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직접 나서도 바꿀 수 없는 결말이다.백강해는 자신을 바라보는 후배들의 눈빛을 흡족하게 바라보았다.후배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그를 열심히 응원했다.“대선배님, 힘내세요!"“대선배님, 제발 이선우를 물리쳐주세요!""대선배님, 절대 봐주면 안 됩니다. 이선우는 계집애 따위를 이용해 우리의 체면을 실추시켰습니다. 반드시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이기실 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힘내십시오. 이따가 제가 직접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많은 후배가 앞다투어 백강해를 응원했다. 이 장면에 다른 장로들도 흐뭇하게 웃었다.청운문을 창건한 이래 아직 아무도 제 발로 그들을 찾아와 도전한 적이 없었기에 이선우와 창월이 처음이였다. 이선우와 백강해의 대결이 제일 중요했다. 이 대결에는 청운문의 존엄과 생사가 달려 있었다.이선우의 신분이 특별했기에, 그가 그들의 주인 진풍의 눈엣가시였기에 반드시 죽여야 한다.백강해가 이선우를 이기면 수라검은 바로 청운문의 소유가 될 것이다.청운문과 백강해는 이번 대결로 승승장구할 것이다. 백강해와 청운문의 장로들에게 이 공이 내려올 것이다.청운문이 창명왕조의 도읍지로 옮겨갈 수 있을 수도 있었다. 만약 백강해가 패배하면 백강해와 청운문은 유명무실해진다.장로들이 제자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한 뒤 백강해에게 말했다. "이 전투에는 승리만 있을 뿐, 패배는 없다. 승패에 따른 결과가 어떨지 잘 생각해 보아라."그러자 청운문의 문주가 매우 엄숙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시게, 나도 알고 있소. 절대 지지 않을걸세."백강해가 확고하게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문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해했다.반면, 이선우는 나른하게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한 뒤, 청운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유언은 전부 마쳤나? 끝났으면 이제 시작하지.""방자하다! 이선우,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 라야? 아직 시작도 못 했는데 헛된 꿈을 꾸는 거지?정말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알고 감히 큰 소리를 내? 아무것
이선우가 바로 공격을 개시했다.풍!이선우의 공포의 손아귀는 순식간에 백강해의 몸에 찍혔다. 백강해는 또다시 뒤로 날아갔다.등을 세게 맞은 백강해는 벽에 충돌해 벽면 깊숙이 박혀버렸고, 오장육부가 부서져 피를 마구 내뿜기 시작했다. "대선배님.""백강해!"청운문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백강해에게 달려갔다. 백강해의 참상을 알아차렸을 땐 이미 그는 숨만 헐떡이고 있었다. 벽에 박힌 백강해는 온몸이 피투성이로 물들었다. 머리는 가득 헝클어져 있었다.가슴에 커다란 이선우의 손자국이 움푹 파여 있었고 입가에서는 피가 계속 흘러나왔다.간간이 숨만 고르는 백강해는 전투력이 얼마 남지 않아 보였다. 그는 어떤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다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해 이선우만 뚫어지게 째려 보았다.그는 자기가 이선우에게 진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백강해는 청운문의 자랑이다.몇 년 전 육지극경에서 벗어난 그에게 패배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선우에게 패배한 사실은 세상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풉!백강해의 입에서 피가 다시 한 번 뿜어나왔다.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그를 이선우가 쳐다보았다. "넌 이렇게 강할 수 없어. 