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정은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춘 뒤, 잠이 덜 깬 상태로 우연준의 전화를 받았다.“우 비서,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우연준이 다급히 말했다.“구태정 대표가 집에서 뛰어내려 사망했어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데 사망 직전에 SC그룹 본사에 들른 뒤로 바로 집으로 직행했다고 하더라고요. 대표님이 직접 그 사람을 만난 뒤에 벌어진 일이라 좀 시끄러워질 것 같아요.”소은정은 순간 잠이 확 깨면서 표정이 어두워졌다.“어떻게….”구태정처럼 탐욕스러운 인간이 자살을 선택하다니?이건 분명 타살이다!하지만 그의 죽음과 손재은의 죽음에 뭔가 연관이 있는 건 아닐까?소은정은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어쩐지 두 사건의 배후에 뭔가 있는 것 같았다.그녀는 저도 모르게 심연 속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우연준이 말했다.“대표님, 변호사는 이미 대기 중이고 경찰 쪽에서도 미리 연락을 넣었어요. 하지만 누가 한 건지 구태정이 죽기 전에 대표님과 사적으로 계약서에 사인한 사실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어요. 네티즌들 반응이 심각해요. 아마 그룹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을 것 같네요.”소은정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딸의 볼을 쓰다듬으며 미소를 보이고는 말했다.“괜찮아요. 그룹 홍보팀에 자료 제출하라고 하고 기사 다 내려요. 상대가 의도적으로 나를 저격하는 것 같네요. 손재은의 죽음도 내가 오해받았었잖아요. 그런데 구태정까지 죽으면서 엮이다니. 배후가 누군지 참 궁금해지네요.”우연준의 표정도 어두웠다.“지금 조사 중인데 아무것도 발견된 게 없어요. 인터넷 댓글알바를 고용한 것 같은데 일단 플랫폼에 연락해서 기사를 모두 내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래요.”전화를 끊은 소은정은 가슴이 무거워졌다.불과 며칠 사이에 두 사람이 죽었다.구태정의 죽음은 그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손재은은 그녀와도 얼굴을 아는 사이였으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엄마, 그림….”아이는 어느새 엄마의 품을 파고들었다.소은정은 아이를 안고 가서 세수를 시키고 바둥거리는 아이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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