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희는 고개를 저었다."나는... 그냥 여명 씨가 곁에 없어서 불안했던 거야. 당신이 너무 보고 싶었어."여명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미심쩍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짜?""그럼 진짜지. 여명 씨, 내게 키스해 줘!"허진희의 명령조에 여명은 그녀를 안은 채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허진희는 이불에 얼굴을 묻고 잠들었고 여명은 나른하게 침대에 반쯤 몸을 기대고 그녀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졌다.지금 그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그저 그녀와 함께 있고 싶었다.한참 뒤에서야 여명은 몸을 일으켜 몸에 걸친 잠옷을 깨끗한 흰색 셔츠와 긴 바지로 갈아입고 방 문을 나섰다."소성 도련님, 외출하세요?""그래."도우미가 묻자 여명은 차 키를 들고 신발을 갈아 신은 뒤 밖으로 나섰다.그는 마이바흐를 몰고 번화한 도시 거리를 부드럽게 누비며 반 시간 뒤 보석상 앞에서 멈춰 섰다."고객님, 필요하신 물건이 있으신가요?"점원이 문을 열어주며 인사를 하자 여명은 긴 다리를 뻗어 판매대 옆에서 진열대 안에 놓인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았다.다양한 다이아몬드 반지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예전에도 그는 여자를 데리고 보석상에 구경하러 온 적은 있지만 반지를 산 적은 없었다.머릿속에는 그녀의 하얗고 작은 손을 떠올리며 만약 그녀의 손에 결혼반지를 끼워주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그 생각으로 꽉 차 있었다."고객님, 여자친구분에게 프러포즈 할 반지를 찾고 계시나요??""네.""축하드립니다 고객님, 여자친구분께서 어떤 스타일이세요? 여자분들께서 좋아하실 만한 반지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작고 예쁘고 아직 어린애입니다."점원은 여명을 훑어보았다. 아무리 봐도 30대는 넘어 보이고 차갑고 남자다운 그가 "어린애"라고 말하는 순간 부드러워지는 표정을 보고 이 남자는 그 "어린애"를 무척이나 아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객님, 여자친구분께서 평소에 무엇을 좋아합니까?"여명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한 마디 내뱉었다."저요.""..."여명은 딱히 틀린 말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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