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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전연우가 말했다.

“다시 한번 검사받게 해 보려고. 너 요즘 약 많이 먹었잖아.”

장소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별이는 말 못 하는 인형처럼 전연우의 품에 가만히 안겨 있었다. 별이는 오늘 가슴에 파란색 곰돌이가 그려진 티셔츠에 두꺼운 외투를 입고 모자를 쓴 채 문을 나섰다. 모두 장소월이 골라준 것이었다. 별이는 장소월의 품에서와는 달리, 손가락을 입에 물고는 조용히 안겨 있었다.

장소월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돌연 그녀의 차가운 손에 따뜻한 온도의 살결이 포개졌다. 그녀는 모른 척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십여 분을 달려 엘리트 개인 병원에 도착했다.

전연우는 아이를 안고 차에서 내렸다. 건장한 체격의 전연우 옆으로 가녀린 몸매의 장소월이 함께 걸어갔다.

오늘 장소월은 베이지색 니트 원피스에 검은색 스타킹을 신고 따뜻한 핑크색 털신을 신고 있었다. 어깨엔 전연우의 코트가 걸쳐져 있기도 했다. 전연우는 편한 니트 차림에 서늘한 기운을 풍기며 한 손으론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론 장소월의 손을 잡고 병원으로 들어갔다. 안에서 간호사 한 명이 나와 그들을 엘리베이터로 안내했다.

1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또 다른 간호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전연우는 땀이 나도록 꼭 잡았던 장소월의 손을 놓아주었다.

“기다릴게.”

검사실 문이 천천히 열리고 하얀색 의사 가운을 입고 마스크를 건 서철용이 나타났다.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두려움과 코를 찌르는 소독수 냄새에 장소월은 저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전연우가 그녀를 달래주었다.

“금방 끝날 거야. 내가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검사실 안엔 온통 차가운 기계들만 자리 잡고 있었다. 전생에서 항암치료를 받을 때 항상 보았던 것이 바로 이런 광경이다.

그녀는 무서웠다.

들어갔다가 다시는 나오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전생에서 항암치료를 결심하고 병원에 간 그 시간 이후로 다시는 일어서지 못했다.

그녀는 다시는 그토록 고통스럽게 죽고 싶지 않았다.

“나 요즘 몸 괜찮아. 검사받을 필요 없어.”

전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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