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준은 손을 휘젓더니 바로 그의 한쪽 팔을 잘라내고 차갑게 얘기했다.“벌로 네 팔 하나를 가져가겠다.”허란희가 옆에 있으니 최서준은 바로 그를 죽일 수 없었다.“꺼져.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까.”손항석은 부러진 팔을 부여잡고 도망쳤다.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고 해도 손항석이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을 건드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손항석이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니 사람들은 두려워서 얼른 고개를 숙이고 이곳을 떠났다.식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최아현더러 먼저 허란희를 모시고 돌아가라고 했다. 최아현은 걱정이 되었지만 허란희를 생각해서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데리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자 붕대를 감은 손항석이 다시 돌아왔다. 그의 뒤로는 사람이 가득했다. 가장 앞에 선 사람은 개량한복을 입은 노인이었다.“어르신, 바로 저 자입니다!”멀리서 손항석이 최서준을 가리키면서 노인에게 얘기했다.“네가 바로 조무석과 싸운다는 최서준이냐? 무술 협회가 호텔을 사 가려는 것을 막은 것도 너고?”노인이 다가와서 입을 열어 물었다.아주 당당하고 멸시 가득한 말투였다.“당신은 또 누굽니까.”최서준이 되물었다.노인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잘 들어. 여기 이분은 무술 협회의 유 장로님이다. 종사 급의 고수이지. 알아들었으면 이제 여기서 꺼져. 그렇지 않으면 조무석과 싸우기도 전에 죽을지도 모르니까!”“하.”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바로 손을 들어 내공을 뿜어냈다.아까까지만 해도 화를 꾹 참고 있었는데 또다시 와서 건드리다니.그 순간, 그 말을 한 사람은 바로 기절해 버렸다.“사제!”“제자야!”개량 한복을 입은 노인마저 반응하지 못할 속도였다. 노인은 그저 자기 제자가 천천히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최서준, 네 이놈! 죽고 싶어?”유 장로가 화를 내며 입을 열었다.자기 앞에서 이렇게 나대는 사람을 본지도 오래되었다. 그가 무술 협회에서 장로가 된 후로 어디를 가도, 누구를 만나도 다
“저것 봐, “이전검”이야! 최서준은 이제 죽었어!”손항석은 무술 협회의 핵심 인물로서 이 검이 무술 협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았다.“그러게 말이야. 유 장로님 같은 실력자는 이런 검이 필요하지. 그렇다면 상대가 종사 세 번째 단계라고 해도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다른 제자들도 입을 모아 얘기했다.“내 앞에서 감히 검을 쓰시겠다?”최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차갑게 웃더니 똑같이 검 하나를 빼 들었다.“칠성용연이다. 한 방에 널 죽여주지.”이윽고 그는 검 손잡이를 꽉 쥐고 검을 휘둘렀다.쿵.낯선 기운이 검에서 뿜어져 나왔다.이윽고 댕강 소리가 들려왔다.“이전검”이라고 불린 검은 바로 두 동강이 나버렸다. 검을 들고 있던 유 장로의 손에는 검이 반절만 남아있었다. 그의 가슴 쪽에는 확연한 핏자국이 있었는데 벌어진 상처에서 피가 울컥울컥 쏟아졌다.유 장로는 바로 숨을 멎었다.“유 장로님!”손항석 등 사람들의 표정이 바로 굳어버렸다.“무술 협회에 얘기해. 더는 날 찾아오지 말라고. 그렇지 않으면 다 죽여줄 테니 말이야.”최서준은 차갑게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얘기했다.그리고 바로 떠나버렸다. 그런 최서준을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무강의 깊은 동굴 속.선녀 같은 여자가 천천히 눈을 떴다.그녀는 바로 김지유였다. 지금의 그녀는 완전히 변해있었다.그녀의 손에는 누에고치 같은 것이 있었는데 매우 귀여웠다.이것이 바로 무강의 독벌레 중 하나인 금침독벌레였다.김지유는 자기가 시련을 버텨왔다는 것을 알았다.이 작고 귀여운 금침독벌레는 하마터면 김지유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다.희미한 의식 속에서 최서준이 계속 그녀에게 힘을 주지 않았다면 김지유는 진작 포기했을 것이다.그리고 결국 김지유는 금침독벌레의 주인이 되어 깨어났다.“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네. 서준이는 어떻게 지낼지...”김지유는 손목에 걸린 거의 다 해져가는 팔찌를 보더니 피곤한 표정으로 동굴 밖을 쳐다보았다.뱀할멈을 본 순간, 김지유는 조급해하면서 물
