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4화

작가: 구양봉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5-31 17:43:35
주하은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최서준은 더 묻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오랜만에 모였는데 나가서 밥이나 먹죠. 괜히 란희 이모 힘들게 하지 말고요.”

“그래, 서준이 말 대로하자.”

허란희는 매우 기뻤다. 병이 완치된 후 그녀는 밖에 잘 나가지 않았다.

오늘은 최서준도 돌아오고 최아현도 곁에 있으니 나가는 것도 좋을 듯했다.

그들은 남양 대호텔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오는 길에 최서준은 최우빈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나 하려고 했다. 그리고 주씨 가문의 일을 물어보려고 했으나 최우빈이 전화를 받지 않자 약간 의아해했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사람들을 데리고 남양 대호텔로 갔다.

“란희 이모, 아현 누나. 먹고 싶은 건 마음껏 시켜요. 전 나갔다가 금방 올게요.”

최서준은 말을 마친 후 바로 호텔 꼭대기 층의 가장 호화로운 킹스 레스토랑으로 갔다.

최우빈은 심심하면 그런 곳에 가서 즐겼다. 그리고 최서준은 그런 최우빈을 잘 알고 있었다.

꼭대기 층에 도착한 후 아직 킹스 레스토랑에 도착하기도 전에 최서준은 최우빈을 따라다니던 거대한 덩치의 경호원들이 전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레스토랑 앞에는 비리비리한 남자 두 명이 문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이윽고 안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남양 실세 최우빈이라더니, 그냥 그렇네. 얼른 이 계약서에 사인이나 해. 우리 무술 협회에서 이 쓰레기 같은 호텔을 마음에 들어 한 걸 영광이라고 생각해. 계속 고집을 부리면 저세상으로 보내주는 수가 있어.”

“무술 협회? 아무리 무술 협회 사람이라고 해도 이렇게 막 나오면 안 되지. 다들 법과 규칙은 다 무시하는 거야?”

“법?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우리가 바로 법이고 규칙이야.”

그렇게 말하는 남자는 오만하게 웃더니 바로 발로 최우빈을 차버렸다.

최우빈은 막지도 못하고 바로 벽의 구석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차인 곳을 손으로 막으며 피를 토해냈다.

“내 배후가 누군지 몰라? 바로 남양의 최 대가님이야!”

최우빈은 상대가 말을 듣지 않자 어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505화

    사람들이 최우빈을 죽이려고 할 때.쿵.큰 소리와 함께 비리비리한 두 남자가 이미 시체가 된 상태로 날아가 연회장 바닥에 툭 떨어졌다.갑작스러운 광경에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이윽고 뒤따라 들어오는 사람이 최서준인 것을 확인한 후, 최우빈이 얼른 귀띔해 주었다.“도련님, 조심하세요!”“닥쳐!”연회장 안의 두 사람은 최서준을 보고 화를 내뿜으며 최서준을 향해 달려갔다.최서준은 두 사람이 눈치채기도 전에 순식간에 최우빈 옆에 나타났다. 그리고 최우빈을 부축해 주면서 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 그제야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형님, 최우빈이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혹시...”“맞을 거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우리 둘을 피해 갈 수 있겠니.”두 사람이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최 대가, 우리는 무술 협회의 사람이다. 네가 직접 나타났으니 일 처리가 쉬워지겠군. 얼른 네 부하한테 얘기해서 가장 좋은 방을 몇 개 내놓으라고 해. 무술 협회의 형제들이 너와 조무석의 싸움을 보러 여기까지 왔는데,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지?”오만함이 습관이 되어서인지, 그들은 눈앞의 사람이 소문 속의 최 대가라는 것을 알면서도 명령조로 얘기했다. 전에는 무술 협회의 이름만 대면 모든 일을 편히 처리할 수 있었다. 실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효과는 더욱 좋았다. 이번에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두 글자였다. “꺼져.”그 두 글자에 두 사람은 순식간에 멍해져서 앞이 안 보이는 것만 같았다. 상대방한테서 이런 얘기를 듣는 건 처음이었다. “딱 기다려. 감히 무술 협회를 거부하다니. 죽고 싶어?”그들은 도망가면서도 으름장을 놓았다. “도련님…”최서준은 도망가는 두 사람을 막지 않았다. 최우빈이 무어라 얘기하려 했지만 이내 최서준의 시선을 마주한 후 입을 닫았다. “그냥 잡일을 하는 것들이야. 신경 쓸 필요 없어. 너야말로 왜 이렇게 거지꼴이 됐어.”최서준은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최우빈은 그래도 남양의 실세다. 그러니 일

