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리는 강제로 묵언수행을 하였다. 그녀는 창밖을 바라 보자 날이 우중충하고 바로 비가 내릴거 같았다.도로주위의 풍경이 점점 낯이 익자 그녀의 신경이 곤두서있었다.차가 멈추고 소만리를 끌려내렸다.주위의 환경을 바라보자 소만리는 믿기지 않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기모진 나를 왜 여기로 데려오는거야.”그녀는 그를 향해 소리 쳤지만 남자는 신경 쓰지 않았다.소만리는 외할아버지와 아이의 무덤까지 끌려왔다. 그녀는 서 있는 힘조차 없었지만 경호원이 그녀를 무덤앞으로 내팽개쳤다.소만리는 땅에 주저 앉고 종양의 위치를 만지고 심호흡을 한번 하고 고통을 참고 있었다.기모진은 그녀의 눈 앞에 서서 몸에서는 고귀함과 침범불가한 아우라가 뿜어나왔다.”왜 여기로 데려온거야..?”소만리는 이를 꽉 깨물고 시야는 점점 흐릿해졌다.기모진은 허리를 숙여 차가운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소름 돋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너도 한번 느껴보라고. 살이 베이는듯한 고통을”“뭐라고?”소만리는 그의 뜻을 파악하지 못하였다. 하늘에서 흰 눈이 내려 그의 모습이 잘 안보여졌다.“시작 해” 그는 명령을 내리고 소만리를 내팽개쳤다.그러자 소만리는 돌을 깨부수는 소리다 들렸다. 그녀는 놀라서 뒤 돌자 경호원들이 망치로 무덤을 깨부수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만해!! 멈춰!!”그녀는 울부짖었다. 기어가서 막으려고 했지만 기모진이 그녀를 붙잡고 있어서 움직이지 못했다.무릎을 끓고 빌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기모진은 하찮은듯이 웃었다.” 이제 무서운줄 알았어? 너가 내 아들 해칠때는 왜 생각 못했을가?”“기모진 난 너의 아들을 해친적 없다고 !! 제발 멈춰줘!”소만리는 점점 미쳐갔다. 그녀의 몸에 있는 상처들에 소금을 뿌린거처럼 따끔따끔한 고통이 밀려와 뼈속까지 아팠다.기모진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무덤은 곧바로 파헤쳐져 크고 작은 유골함 두개가 나왔다.소만리는 순간 숨이 멎어 앞이 캄캄해지고 몸이 심하게
소만리는 순간 나무인형이라도 된듯 감각을 잃어버렸다. 그녀의 세상이 갑자기 검은색이 되어버린듯 살을 에는듯한 고통이 그녀의 모든 의식을 잠식해버렸다. "아니야!" 그녀는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점점 빗물과 눈에 젖어 들어가는 골회로 달려갔다. 소만리는 가슴이 찢어짖는 울음소리를 내며 떨리는 손을 울퉁불퉁한 바닥에 필사적으로 비벼댔다. 조금이라로 남은 골회를 쓸어모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점점 그녀의 손바닥에서 나오는 피로인해 골회가 새빨갛게 물들어버렸다. 그리고 빗물과 함께 녹아버렸다. 이렇게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까지 무자비하게 사라져버렸다. 그녀는 슬프게 울었다. 기모진을 향해 자신의 붉고 촉촉한 눈동자를 던졌다. 그가 누군지 그녀는 이제 알수 없었다. 아니, 그를 알았던적이 없다. 눈앞에 아무런 감정 없이 서있는 남자를 소만리는 이를 악물고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누구보다 날카로웠다. "기모진, 후회하게 될거야!" 복수심 가득한 소만리의 눈동자를 보며 기모진이 차갑게 웃었다. "기모진 사전에 후회란 없어." 그는 소만리 외할아버지의 유골함을 달라고 자신의 경호원에게 손짓했다. "가져와." 갑자기 소만리가 그에게 돌진하더니 외할아버지의 유골함을 뺏어왔다. 그러고는 유골함을 꼭 품안에 안았다. 소만리가 갑자기 달려올 줄 몰랐던 경호원은 유골함을 뺏기자 바로 다시 뺏어오기 시작했다. 소만리가 주지 않자 그는 발을 들어 소만리의 복부를 걷어찼다. "쨍그랑." 유골함이 바닥에 떨어졌다. 소만리의 목구멍으로 낯설지 않은 비릿함이 솟구쳤다. 하지만 그녀는 그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구르고 기어 유골함을 자신의 몸 아래로 단단히 깔아놓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며 버텼다. "아무도 우리 외할아버지 유골함 못 건드려! 기모진, 네가 그렇게 독하다면 그냥 나도 같이 유골함으로 만들어버려!" 그녀는 기모진을 향해 소리쳤다. 가지런
