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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8화 일부러 숨기는 것

소은정은 혀를 찼지만 결국 그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매번 이름을 부를 때마다 전동하는 인상을 쓰며 호칭을 정정하라고 요청했던 것 같다.

그는 혼인관이 철저한 사람이었다.

조금 웃기기는 하지만.

다행히 그 대화를 끝으로 차 안 분위기가 다시 활기를 찾았다.

소은정이 다시 뉴스를 확인했을 때 그녀의 기사는 많이 내려가 있었다.

동시에 SC그룹에서도 입장 성명을 발표했다.

대략적으로 손재은, 구태정 부부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소은정은 이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지만 너무 과도한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성명이 나가자 인터넷을 불같이 달구었던 기사들이 하나씩 자취를 감추었다.

게다가 플랫폼에서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서 소은정에 대한 악의적인 추측이나 댓글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이 이렇게 크게 주목을 받게 된 것도 조금 이상했다.

우연준의 조사에 따르면 이 기사의 시작은 해외 IP로 등록된 계정이었고 댓글부대도 대부분 해외IP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게 좀 더 이상했다.

상대는 일부러 IP를 바꿔가며 소은정을 저격하고 한 번 쓴 계정은 모두 탈퇴했다.

그래서 구체적인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SC에서 기사를 엄격히 통제한 뒤로 다른 기사는 올라오지 않았다.

한참을 가서 그들은 문상아의 집 앞에 도착했다.

예전에 소은정이 손재은과 함께 구태정을 추적하면서 와본 적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다시 올 줄은 몰랐다.

그때와 달랐던 건,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형사들이 보였다.

그리고 누군가는 구태정이 뛰어내린 위치를 수소문하고 다녔다.

근처를 돌아다니는 일반인도 거의 없었다.

임재준은 트렁크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꺼내 전동하와 소은정에게 하나씩 건넸다.

소은정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해요? 우리 당당하게 들어가는 거 아니었나요?”

전동하는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당연히 우린 찔리는 게 없지만 그래도 귀찮은 일은 피하는 게 좋잖아요. 기자가 따라붙거나 하면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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