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1화

“네가 누구 밑에서 일하는 사람인지 잊었어?”

남자의 말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강영수의 눈빛에는 약간의 망설임이 비쳤지만 이내 마음속의 선택으로 눈빛이 생기를 잃어가는 게 보였다.

그도 지금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잘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도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 애는 이해해줄 거야.”

이 한마디를 남긴 채 강영수는 차에 시동을 걸더니 홀연히 회사를 떠났다.

그 자리에 남겨진 진봉은 조용히 입술을 깨물었다.

‘부디 이번 일은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사실 만약 소월 아가씨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면, 그녀는 아마 대표님과의 혼인 같은 선택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목적은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기 단 하나였으니까. 그녀는 이미 그녀의 능력으로 중앙 미술 아카데미에 합격한 사람이다. 그녀가 더는 강영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 후회의 바닷속으로 잠식되는 건 강영수일 것이다.

고속도로 사고 현장은 혼잡하기 그지없었다. 사고가 난 것은 두 대의 은색 승용차였고 가해자는 진작에 사라진 지 오래였다.

경찰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강 대표님, 저희가 뒤쫓아 왔을 때, 차는 이미 폭발한 상태였습니다.”

강영수는 분노에 찬 손길로 경찰의 멱살을 잡았다.

“누가 뒤쫓으라고 했어!”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급하게 둘을 떼어놓던 그때, 한 명이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 아무리 강 대표님께서 서울시에서 날고 기는 분이라고 하셔도 법은 지키면서 삽시다. 경찰 공격하는 거, 이거 중범죄예요. 전화로도 이미 설명해드리지 않았나요? 김남주는 정신병원에 있었고 살인혐의로 조사 중이었다고요. 저희는 법대로 저희가 해야 할 일 한 것뿐입니다.”

“정신병원?”

김남주 감옥에 있던 게 아니었어? 감옥에 있어야 할 사람이 어떻게 정신병원에 있어!

“네,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조사 중입니다. 김남주 사건에 대해선 저희도 예비 서류 작성할 겁니다. 수색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고요. 그러니 강 대표님도 무슨 일 생기시거나 새로운 정보 같은 걸 얻으시면 바로 저희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