소만리가 입밖으로 꺼내는 매 한마디의 말을 듣자 기모진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심장이 갑자기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했다. "기모진, 오늘 네가 날 죽이지 않는다면 내가 널 죽 일거야. 내 아이를 위한 복수야." 그녀의 눈빛은 처음보다 맑았고 무척이나 단호했다. 기모진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피식 웃었다. "기다릴게." 그는 말을 끝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유히 떠났다. 소만리는 검은 그림자가 사라질 때까지 그를 쳐다보았다. 그가 눈에서 사라지자 마치 모든 힘과 기력이 다 빠진 듯했다. 맥이 풀린 그녀는 외할아버지의 유골함에 기대었다. 뜨거운 눈물이 또 한번 그녀의 눈에서 터져버렸다. 그녀의 마음이 마비가 될 정도로 아파왔다. 하지만 이 모든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갑자기 소만영이 나타났다. 유골함을 끌어안고 바닥에 엎드려 있는 소만리를 보는 소만영의 손에는 과도가 하나 들려있었다. 그녀는 소만리의 앞으로 다가가 쭈그린 후 손을 뻗어 그녀의 단발머리를 잡아당겼다. "쯧쯧, 그러게 나한테 대들더니. 이제야 좀 무서워?" "풉!" 소만리는 냉소했다. 그녀는 더이상 소만영과 말씨름 하면서 체력낭비를 하고 싶지 않았다. "소만영 너 이 독한 년 그렇게 대답하면 한번 죽여보든가!" "하…죽고싶어? 미안하지만 난 그렇게 잔인하진 않거든." 소만영은 거드름을 피우며 가볍게 웃었다. "근데 말이야. 니가 자기 귀한 아들 얼굴 망쳐놨다고 모진이가 너한테 두배로 돌려 줄거라는데. " 소만영의 음험한 목소리와 함께 소만리의 오른 쪽 얼굴에 살이 찢기는 고통이 느껴졌다. 살이 찢기는 고통에 온몸에 소름이 돌았지만 소만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억지로 그 고통을 참아냈다. "쨍그랑." 소만영이 과도를 소만리 쪽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소만리의 복부를 향해 발을 들어 거세게 차버렸다. "퉤! 염치없는 년! 넌 벌써 죽었어야 했어! " 그녀가 의기양양하게 자리를 떠났다. 소만리가 힘겹게
소만리가 그렇게 말하자 이설만을 포함한 그의 동료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마치 자신과 다른 생물체를 보는 듯 소만리를 쳐다보았다. "너 정말 독한 년이구나." 몇명의 여자동기들이 비아냥거렸다. "소만영은 무슨 재수로 저런 정신병자를 만났을가. 유독 쟤한테만 더 심한것 같아." "그러게나 말이야. 남의 남자친구 뺏은 것도 모자라서 아직도 소만영이 하는일에 방해를 하질 않나. 죽인다고 하질 않나. 어디 아픈거 아니야?" "우린 쟤랑 좀 멀리 떨어져 있자. 괜히 미쳐서 우리한테까지 불똥 튈라." 소만리한테 일부러 들으라고 하는 말처럼 하며 그녀는 묵묵히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일어나기만 했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움직이는걸 보자 술렁거리던 여자 동기들은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행여나 소만리가 그들에게 뭔 짓이라도 할가봐. 이 장면이 웃긴지 소만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기묵비를 찾으러 간것이었다. 소만리가 찾아온걸 보자 기묵비는 반갑게 그녀를 맞아주었다. 소만리의 초췌한 얼굴색과 오른쪽 얼굴에 남겨있는 선명한 칼자국을 보자 기묵비는 깜짝 놀랐다. "무슨 일 있었어?" 그는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하였다. 소만리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기대표님 전 괜찮아요. 사직하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사직이요? " 기묵비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소만리를 쳐다보았다. "왜?" "제 존재로 인해서 부서 전체가 영향받고 싶게 하고 싶지 않아요. 요즘 인터넷에서 떠도는 저에 대한 나쁜 여론들 당연히 기대표님도 보셨겠죠?" 소만리가 하는 말을 듣자 기묵비는 뭔가 알아들은 듯하였다. "기대표님, 그동안 챙겨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짐싸서 바로 떠나겠습니다." "만리야." 기묵비는 몸을 돌려 나서려는 소만리를 불러세웠다. "난 너를 믿어. 그러니까 다시 사직할 필요 없어." 소만리의 발걸음이 멈칫했다.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소만리는 바람에 부들부들 떨면서, 피가 얼어붙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황급히 자택으로 돌아와서 여벌의 옷과짐을 싸고밤새 이사했다.