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리랜서 사진사다. 어느 날, 대학 시절 단짝이었던 친구가 나에게 부부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그 부탁은 이상한 요구로 이어졌다. “형, 한 번만 내 아내와 잘 수 있어?”
View More젊은 경찰이 턱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경위가 직접 설명해줄 겁니다.” 그의 뒤를 따라 좁디좁은 방을 나섰고, 곧바로 작은 휴게실로 안내받아 자리에 앉았다. 긴장된 채로 잠시 기다리자 전에 나를 심문했던 이 경관이 서류 뭉치를 들고 들어왔다. 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었고, 밤새워 조사한 티가 역력했다. “이 경위님...맞죠?” 그는 피곤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밤새 조사 끝에 사건이 드디어 해결됐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서민재는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 평범한 자극으로는 만족하지 못했고, 늘 위험한 상황을 즐기곤 했다. 그래서 유민아를 데리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노출 행위를 즐겼던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그가 내게 유민아와 함께하자고 제안했지만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런데 그 무렵부터 사건의 또 다른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그 경비원이었다. 그 경비원은 CCTV를 통해 서민재와 유민아가 벌이는 자극적인 행동을 훔쳐보곤 했는데 그걸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결국 그는 녹화된 영상을 빌미로 유민아를 협박했고, 그녀와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응했던 유민아였지만 점차 관계에 빠져들면서 서민재와의 약혼을 깨려 했다. 그러나 서민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게다가 유민아의 수상한 행동이 그의 의심을 샀다. 매일 얼굴이 환해진 채 집에 돌아오고, 귀가 시간도 점점 늦어졌기 때문이다. 유민재는 유민아에게 사람을 붙였고 유민아와 경비원의 부적절한 관계를 밝혀냈다. 서민재는 자신이 허락하지 않은 외도의 사실에 분노했다. 그날 밤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서민재는 두 사람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그리고 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실수로 머리에 망치를 맞아 치명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패닉에 빠진 유민아와 경비원은 어쩔 줄 몰라 하다 결국 모든 것을 나에게 뒤집어
나는 경찰에게 급히 이 단서를 알리고 그날 밤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상세히 말했다. 경찰은 내 말을 들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생각한 후 나보고 기다리라고 하며, 내 진술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하였다. 심문실은 다시 고요에 휩싸였고, 내 머릿속은 온갖 생각으로 복잡했다. 지금 상황은 내게 너무나 불리하다. 유민아는 분명 모든 걸 치밀하게 준비한 뒤 나를 찾아왔을 것이다. 그녀가 거짓말을 하나 하면 그 거짓말을 뒷받침할 다른 거짓말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모든 허점을 완벽히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서민재의 부검 결과가 나오면 내 혐의는 금세 풀릴 거라고 믿었다. 수많은 의문과 혼란 속에서 나도 모르게 졸기 시작했다. 어렴풋이 잠든 사이 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다. 들어온 사람은 어젯밤 나를 심문했던 경찰이었다. 그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젯밤 당신 집 근처 CCTV를 조사했습니다.” 신경이 곤두선 나는 즉시 물었다. “유민아가 찍혔나요?” 그는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녹화된 영상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보이긴 하지만 얼굴과 몸을 완전히 가려서 유민아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희망은 산산조각 났다. 힘없이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답답한 마음에 한숨이 터져 나왔다. 나는 주먹으로 책상을 치며 외쳤다. “정말로 유민아가 저를 모함한 거예요! 이렇게 사건을 마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경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서 쉽게 결론을 내리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증거가 당신을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제 당신을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당신 자신입니다.” 그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어젯밤 일 중에 놓친 단서가 있을지 다시 한번 떠올려 보세요.” 나는 머리를 감싸 쥐고, 어젯밤의 일을 처음부터 되짚어 보기 시작했다. 유민아가
