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사람들은 마치 굳은 것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놀란 표정 그대로 굳어있었다.동영의 8대 종사인 료이키가 죽었다.무려 종사인데 말이다!미사일도 아닌, 도대체 누가 그를 죽일 수 있단 말인가.그 대답은 최서준이었다.모든 사람들은 숨조차 쉬기 두려워하면서 떨리는 시선으로 허공에 굳건히 서 있는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천재다.이건 천재가 분명하다.아마 이후로 현무의 명성이 온 천하를 뒤덮을 것이다.양정호를 포함한 군인들은 모두 감격했다.대하에 이런 사람이 있다니, 남 부럽지 않은 인재였다.가장 감격한 것은 현장의 모든 현무 대원들이었다.그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현무의 총사령관이 이겼다. 그 뜻인즉, 앞으로 누구도 현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우영원은 저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올라 외쳤다.“총사령관님이 있기에 현무가 흥합니다!”그 순간, 모든 현무 대원들이 같이 입을 모아 외쳤다. 그 소리는 마치 우레처럼 사람의 마음을 울렸다. “총사령관님이 있기에 현무가 흥합니다!”사람들의 외침을 들으며, 우영원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더니 중얼거렸다.“엽 사령관님, 보고 계시나요? 사령관님을 죽였던 놈들 중 한 명은 이미 죽었습니다. 이제 두 명만 남았어요!”그녀는 이윽고 최서준을 바라보며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분이 있으니 현무는 다시 빛을 찾을 겁니다!”최아현은 묵묵히 일어나 먼 곳의 최서준을 보면서 놀랍고도 기뻤다.“서준아, 정말 잘 자랐구나. 이제 누나들이 지켜줄 필요가 없겠어.”그녀는 실망하기도 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우씨 가문 사람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었다.김춘희 등 사람들은 마치 그 자리에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그들이 무시하던 젊은이가, 그들이 감히 쳐다도 보지 못할 곳에 있다.우해룡은 그런 그들의 반응을 보면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진작 경고를 했건만, 듣지 않은 건 그들이다. 그러니 웃은 것만큼 지금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천사님!”“료이키 님!”
“난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아...”강씨 가문 사람들은 놀라서 울기도 하고 대소변을 지리기도 했다.사람들이 자기한테 다 죄를 뒤집어씌우자 강운학이 씁쓸하게 웃었다.“최 사령관, 맞습니다. 이 모든 건 내가 한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본인이 그렇게 말하면 다 믿어줄 줄 알았어?”최서준이 비웃음을 흘렸다.“다 잡아가!”“잠깐.”강태일이 끼어들었다.“최서준, 네가 이겼어. 하지만 날 심판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 마! 동영인은 멍청이 같은 너희 손에 죽지 않아!”그의 얼굴에 잔인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이윽고 그가 고함을 질렀다.“천황 만세”!그리고 자기 이마를 만지더니 바로 자결하려고 했다.하지만 최서준이 그를 가만히 놔둘 리가 없었다.최서준은 손가락을 튕겨 기운을 날려 보내 강태일의 손에 구멍을 내버렸다.“자결하려고? 그렇게 쉽게 죽으려고 하면 안 되지.”최서준이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죽고 싶어도 심판을 받은 후에 죽어. 무조건 대하에서 심판을 받아야 할 거야! 그래야 대하의 다른 동영 스파이들이 보고 두려워하지. 모두 데려가서 감옥에 잡아넣어.”최서준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강운학과 강태일은 따로 잡아넣어.”“네!”현무 대원들은 그렇게 대답한 후 강씨 가문 사람들을 강제로 연행했다. 강운학이 갑자기 빌었다.“최 사령관님, 제가 죽을죄를 지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죽기 전에 저와 동일이를 같이 가둬주세요. 보고 싶습니다.”죽기 전에도 그는 아들인 강동일을 그리워하고 있었다.이건 아버지로서의 천성이었다.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그래.”“감사합니다, 총사령관님. 다음 생에 꼭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강운학은 바닥에 꿇어앉아 최서준을 향해 머리를 박더니 곧이어 끌려갔다.그를 동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적국과 손을 잡은 매국노라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침을 뱉을 것이다.최서준은 사방을 돌아보더니 사람들을 향해 미소 짓고 말했다.“죄송합니다. 아까 여러분들을
