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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1161 - Chapter 1170

1831 Chapters

제1161화 오늘 밤엔 돌아가지 마

주호는 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급해 죽겠네. 의사 선생님이 동충하초는 보기 드문 약초라 장백의 깊은 산 속에만 자란다고 하는데 어젯밤에 현상금을 걸어 사람들에게 찾아 보라고 했는데도 다들 그런 위험은 무릅쓰려 하지 않아. 오늘 아침에도 누군가 산으로 갔는데 지금까지 아무 소식도 없는 것을 보니 못 찾은 게 틀림없어."이때 방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하 선생님!"주호는 하서관인 줄 알았는데 문가에 서 있는 실루엣은 허진희였다."진희 씨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 하 선생님은요?"주호가 다급한 마음으로 물었고 허진희는 어깨 너머로 안을 들여다 보니 여명은 자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또 의자에 묶여 있었다."주 부관, 먼저 나가 계세요."하진희가 입을 열자 주호는 멈칫 했다. 이때 그녀가 자신을 내보내려 하다니 조금 의하했다."네, 그럼 진희 씨가 이곳을 지키고 있어요. 저는 잠시 밖에 나갔다 오겠습니다."주호는 장백의 산으로 가볼 생각이었다."주 부관, 동충하초는 제가 캐왔으니 갈 필요 없어요."허진희는 이미 주호의 생각을 꿰뚫어 봤는지 가방에서 동충하초를 꺼냈다.여명이 허진희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아 주호는 이 일을 설명한 적이 없었다. 그는 굳어버린 몸으로 충격에 휩싸여 허진희 손에 들려 있는 동충하초를 바라보았다.주호는 숨을 들이켰다."진희 씨, 이 약초는 어디서 났어요? 설마... 장백의 숲 속에 들어갔어요?""네."허진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주호는 잠시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라앉혔다."여명은 진희 씨한테 맡길게요. 저는 바로 밖에서 지키고 있을 테니 무슨 일 있으면 불러요."주호는 밖으로 나가서 방문을 닫았다.방 안에서 허진희는 발을 뻗어 여명의 곁으로 다가갔다.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축축한 앞머리가 그의 벌겋게 충혈된 눈을 가렸고 이마에선 구슬같은 땀이 턱을 따라 아래로 떨어지면서 그의 몸에 있는 셔츠와 양복바지를 흠뻑 적셨다.그녀는 작은 손을 내밀어 천천히 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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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진희, 우리 결혼하자

"응.""난 나가 있을게."허진희가 다가오자 여명은 자리를 뜨려 했다.하지만 허진희가 손을 뻗어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자 여명은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보았다."내 몸에 난 상처를 살펴본다고 하지 않았어? 안 볼 거야?"허진희는 두 눈을 깜빡이며 한없이 순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자 여명은 입술을 깨물었다."볼래."허진희는 그의 커다란 손을 잡아 끌어 자신의 단추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느릿하고 애교가 섞인듯한 말투로 그를 재촉했다."그럼 왜 멍하니 서 있어? 어서 단추를 풀어야지."여명은 그녀가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갔다. 그는 지극히 성숙하고 정상적인 남자였다. 그녀는 마치 그에게 암시를 주는 것 같지만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여명의 손가락이 그녀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겉옷을 벗기니 안에는 검은색 나시를 입고 있었다. 검은색은 그녀의 살결을 더욱 하얗게 돋보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뽀얀 살결엔 온통 상처투성이였다."어쩌다가 이렇게 많이 다쳤어?"여명은 눈쌀을 찌푸리며 눈가엔 온통 안타까움이 비쳤다. 자신 때문에 생긴 상처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떠오르면 마음이 아파왔다."연고는 발랐어?""응, 서관 언니가 발라줬어. 더 심한 상처도 있는데 볼 거야?""봐야지. 어딘데?""바로 여기야."허진희는 그의 커다란 손을 자신의 치마로 잡아끌었다.여명은 멈칫하더니 얼른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자 허진희는 그를 보며 반달 웃음을 짓고 있었다.그녀는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았다.틀림없이 일부러 그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얌전히 얼른 씻기나 해!"여명은 자신의 손을 거두고 몸을 돌려 나갔다.여명은 긴 다리를 뻗어 방으로 들어간 뒤 유리로 된 미닫이 문을 닫았다.조용한 방안엔 그녀가 부스럭거리며 옷을 벗는 소리와 물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그녀가 나무 욕조에 들어가 반신욕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여명은 마른침을 삼키며 열이 나는 것처럼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십여 분 뒤에 안에서 여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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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그의 질투

