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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이제 그놈 찾아가. 아무도 널 막는 사람 없어.”

그때, 서민용의 휴대폰에 메시지가 한 통 전송되었다.

“그놈도 여기 왔다니까 오늘 밤에 같이 가면 되겠네. 내일부터 이 별장은 네 것이야.”

“왜 안 가? 내가 쫓아낼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배은란은 온몸이 마비된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려 눈물샘이 말라버렸는지 더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공허하고 텅 비어 있었고, 흰자위는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결국 경호원이 배은란을 끌고 나가 던져버렸다.

대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상향등을 끄지 않은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문이 열리고 끌려 나오는 여자를 본 서철용은 곧바로 차에서 내려 그녀를 부축했다.

굳게 닫힌 문을 보고서야 정신을 차린 배은란은 앞으로 달려가 미친 듯이 문을 두드렸다.

“나 좀 들여보내 줘, 민용 씨...”

“내가 잘못했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

“민용 씨, 나 버리지 마...”

서철용이 안쓰러운 눈으로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목놓아 울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여자를 일으켜 세우려 다가갔지만 차마 그 몸에 손대지 못하고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위층에서 휠체어를 탄 남자가 그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

도우미가 죽 한 그릇을 들고 분위기가 무겁게 내려앉은 방으로 들어와 말했다.

“도련님, 사모님께서 만들어 드리라고 하신 죽입니다.”

“거기에 놓으세요.”

“도련님, 제가 이 말을 해드려도 될지 모르겠는데요.”

“...”

그의 침묵은 도우미의 말에 대한 긍정의 의미였다.

도우미가 망설이다가 말했다.

“도련님, 사실 그동안 사모님께선 많이 힘드셨어요. 노부인께서 계속 사모님을 괴롭히셨거든요.”

“도련님께서 안 계실 때 노부인이 퍼부은 수많은 욕설들을 사모님께선 묵묵히 견뎌내셨어요..”

“그리고 사모님의 아버지께서 몸이 안 좋아 얼마 전에 돌아가셨는데도 사모님께선 도련님이 걱정하실까 봐 말하지 않으셨어요.”

“병원비도 모두 사모님이 부담하시고...”

서민용은 아래층을 내려다보며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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