    최신 업데이트 : 2024-05-31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506화

    만약 최서준이 마침 이곳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남양 대호텔은 이미 그들에게 넘어갔을 것이다.최우빈의 말을 듣고 난 최서준의 눈은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주씨 가문의 근황도 비슷했다. 감히 최서준의 사람에게까지 손을 대다니.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호텔의 레스토랑에 허란희와 최아현이 있는 것을 떠올린 최서준은 일단 최우빈더러 부상을 치유하게 하고 자기의 명령을 기다리라고 했다. …호텔 레스토랑.“안녕하세요, 전 손항석이라고 하는데, 당신의 이름을 알고 싶네요.”그는 바로 아까까지만 해도 최우빈을 패고 있던 손항석이었다. 호텔 꼭대기 층에서 도망친 그는 바로 동행인한테 장로님과 연락하라고 했다. 그리고 자기는 호텔에 남아서 감시를 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레스토랑에서 절세미인을 발견했다.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몸에서 흐르는 아우라까지 완벽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런 미녀일수록 정복하는 맛이 있지 않겠는가.최아현은 눈앞의 불청객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최아현입니다. 무슨 일이죠?”허란희가 옆에 있었기에 최아현은 크게 화를 내지 않고 얘기했다. “아현이라, 예쁜 이름입니다. 같이 밥이나 먹죠?”손항석이 히죽히죽 웃으면서 얘기했다. “안 됩니다. 이만 가주세요. 이 자리는 사람이 있는 자리에요.”그 말을 들은 최아현이 얼른 거절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듣지, 난 무술 협회 사람이거든.”평소에 신분을 얘기하면 모든 여자들이 그를 우러러봤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손항석은 또 무술 협회를 들먹였다. 그 말에 옆의 테이블에서도 시선을 돌렸다.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어요. 얼른 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참지 않을테니까요.”최아현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최서준에게서 수련을 받은 후, 그녀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어이구, 그렇게 말하면 내가 도망갈 줄 알았나 봐? 내가 한번 점 찍은 여자는 무조건 내 손에 떨어지게 되어있어. 넌 내가 널 마음에 들어 하는 걸 영광으로 여겨야 해.

    최신 업데이트 : 2024-05-31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507화

    옆 테이블의 사람은 그 장면을 보고 얼른 자리를 내어주며 그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마침 이때 최서준도 호텔 레스토랑으로 돌아왔다.사람들이 자기가 있던 곳으로 몰리자 최서준은 사람들 사이로 끼어들려고 했다.“이봐요, 지금은 손씨 가문 자제가 일을 하고 있으니 억지로 끼어들지 마요. 괜히 건드렸다가는 뼈도 못 추리니까 말이에요.”사람들은 최서준을 막아 나서면서 손항석 앞에서 점수를 따려고 했다.“비켜요. 저기 사람들이랑 같이 온 거니까.”그 말을 들은 후, 최서준을 막던 사람들이 물러났다.“란희 이모, 누나, 다들 괜찮아요?”최서준이 얼른 두 사람 옆으로 와서 앉아 손을 잡고 위로해 주면서 얘기했다.특히 허란희는 완치된 후로 자주 나오지 않았기에 최서준은 허란희가 많이 놀랐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서준아, 우린 괜찮아.”허란희는 최서준의 손을 꽉 잡고 있었는데 여전히 약간 떨고 있었다.적지 않게 놀란 모양이었다.최아현은 최서준 귓가에 속삭였다.손항석은 자기를 무시하던 최아현이 갑자기 나타난 남자와 친밀한 행동을 하자 눈이 돌아갈 것만 같았다.손항석은 바로 화가 나서 소리쳤다.“이 자식아, 넌 또 뭐야. 얼른 그 더러운 손 치우지 못해? 최아현한테서 떨어져!”최서준은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아까 킹스 레스토랑에서 그들을 등지고 있었더니, 얼마 지났다고 바로 최서준의 목소리까지 잊어버리는 건가.“지금 기회를 줄게. 무릎 꿇고 사과해. 그리고 꺼져!”최서준은 무표정으로 말하면서 살기를 겨우 가라앉혔다.그들을 미끼로 사용할 생각이 없었다면 아까 꼭대기 층에서 두 사람을 다 죽였을 것이다.하지만 그 미끼가 지금은 최서준의 가장 소중한 사람 두 명을 건드렸다. 최서준은 하마터면 참지 못하고 살기를 내뿜을 뻔했다.“뭐라고 했어?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아? 손씨 가문 자제한테 꿇으라고 했어? 게다가 사과까지 하라고?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이봐, 저 사람은 고대 무술 전승 가문, 손씨 가문의 자제야. 그러니 당신이 먼저 사과

