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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5화 고민 사절

‘시준이의 생일 파티에 새봄이를 초대한다고?’

소은정은 이한석에게 거절의 의사를 표하려 입을 열었다.

“새봄이 아직 두 살밖에 안 됐어요. 도련님이 어떻게 생긴 지도 모른다고요!”

더군다나 소은정은 박 씨 네 사람들이 새봄이와 접촉하는 것이 꺼려졌다. 그녀가 속이 좁은 것이 아니라 늑대 소굴과 다름없는 박 씨네 집안에 한 번 들어갔다가는 무슨 해를 당할지 모른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시준이를 아꼈지만, 모든 것을 감수할 만큼은 아니었기에 생일 파티 따위 안 가면 그만이었다.

이한석이 웃으면서 공손하게 말했다.

“아가씨, 박 대표님이 이번에 출장을 가게 되셔서 이번 생일 파티는 학교 선생님이 준비하신 거예요. 저희는 그저 금전적으로 좀 보탠 것뿐이에요. 놀이터를 통째로 빌렸고, 학교 친구들이 오고 다른 사람은 안 오니까 안심하세요. 경호원도 다 준비되어 있고 외부 인원은 절대 들어올 수 없게 준비했어요.”

소은정은 이한석의 말을 딱 잘라 말했다.

“그렇게까지 저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요. 저와 박씨 집안 일을 모르시는 게 아니잖아요. 아무리 애들이라 해도 너무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아요.”

이한석은 소은정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시준이의 그 가련한 눈빛을 생각하면 그녀를 설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 골똘히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주머니에서 물건을 감싼 손수건 하나를 꺼내 소은정한테 건넸다.

“아가씨가 도련님을 구한 거에 대해서 도련님은 아주 감사히 생각하고 있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어요. 이 귀걸이 아가씨가 떨어뜨린 거죠? 도련님이 잘 간직하고 있다가 꼭 드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박씨 집안과 무슨 일이 있었어도 작은 도련님을 봐서 새봄이를 데려오시면 안 될까요? 새봄이한테 아무런 위험도 없게 하겠다고 약속드릴게요. 사람들을 모아서 주변을 경호하게 할 테니까 도련님 생일 파티에 와주세요.”

손수건에 싸여 있는 물건은 바로 그녀가 병원에서 잃어버렸던 그 귀걸이였다.

‘시준이가 이 귀걸이를 주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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