거실 중앙에는 흰 천으로 감싼 시체 한 구가 있었다.그건 바로 죽은 유 장로의 시체였다.“얼른 형님한테 연락해 보세요. 유 장로님이 돌아가셨으니, 누구를 따라야 한단 말입니까!”남양시로 온 무술 협회의 사람들은 다 이곳에 모였다. 그들은 유 장로의 시체를 보면서 비통해했다.“닥쳐!”자기 형을 언급하자 손항석은 바로 고개를 돌려 쏘아보며 얘기했다.그러자 손항준의 얘기를 꺼냈던 사람은 바로 고개를 숙였다.두 자제가 다 출중하다.듣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손항석이 손항준을 따라잡기 위해 얼마만 한 노력을 했는지는 손항석만이 안다.가끔 손항석은 손씨 가문에 손항준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기도 한다.그럴수록 자기 가치를 증명해 내야 한다.그는 이번 도강에서의 결전을 보기 위해 몰래 온 것이다.처음부터 끝까지, 무술 협회에서는 오직 손항준만 불러서 조무석을 돕게 했다.손항석은 그저 장식일 뿐이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런 내막에 대해서 잘 모른다.자기가 불러온 유 장로가 죽은 것을 본 손항석은 이 일로 책문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렇다면 아예 일을 더욱 크게 벌려서 스승님을 불러내는 것이 어떠한가.“스승님, 유 장로님이 저의 일 때문에 남양시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스승님께 전화를 건 손항석은 사실을 얘기해주었다.이 세상에서 그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손씨 가문 사람들도 아니고 손항준도 아닌 그의 스승이었다.그래서 손항석은 스승님 앞에서 거짓말 하나 없이 모든 사실을 다 얘기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대답했다.“결전 당일에 가마!”그 말을 들은 손항석은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 얘기했다.“감사합니다, 스승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열흘이라는 시간은 눈 깜빡할 사이에 흘러갔다.도강의 양쪽에는 사람이 가득했다.다들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사람들 사이에서 두 실루엣이 걸어 나오더니 어느새 강어귀에 도착했다.결전 지역은 바로 도강 위였다. 그래서 이곳을 지나는 크루즈의 표는 이미 매진이 되었다.심지어 표 때문에
오랫동안 주인 잃은 개처럼 그녀의 곁을 맴돌았지만 한 번도 이런 웃음을 보여준 적이 없다.최서준은 웃을락 말락 하면서 얘기했다.“도연우의 전 약혼자.”그 말에 남자는 약간 흠칫했다. 그리고 무언가가 떠오른 듯 계속 얘기했다.“하,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그래도 강가에서 구경이나 하는 주제에. 도강 주변의 배는 이미 다 찼어. 내 친구가 마침 배 하나를 샀는데, 연우야, 이따가 같이 가서 보자.”말을 마친 남자는 최서준과 몇 걸음 떨어졌다. 마치 최서준이 끼워달라고 애원할까 봐 걱정하는 듯한 몸짓이었다.이때 옆에서 배 한 대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다 싸움 구경하러 오신 거예요? 같이 가요.”최서준과 최아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도연우가 바로 대답했다.“네!”“그럼 얼른 올라와요.”그들이 배에 타자 여자가 물었다.“난 아미파의 사람이에요. 이번에는 혼자 왔어요. 당신들은 어느 파예요?”“파요?”도연우는 의아해하면서 물었다.“무술인이 아니에요?”여자가 되묻자 네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윽고 여자는 약간 화가 난 듯 얘기했다.“무술인이 아니면서 여기는 왜 온 거예요. 죽을 수도 있다고요.”“저희도 오늘 이곳에서 싸운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온 거예요. 그냥 보게 해줘요. 이런 기회 흔치 않잖아요.”도연우가 아쉬워하면서 얘기했다.여자는 나름 도연우와 죽이 잘 맞는지, 입을 열고 얘기했다.“날 만난 걸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싸우는 두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한 사람은 남양에서 급부상한 종사, 현재 남양의 실세인 최 대가예요! 다른 사람도 거기에 밀리지 않을 실력을 갖추고 있어요. 소식을 들어보니 이미 남양에서 멸망한 조씨 가문의 노조라고 하더라고요. 종사가 얼마나 강한지 알아요? 이미 인간의 한계에서 벗어나 하늘에 닿기 직전의 사람이에요. 게다가 최 대가는 이제 20대 초반의 미남이라고 해요. 그분 눈에 든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정말 결혼하고 싶어요!”“풉.”최서준은 아미파의 여자가 자