    최신 업데이트 : 2024-05-31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508화

    최서준은 손을 휘젓더니 바로 그의 한쪽 팔을 잘라내고 차갑게 얘기했다.“벌로 네 팔 하나를 가져가겠다.”허란희가 옆에 있으니 최서준은 바로 그를 죽일 수 없었다.“꺼져.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까.”손항석은 부러진 팔을 부여잡고 도망쳤다.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고 해도 손항석이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을 건드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손항석이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니 사람들은 두려워서 얼른 고개를 숙이고 이곳을 떠났다.식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최아현더러 먼저 허란희를 모시고 돌아가라고 했다. 최아현은 걱정이 되었지만 허란희를 생각해서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데리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자 붕대를 감은 손항석이 다시 돌아왔다. 그의 뒤로는 사람이 가득했다. 가장 앞에 선 사람은 개량한복을 입은 노인이었다.“어르신, 바로 저 자입니다!”멀리서 손항석이 최서준을 가리키면서 노인에게 얘기했다.“네가 바로 조무석과 싸운다는 최서준이냐? 무술 협회가 호텔을 사 가려는 것을 막은 것도 너고?”노인이 다가와서 입을 열어 물었다.아주 당당하고 멸시 가득한 말투였다.“당신은 또 누굽니까.”최서준이 되물었다.노인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잘 들어. 여기 이분은 무술 협회의 유 장로님이다. 종사 급의 고수이지. 알아들었으면 이제 여기서 꺼져. 그렇지 않으면 조무석과 싸우기도 전에 죽을지도 모르니까!”“하.”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바로 손을 들어 내공을 뿜어냈다.아까까지만 해도 화를 꾹 참고 있었는데 또다시 와서 건드리다니.그 순간, 그 말을 한 사람은 바로 기절해 버렸다.“사제!”“제자야!”개량 한복을 입은 노인마저 반응하지 못할 속도였다. 노인은 그저 자기 제자가 천천히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최서준, 네 이놈! 죽고 싶어?”유 장로가 화를 내며 입을 열었다.자기 앞에서 이렇게 나대는 사람을 본지도 오래되었다. 그가 무술 협회에서 장로가 된 후로 어디를 가도, 누구를 만나도 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5-31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509화

    “저것 봐, “이전검”이야! 최서준은 이제 죽었어!”손항석은 무술 협회의 핵심 인물로서 이 검이 무술 협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았다.“그러게 말이야. 유 장로님 같은 실력자는 이런 검이 필요하지. 그렇다면 상대가 종사 세 번째 단계라고 해도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다른 제자들도 입을 모아 얘기했다.“내 앞에서 감히 검을 쓰시겠다?”최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차갑게 웃더니 똑같이 검 하나를 빼 들었다.“칠성용연이다. 한 방에 널 죽여주지.”이윽고 그는 검 손잡이를 꽉 쥐고 검을 휘둘렀다.쿵.낯선 기운이 검에서 뿜어져 나왔다.이윽고 댕강 소리가 들려왔다.“이전검”이라고 불린 검은 바로 두 동강이 나버렸다. 검을 들고 있던 유 장로의 손에는 검이 반절만 남아있었다. 그의 가슴 쪽에는 확연한 핏자국이 있었는데 벌어진 상처에서 피가 울컥울컥 쏟아졌다.유 장로는 바로 숨을 멎었다.“유 장로님!”손항석 등 사람들의 표정이 바로 굳어버렸다.“무술 협회에 얘기해. 더는 날 찾아오지 말라고. 그렇지 않으면 다 죽여줄 테니 말이야.”최서준은 차갑게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얘기했다.그리고 바로 떠나버렸다. 그런 최서준을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무강의 깊은 동굴 속.선녀 같은 여자가 천천히 눈을 떴다.그녀는 바로 김지유였다. 지금의 그녀는 완전히 변해있었다.그녀의 손에는 누에고치 같은 것이 있었는데 매우 귀여웠다.이것이 바로 무강의 독벌레 중 하나인 금침독벌레였다.김지유는 자기가 시련을 버텨왔다는 것을 알았다.이 작고 귀여운 금침독벌레는 하마터면 김지유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다.희미한 의식 속에서 최서준이 계속 그녀에게 힘을 주지 않았다면 김지유는 진작 포기했을 것이다.그리고 결국 김지유는 금침독벌레의 주인이 되어 깨어났다.“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네. 서준이는 어떻게 지낼지...”김지유는 손목에 걸린 거의 다 해져가는 팔찌를 보더니 피곤한 표정으로 동굴 밖을 쳐다보았다.뱀할멈을 본 순간, 김지유는 조급해하면서 물