허진희의 눈초리가 파르를 떨려왔다.여명은 품에 안긴 소녀를 바라보며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진희야, 나 이제 많이 좋아졌으니까 앞으로 우리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어. 이런 하룻밤의 즐거움으론 만족할 수 없어. 물론 이러는 건 너한테도 불공평한 일이고 너랑 결혼하고 합법적으로 너랑 자고 싶어. 최대한 빨리 돌아가 결혼 신청을 할 것이고, 네 어머니 쪽은 최대한 나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 아무튼 나랑 결혼하자. 평생 잘해줄게."허진희는 그에게서 이런 말은 처음 들었다. 알고 보니 그는 진작부터 결혼을 생각했던 것 같다.그는 그녀가 조금이라도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모든 것을 고려했던 것이다.오늘밤 그가 계속 거절한 이유는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를 한층 더 승화시키려 했던 것이다.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 그녀가 손해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은 그가 그녀를 무척 아낀다는 뜻이다.허진희는 그녀의 가슴을 베고 쿵쿵 울리는 그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그의 심장박동 소리는 매우 강력하고 힘이 있어 그녀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그와 함께 돌아간 뒤 자신의 병세를 그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서관 언니와 여명만 있으면 모든 어려움도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이건 여명 씨가 한 말이야. 그때가 되면 나한테 프로포즈 해야 돼."허진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애교를 부렸는데 그런 그녀의 모습은 영낙없는 21살의 소녀였다.마치 프로포즈만 잘하면 결혼을 해주겠다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좋아."허진희는 고개를 들어 그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여명은 그런 그녀를 밀어내려 했다. 오늘밤 최대한 자신을 억제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제멋대로 불을 지핀다면 그도 더 이상 억제할 수 없을 것 같았다.이때 허진희는 작은 손으로 그의 목을 껴안으며 그에게 감겨왔다."여명 씨, 나 당신을 원해."여명은 잠시 멈칫하다가 몇 초 뒤 바로 몸을 돌려 그녀를 덮쳤다.나이가 많은 사람이 영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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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매일 보고싶을 거야

허진희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작은 손을 내밀어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마치 어젯밤처럼 그녀는 부드러운 손으로 그의 까칠까칠한 수염을 더듬었다.그녀는 그의 얼굴이 너무 좋았다.그라는 사람도 너무 좋았다. 그런데 어찌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있겠는가?허진희는 촉촉한 눈빛에 부드럽고 애교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거짓말이야, 바보!"여명은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그 작은 손을 자신의 손바닥에 꼬옥 가뒀다."허진희,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해야 돼. 변심하는 건 허락하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을 것이고 그 선배라는 놈부터 제일 먼저 죽여버릴 거야!"'선배?'그가 들어올 때부터 말끝마다 '선배'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있어 허진희는 웃음을 터뜨렸다."여 장관, 질투심이 장난이 아닌데요?"여명의 눈이 어둡게 가라앉으며 커다란 손바닥으로 그녀를 자신의 품안으로 끌어당겼다."스읍!"이떄 허진희는 눈쌀을 찌푸리며 짧은 신음을 흘렸다.그러자 여명의 안색이 변하며 그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차 있었다. 그는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며 쉰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왜 그래?"'뻔뻔하게 뭘 묻고 그래?'허진희는 작은 주먹을 그에게 휘둘렀다."몰라서 물어요?"여명은 미간을 찌푸렸다가 이내 알아차리고 허리를 굽혀 공주님 안기로 그녀를 번쩍 들어올려 침대로 향했다."네가 나를 유혹한 대가야."허진희는 미간을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명은 문밖에 서 있을 때까지만 해도 무척 화가 났는데 지금 그녀의 얼굴을 보니 모든 화가 가라앉고 단단한 가슴은 그녀로 채워졌다.나중에 그녀가 외도를 저지른다고 해도 두어번 애교만 부리면 그는 차마 그녀에게 손을 대기가 아까울 것이다.그는 그녀를 침대 옆에 내려 놓고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거친 손바닥으로 그녀의 발을 감쌌다.그녀는 신발도 신지 않고 내려왔다. 비록 양털 카펫이 깔려 있긴 했다. 그는 커다란 손바닥을 내밀어 그녀의 발바닥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었다.허진희는 그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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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아직도 그를 사랑해?