도연우와 아미파의 여자도 사방을 둘러보았다.그 순간, 최서준은 사람들을 지나쳐 바로 부두로 걸어갔다.“너 미쳤어, 최서준? 최 대가를 찾는 거지 널 찾는 게 아니야! 여기에서 허세 부리려고 하지 마! 죽고 싶어?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우리랑 엮이지 말고.”도연우가 얼른 최서준을 말렸다. 그녀는 괜히 이 배에 탄 사람들까지 화를 입게 될까 봐 두려웠다. “내가 바로 최 대가야.”최서준은 담담하게 말하고 미소를 지었다.“헛소리하지 마. 네가 최 대가면 난 영부인이다. 최서준, 네 의술이 뛰어난 건 알지만, 뭐, 네가 구해준 사람이 널 최 대가라고 불렀을지도 모르지만, 이곳은 무술 고수들이 가득한 곳이야. 너 같은 일반인이 나설 곳이 아니라고.”도연우는 화가 나서 얘기했다.“하하하, 내가 봤을 때는 네 앞에서 잘 보이려고 이러는 것 같은데? 연우야, 이런 놈은 멀리해야 해. 괜히 엮이면 피곤해지거든.”도연우 옆의 재벌 2세는 이때를 틈타 얘기했다.“최 대가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아요. 계속 나대면 나도 참지 않을 거예요.”아미파의 여자도 일어나서 최서준을 향해 얘기했다.최서준은 저도 모르게 실소를 흘렸다.그래, 신분을 밝혀도 믿는 사람이 없다니.더 따지기도 귀찮았다.최서준은 바로 배를 벗어나 파도를 밟고 올라갔다. 마치 허공에 보이지 않는 계단이 있는 것만 같았다. 한발, 한발 올라간 그는 어느새 조무석과 시선을 마주하게 되었다.“내가 왔다, 조무석. 어떻게 죽을지는 생각해뒀어?”최서준의 말에 사람들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 멍해져서 수군거렸다.그 순간, 하늘과 땅 사이에는 잠깐의 침묵이 흘렀고 이윽고 숨을 헉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다.“저 사람이 바로 남양에서 급부상하는 최 대가라고?”“꽤 젊어 보이는데? 이제 20대 초반 같은데 저 나이에 종사라니, 정말 천재네!”최서준의 등장에 사람들은 가만히 있지 못했다.다만 도연우와 배에 있던 사람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최서준이 정말 최 대가라니, 이게 어떻게 진짜란 말인가!“네가 우
“할머니, 제발 제 동생을 도우러 갈 수 있게 해주세요.”강 위에 떠 있는 배 위, 한 노인이 여자를 데리고 있었다.그건 바로 뱀할멈과 김지유였다.“넌 재능이 있는 편이지만 아직 배운 시간이 너무 짧아. 아직 종사도 아니니 조무석의 상대가 될 수 없어. 차라리 저 자를 잊고 새로운 사람을 찾아라.”비는 김지유를 보면서, 뱀할멈은 그냥 고개를 저었다.“최서준, 이제는 네가 죽을 때다!”무술 협회가 타 있는 배에서, 손항석은 그 모습을 보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최서준이 죽는다면 모든 남양시는 손항석의 것이 될 것이다.그러면 받은 모든 치욕을 두 배로 갚아줄 생각이다. ‘그리고 그 최아현, 감히 말 무시해?’때가 되면 마음대로 갖고 놀 것이다.처음부터 끝까지, 조무석이 최서준의 코앞까지 올 때까지, 최서준은 전혀 미동도 없었다.최서준이 담담하게 웃었다.“광대 같은 놈.”이윽고 그가 오른손을 꺼내 천천히 휘두르자 청색의 손바닥이 갑자기 나타났다.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그냥 손바닥일 뿐이지만, 조무석에게 있어서는 두 번 죽었다가 깨어나도 피하지 못할 한 방이었다. 그 손바닥은 마치 자아라도 있는 것처럼 조무석이 조금만 움직여도 계속해서 따라왔다.하, 피하지 못하면 뭐가 어떤가.이제 종사가 된 놈의 공격을 한 방 맞는 것이 어때서.종사 세 번째 단계인 조무석이 그 한 방도 못 버틸까?그렇다면 종사끼리의 차이를 보여주지. 난 두 개로 간다.천뇌장!조무석은 두 손을 내밀었다. 모든 기운을 끌어와 손에서 번개를 모았다.조무석은 살을 내어주고 뼈를 취하려고 했다.그러니 실패할 리가 없었다.두 사람의 사이가 1mm로 가까워졌을 때, 최서준은 한 손으로 조무석을 보호하고 있는 기운을 걷어낸 후 그의 가슴께를 쳤다. ‘이런!’보호막이 순식간에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이상한 기운이 조무석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지금의 조무석은 그냥 두 손으로 상대방의 목숨을 앗아가고 싶었다.그의 희망을 담은
