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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중복 결혼은 범죄야, 전연우.”

“무서워?”

그는 오늘 유난히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장소월이 대뜸 아버지의 말을 꺼냈다.

“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잖아. 너도 장씨 집안에서 오랫동안 지냈으니 나보다도 더 잘 알 거야. 장례를 치른 뒤 최소 3년은 지나야만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는 걸.”

장소월이 도망치려 했지만 전연우는 그녀를 놓아주기 만무했다. 도리어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손깍지를 낀 다음 무릎에 올려놓았다.

“난 인내심이 별로 없어.”

장소월은 그에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침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숨이 막힐 정도로 가슴을 꽉 막고 있는 무언가를 너무나도 분출해 내고 싶었다.

“대체 나와 결혼해서 네가 얻는 게 뭐야? 난 아이를 낳을 수 없고, 그 아이는 가짜잖아. 나와 결혼하려는 건... 그저 네 그 못 말리는 소유욕 때문이잖아. 넌 그저 네가 갖고 싶은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싶지 않은 거야. 시간이 지나면 또 날 쓰레기 치우듯 매정하게 버려버리겠지.”

“왜 그렇게 확신하는 거야? 너에 대한 내 마음이 그저 한순간의 욕심이 맞는지 아닌지 네가 어떻게 알아?”

“나보다 널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

장소월은 다시는 그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용기를 내어 그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송시아가 다시 태어나 두 번째 생을 살고 있다고 너한테 말했었지?”

그의 얼굴이 어두워지고 그녀를 단단히 잡고 있던 손에도 점차 힘이 풀렸다. 장소월은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내뱉었다.

“일이 이렇게까지 됐으니 이제 솔직히 털어놓고 싶어... 왜냐하면 난 더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지도, 또다시 너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싶지 않아.”

“전연우... 전생이든 이번 생이든 우리가 함께하면 좋은 결과는 결코 없을 거야. 네가 나한테 가져다주는 건 고통뿐이야...”

“전생에... 우리 결혼했었어!”

“전생 우리의 8년이라는 결혼 생활 동안, 넌... 집에도 거의 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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