현무 위임식이 끝난 후, 사람들은 순서대로 자리에서 물러났다.현무 기지를 떠났음에도 그 전율은 몸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어느새 최서준과 료이키의 싸움에 대한 얘기가 무서운 속도로 대하 곳곳에 퍼져나갔다. 이윽고 해외에도 퍼지기 시작했다.료이키는 동영의 8대 천사 중 한 명으로, 동영에서나 해외에서나 유명했던 사람이다. 그런 실력자가 스무 살이 조금 넘는 젊은이의 손에 죽다니. 여간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사람들은 모두 뇌리에 그 이름을 기억했다.“최현무.”나이는 잘 모르지만 30세가 되지 않는다. 대하인이고 출신은 모른다.지금은 대하 현무 총사령관이다.최서준에 관한 자료는 한정적이었지만 이 짧은 자료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놀랐다.나이가 30도 되지 않는 종사라니.천재라고도 불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뿐이 아니었다.중요한 건, 이 천재가 중년의 종사를 죽였다는 것이다.“개천에서 용 났다!”사람들은 마음이 설레었다. 아마 앞으로 50년간, 대하의 무술계는 다 이분의 세상일 것이다.그가 있다면 감히 누가 대하를 무시하겠는가.“이런 이는 살아있을 수 없다!”높은 산꼭대기 위,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남자가 얘기했다.“명령을 전해. 어떻게 해서든지 이 최현무라는 자식을 찾아내서 죽여버려!”동영 황궁 안.천황이 사람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그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검은색 옷을 입은 남자가 코웃을 쳤다.“료이키, 이 쓰레기.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놈한테 죽임을 당해? 동영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렸어!”“료이키는 그래도 종사 이중천인데, 실력도 나쁘지 않단 말입니다. 아마 대하의 최현무가 너무 강한 게 아닐까요.”다른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됐습니다!”천황이 호통을 치면서 그들의 말을 막고 차갑게 얘기했다.“오늘 당신들을 부른 건 우리끼리 싸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지금 당장 해결 방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대하가 우리에게 료이키가 왜 대하 청주에 나타난 것인지 해명하라고 합니다. 국제 여론도
“알겠습니다! 진작 그러고 싶었어요.”효건이라고 불린 청년이 씩 웃으면서 말했다.“오는 게 있으니 가는 것도 있어야지.”진성철이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감히 우리 대하를 무시하고 마음대로 청주에 들어와 현무 총사령관을 죽이다니. 우리도 똑같이 대해준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얘기하지 않아도 알지?”“압니다! 그러면 저도 제가 대하를 떠났다고 말하면 되죠.”온효건이 머리를 긁적이면서 웃었다.대하 해관.정장을 입은 수십 명의 남자들이 공경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모시고 있었다. 그 장면에 수많은 행인이 시선을 돌렸다.어느새 한 노인이 천천히 배에서 내려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말했다.“대하, 나 조무석이 돌아왔다!”정장을 입은 남자들 사이로 도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직접 걸어가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말했다.“손항준이라고 합니다. 선배님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선배님, 앞으로 지내실 곳은 제가 다 알아봤습니다.”조무석은 그 말을 듣더니 감정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오늘 대하에서 현무 총사령관이 정해졌다고 하지?”“맞습니다. 그 사람은 동영 8대 천사 중 하나인 료이키를 죽이고 유명세를 떨쳤습니다.”손항준이 얼른 대답했다.“천재로구나!”조무석은 천천히 입을 열고 감탄하면서 말했다.“료이키가 아무리 동영 8대 천사 중에서 가장 실력이 안 좋다고 해도 그래도 종사 이중천인데, 그런 사람을 죽이다니. 정말 천재야.”물론 그는 그저 거기까지만 칭찬했다.료이키같은 쓰레기는 조무석도 쉽게 죽일 수 있으니까 말이다.조무석이 또 물었다.“내가 알아보라고 한 일은 어떻게 됐어?”손항준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다 조사했습니다. 조씨 가문을 망하게 한 사람의 이름은 최서준으로, 최 대가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전에 신농각에서 김씨 가문 가주인 김천성과 싸워 김천성을 죽였지만 최서준도 크게 다쳤는지 여태까지 행적을 알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회복 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김천성? 단약으로 겨우 종사가 된 놈이
