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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별이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모습이었다. 아이는 작은 손으로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안아 달라는 듯 계속 칭얼거렸다. 하여 은경애가 서둘러 아이를 다시 끌어안았다.

“대표님, 그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작은 도련님은 옆방에 데려갈게요.”

은경애는 서둘러 아이를 안고 옆 병실로 향했다.

어떻게 이런 참담한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그토록 젊은 나이에 암이라니!

아직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못했건만.

너무나도 착한 사람이 말이다.

전연우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얼굴에 가져가 온기를 느꼈다.

“너무 오래 자지 말고, 빨리 일어나.”

전연우가 기대했던 것은 역시나 허황한 꿈이었다.

그는 당시 장소월이 강영수를 위해 했던 것처럼 매일 9,990개의 계단을 오르며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또한 남천 그룹과 성세 그룹의 이름으로 어린이 재단을 설립해 빈곤한 산악 지역에 방치된 아이들을 위한 캠퍼스를 설립하고 수십억의 물자를 기부했다.

더 나아가 전국의 복지 기구에도 상당한 금액을 기부했다...

이 소식이 신문에 보도되자 수많은 방송국 기자들이 성세 그룹 회장과의 인터뷰를 원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인터뷰를 거절했다...

모든 정부 기관들은 당황해 어찌할 줄을 몰랐고, 성세 그룹과 남천 그룹의 주가는 하룻밤 사이에 급등했다.

전연우는 그런 것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늘 평소처럼 출근해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처리했다.

매일 그의 동선은 단 세 곳뿐이었다. 청연사, 병원, 그리고 사무실...

전연우를 인터뷰하기 위해 한 기자가 몰래 그를 따라갔고, 다음날 청연사 불상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전연우의 사진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에 서울시 전체가 들썩였다. 사람들은 성세 그룹 회장이 바람이 불든 비가 오든 매일 산에 올라가 부처님께 참배한다는 사실에 크나큰 호기심을 가졌다.

전연우는 이미 서울시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대체 무슨 이유로 부처님을 섬긴단 말인가.

길을 수리해 놓으니 산에서 내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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