서민재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불빛을 보며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문을 두드리고는 살짝 밀어 열었다.문이 열리자 안쪽은 무겁고 기괴한 정적이 흘렀다.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내려다본 순간 나는 온몸이 얼어붙었다.누군가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그 주변에는 핏자국이 널려 있었다.충격과 공포로 몸이 떨렸지만 나는 간신히 고개를 들어 그 얼굴을 확인했다.그리고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절망이 몰려왔다.그 사람이 바로 서민재였다.그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가 온 바닥을 적셨다.온몸이 힘을 잃고 주저앉아 떨리는 손으로 그의 코 밑에 손을 가져다 댔다.그러나... 그는 이미 숨이 멎어 있었다.그 순간, 집 안 어딘가에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 순간, 경비복을 입은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 나를 바닥에 내리눌렀다.“바로 이놈이에요! 저를 해치려고 했어요!”뒤이어 유민아가 나타나더니 내게 주먹질을 하고 발길질을 하며 내가 그녀를 강간하려고 한다고 소리쳤다. 아까 집에 온 그녀와 확연히 달랐다.“유민아!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나는 몸을 제압당한 채 유민아를 바라보며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그러나 유민아는 내 시선을 피하며 눈물을 흘리며 더 큰 목소리로 외쳤다.“경찰이 왔어! 이서현, 너 이제 끝장이야!”순식간에 사건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멀리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고의적으로 소란을 피웠고, 그 덕분에 나는 억울하게 용의자가 되었다.경찰이 도착하자 그들은 간단히 상황을 묻고 나와 유민아를 경찰서로 연행했다.이 밤이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끝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는 이유도 모른 채 경찰서에 끌려왔다.‘유민아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설마 서민재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걸까?’ 나는 어두운 조명 아래 앉았다. 좁은 방 안에는 차가운 공기가 감돌았다.“이서현 씨, 서민재 씨를 알고 있나요?”경찰의 심문에 나는 긴장하며 대답했다.“네
오랫동안 혼자 지내면서 얼어붙었던 내 마음은 점차 해리 덕분에 따뜻해졌다.해리는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내 가족 같은 존재가 되었다.기본적인 행동은 잘 익혔지만 화장실만은 아직 익숙지 않아서 가끔 바닥에 소변을 본다.나는 해리를 더 잘 돌보기 위해 집에 CCTV를 설치했다.이렇게 일을 할 때도 해리가 잘 먹고 마시는지, 화장실을 제대로 쓰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그렇게 평온한 나날이 지나갔다. 그러나 갑자기 예기치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조금 졸려서 잠깐 눈을 감았을 때 갑자기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깼다.해리도 울기 시작했다.벨소리는 죽음처럼 계속 울려대며 내 머리를 어지럽혔다.시간을 보니 벌써 11시였다. ‘이 시간에 누구일까?’짜증을 참고 문을 열었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한 여자가 뛰어들어 내 몸을 안았다.차가운 기운을 품은 부드러운 몸이 내 품에 안기면서 내 졸림은 전혀 없어졌다.내려다보니 그 여자는 다름 아닌 서민재의 약혼자 유민아였다.나는 급히 그녀를 내 품에서 밀어내고, 문을 닫은 후 예의상 그녀를 안으로 들였다.유민아는 끝까지 말없이 팔짱을 끼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마치 끔찍한 일을 겪은 사람처럼 어딘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너 혼자 왔어? 서민재는?” 나는 유민아에게 따뜻한 물을 건네며 물었다.그때 유민아는 갑자기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의 어깨는 계속 떨고 있었다.“오빠, 서민재가 날 아예 안 만져... 며칠째 이러는데 나 어떡해? 남편이 죽은 여자랑 다름없잖아!”그 말을 듣고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색하게 위로했다.“그건 개가 잘못한 거야. 울지 마. 오빠가 가서 민재를 혼내줄게...”그런데 유민아는 갑자기 팔을 벌리며 다시 내 품으로 뛰어들었다.“오빠, 나는 이제 서민재를 믿을 수 없어. 오빠가 나를 받아줘!”그 말을 듣고 나는 마치 벼락에 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유민아, 너 지금 뭐하는 거야?”유민아는 내 거절을 듣지 않고 더욱 흥분한 듯 내 목덜미에
