 이미 빨갛게 부어 올랐고 여명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좀 성인 다운 생각은 없어?"'성인?'허진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촉촉한 눈동자로 남자를 보며 대꾸하지 않았다.여명은 그녀의 작은 콧날에 키스를 했다."나도... 정말 보고싶었어."그가 특유의 잠긴 목소리로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할 때면 그녀는 완전히 치유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허진희는 손을 뻗어 그를 힘껏 안았다.그러다 갑자기 몸이 붕뜨는 느낌이 들더니 여명이 그녀를 앉고 침착한 발걸음으로 위층으로 향하기 시작했다.안방.여명은 그녀를 커다란 침대 위로 던지자 그녀는 일어나지 않고 몸을 뒤집어 그의 이불을 안았다.침다 한켠은 움푹 패어 들어갔고 여명은 한쪽 무픞을 꿇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니트를 열어 젖히기 시작했다. 안에는 새하얀 잠옷을 입고 있었다.그가 눈을 드리워 그녀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씻었어?"그의 말이 야릇하게 들려왔다. 허진희는 머리를 이불에 파묻어 버렸다."여명 씨가 생각하는 그런 뜻이 아니라 그냥 샤워 좀 했을 뿐이야.""내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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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화 안아줄까?

"뭐야?"여명이 눈을 드리워 보니 그녀의 손에는 콘돔이 놓여 있었다.그의 잘생긴 얼굴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며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꼬집었다."임신하기 싫어?"퍽하는 소리와 함께 허진희가 그의 손을 쳐냈다."나 겨우 21살이야. 나도 애인데 어떻게 임신을 해?"여명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그럼 언제쯤 임신할 거야?"그녀에게는 아마 그럴 기회가 없을 것이다."난..."허진희는 고개를 들어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여명 씨, 아이가 갖고 싶어?"지난전 마을에서도 그녀가 약을 먹는 것을 보고 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여명이 그윽한 눈으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내가 원한다면 낳아 줄거야?"허진희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뭐라고?''정말 아이를 원하는 건가?'하지만 이제는 소용이 없었다. 그녀의 몸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으니 허진희는 콧방귀를 뀌며 오만한 태도를 내비쳤다."아니, 여명 씨가 나랑 결혼하면 몰라도!"사실이 그랬다. 그녀는 아직 그의 아내가 아니기 때문에 임신을 한다고 해도 대의명분이 서지 않았다.사실 여명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이는 먼저 결혼을 하고 낳아야 하는데 지금은 임무 때문에 그 어떤 약속도 그녀에게 해줄 수 없었다.이때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하서관한테서 전화가 온 것이다.아마 빨리 병원으로 돌아오라고 재촉하는 전화일 것이다.허진희는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이미 병원을 빠져 나온지 꽤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서관 언니한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으니 병원으로 돌아가야 했다.그는 고개를 들어 몸 위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여명 씨, 오늘은 이만 가봐야 돼."여명은 그녀의 몸을 누르며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눈을 가늘게 뜨기 시작했다."허진희, 지금 장난해? 돌아갈 거면서 나한테 콘돔은 왜 줘? 풍선이나 불고 있으라고?""정말 돌아가야 돼! 지금 늦었어!""안 돼. 못가."여명 카리스마 있게 말을 하고 몸을 숙여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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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달콤한 시간