더 이상 이 악마보다 더 무서운 남자를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그의 점점 독해지는 수단을 두려워했다. 그녀는 더 이상 그가 그녀 앞에서 그녀의 가장 친한 사람들을불행하게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아파오는 상처를 만지고 눈을 감았다.기모진, 널 사랑한 결과가 이거라니………연말 이 다가오자 많은 회사들이 이 시기에 송년회를 진행한다.기묵비는 소만리에게 자신의 여자 파트너로 송년회에 참석하라고 고집했지만, 소만리는 끝내 거절했다.식사자리가 끝난 뒤, 소만리는 같은 부서의 동료들과 겉이 노래방에 갔다. 노래방의 있는 룸은 매우 컸다. 회사 사람들은 모두 모여 술을 마시고 게임을 즐기고 있었지만 소만리만 안 껴주었고 그녀에게 관심도 주지 않았다.연신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그렇게 흥겹고 행복한 분위기인데도 불구하고 소만리는 즐거운 분위기를 느끼기는커녕 슬픔만 느껴졌다.그녀는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뜻밖에 기모진을 보았다. 기모진도 여기에 있을 줄 몰랐다. 소만리는 놀라서 가슴이 뛰었고 안절부절하며 뒤돌아 도망쳤다.기모진은 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리자 어렴풋이 낯이 익은 뒷모습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자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따라갔다. 소만리는황급히 룸으로 달려왔지만 놀란 가슴은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다.직장 동료들은 여전히 재미나게 장난을 치고 있고 몇 명은 이미 술에 취해 소파 위에 쓰러져 있었다. 아무도 소만리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하였다.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자리로 돌아가자 스피커에서는 사랑에 관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노래는 그녀도 아주 잘 아는 노래 ‘천진유사’ 였다.전주가 흐르자 그녀는 스크린에 나오는 가사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노래의 가사는 그녀가 여태까지 걸어오면서
소만리의 손이 떨리자 손에 쥐고 있었던 열쇠가 “딸그락” 하고 그녀의 발에 떨어졌다.몸과 마음속의 있는 상처들이 한순간에 깨어난 거 같았다. 살이 베이는듯한 고통이 그녀의 몸을 덮치자 그녀는 통증으로 인해 정신이 혼미 해졌다. 머릿속에는 온통 기모진이 그녀의 눈 앞에서유골함을 떨어트리는 장면뿐이었다.어두운 복도 불빛과 함께 그녀의 마음도 어두워졌다.“소만리 지금너한테 말하고 있잖아.” 기모진의 차갑고 포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소만리는 반사적으로 몸서리를 쳤다. 기모진이 그녀의 손목을 잡자 그녀는놀라서 뒤 걸음을 쳤다. 그러자 그녀는 기모진의 발 옆에서 무릎을 꿇고 계속 빌었다.“기 대표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전부 다 제 잘못입니다. 대표님을 사랑하면 안 됐었고 소만영을 건들면 안 되는 거였는데.”“제 잘못을 제가 꼭 뉘우치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놔두세요.”“우리의 아기도 이미 하늘나라로 떠났고유골마저 처참하게 땅에 흙과 함께 섞여졌어. 그 아이의 존재는 이 세상에서 지워졌어. 그러니까 제발 외할아버지의유골만큼은 건들지 말아 줘. 다시는 너의 대해 아무런 생각도 안 할게. 이혼 합의서에도 사인할게. 기가 사모님 노릇 안 할래. 이번 생, 다음 생 그 이후의 생도 너랑 결혼 안 할래.”기모진은 멍하니 자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고개를 숙이며 두 손을 싹싹 빌고 있었다.복도의 불빛이깜빡거렸다. 기모진은 지금 그가 보고 있는 사람이 소만리인게 믿기지 않았다. 고개를 절대 숙이지 않고기모진이 소만영을 죽이지 않으면 그녀가 소만영을 죽이겠다고평생 쫓아다닌다고 했던 소만리는 어디에 갔지? 기모진은 가슴이철렁 내려앉아 소만리를 부축하며 일어났다.“소만리 너 지금 뭐 하는 거야.”“죄송합니다, 기모진씨. 또 화나게 했죠. 제가 사라질게요.”소만리는 고개를 숙인 채 그를 쳐다도 보지 않았다.그녀는 알고 있었다. 지금 그의 눈에서 그녀는 못생겼고 비참한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뒤도 안 돌고 거리로 뛰어갔다. 