난 절대 질 리 없다고."백강해가 힘들게 입을 열며 이선우에게 말했다. "알겠다, 이유를 알겠어. 수라검 때문이야. 수라검이 널 주인으로 인정했고 그래서 수라검의 힘을 이용한 거야. 그것만 없어도 내가 널 이겼을 것인데, 비열하기 짝이 없구나."백강해의 말에 청운문의 제자들이 분노했다."어쩐지 너무 강하다 했어. 역시 수라검 때문이였어. 정말 비겁하군. 정정당당하게 싸우자고 했는데, 얕은 수작을 부리다니. 정말 염치도 없지. 감히 수라검으로 네 마음대로 하려고 했냐? 강해의 복수를 내가 대신 갚겠다."장로 한 명이 말하면서 이선우와 맞섰다. 이선우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이 장로의 전투력은 백강해와 비견될 정도로 강했으나 이선우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창월이 자리에서 일어나 수라검을 꺼냈다. "눈 크
성공하지 못해도 죽을 목숨일 것이다. 이선우는 진작에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는 청운문의 문주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단번에 검으로 상대를 베어버렸다. 그리고 창월과 무시월이 이선우에게 다가왔다.체내의 진기가 뿜어져 나왔고 하나의 진공 보호막을 형성해 두 사람을 보호했다.청운문 문주는 피를 토했지만, 생명에는 딱히 위협을 받지 않았다.그러나 이번 피해로 그의 전투력은 8할 정도 남았다. 그리고 청운문의 제자들은 대부분 참살당해 현재 남은 인원은 고작 몇십 명에 불과했다. 장로들과 문주들만 남았고, 백강해는 이미 온몸이 부서진 상태였다. 그러자 양이춘은 이선우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곧바로 도망쳤다."보아하니 청운문이 오늘 멸문하려는 모양인데, 정 원한다면 내가 이뤄주는 수밖에. 다 같이 덤벼."이선우는 더는 청운문 사람들과 사이 좋게 지낼 수 없다는 것을 인지했고 이렇게 된 이상 그들을 전부 죽이는 수밖에 없었다."죽어라!"청운문 사람들 대다수는 더는 전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남은 사람은 청운문의 문주 뿐이다.연속되는 전투에 이선우의 몸에도 상처가 생겼다. 이선우도 현재 수라검을 완전히 장악하기에는 힘이 살짝 부족했다. 수라검을 사용할 때마다 그가 받는 피해도 늘어났다.게다가 청운문 문주와 장로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았던 탓에 이선우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청운문 사람들을 전부 쳐냈다.이선우의 입에서 피가 튀어나왔다. 창월은 진공 보호막을 뚫고 그의 뒤로 달려왔다."괜찮아요? 설마 지금 수라검을 완전히 장악할 수는 없는 거예요? 수라검이 얼마나 신성한 무기인데, 어떻게 이렇게 무섭고 기괴할 수 있어요?"창월은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하하하, 이선우, 당황한 것 같구나. 천도는 윤회하는 법이지. 너가 하늘을 노하게 했으니 그 벌을 받는 거다. 수라검이 이렇게 나올줄은 몰랐나 보군. 이선우, 넌 저주에 걸린 거야. 우리가 널 저주한다!"청운문의 문주가 자신의 이마를 때렸고 뇌가 터졌다그는 수라검
이선우는 온몸이 살짝 떨렸고, 마음속에서 이질적이면서도 설레는 감정이 솟구쳤다.방으로 돌아온 뒤, 이선우는 그녀들을 데리고 식사를 했다.그녀들이 여기에 온 이상, 이선우는 녹명사로 가는 날을 미루는 수밖에 없었다. 밥을 다 먹은 뒤, 최설과 초향은 야시장을 구경하러 가겠다고 떼를 썼고, 이선우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무시월과 창월만 따라가지 않았다."밖에서 껴안고 뭐하는 거예요? 망측해라. 나랑 초향이 챙겨주면 안 돼요?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 둘만 나오는 건데!"이선우가 두 여자를 좌우로 껴안는 것을 본 최설이 입을 삐쭉 내밀고 말했다."내 아내를 내가 안겠다는데 무슨 상관이에요. 두 사람 그만 떠들어요.""흥, 난 충분히 주의 줬어요.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이 두 여자를 쳐다보는지 알아요? 조심 좀 해요. 이러다 아내라도 뺏기면 어쩌려고."최설과 초향이가 앞장서서 걸어가며 재잘재잘 수다를 떨었다.