여명은 몸을 돌려 쪼그리고 앉은 뒤 자신의 등을 그녀에게 내주며 툭툭 두드렸다."업혀."허진희는 재빨리 그의 등에 업혀 두 손으로 그의 목을 껴안았다.여명은 그녀를 업고 식탁으로 향했고 허진희는 작은 얼굴을 그의 목에 묻었다. 그의 튼튼한 어깨와 넓은 등에 업혀 있으면 영원히 넘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그의 어깨는 어느 여자한테나 비바람을 막아줄 수 있을 것 같은 충만한 에너지와 안정감을 준다.허진희는 아버지를 잃었기에 마음속으로 언제나 하늘을 찌르는 나무 같은 사랑을 언제나 갈망하고 있었다. 여명은 그녀에게 모든 것을 줬고 그녀의 아쉬움을 채워주었다.여명은 그녀를 식탁의자에 앉혀놓은 다음 밥 한 그릇을 그녀 앞에 놓아주고 그녀의 작은 손에 젓가락까지 쥐여 주었다."음식들을 남기지 말고 반드시 다 먹어야 돼."'이 많은 음식들을?'허진희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동안 병원 치료 때문에 입맛이 매우 좋지 않아 먹는 족족 거의 다 토하고 말았다.그녀는 이렇게 많은 밥을 먹고 싶지도 않았고 배도 고프지 않았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며 불쌍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거렸다."여명 씨...""두 번 말 시키지 마."안 본 사이에 그녀는 너무나 많이 야위어 품에 안고 있으면 조금의 무게감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를 살이라도 찌워야겠다고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바람이라도 불면 날아날 것만 같았다.허진희는 젓가락을 쥐고 밥알을 깨작거리며 입에 넣었는데 머리 위에서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려왔다."또 그렇게 먹으면 내가 직접 먹여줄 줄 알아.""그럼 먹여줘."그의 말에 허진희는 젓가락을 식탁에 내려놓았다.여명은 숨을 깊이 내쉬더니 바로 그녀를 자신의 튼튼한 허벅지 위에 올려놓은 다음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고 허진희에게 먹여 주었다.허진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아니... 무슨 밥을 이렇게 먹이는 법이 있어?'여명은 입으로 그녀에게 밥을 먹여준 다음 물러나더니 뜨거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어때, 또 먹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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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가버려!

"아파?"그가 잠긴 목소리로 묻자 허진희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아파."여명은 몸을 일으켜 그녀의 곁에 쭈그리고 앉았다."어디 봐봐. 어제 바른 연고가 쓸모없는 거 아냐?"어제 샤워를 마치고 붓기와 통증을 없애는 약을 그녀에게 발라 주었다.허진희는 얼굴에 홍조를 띠며 재빨리 두 다리를 웅크렸다."난 괜찮으니까 보지 마.""허진희, 착하지? 다쳤는지만 확인해 볼게."부드럽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에 그녀의 몸이 나른해지기 시작했다. 언제나 카리스마가 넘치던 남자가 이런 식으로 다정하게 대하자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하반신에서 뜨거운 액체가 흘러나오는 느낌에 허진희는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여명 씨, 미안해. 나 생리가 터졌나 봐.""나를 속이려고? "여명은 믿지 못한다는 듯 손을 뻗어 그녀의 치마를 들춰보더니 그제야 믿었다.그는 재빨리 그녀의 몸에서 내려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이마를 감쌌다."내가 뭘 하면 되지?""생리대 좀 가져다줘..."허진희는 옷을 갈아입고 생리대를 착용했다. 허진희는 온몸이 나른해나며 움직이고 싶지 않아 등나무 의자에 누워 햇볕 쪼임을 했다.여명은 오늘도 밖에 나가지 않았고 넓은 등나무 의자에 함께 누워있었다. 그는 긴 다리를 밖에 드리우고 반듯하게 누워 있었고 허진희는 편안하게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허진희는 어느새 잠이 들었고 여명은 서류를 보고 있었다.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오더니 밖에서 가슴이 큰 도우미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성 도련님, 과일을 좀 깎아 왔어요.""들어와."여명은 서류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입을 열자 도우미는 과일 쟁반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눈부신 아침 햇살이 높고 긴 창문을 통해 등나무 의자를 비추고 있었다. 여명은 깔끔한 검은색 셔츠와 긴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고급스러운 옷감은 구김살 하나 없이 반듯하게 다림질되어 있었다. 긴 다리의 소유자인 그에게 바지는 9부 바지가 되어 깡마른 발목이 드러났다. 눈부신 햇살 아래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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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후회하는 거야?