그녀 마음속의 빙산이 녹고 까만 파도가 그녀의마음을 뒤덮었다. 그녀는 기모진을 다시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그의 점점 잔인해지는 수단은 이미 빈털터리가 된 그녀의 몸과 마음으로 감당이 불가능하였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그저 도망가고 싶었다.하늘에서 보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소만리는 흐릿한 정신 상태로 횡단보도에 뛰어갔다. 그녀가 길을 건너려고 할 때 그녀를 향해빠르게 달려오는 있는 차 한 대가 보였다. 강렬한 차의 불빛이 그녀를 향해 비추고 있자 소만리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횡단보도 중앙에 서고 있었다.번화가의 가로등을 보고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그녀는 그녀의 인생을 리셋 하고 싶다. 소만리가 눈을 감자 귀를 때리는 경적소리가 울렸다. 이 아슬아슬한 순간에 소만리는 기모진의 강한 힘에 이끌려 그의 품에 안겼다. 차랑 부딪치려고 하자 그녀를 안고 기모진은 길옆으로넘어졌다.“소만리 잘 들어! 진짜 죽는다고해도 내 손에서만 죽을 수 있어.”기모진의 분노가 찬 목소리가들렸다. 소만리는 정신을차리고 침착하게 생각을 정리했다.그녀가 기모진을 마주치는 게 무서워 죽을 생각까지 했다니.. 기모진은 소만리를 데리고그녀가 살고 있는집으로 돌아왔다. 겨울의 바람은 유난히 매서웠다. 기모진은 한기와 빗물로 젖어진 코트를 벗고 소만리에게 명령을 했다. “따뜻한 물 준비해놔.”소만리는 의아해하면서 그를 바라보았다.“내 말 안 들려?” 기모진은 짜증을 내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네가 미친 듯이 죽으려고 뛰어들지만 않았어도 내가 지금 이 꼬라지 일까?”그는 모든 책임을 소만리에게 전가했다.소만리는 아무 말 없이 화장실로 향했다.기모진은 유난히 그녀의 얼굴에 있는 선명한 x자 칼자국이 신경 쓰였다.기모진이 그녀의 집을 둘러보자 그의 집 화장실이 이집 보다 더 넓었다.소만리가 기모진을 피하기 위해 고작 이런 곳에 숨어있었다니…기모진은 차갑게 웃었다. 그러자 시선이
일기장이 그녀의 얼굴에 아물지 않은 상처를 긁었다. 순식간에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피를 흘렸다. 하지만 기모진은 눈치채지 못하였다. 그가 그녀의 옆으로 스쳐지나자 듬직한 어깨가 그녀의 연약한 몸에 부딪혔다. 그녀는 침대 옆으로 넘어지고 앞에는 그가 던져 흩어진 일기장이 있었다. 소만리가 고개를 숙이자 그녀가 썼던 문장이 보였다. “모진오빠, 아리 드디어 오빠를 다시 만났어요...”소만리는 일기장에 썼던 문장을 읽고 자신을 비웃었다. 웃다가 눈물이 자기도 모르게 흘러내려왔다.따뜻한 눈물이 그녀의 상처를 지나가고 턱 선을 타고 내리자 피눈물이 되어 일기장에 떨어졌다.모진오빠…그녀가 사모했던 오빠는 이미 그녀의 마음속에서 죽었다. 밝고 상냥하며 그녀와 평생을 약속한 남자아이는 그녀의 마음속의 재가 되어 사라졌다.———소만리 얼굴에 상처는 농이 져서 병원에 갈수 밖에 없었다. 상처를 처리하고 병원을 나서려고 하자 간호사 두 명이 그녀의 옆을 황급히 지나갔다.“모 사모님 수술해야 되는데 병원의 있는 RHAB형의 피는 이미 다 썼는데 수술하다 무슨 일 생기면 누가 책임져!!”“맹장염수술은 보편적으로 피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아,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은 이상… 설마 그렇게 재수 없겠어? 근데 사모님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빨리 수술해야 되는데”소만리는 그 두 간호사를 따라갔다. “죄송하지만 혹시 사화정 말씀하시는 건가요?”“맞아요, 누구세요? 물어보실 거 있으면 데스크로 가세요, 저희 지금 바빠요” 간호사는 소만리를 위 아래로 훑었다.”” 간호사들이 빠르게 뛰어나갔다.소만리는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수혈처로 뛰어갔다. 그러자 멀리서 소만영의 욕설이 들렸다.”무슨 병원이 맨날 피가 부족해!! 저번에는 내 아들이고 이번에는 엄마고!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야??” 그녀는 간호사들을 질책하듯이 말했다. 그러자 간호사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눈사울이 붉어진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소만영의 옆에는 소만영의 엄마 전예가 있었다.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