그들은 무슨 음식을 보든지 다 가서 맛을 봐야 하고, 재미있는 것을 보더라도 가서 한번 놀아야 했다.한편, 노연미와 남주연은 이선우의 팔짱을 양쪽에서 끼고 있었다.세 사람은 사람들의 시선을 쉽게 끌 수 있었다.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들이 모두 이 세 사람에게 쏠려 있었다.정확히는 노연미와 남주연에게 꽂혀 있었다. 두 사람은 일품 미녀인데다가, 남주연과 초향이는 놀라울 정도로 계속 음식을 먹어댔기 때문이다. 경이로운 광경에, 아름다운 몸매에, 이선우의 살기가 살짝 줄어들었다.생굴을 굽는 점포 앞에 그들이 멈춰 섰다. 생굴의 크기가 아주 컸고 신선해 보였다. "내가 사줄게요. 두 언니도 왔는데, 오늘 몸에 좋은 거 많이 먹어야 하잖아요."최설이 장난기 어린 얼굴로 말하자 남주연과 노연미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두 사람은 아직 남자와 잠자리를 가진 적 없었다. 그래서 기대와 두려움이 동반했다. 이선우를 남자로 만드는 것은 최은영이 두 사람에게 맡긴 임무다."사장님, 여기 생굴 20개 주세요."최설이 생굴 2
"너희와 달리 난 아내가 있어."이선우는 두 여인에게 키스했다. 두 여인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이선우의 키스를 처음 받아보았기에 너무 부끄러워 어디라도 숨고 싶었다.두 사람이 동시에 애교 섞인 숨을 내쉬었는데, 이 장면은 두 남자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이선우가 바로 이것을 노린 것이다."젠장, 너희 셋, 그냥 죽어버려! 전부 죽어!"안경을 낀 남자가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이선우가 손을 들어 가볍게 두드렸고 진기가 손바닥에서 뿜어나와 남자를 뒤로 날려보냈다.바닥에 떨어진 남자는 자기를 따라간 사람도 피투성이가 된 것을 발견했다.그의 가슴에는 움푹 파인 손도장이 찍혀 있었다.이선우가 두 여자를 껴안고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네 뒤에 다른 사람 있는 거 안다, 그 사람을 불러와."안경을 낀 남자와 그를 따르던 남자는 모두 같은 제복을 입고 있었고, 제복의 가슴에는 임씨 가문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무시월은 전에 이선우에게 풍운 마을의 가문 중 북쪽에 있는 임씨 가문과 웅씨 가문을 말해준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바로 임씨 가문 사람들인 것이다. 임씨 가문과 웅씨 가문은 풍운 마을에서 재부와 자원의 6할을 장악하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엄청난 강자들을 배양하고 있다.두 집안도 그들의 슈퍼 강자를 파견하여 이선우를 포위 공격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선우와 이 두 집안은 이미 엮인 상태였다. 그는 원래 며칠 간 노연미, 남주연 그리고 초향이와 최설을 데리고 놀려고 했다. 녹명사에 갔다가 돌아온 후에 다시 그들 두 집을 찾아가서 따지려고 했지만 나가자마자 웬 남자가 시비를 걸 줄 몰랐다.그들이 임씨 가문 사람인지 아닌지 처음에는 확신할 수 없어 직접 나서지 않은 것이였는데, 비로소 임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확신한 뒤에야 그는 계획을 바꾸었다. "내가 임씨 가문 사람인 걸 어떻게 알았냐? 근데 내가 임씨 가문 사람인 걸 알면서 감히 날 때려? 내 사람들을 저렇게 많이 죽여? 임씨 가문이 풍운 마을에서 어떤
임미리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그제서야 시선을 이선우에게로 돌렸다."네가 그 이선우야? 감히 임씨 가문을 멸망시키겠다고 했어? 어림도 없는 소리, 청운문을 멸했다고 세상을 네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을 것 같아? 경고하는데, 우리 가문은 청운문과 달라! 우리 가문이 널 찾아가 죄를 묻지 않았더니 제 발로 찾아왔구나. 죽으려고 발악을 하니 내가 도와줘야지. 임 호위, 당장 사람 불러. 오늘 내가 이선우 이 새끼를 죽여버릴 거야. 사람들에게 이선우가 얼마나 별 볼 일 없는 사람인지 제대로 알려줄 거야."안경 낀 남자는 망설이지 않고 곧장 신호를 보냈다."하하하, 이선우, 넌 이제 끝장이야. 