사람들이 여전히 위임식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현무 기지에는 의외의 손님이 도착했다.최서준은 다시 돌아온 청룡 부사령관 송호건을 보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여긴 왜 온 겁니까?”저번에 그를 살려둔 것만 해도 청룡의 체면을 봐준 것인데, 또다시 최서준을 건드린다면 최서준은 더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청룡이라고 해도 봐주지 않을 것이다.송호건은 우물쭈물하면서 입을 열었다.“최 사령관님, 저번은 제가 실수했습니다. 제가 이유도 잘 모르고 총사령관님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진심 어린 사과를 올립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사자가 편지를 전해드리라고 했습니다.”현무 총사령관 위임식이 지난 후, 현무 내부에서도, 심지어 청룡의 송호건까지도 최서준을 자기편으로 끌어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말하세요.”최서준이 그를 쳐다보고 말했다.청룡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사람들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강태일 같은 사람은 그저 소수였다.“총사령관님, 남양의 조씨 가문을 기억하십니까?”송호건이 공손하게 얘기했다.“음?”최서준은 청룡이 자기가 조씨 가문을 멸망시켰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았다. 그저 송호건이 자기 앞에서 이 일을 꺼낸 이유가 궁금했다. 송호건은 최서준을 표정을 보고 얼른 해명했다.“오해하지 마십쇼, 총사령관님. 다른 뜻은 절대 없습니다. 이번 일이 조씨 가문과 연관되어 있어서 한 말입니다. 조씨 가문의 노조인 조무석이 돌아왔습니다.”최서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조무석은 큰 죄를 짓고 해외로 도망갔는데. 돌아온 걸 알면서 왜 내버려두는 거죠?”“조무석은 외국인 신분으로 돌아왔습니다. 심지어 뒤에는 무술 협회가 그를 지지해 주고 있으니 우리 청룡이 그의 신분을 알고 있다고 해도 공식적인 행동을 취할 수가 없습니다.”송호건도 말하면서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래도 조심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번에 돌아온 건 아마도 조씨 가문의 멸망과 관련 있는 것 같습니다.”“알겠습니다.”그제야
“역시, 선배님은 생각이 깊습니다.”손항준은 마치 조무석의 애완견처럼 그를 따랐다.무술 협회의 사람이 곁에서 보았다면, 평소에 고고한 태도의 손항준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들어가자.”조무석이 명령처럼 얘기한 후 저택으로 발을 내디뎠다.낯선 두 남자의 침입에 저택은 마치 무슨 스위치라도 눌린 것처럼, 사방에서 경호원이 뛰쳐나와 조무석과 손항준을 에워쌌다. 앞장선 경호원은 두 사람을 힐긋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심상치 않음을 눈치챈 후 입을 열었다.“두 분은 뭐 하시는 분이길래 마음대로 주씨 가문 소유의 저택에 침입하는 겁니까.”하지만 두 사람은 전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손항준은 경호원이 가득 나오는 것을 보면서 여유롭게 웃더니 말했다.“주씨 가문의 가주는 어디 있나. 당장 나오라고 해!”“감히, 여기가 어디라도 함부로 입을 놀려! 여기는 남양 최고 명문가인 주씨 가문이야! 아무리 남양시 시장이라고 해도 주씨 가문에 오고 싶으면 먼저 예약해야 하는 거야! 다들 이 두 놈을 잡아서 족쳐!”주씨 가문의 경호원은 두 사람의 태도에 발끈 화를 내면서 얘기했다.“다 죽여버려! 당장 쫓아내!”이윽고 그의 뒤에 있던 사람들이 단봉을 휘두르며 달려갔다.쇠붙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울리더니 이윽고 열 명이 넘는 남자들이 바닥에 쓰러졌다.조무석과 손항준에게 있어 경호원 열 명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소란스러운 소리는 주동필의 주의를 끌기 충분했다. 마침 주하은도 집에 있었다.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문 앞에 나타났다.주동필은 이 장면을 보고 두 사람이 좋은 뜻을 품고 온 것은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주동필은 이런 상황에서도 놀라지 않고 바로 호통을 쳤다.“멈춰!”주동피링 나타나자 손항준은 경호원들을 향한 공격을 멈추고 말했다.“당신이 바로 주씨 가문 가주?”“그래, 나다. 두 사람은 누구이고 무슨 일로 온 것이냐.”주동필은 병이 나은 후부터 점
