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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왜냐하면 강이한은 예전에 엔데스의 여섯째 도련님이랑 아주 큰 모순이 있었었다. 지금 이유영이랑 같이 올라가는 건 그저 이유영을 더욱 난처한 경지에 빠지게 할 뿐이었다.

“세팅은 다 했어?”

강이한은 얼굴색이 아주 어두웠다.

이시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걱정 마십시오. 사모님한테 문제가 생길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럼, 다행이네!’

이시욱의 말을 듣자, 경직된 강이한의 얼굴은 그나마 조금 풀렸다.

...

꼭대기 층의 사무실 안에서, 이유영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온몸에 진귀하고 차가운 기운을 뿜고 있는 남자는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이유영의 사무실을 훑어보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든 시가에는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삽시에, 그 시가는 이유영을 향해 날라왔다. 이유영이 채 반응을 하기도 전에 그 시가는 그녀의 얼굴을 스치며 그녀 뒤에 있는, 테이블에 있는 재떨이에 떨어졌다.

아주 정확하고 깔끔하게 딱 떨어졌다.

“...”

이유영은 얼굴이 따끔거렸다!

엔데스 여섯째 도련님을 보는 이유영의 눈빛도 조금 날카롭게 변했다.

“여섯째 도련님, 참 훌륭한 솜씨네요!”

“제 사격 솜씨가 더 훌륭한데 어떻게 한번 확인해 보겠어요?”

엔데스 명우는 이유영의 앞으로 다가왔다. 엔데스 명우가 몸을 숙이는 순간, 그의 따뜻한 숨결은 이유영의 얼굴에 퍼졌다.

비록 숨결은 따스했지만, 이유영은 한없이 싸늘한 기운을 느꼈다.

이유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어 코앞에 있는, 아주 완벽에 가까운 예술의 조예만 한 엔데스 명우의 위험한 두 눈과 마주쳤다.

정말 이 남자는 하나님의 총애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신도 보면 분노할 만한 잘생긴 얼굴에, 바다처럼 깊은 두 눈에는 위험한 기운이 그득했다.

그윽하면서도 매처럼 날카로웠다.

“도련님은 지금 저를 협박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경고하시는 건가요?”

“저는 제가 대표님과 원한이 없다고 기억하는데 말해 보세요. 이런 극단적인 방법으로 저를 오게 만든 게 무슨 이유 때문인지...!”

엔데스 명우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기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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