두 사람은 돌아와 여명은 감옥에 갔고 허진희는 우선 양금희를 만나러 집으로 돌아왔다.별장 대문이 열리고 도우미는 허진희를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아가씨? 아가씨 돌아오셨어요? 저... 정말 다행입니다. 어서 들어오세요!"허진희가 집에 들어서서 거실을 둘러 봤지만 양금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저희 엄마는요?""아가씨, 사모님은 집에 계세요. 사모님, 사모님, 어서 내려와 보세요. 아가씨가 돌아오셨어요!"도우미는 기쁜 듯 양금희를 부르자 허진희는 위층을 바라보며 물었다."엄마가 2층에 계세요?""네, 아가씨가 떠난 뒤로 사모님이 몸져 누워서 매일 링거를 맞아야 했어요.""네? 아프다뇨? 어디가 편찮으신데요?""아가씨가 그렇게 도망을 가시고 홍구시 전체가 떠들썩했어요. 사모님은 그자리에서 쓰러지셨고 그후 아가씨 소식이 전혀 들려오지 않자 화를 내면서도 무척 걱정을 하셨어요. 결혼식에서 도망쳐서 화가 나셨지만 또 아가씨 안위가 걱정되셔서 많은 사람을 보내 아가씨 행적을 찾으면서 매일밤 눈물로 지새우셨어요. 밖에서 혹시 위험한 일을 당할까 봐, 매일 밥도 제대로 못드시고 살도 엄청 많이 빠지셔서 수액으로 버티고 계세요."허진희의 마음이 갑자기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양금희가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3년 전 그녀를 집으로 데려온 뒤로 모든 사랑을 그녀에게 주었다.사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양금희도 돌이킬 수 없는 결혼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자기가 사랑하는 딸이 자신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 두려워 격렬하게 반대하는 것이다."아가씨, 혹시라도 사모님이 내려오시면 조금만 다정하게 대해줘요. 세상에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했습니다. 아직은 젊으니까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하겠지만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엄마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겁니다. 한 남자를 위해서 엄마를 버릴 수는 없잖아요."허진희는 눈을 떨구고 고개를 끄덕였다."네."이때 위층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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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선택

그녀는 당장 소성을 만나고 싶었다.탁자 위에 놓인 핸드폰을 보며 허진희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지금 소성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저대 올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임무에 관한 일은 양금희에게 얘기할 수 없었다. 지난번에 양금희가 섬에 찾아와 하마터면 소성이 위험에 빠질 뻔했기 때문이다."엄마, 지금 소성 씨는 일 때문에 올 수 없어요."'뭐?'양금희의 안색은 당장에서 변해버렸다. 소성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올 수 없다니 '사위'는 대체 잘난 척하는 것인가 아니면 성의가 없는 것인가?"소성이 지금 무엇을 하든지 간에 당장 오라고 해. 아니면 너랑 소성의 일은 없던 일로 할 거야.""엄마..."이때 딩동하는 소리와 함께 별장의 초인종 소리가 울리며 손님이 온 것 같았다.도우미가 문을 열자 장우식이 왔다.장우식이라는 불청객이 들이닥치자 허진희의 미간은 더욱 찌푸러졌다. 모든 일은 만약 장우식이 뒤에서 부추려 나쁜 짓을 꾸미지 않았다면 그녀의 엄마도 이렇게 편견을 갖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그녀가 돌아오자 장우식이 바로 달려왔다. 분명 사람을 파견해 그녀의 소식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또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지 몰랐다."진희야, 드디어 돌아왔구나.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장우식은 허진희 앞에 다가와 매우 긴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걱정하며 마치 허진희가 당시 결혼식에서 도망친 일은 조금도 탓하지 않는 것 같았다. 정말 사랑에 빠진 순정적인 남자의 이미지를 혼신의 힘으로 연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허진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때 양금희가 몸을 일으켰다."장우식, 우리 진희가 잘못한 일이니 너도 진희한테 잘해줄 필요 없다."양금희는 소성과 장우식의 관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양금희는 장우식의 엄마와 절친이니 어려서부터 장우식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면서 장우식이 밝고 멋진 청년이라고 생각했다. 집안도 교양도 내노라하고 자신의 딸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에 비해 소성은 나이도 많고 위험한 일을 하고 있으니 엄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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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그와의 만남