조무석과 손항준이 떠난 후, 주하은은 저도 모르게 걱정되는 마음으로 얘기했다.“할아버지, 어떡해요!”그녀는 주씨 가문이 이 상황을 어떻게 버텨내야 할지 몰랐다.만약 조무석이 싸움을 선포한 일을 최서준에게 알린다면 두 사람은 바로 싸울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최서준은 너무 젊기에 조무석같이 경험이 많은 자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최서준한테 얘기하지 않는다면 주씨 일가는 멸망의 위기에 처한다.주하은이 참지 못하고 얘기했다.“할아버지, 도망칠까요?”“이 멍청한 아이야. 도망친다고 한들 어디로 가겠니. 우리가 도망쳐도, 다른 주씨 가문 사람들은 어쩌고?”주동필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주씨 가문이 겨우 최서준의 힘을 빌려 남양에서 우뚝 서서 남양 제일 명문가가 되고 있었는데, 바로 이렇게 적이 나타나다니.다른 사람은 몰라도 주동필은 알 수 있었다.남양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주동필은 조씨 가문 노조인 조무석을 알 뿐만 아니라 만나본 적도 있었다.20년 전의 일은 남양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 후 비밀의 고수가 나타나 조무석을 쫓아냈다고 한다. 20년이 지났지만 조무석은 그 모습 그대로였다.주동필은 단번에 그를 알아보게 되었다.“얼른 최 대가님한테 알려서 숨어있으라고 하자.”생각하던 주동필은 결국 핸드폰을 꺼내 최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청주. 현무 기지.송호건이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최서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주동필의 전화였다.이 번호는 최서준이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알려준 번호다.그리고 주동필은 그 소수의 사람들 중 한 명이다.전화를 받은 후 최서준은 바로 물었다. “어르신, 무슨 일입니까?”“최 대가님, 아직 청주에 계시죠? 요즘 남양에 절대 오지 마세요.”전화기 너머의 주동필은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왜죠?”최서준이 호기심에 물었다.“조무석이 남양에 왔습니다. 최 대가님을 찾겠다고 난리입니다. 보름 후에 목숨을 걸고 싸우자고 선전포고를 했습니다!”주동필은 숨기지 않고 얘기했다.“최
총사령관이 그들에게 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저번에 그들이 보인 건 최서준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했을 때였다.그리고 더 그 전은 엽창원이 살아있을 때였다.최서준이 현무 총사령관으로 오기 전까지 4대 천왕은 다 그를 무시했었다.“나도 몰라. 나한테 물어보지 마.”화천왕이 옆에서 얘기하며 눈으로 누군가를 가리켰다.사무실에는 4대 천왕 뿐만이 아니라 염부용과 우영원도 있었다. 화천왕이 가리키는 건 이 두 명이었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화천왕은 알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이 이곳에 나타난 것은 두 사람이 총사령관과 많은 교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현무의 4대 천왕이 다 모여있자 염부용과 우영원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 다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우영원은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 듯 넌지시 물었다.“설마 어제 소문 때문일까요?”“무슨 소문?”풍천왕이 물었다.“남양에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멸망한 조씨 가문의 노조인 조무석이 갑자기 나타나 주씨 가문에 들이닥쳐 사상자가 나왔을 뿐만 아니라 최 대가님한테 목숨을 걸고 싸우자고 선전포고를 했다고 합니다. 남양의 최 대가님은 바로 우리 현무 총사령관님입니다!”우영원은 머뭇거리다가 결국 실토했다.최서준은 현무에서 자기 신분을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현무의 사람들은 그가 남양 출신인 것을 알았다. 그가 남양의 유명한 최 대가인 것도 알고 있었다.“청룡도 어쩌지 못한 그 조무석? 들어보니 20년 전에 이미 종사가 되었다고 하던데. 지금은 더욱 어마어마한 실력을 갖고 있겠지. 아무리 우리 총사령관님이라고 해도 상대가 되지 못할 거야. 이걸 어쩌지.”“조무석 따위가 뭘 어쩔 수 있는데.”“우리 총사령관님이 가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을 거야.”“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청주에 와서 현무 기지까지 쳐들어올까?”“조무석이 온다면 난 당장 미사일을 쏠거야.”4대 천왕이 토론하면서 얘기했다.화천왕은 미사일을 쏘자는 얘기까지 했다.다들 알다시피 아무리 종사라고 해도 미사일은 이길 수 없다.그리고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