    최신 업데이트 : 2024-05-31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510화

    거실 중앙에는 흰 천으로 감싼 시체 한 구가 있었다.그건 바로 죽은 유 장로의 시체였다.“얼른 형님한테 연락해 보세요. 유 장로님이 돌아가셨으니, 누구를 따라야 한단 말입니까!”남양시로 온 무술 협회의 사람들은 다 이곳에 모였다. 그들은 유 장로의 시체를 보면서 비통해했다.“닥쳐!”자기 형을 언급하자 손항석은 바로 고개를 돌려 쏘아보며 얘기했다.그러자 손항준의 얘기를 꺼냈던 사람은 바로 고개를 숙였다.두 자제가 다 출중하다.듣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손항석이 손항준을 따라잡기 위해 얼마만 한 노력을 했는지는 손항석만이 안다.가끔 손항석은 손씨 가문에 손항준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기도 한다.그럴수록 자기 가치를 증명해 내야 한다.그는 이번 도강에서의 결전을 보기 위해 몰래 온 것이다.처음부터 끝까지, 무술 협회에서는 오직 손항준만 불러서 조무석을 돕게 했다.손항석은 그저 장식일 뿐이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런 내막에 대해서 잘 모른다.자기가 불러온 유 장로가 죽은 것을 본 손항석은 이 일로 책문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렇다면 아예 일을 더욱 크게 벌려서 스승님을 불러내는 것이 어떠한가.“스승님, 유 장로님이 저의 일 때문에 남양시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스승님께 전화를 건 손항석은 사실을 얘기해주었다.이 세상에서 그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손씨 가문 사람들도 아니고 손항준도 아닌 그의 스승이었다.그래서 손항석은 스승님 앞에서 거짓말 하나 없이 모든 사실을 다 얘기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대답했다.“결전 당일에 가마!”그 말을 들은 손항석은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 얘기했다.“감사합니다, 스승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열흘이라는 시간은 눈 깜빡할 사이에 흘러갔다.도강의 양쪽에는 사람이 가득했다.다들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사람들 사이에서 두 실루엣이 걸어 나오더니 어느새 강어귀에 도착했다.결전 지역은 바로 도강 위였다. 그래서 이곳을 지나는 크루즈의 표는 이미 매진이 되었다.심지어 표 때문에