허진희는 순간 멍해지고 말았다. 그가 나갔다가 다시 돌아올 줄은 생각도 못 했고 더욱이 장미꽃을 선물해 줄 거라고는 더욱 생각 못 했다.이것은 그가 처음으로 그녀에게 선물하는 장미꽃이었다.서툴고 어색한 그의 모습을 보고 허진희는 울음을 멈추고 웃음을 터뜨렸다."장미는 어디서? 잠깐 나갔다가 왔으니 샀을 리는 없을 테고.""뒤 정원에서 꺾어온 거야.""... 됐어.""그럼 뭐가 필요해? 나가서 사 올 테니까 어디 도망가지 마. 내가 나가면 네가 도망갈 것 같아."여명은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성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그녀가 도망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허진희는 마음이 약해지며 손을 뻗어 그 장미꽃을 받았다.여명이 침대에 앉아 그녀를 등진 채 작게 욕을 내뱉었다."허진희, 내가 밖에 나갔는데 쫓아오지도 않고 정말 많이 컸네!"허진희는 마음이 아프고 괴로웠지만 방금 그의 말을 듣는 순간 몰래 입꼬리를 올렸다. 여명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그녀는 남자의 등을 바라보았다. 씩씩거리며 침대에 앉은 남자는 지금도 화를 내고 있는지 아니면 체면이 구겨졌다고 생각하는지 건장한 몸을 구부리고 있었다. 손에 담배가 쥐어지자 그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일 준비를 했다.그 모습에 허진희는 재빨리 발을 내밀어 그를 걷어찼다."담배 피우지 마!"몸에 손도 못 대게 하고 담배도 피우지 말라니 여명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져셔 입에 물었던 담배와 담뱃갑까지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린 다음 초조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그가 옆으로 몸을 돌려 곁눈질하니 그녀의 발이 보였다. 방금 그를 걷어찬 발은 아직도 그의 허벅지 옆에 있었고 신고 있었던 핑크색 양말은 벗겨졌는지 새하얀 발가락이 드러났다.여명은 마른침을 삼키고 거친 손바닥으로 그녀의 발을 잡아 자신의 허벅지에 올려놓은 다음 그녀에게 양말을 신겨 주었다."아직도 화났어?"그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허진희는 화가 나지 않았다. 그에게 화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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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6화 다이아몬드 반지

허진희는 고개를 저었다."나는... 그냥 여명 씨가 곁에 없어서 불안했던 거야. 당신이 너무 보고 싶었어."여명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미심쩍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짜?""그럼 진짜지. 여명 씨, 내게 키스해 줘!"허진희의 명령조에 여명은 그녀를 안은 채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허진희는 이불에 얼굴을 묻고 잠들었고 여명은 나른하게 침대에 반쯤 몸을 기대고 그녀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졌다.지금 그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그저 그녀와 함께 있고 싶었다.한참 뒤에서야 여명은 몸을 일으켜 몸에 걸친 잠옷을 깨끗한 흰색 셔츠와 긴 바지로 갈아입고 방 문을 나섰다."소성 도련님, 외출하세요?""그래."도우미가 묻자 여명은 차 키를 들고 신발을 갈아 신은 뒤 밖으로 나섰다.그는 마이바흐를 몰고 번화한 도시 거리를 부드럽게 누비며 반 시간 뒤 보석상 앞에서 멈춰 섰다."고객님, 필요하신 물건이 있으신가요?"점원이 문을 열어주며 인사를 하자 여명은 긴 다리를 뻗어 판매대 옆에서 진열대 안에 놓인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았다.다양한 다이아몬드 반지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예전에도 그는 여자를 데리고 보석상에 구경하러 온 적은 있지만 반지를 산 적은 없었다.머릿속에는 그녀의 하얗고 작은 손을 떠올리며 만약 그녀의 손에 결혼반지를 끼워주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그 생각으로 꽉 차 있었다."고객님, 여자친구분에게 프러포즈 할 반지를 찾고 계시나요??""네.""축하드립니다 고객님, 여자친구분께서 어떤 스타일이세요? 여자분들께서 좋아하실 만한 반지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작고 예쁘고 아직 어린애입니다."점원은 여명을 훑어보았다. 아무리 봐도 30대는 넘어 보이고 차갑고 남자다운 그가 "어린애"라고 말하는 순간 부드러워지는 표정을 보고 이 남자는 그 "어린애"를 무척이나 아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객님, 여자친구분께서 평소에 무엇을 좋아합니까?"여명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한 마디 내뱉었다."저요.""..."여명은 딱히 틀린 말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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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가질 수 없으면 망가뜨릴 거야