허진희는 고개를 들고 창밖의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차가워 보이는 얼굴은 몹시 창백해져 있었다. 그녀의 피부는 어찌나 하얀지 혈관마저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보고 있었는데 마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여미령의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양금희와의 일을 알게 되었다. 딸로서 그녀는 하진희가 중간에 처한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때 그녀의 오빠인 여명은 그녀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감정을 추스르고 여미령은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진희야, 나야.""미령 언니, 어서 들어와요."안에서 곧 허진희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여미령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진희야, 닭죽을 좀 끓여 왔으니 따뜻할 때 먹어."허진희는 침대로 돌아와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미령 언니, 거기 놔두세요. 이따가 배고프면 먹을게요."요 며칠 동안 허진희는 고분고분 하서관의 말을 들었다. 순순히 약을 먹고 주사를 맞고 밥을 먹었지만 많이 먹지는 못했다.이때 허진희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허진희가 전화를 받자 학교 교수님의 전화였다."허진희, 요 며칠 학교에 네 얘기로 아주 떠들썩하니까 어서 학교로 돌아와 그 홍콩 보스와의 일을 제대로 설명해야될 거야!""허진희, 지금 다들 뭐라고 얘기하는지 알아? 그 홍콩의 보스는 거의 40이 된다고 하는데 그런 남자와 뭘하는 거야? 게다가 유부남이라며? 어떻게 다른 사람의 가정을 파괴하는 상간녀가 될 수 있어?""우리 학교은 이 일로 큰 영향을 받아 교육부에서도 우리한테 엄하게 다스리고 교내의 불량한 기풍을 제대로 처리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금은 졸업 시즌인데 이렇게 가다간 졸업이 아니라 학교에서도 퇴학처리를 시켜야 할 거야."병실 안은 매우 조용했기 때문에 여미령은 교수님의 화난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허진희는 홍구시의 얼음 미인이고 학교에서도 뛰어났기 때문에 교장 선생님이나 지도 교수님도 모두 그녀를 중시하며 그녀가 졸업하고도 학교에 남기를 바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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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보고싶었어?

고석근은 신속하게 일을 처리했고 여미령이 병실로 들어와 부드럽게 허진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진희야, 우리 오빠 만나고 싶어?"허진희의 가느다란 속눈썹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벌써 오랫동안 그를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지금 그녀의 병세로 앞으로 그를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그녀의 생명은 이 차가운 병실에서 점차 시들어 가고 있었다. 밤마다 새벽이 오길 기다리며 외로움과 그리움이 파도처럼 그녀를 삼켰다. 가끔 눈을 뜨면 그가 곁에 있는 상상을 하며 그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그녀는 그가 임무 수행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엇다. 그러니 아무리 보고싶어도 참을 수 있었고 제멋대로 할 수도 없었고 억울해 할 수도 없었다."미령 언니, 그래도... 돼요?"허진희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듯 물어왔다."물론이지. 진희야, 지금 당장 오빠 보러 가자."차 안. 허진희는 손에 든 작은 거울을 내려놓았다."미령 언니, 볼터치를 좀 해봤는데 어때요?"그녀의 안색이 너무 창백했기 때문에 그녀는 여명에게 초췌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볼터치를 조금 했다.그녀는 곧 여명을 만날 수 있었다.여미령은 허진희의 부드럽고 차가운 손을 잡아 주었다."진희야, 너무 예뻐."허진희의 눈동자가 반짝이기 시작했고 아주 달콤하게 웃어 보였다.곧 감옥에 도착해 허진희는 기다리고 있엇다. 이때 귓가에 강하고 힘찬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며 여명이 도착했다.허진희의 가슴의 두근거리기 시작하며 유리를 사이에 두고 그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여명은 검은 색 나시와 검은색 긴 바지를 입고 있었다. 한동안 보지 못했는데 그의 몸은 더욱 건장해진 것 같았다. 떡 벌어진 어깨와 가늘게 뻗은 허리는 남자의 수컷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그는 딱히 변하지 않았고 그저 얼굴에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 있었다. 그의 두 눈은 유리를 통해 그녀의 작은 얼굴을 향했다.눈이 마주치자 허진희의 하얀 눈시울은 빠르게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그를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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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이리와!