내 시선이 서민재를 스쳐 지나갔다. 유민아가 이렇게 순종적인 건 분명 눈앞의 일에 대해 이미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았다.하지만 나는 고개를 돌려 피했다. 뭐라해도 이건 내 동생의 아내이다.촬영이 끝난 후 서민재가 나에게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분위기도 무르익었는데, 좀 더 섹시한 거 찍을까?”“오늘은 여기서 끝내자.” 서민재의 기대 가득한 눈빛을 보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알았어!” 서민재의 기분은 조금 가라앉은 것 같았다.나는 시계를 보았다. 이미 밤 9시였다.촬영이 끝나고 우리는 차를 타고 별장을 떠났다. 차 안 분위기는 어색했다.차를 운전하며, 뒤에 앉은 두 사람의 손끝이 꼭 맞닿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눈빛은 진지하고 뜨거웠다.나는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서민재는 내 가장 좋은 친구이니까 나는 절대 그를 배신할 수 없다.아까 일을 거의 잊으려고 했을 때 서민재가 갑작스레 나를 초대했다.그 말 속엔 아무런 의심을 품을 만한 기미가 없었고, 나는 그저 평범한 모임인 줄 알았다.처음엔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도 가벼웠다. 그러나 나는 서민재가 뭔가를 마음속에 품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 병의 술이 비워지고 서민재는 결국 참지 못하고 내 어깨를 끌어안고 몇 번의 망설임 끝에 말했다.“형, 형이 예전에 나한테 했던 말 기억 나?”그 말의 의미는 뻔히 알 수 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놀라 그의 손을 뿌리치며 단호하게 말했다.“그럴 수 없어.”역시나 내 예상대로 서민재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서민재는 계속 말했다.“민아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긴 불안해. 형, 한 번만 도와줘.”서민재는 내 팔을 잡고,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서민재의 미친 듯한 표정을 보며 나는 그의 손끝을 하나하나 떼어내고 진지하게 말했다.“동생 사진을 찍어주는 건 괜찮지만 만약 진짜로 침대에 눕는다면 그건 다른 문제야. 내 말 이해하지?”서민재는 주먹을 쥐고 말했다.“민아가 동의했어, 오늘만!”그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표
나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말을 아끼고 서민재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형, 우리가 알고 지낸 지 몇 년 됐지?” 서민재가 물었다. “글쎄, 십몇 년쯤 됐겠지. 세어본 적은 없네.” 내가 대답했다. “형, 내가 할 말이 있는데 비웃지 마.” 서민재는 담배를 비벼 끄더니 마치 큰 결심이라도 한 듯 진지하게 말했다. “요즘 유민아를 봐도 전혀 흥미가 안 생겨.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남자가 걔를 건드린다고 생각하면 속에서 괜히 불이 치솟아. 나 왜 이러는 걸까?” 그제야 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내 친구에게 뭔가 큰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그냥 생각 안 하면 되잖아?”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 요즘 머릿속엔 온통 다른 남자가 민아랑 있는 장면들뿐이야. 그래서 잠도 못 자고 있어.” 서민재는 약간 답답해하며 덧붙였다. “형 눈엔 유민아가 천사 같겠지만 사실 난 걔를 오래전부터 건드리지 않았어.” 서민재는 진지하게 말했다. “형은 내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그래서 부탁 하나만 들어줘.” “무슨 부탁인데?” 내가 물었다. “형, 유민아 어때?” 밥 먹을 때도 물었던 질문인데 지금은 도리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 뒤돌아보니 유민아가 막 별장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다. 가는 허리, 완벽한 골반, 긴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형, 형이 민아를 어떻게 보는지 이미 눈치챘어. 형이 나를 배려해서 아무 행동도 안 한 거 이해해.” 서민재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래, 어떻게 도와주길 바라는 건데?” 내가 물었다. 사실 서민재의 이런 상황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나는 촬영업계에서 일하면서 별의별 취향을 다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일이 내 친구에게 일어난 일이라니 솔직히 좀 충격적이었다. “내가 민아와 얘기는 다 해놨어. 이제 형이 고개만 끄덕여주면 돼.” 서민재는 내 귀에 대고 작게