여명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없는 동안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진희의 정서가 불안정하고 그렇게 많이 야위어 몇 번이고 그가 보고 싶었다고 말했던 것이다.여명은 몹시 자괴감이 들었다. 이렇게 착한 여자애가 그에게 아무 말도 안 하고 그저 묵묵히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고 있다.진작에 알고 그녀 곁에 있어 줘야 했다."장우식은 내게 맡겨."여명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하자 여미령은 눈을 반짝였다. 오빠가 드디어 나서는 것이다.사실 장우식을 해결하는 일은 매우 간단하지만 그렇게 하면 양금희와 장씨 집안의 돈독한 관계 때문에 다들 매우 꺼리고 경솔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괜히 양금희의 미움만 더 사게 될 것이니까.지금 여명이 나선다고 하니 여미령은 자신이 있었다. 자신의 오빠가 분명히 이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장우식은 양금희의 병실에서 각종 가식적인 안부를 물으며 한참 동안 머물렀고 간병인조차도 장우식이 친아들보다 더 효도한다고 칭찬했다.장우식은 바로 이런 효과를 원했다. 이렇게 해야만 양금희와 허진희의 사이를 멀어지게 할 수 있고, 허진희를 손에 넣으면 제일 좋고 얻을 수 없다면 모두가 편히 지낼 수 없게 만들고 싶은 것이다.장우식은 거들먹거리며 병실에서 나와 막 커버를 돌려고 할 때 어둠 속에서 커다란 손이 뻗어 나와 그를 끌어당겼다.장우식은 순간 평형을 잃고 비틀거리는 사이 또 누군가에게 밀쳐져 차가운 벽에 등이 부딪치면서 크게 낭패를 봤다."어떤 새끼야?""내가 누구라고 생각해?"장우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눈앞에 있는 사람을 똑똑히 볼 수 있었는데 그는 바로 소성이었다!"소... 소성,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거야? 보석으로... 풀려난 거야?"장우식은 소성이 풀려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소성은 장우식의 멱살을 잡고 무서운 표정으로 윽발질렀다."내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네가 신경 쓸 필요 없고 내 손아귀에서 어떻게 도망갈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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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진희야, 사랑해

여명은 복도를 한 번 둘러보고 비상계단으로 가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전화를 받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주호의 조심스럽고 아주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왔다."여명, 서둘러 준비해, 내일 아침 배표로 이곳을 떠나야 돼!"그의 말에 여명은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인데?""네 정체가 들통났어. 민호가 죽었어!"주호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호는 블러디 아이 군인 중 19살로 나이가 제일 어린 군인이었다. 그는 여명을 제일 존경했다. 그래서 여명을 보기만 하면 따라다니며 쉴 새 없이 재잘거리곤 했다.여명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둡게 가라앉으며 그 싸늘한 표정에는 무서운 핏빛이 스치면서 살기을 내뿜고 있었다."민호가 이번에 고향에 돌아가면서 한 여자를 만났거든. 연애 경험이 없던 민호는 그 여자한테 푹 빠져 있었는데 그 여자가 칼로 민호를 찔러 죽인 거야. 지금 독갈이 윗자리에 앉았는데 수단이 잔인하기 그지없어. 그는 지금 너를 겨냥하고 있는 거야. 그 여자도 독갈의 사람이고 지금 블러디 아이와 너한테 복수를 하려는 거야!""여명, 지금 이곳도 위험하고 소성의 신분도 이제 사용할 수 없어. 상부에서 거짓 사망 증명서 만들어 놓는다고 했으니 너 당장 여기를 떠나 다른 곳에 가서 숨어 살아. 내일 아침 배표...""내일 아침엔 떠날 수 없어."여명의 말에 주호는 멍해지고 말았다."여명 너 혹시 허진희 때문이야? 정신 차려 너 지금 진짜 위험한 상황이야!"여명은 입술을 꾸욱 깨물었다."내일 아침엔 갈 수 없으니까 저녁으로 바꿔.""여명!""진희는 내 목숨과 마찬가지야!"여명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커다란 몸집이 나른하게 벽에 기대면서 그의 다른 한 손은 바지 주머니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그는 반지를 손에 꽉 쥐고 눈시울을 붉혔다.민호의 죽음으로 블러디 아이 정체가 드러나게 됐고 국제 거물들은 다들 블러디 아이 정체가 드러나고 미친 듯이 반격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는 혼자가 아니니 이제 정말 떠나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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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그가 떠난다

