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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서철용이 말했다.

“40년 전의 오성이 바로 지금의 해성이에요. 거기엔 영도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엔 당시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던 사람들이 묻혀있어요.”

“그분도... 계세요?”

서철용은 장소월이 말하는 그분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연선우가 전사한 뒤, 이모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남편을 묻어주었어요.”

“해성에 가보면 내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모두 알게 될 거예요.”

“내가 어떤 노력을 해도 소월 씨에게 용서받지 못한다는 거 알아요.”

“소월 씨가 제 목숨을 원한다면 흔쾌히 드릴게요.”

이건 자신에 대한 서철용의 처벌이었다.

아무 죄 없는 그녀를 수십 년간 괴롭혔던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처벌 말이다.

“제가 모든 걸 명백히 조사해낼 때까진 전연우의 옆에 있는 게 좋을 거예요. 전연우는 소월 씨를 다치게 하지 않을뿐더러 예상하지 못한 위험이 닥쳤을 때 지켜줄 수 있을 테니까요.”

두 가문의 친밀한 관계로 보아 장소월은 응당 서철용을 오빠라고 불러야 한다.

하지만 오빠라는 단어는 도저히 입 밖으로 뱉어낼 수가 없었다.

한 시간 뒤, 검사가 끝났다.

장소월은 어떻게 검사실에서 나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떠나기 전, 서철용이 그에게 말했다.

“내가 이렇게 빌게요. 제발 병원에서 치료받아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게 기회를 줘요. 소월 씨.”

“앞으로 소월 씨가 뭘 하든 무조건 도울게요.”

“그리고... 송시아를 조심해요.”

얼이 빠진 모습으로 나오고 있는 그녀를 본 전연우는 급히 아이를 간호사에게 넘겨주고는 외투를 벗어 그녀의 몸에 감싸고 부축했다.

“왜 얼굴이 이렇게 창백해? 어디 아파?”

장소월은 전연우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녀가 고개를 들고 아름다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귓가에 서철용의 목소리가 맴돌았다.

“오직 전연우만이 소월 씨를 보호할 수 있어요.”

“괜찮아.”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서 선생님, 1803호실 환자가 호흡을 멈췄습니다.”

뒷정리를 하고 있던 서철용에게 간호사가 다급히 뛰어와 말했다.

서철용은 곧바로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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