내 이름은 이서현이다. 대학 시절부터 사진 예술에 심취했으며, 특히 인체 사진에 매료되었다. 코스프레 행사에 자주 참여하다 보니 많은 coser들이 나에게 촬영을 요청하곤 했다. 예상치 못하게 이름이 알려지면서 점점 더 많은 미녀들이 나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한 모델이 나에게 서로 면제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나중에야 서로 면제란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사진 촬영 대가로 모델과 잠자리를 가지며 비용을 면제해 주는 형태였다. 그 이후로 일이 걷잡을 수 없게 되어 우리 지역에서 유명한 coser들 대부분이 나랑 잠자리를 가지며 면제하려 했다. 그날 소꿉친구인 서민재가 내게 전화를 걸어 밥을 먹자고 했다. 그는 특히 사진 장비를 챙겨오라고 부탁했다. 식당에 도착해 자리에 앉자마자 달콤한 향기가 퍼졌다. 그리고 내 뒤에서 한 여자가 다가왔다. 그녀는 내 팔에 부드러운 가슴을 살짝 스치며 내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는 서민재의 약혼녀 유민아였다. 내가 본 여성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유민아는 부드러운 옐로우 컬러의 롱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몸매는 완벽했고, 허리는 손으로 잡을 만큼 가늘었다. 소녀의 풋풋함을 살짝 남긴 채 성숙한 여인의 매력을 더한 그녀는 단연코 눈부신 존재였다. 내 경험상 이런 여성은 침대에서도 열정적이고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그야말로 최고의 여성이었다. 하지만 내가 서민재의 눈길이 나를 주시하고 있음을 알아챘을 때 나는 곧바로 시선을 돌리고 물을 마시며 어색함을 감추려 했다. 음식이 모두 나오자 서민재는 술 한 병을 주문했다. “운전해야 하니까 술은 안 마실게.” 나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괜찮아. 이따가 민아가 널 데려다줄 거야.” 서민재가 이렇게 말하자 나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형, 민아 어때?” 술잔을 주고받으며 반 병쯤 비웠을 때 서민재가 물었다. 유민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잔에 술을 따르며 몸을 살짝 숙였다. 그 순
내 이름은 이서현이다. 대학 시절부터 사진 예술에 심취했으며, 특히 인체 사진에 매료되었다. 코스프레 행사에 자주 참여하다 보니 많은 coser들이 나에게 촬영을 요청하곤 했다. 예상치 못하게 이름이 알려지면서 점점 더 많은 미녀들이 나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한 모델이 나에게 서로 면제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나중에야 서로 면제란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사진 촬영 대가로 모델과 잠자리를 가지며 비용을 면제해 주는 형태였다. 그 이후로 일이 걷잡을 수 없게 되어 우리 지역에서 유명한 coser들 대부분이 나랑 잠자리를 가지며 면제하려 했다. 그날 소꿉친구인 서민재가 내게 전화를 걸어 밥을 먹자고 했다. 그는 특히 사진 장비를 챙겨오라고 부탁했다. 식당에 도착해 자리에 앉자마자 달콤한 향기가 퍼졌다. 그리고 내 뒤에서 한 여자가 다가왔다. 그녀는 내 팔에 부드러운 가슴을 살짝 스치며 내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는 서민재의 약혼녀 유민아였다. 내가 본 여성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유민아는 부드러운 옐로우 컬러의 롱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몸매는 완벽했고, 허리는 손으로 잡을 만큼 가늘었다. 소녀의 풋풋함을 살짝 남긴 채 성숙한 여인의 매력을 더한 그녀는 단연코 눈부신 존재였다. 내 경험상 이런 여성은 침대에서도 열정적이고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그야말로 최고의 여성이었다. 하지만 내가 서민재의 눈길이 나를 주시하고 있음을 알아챘을 때 나는 곧바로 시선을 돌리고 물을 마시며 어색함을 감추려 했다. 음식이 모두 나오자 서민재는 술 한 병을 주문했다. “운전해야 하니까 술은 안 마실게.” 나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괜찮아. 이따가 민아가 널 데려다줄 거야.” 서민재가 이렇게 말하자 나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형, 민아 어때?” 술잔을 주고받으며 반 병쯤 비웠을 때 서민재가 물었다. 유민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잔에 술을 따르며 몸을 살짝 숙였다. 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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