"형씨, 대체 무슨 자신감이야? 방금 그 여자애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나갔는데 다른 남자한테 뺏기지 않도록 조심해."그 말을 들으니 여명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밖에 있는 장우식이 떠올랐다.장우식 뿐만 아니라 장우식 1호, 장우식 2호, 장우식 3호... 그녀를 마음에 둔 남자들이 너무 많았다.그녀는 겨우 21살의 꽃다운 나이니 밖에는 한 무리의 늑대들이 줄을 지어 그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것이다.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여명의 마음은 답답하고 불쾌해지기 시작했다."형씨, 여자애한테 너무 무심한 거 아냐? 그건 형씨 잘못이지, 요즘 여자애들은 달콤한 말로 달래고 돈으로 환심을 사야 한다니까. 우리처럼 수감된 사람들은 밖에서 여자들이 얼마나 힘들게 기다리는지 몰라. 사실 여자들의 마음은 무척 예민하다니까 기댈 수 있는 어깨가 필요하고 비바람을 막아줄 사람이 필요하단 말이야. 아까 그 여자애가 보고싶지 않았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을 했어야지. 말을 하지 않으면 보고싶은지 아닌데 누가 아나?"옆방의 수감자는 지금도 떠들고 있었고 여명의 머리에은 온통 허진희의 모습으로 꽉 찼다. 방금 그녀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여명은 갑자기 일어서더니 입을 열었다."문 열어, 전화 좀 해야겠어!"여명은 전화기 앞에 서서 한 손은 바지주머니에 꽂아 넣었다. 그는 바로 전화를 걸지 않고 옆에 있는 직원을 바라보았다."이봐, 그래 너 말이야. 집에 마누라랑 뭐라고 얘기해?"갑자기 지목을 받은 직원은 지금 자신한테 말을 거는 것인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남자는 한 손을 바지주머니에 꽂아 넣은 채 검은 나시를 입고 있어 그의 근육이 여실히 드러나게 되어 그 모습은 무척 섹시하게 보였다.이때 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에 직원의 멘탈이 나가는 것 같았다. 아니 무법천지도 아니고 지금 누가 이곳에 갇혔는지 순간 분간이 되지 않았다."당신... 다, 당신..."여명은 눈쌀을 찌푸리며 인내심이 바닥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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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그리워서 눈물이 나

허진희는 택시를 잡아 타고 여명이 얘기한 별장에 도착하자 도우미가 문을 열어줬다."허진희 씨, 안녕하세요."허진희는 별장을 둘러봤지만 그녀가 보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소성 씨가 돌아왔어요?""소성 도련님은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곧 오신다고 했으니 2층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네."허진희가 2층으로 올라가 침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이제야 여명이 돌아온다는 것을 확신했다. 이것은 꿈이 아니고 진짜 현실이였다.그녀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샤워 좀 해도 될까요?""물론이죠. 지금 바로 장미 목욕물을 준비해 드릴게요."도우미가 공손하게 말했다.도우미는 빠르게 장미꽃을 띄운 목욕물을 준비했고 허진희는 한 시간 동안 몸을 담그고 있다가 수건으로 물기를 깨끗이 닦은 뒤 하얀 잠옷으로 갈아입었다.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금방 목욕을 마친 그녀의 얼굴에는 붉은 홍조가 피어 있었고 앳된 그녀의 얼굴엔 더없는 광택이 흘렀고 촉촉한 두 눈은 어떤 남자가 봐도 설레일 것 같았다.이때 문 밖에서 도우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성 도련님, 오셨습니까?"'여명 씨가 도착했나?'여명이 돌아왔다. 그가 보낸 문자에 그녀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어쨌든 감옥에 갇혀 있는 몸이니 말이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가 돌아온 것을 보고 확신이 섰다.키가 훤칠한 그는 마치 문신 같았고 현관의 어슴푸레한 불빛이 그의 어깨를 비추며 매혹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허진희는 그를 한 번 보더니 재빨리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 긴 니트 카디건을 몸에 걸친 뒤 황급히 아래층으로 향했다.발자국 소리를 들은 여명이 현관에서 고개를 들었다. 계단에서 가냘픈 실루엣이 뛰어 오고 있었다.여명은 두 손을 바지주머니에 꽂아 넣은 채 검은 눈동자를 들어 그녀를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우윳빛 니트 안에는 하얀 치마를 입고 있었다. 펄럭이는 치마가 니트 위로 살짝 드러났고 그 안에는 가느다란 팔다리가 언뜻 언뜻 보였다. 21살의 꽃다운 그녀는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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