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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어쩌면... 그 가능성은 희박할지라도 그는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서철용은 절대 그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단 0.1%의 확률일지라도...

때마침 기성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아가씨께서 마지막으로 계셨던 곳은 서울 변경 해역...”

갑자기 침묵이 흐르더니 서철용이 핸들을 힘껏 내리쳤다.

“젠장, 전연우! 강영수는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잖아. 그렇게 누누이 말했는데도 왜 말을 안 들어!”

서철용은 장소월이 강영수의 시신을 찾으러 갔을 거라는 걸 일찌감치 짐작했어야 했다.

수색대가 7, 8일 동안 수색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장소월이 간다고 한들 무엇을 찾을 수 있겠는가?

조금 전 천둥 번개가 치던 지점이 바로 변경 해역 쪽이었다.

서철용은 장소월이 지금의 몸으로 버틸 수 있을지 도저히 확신할 수 없었다.

“소월 씨가 무사하기만을 기도해.”

비가 거칠게 쏟아지고 있음에도 차는 계속 달렸다.

기성은도 때마침 도착해 가까이 들어오는 차와 마주쳤다. 모두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차에서 내렸다.

기성은은 검은색 우산을 들고 전연우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전연우는 단번에 그를 밀쳐버렸다. 아직 약 기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였던 그는 차갑고 매서운 빗줄기를 견디며 울창한 숲속 깊은 곳으로 불안하게 걸음을 옮겼다.

“대표님!”

기성은은 그토록 처량하고 만신창이인 전연우의 뒷모습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전연우는 뭔가 중요한 것을 찾는 듯 빠르게 걸었다.

모두들 다른 방향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장소월을 찾아 나섰다.

서철용은 전연우의 모든 행동을 눈에 담고 있었다. 오늘처럼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상태의 전연우는 정말 처음이었다.

그는 전연우 같은 냉혈한은 절대 누군가에게 마음을 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밤하늘에서 또다시 번개가 번쩍였다.

그 순간 전연우의 눈에 나뭇가지에 걸려 얇게 찢어진 낯익은 옷자락이 들어왔다. 흠뻑 젖은 검은 머리카락이 선홍빛 눈을 가렸다.

그는 천을 주워 고개를 숙인 채 손에 꼭 말아 쥐었다. 그 순간 그의 눈동자는 갖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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