    최신 업데이트 : 2024-05-31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511화

    오랫동안 주인 잃은 개처럼 그녀의 곁을 맴돌았지만 한 번도 이런 웃음을 보여준 적이 없다.최서준은 웃을락 말락 하면서 얘기했다.“도연우의 전 약혼자.”그 말에 남자는 약간 흠칫했다. 그리고 무언가가 떠오른 듯 계속 얘기했다.“하,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그래도 강가에서 구경이나 하는 주제에. 도강 주변의 배는 이미 다 찼어. 내 친구가 마침 배 하나를 샀는데, 연우야, 이따가 같이 가서 보자.”말을 마친 남자는 최서준과 몇 걸음 떨어졌다. 마치 최서준이 끼워달라고 애원할까 봐 걱정하는 듯한 몸짓이었다.이때 옆에서 배 한 대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다 싸움 구경하러 오신 거예요? 같이 가요.”최서준과 최아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도연우가 바로 대답했다.“네!”“그럼 얼른 올라와요.”그들이 배에 타자 여자가 물었다.“난 아미파의 사람이에요. 이번에는 혼자 왔어요. 당신들은 어느 파예요?”“파요?”도연우는 의아해하면서 물었다.“무술인이 아니에요?”여자가 되묻자 네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윽고 여자는 약간 화가 난 듯 얘기했다.“무술인이 아니면서 여기는 왜 온 거예요. 죽을 수도 있다고요.”“저희도 오늘 이곳에서 싸운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온 거예요. 그냥 보게 해줘요. 이런 기회 흔치 않잖아요.”도연우가 아쉬워하면서 얘기했다.여자는 나름 도연우와 죽이 잘 맞는지, 입을 열고 얘기했다.“날 만난 걸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싸우는 두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한 사람은 남양에서 급부상한 종사, 현재 남양의 실세인 최 대가예요! 다른 사람도 거기에 밀리지 않을 실력을 갖추고 있어요. 소식을 들어보니 이미 남양에서 멸망한 조씨 가문의 노조라고 하더라고요. 종사가 얼마나 강한지 알아요? 이미 인간의 한계에서 벗어나 하늘에 닿기 직전의 사람이에요. 게다가 최 대가는 이제 20대 초반의 미남이라고 해요. 그분 눈에 든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정말 결혼하고 싶어요!”“풉.”최서준은 아미파의 여자가 자

    최신 업데이트 : 2024-05-31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512화

    도연우와 아미파의 여자도 사방을 둘러보았다.그 순간, 최서준은 사람들을 지나쳐 바로 부두로 걸어갔다.“너 미쳤어, 최서준? 최 대가를 찾는 거지 널 찾는 게 아니야! 여기에서 허세 부리려고 하지 마! 죽고 싶어?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우리랑 엮이지 말고.”도연우가 얼른 최서준을 말렸다. 그녀는 괜히 이 배에 탄 사람들까지 화를 입게 될까 봐 두려웠다. “내가 바로 최 대가야.”최서준은 담담하게 말하고 미소를 지었다.“헛소리하지 마. 네가 최 대가면 난 영부인이다. 최서준, 네 의술이 뛰어난 건 알지만, 뭐, 네가 구해준 사람이 널 최 대가라고 불렀을지도 모르지만, 이곳은 무술 고수들이 가득한 곳이야. 너 같은 일반인이 나설 곳이 아니라고.”도연우는 화가 나서 얘기했다.“하하하, 내가 봤을 때는 네 앞에서 잘 보이려고 이러는 것 같은데? 연우야, 이런 놈은 멀리해야 해. 괜히 엮이면 피곤해지거든.”도연우 옆의 재벌 2세는 이때를 틈타 얘기했다.“최 대가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아요. 계속 나대면 나도 참지 않을 거예요.”아미파의 여자도 일어나서 최서준을 향해 얘기했다.최서준은 저도 모르게 실소를 흘렸다.그래, 신분을 밝혀도 믿는 사람이 없다니.더 따지기도 귀찮았다.최서준은 바로 배를 벗어나 파도를 밟고 올라갔다. 마치 허공에 보이지 않는 계단이 있는 것만 같았다. 한발, 한발 올라간 그는 어느새 조무석과 시선을 마주하게 되었다.“내가 왔다, 조무석. 어떻게 죽을지는 생각해뒀어?”최서준의 말에 사람들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 멍해져서 수군거렸다.그 순간, 하늘과 땅 사이에는 잠깐의 침묵이 흘렀고 이윽고 숨을 헉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다.“저 사람이 바로 남양에서 급부상하는 최 대가라고?”“꽤 젊어 보이는데? 이제 20대 초반 같은데 저 나이에 종사라니, 정말 천재네!”최서준의 등장에 사람들은 가만히 있지 못했다.다만 도연우와 배에 있던 사람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최서준이 정말 최 대가라니, 이게 어떻게 진짜란 말인가!“네가 우

    최신 업데이트 : 2024-06-01

최신 챕터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6화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5화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4화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3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2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1화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0화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29화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28화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