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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송시아는 미쳐버렸다.

전연우를 향한 그녀의 감정은 급기야 병적인 편집증에 이르렀다.

둘은 태어날 때부터 같은 부류의 인간이었다.

자신이 갖지 못하면 가차 없이 망가뜨리는 그런 인간 말이다.

“...너 혹시 약 탔어?”

전연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몸을 비틀거렸다. 점점 희미해지는 의식 탓인지 눈앞에 장소월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를 향해 웃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장소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연우, 너 날 갖고 싶어 했잖아? 어서 와!”

전연우는 돌연 몸에서 뜨거운 열기가 솟구치는 것 같았다. 그는 몸을 뒤집어 송시아를 품에 가두고 그녀의 드레스를 거칠게 찢기 시작했다. 그녀가 입은 속옷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었다...

송시아는 남자가 주는 쾌감을 즐기며 눈을 감았다. 짓눌린 목구멍에서 야릇한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테이블에 놓여 있던 전연우의 휴대폰이 계속 진동하고 있었다. 전연우의 휴대폰 번호를 아는 사람은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극히 적다.

이토록 연이어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은 회사 급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기성은을 제외하고는 남원 별장밖에 없었다...

서울의 밤하늘은 칠흑같이 캄캄했다. 짙은 먹구름은 달빛이 조금도 투과하지 못할 정도로 낮게 깔려 있었다.

당장이라도 폭풍우가 쏟아질 것 같았다...

남원 별장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은경애는 아이를 품에 안고 안절부절못하며 현관 앞을 서성거렸다.

“평소엔 두 분 다 집에 계시더니 왜 오늘은 한 분도 돌아오지 않는 거지. 아이는 빙의라도 된 것처럼 울기만 하고,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장소월이 별장을 떠난 이후로 별이는 줄곧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별이는 먹은 우유까지 모두 뱉어냈다...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무슨 짓을 해도 달랠 수가 없었다.

장소월은 몇 시간 동안 택시를 타고 마침내 그곳에 도착했다...

서울 변경에 위치해 있는 바닷가에서 바람이 기승을 부리며 불어왔다.

“아가씨, 정말 여기 맞아요?”

“이곳은 얼마 전 사람이 죽은 곳이에요. 곧 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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