“네가 뭔데 감히 최 대가님을 네 편으로 만들려고 해? 최 대가님 밑으로 줄을 서야지.”“너야말로 뭐라고 감히 최 대가님 밑으로 줄을 서겠다는 거야. 가서 개라도 하면 다행이지.”“개라도 하고 싶다!”무술 고수들은 그제야 알았다. 최 대가는 나이가 젊지만 사실 실력으로 따지면 그들보다 훨씬 대단하다는 것을 말이다....“이럴 수가? 이건 무조건 꿈이야!”손항석의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는 그제야 자기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다는 것을 깨달았다.“스승님은? 스승님도 온다고 하지 않았어? 왜 스승님이 안 보이는 거야!”그 순간, 손항석은 스승님이 떠올랐다....“서준이가 이렇게 대단하다고?”김지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틀어막았다.충분히 노력하면 최서준의 그림자라도 밟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렇게 해서라도 그의 곁에서 그를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건 다 망상 같았다. 뱀할멈도 쉽게 상대하지 못하는 사람을, 최서준은 한 방에 보내버렸다.하지만 이렇게 강한 것도 나쁘지 않았다.“이 자식, 정말 대단하네.”뱀할멈도 놀라서 감탄했다.“젊은 사람이 정말 대단하네. 한번 겨뤄보고 싶은 정도야.”멀지 않은 곳에서, 흰옷을 입은 여자가 수면에 서서 얘기했다. 그녀는 감탄하면서 겨뤄보고 싶다는 눈빛을 보냈다. 아미파 여자의 배 위, 최아현을 제외한 모든 사안들이 놀라서 굳어있었다. 최서준이 청주에서 한 일을 떠올리면 조무석 하나 때려눕히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런 최아현과 비교했을 때, 도연우 등 세 사람은 완전히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도연우는 놀라서 입을 딱 벌리고 있었는데 계란 하나가 통째로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머리가 멍해진 그녀가 중얼거렸다. “최서준, 최 대가… 내가 멍청해서 이런 사람과의 약혼을 무르다니… 이런 바보가 또 있을까!”도연우 옆의 남자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아미파의 여자는 하늘에 우뚝 서 있는 최서준을 보면서 얘기했다.“아까 한 말이
20여 분 후 도강.앞은 강이 바다로 합류하는 곳이다. 더 앞으로 가면 바다가 나온다.최서준은 끝내 조무석을 잡아 그를 해변가로 던져버렸다.도망치는 데 힘을 다 쓴 조무석은 이미 힘이 다 빠져있었다. “조무석, 얼른 그때의 진실을 얘기해. 그러면 곱게 죽여줄 테니까.”“하하, 김칫국도 정도껏 하지. 넌 함정에 빠진 거야.”조무석은 갑자기 담담하게 일어나더니 얘기했다.“장로님들, 이제 나오셔야죠!”그러자 갑자기 두 실루엣이 멀지 않은 곳에서 나타났다.그건 바로 손항준과 한복을 입은 두 노인이었다.“조 장로, 어찌하여 이런 모양이 된 겁니까.”가장 앞선 노인이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얘기했다.“최서준이 실력을 감췄습니다. 전 상대할 수 없어요.”조무석은 약간 분했지만 사실대로 얘기했다.“하지만 여 장로님과 유 장로님이 계시니 최서준은 무조건 죽을 겁니다.”조무석은 세 사람을 보자마자 자신감이 생겼다.최서준은 갑자기 나타난 세 사람을 보면서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당신들은 또 뭐 하는 사람이야.”“그래, 너도 알고 죽어야지. 이분은 무술 협회의 여 장로다. 그리고 이분은 유 장로다. 남양시 모든 사람 앞에서 널 죽이고 조씨 가문의 복수를 하려고 했는데 네가 진정한 실력을 숨기고 있었을 줄이야. 여 장로뿐만이 아니라 유 장로도 종사 네 번째 단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넌 바라보지도 못할 실력이지!”조무석은 손항준이 가져온 무술 협회의 보약을 한입에 삼켰다. 그리고 바로 최서준의 앞에서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최서준은 급해 하지 않고 되물었다.“또 무술 협회야. 난 궁금해. 왜 무술 협회에서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건지. 혹시, 그때의 일에 무술 협회도 엮여있나?”“유 장로님이 여기 있는 건 예상 밖의 일이야. 네가 죽인 사람이 바로 유 장로님의 사촌 동생이었어. 유씨 가문에서는 유일한 동년배지. 내가 누구인지는 한 번 맞춰봐.”여 장로가 장난스레 얘기했다.“여 장로님, 곧 죽을 사람한테 쓸데없는 소리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