여명은 하서관의 말에 멍해지고 말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찾아 헤매고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결국엔 바로 자신이었다.그의 골수로 허진희를 살릴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어쩌면 운명이 정해준 것과 같았다.여명은 눈을 드리워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허진희를 보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는 그가 반드시 그녀를 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인연은 돌고 돌아 결국엔 갈라 놓을 수 없고 오직 그녀뿐이다."지금 당장 수술 준비해."수술실.여명과 허진희는 나란히 수술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허진희는 눈을 뜨지 못하고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여명 오빠, 지금부터 마취를 시작할 거야.""잠깐."하서관의 말에 여명이 입을 열었다.하서관이 마취를 하려던 동작을 멈추니 여명은 천천히 자신의 거친 손을 내밀어 옆 침대에 누워있는 허진희의 작은 손을 잡았다. 그녀의 작은 손은 부드럽고 차가웠다. 그는 그녀의 작은 손을 꼬옥 감싸 쥐었다.자신의 따뜻한 체온과 침착한 마음을 전부 그녀에게 전해주면 꿈에서도 외롭지 않고 두렵지 않을 것이다.그가 떠난다고 해도 그녀는 강하고 용감하게 천천히 성장할 것이다.이번 수술은 오후까지 진행되었다. 두 시간 뒤 여명은 다리 마취가 풀리자 바로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려 하니 하서관이 그런 그를 제지했다."여명 오빠, 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지만 오빠 골수를 뽑았으니 며칠 동안은 병원에 남아 후유증이 없는지 관찰해 봐야 돼. 오빠 오른쪽 다리가 달린 문제니까 절대 소홀히 해선 안 돼."여명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여전히 무표정했다."진희는 깨어났어?""아직이야."허진희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손목시계를 힐끗 쳐다보니 이제 갈 시간이 됐다. 그때 그의 바지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여명이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니 상부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주호가 아니라 상부에서 직접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명은 잠시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더니 하서관에게 말했다."그래, 그럼 쉬고 있을 테니까 볼일 보러 가.""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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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그가 죽었다!

"탕!"이어 총소리와 함께 여명은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끼며 부두에 쓰러지고 말았다."여명!"병원 병실 안.허진희가 깨어났다. 이번 골수 이식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그녀는 지금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었다.하지만 여명이 다시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허진희는 그가 감옥으로 다시 돌아갔는지 아니면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 어찌 됐든 중요한 임무가 있으니 줄곧 그녀 곁을 지키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이때 양금희가 병실로 들어오더니 보온병을 열고 삼계탕을 그릇에 담았다."진희야, 엄마가 직접 끓였으니까 따뜻할 때 얼른 먹어. 요즘 야윈 것 좀 봐. 살 좀 쪄야지."모녀 사이의 응어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양금희는 빠르게 호전되고 있었고 우울증마저 호전되고 있었다. 지금 허진희가 입원하고 있으니 그녀는 매사에 직접 정성껏 돌보며 딸을 아끼고 있었다.허진희는 주변의 모든 것이 좋아졌다고 느끼면서도 주변 사람들이 뭔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느꼈다.그런 느낌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지금 당장 급한 건 그녀가 자신의 몸을 잘 회복시키는 것이다. 여명이 나왔을 때 건강한 몸으로 그의 앞에 서고 싶었다."엄마, 제가 할게요."허진희는 삼계탕도 다 먹고 밥도 한 그릇 다 먹었다.또 며칠이 지나고 여미령이 병실에 왔을 때 허진희는 참지 못하고 여미령에게 물었다."미령 언니, 여명 씨는 지금 어디 있어요?"여미령은 어두운 표정으로 손을 뻗어 허진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오빠가 오늘 너 보러 올 거야."여미령의 말에 허진희의 두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진짜요?"허미령이 고개를 끄덕였다.허진희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여명이 그녀를 보러 온다고 하니 허진희는 바로 환자복을 벗어던지고 베이지색의 롱 원피스를 입었다. 슬림한 원피스는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라인을 그대로 드러냈다.허진희는 세면대 앞에 서서 한 바퀴 돌았다. 긴 생머리와 갸름한 얼굴은 마치 한 떨기 련꽃처럼 생기발랄하였다.'여명 씨 마음에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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