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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배은란은 쓰러지자마자 배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하반신에 뜨거운 무언가가 전해졌다. 서철용이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

“배은란, 괜찮아?”

배은란은 역겨운 듯 그를 밀어내며 흐려진 안색으로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나... 나 민용 씨한테 갈 거야.”

순간 서철용의 품속이 텅 비어버렸다. 그녀는 미친 듯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차를 다시 쫓아가기 시작했다. 발밑으로 흐르는 피도 무시한 채 한없이 불안하게 비틀거리면서 말이다.

“이혼하고 싶지 않아, 너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

“민용 씨, 날 두고 가지 마.”

“민용 끼 없이...난 어떻게 살아?”

“나더러 어쩌라고...”

서철용이 담담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했던 모든 일들이 맞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서철용은 앞으로 걸어가 이성을 잃고 흥분하고 있는 여자를 기절시켰다. 몸에 흥건히 묻은 핏자국을 보며 여자를 안아 조수석에 앉히고는 병원으로 향했다.

그녀 몸에서 풍기는 농후한 피 냄새가 아니었다면, 어두운 밤이었기에 그녀가 피를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이 정도의 출혈은 생리 때문이 아니다...

그보단...

서철용은 핸들을 꽉 움켜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악셀을 밟았다.

가장 빠른 속도로 엘리트 개인 병원에 도착했다.

서철용은 미리 사람들에게 연락해 모든 것을 준비시켰다. 서철용은 그녀를 수술 침대에 눕혀놓고 수술실로 밀고 들어갔다...

30 분 후 마스크를 쓴 여의사가 걸어 나왔다.

"서 선생님, 이분은 임신 2개월째인 임산부입니다. 방금 약물을 주사해 아이의 안전은 지켰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침대에 누워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또 자극을 받으면 배 속의 아이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녀의 상태를 확인한 서철용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복잡한 표정으로 옆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이마에 흥건한 땀을 훔쳤다.

“알았어요. 간병인을 찾아 잘 보살피게 할게요.”

“네. 서 선생님.”

수술이 끝나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모두 떠난 뒤에도 서철용의 머릿속은 온통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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