임씨 가문이 어떤 존재인지 제대로 보여줄게. 우리 가문의 강자들과 맞서면 우리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몸소 알게 될 거야. 네가 그렇게 강하다며, 다 헛소문이지? 풍운 마을은 네가 함부로 행패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니 주먹 하나만 믿고 설치지 마!"임미리는 이선우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는 이선우는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다. 십여 년을 종회무진 누비며 다닌 그녀는 임씨 가문의 재산이 구양궁의 창명왕조까지 뻗치고 있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풍운 마을의 각종 세력과 문파는 전부 임씨 가문의 은혜를 입었다. 임씨 가문이 내리는 명령에 그들은 분명 따를 것이다.이선우는 이들을 혼자 상대하기에 역부족이라고 느꼈다. 이곳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혼자 풍운 마을의 강자와 싸우게 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풍운 마을은 받쳐주는 가문이나 세력, 문파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곳이다.풍운 마을에서 임씨 가문은 부와 권력, 능력 중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게 없었다.임미리의 말에 남주연과 노연미가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저 여자 너무 싫은데 그냥 죽이면 안 돼요?"남주연이 이선우에게 제안했다. 그녀는 이선우의 성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래요, 너무 재수 없어요."노연미도 맞장구를 쳤다."괜찮아요, 바보들은 원래 저래요. 임씨 가
임씨 가문 사람들은 존재할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다.저녁에 이선우는 대살상을 할 것이고, 진풍의 풍운 마을을 산산이 부숴버릴 것이다.….한편, 임씨 가문.임씨 가문은 풍운 마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그곳에는 황금지대가 있었다.모든 건물은 완전히 황궁 수준으로 지어졌으며, 주 건물은 6층 높이의 대성전이었다.주 건물의 동서남북 사방에는 각각 네 개의 작은 황궁이 자리 잡고 있었다.안과 밖 3층은 모두 각양각색의 멋진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이것은 임씨 가문의 방계 사람들의 집이다.주 건물은 자연히 임씨 가문의 정통 사람들이 거주했고, 대궐 안에는 임씨 가문의 의사대당이 있다.바로 그때, 임씨 가문의 임미리의 죽음 소식을 알리기 위해 임씨 가문의 가장 임천남은 고위인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막 들어온 소식인데, 미리가 죽었다고 합니다. 범인은 이선우입니다. 우리의 스파이가 이선우의 곁에 5명의 여인이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최설은 그의 처제이고, 노연미와 남주연은 그의 여자입니다. 남은 두 사람은 무시월과 창월입니다. 이선우가 우리 임씨 가문에 선전포고를 하고 지금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 싸움은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퇴로가 없습니다. 이기면 우리 가문의 위세가 하늘을 찌를 거지만, 만약 실패하면 풍운 마을에서 임씨 가문은 영원히 사라질 겁니다.""사람들 다 왔습니까? 다 준비되셨습니까?""안심하십시오. 이미 준비를 마쳤습니다. 가문의 육지극경의 강자들을 모두 불렀습니다.""다른 세력과 종족의 강자들도 이미 오고 있습니다. 15분이면 도착할 겁니다. 그 외에 웅씨 가문 사람들도 이미 도착했습니다. 예, 그럼 오늘 한 번의 승패로 결론을 내립시다. 모두 각자 자기 위치로 움직여 주십시오."임천남은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들은 미리 계획을 다 짰다.진풍이 그들에게 명령을 내렸고 그들은 이 순간만 기다렸다.다만 임미리가 이렇게 이선우의 손에 죽을 줄 몰랐다.사실 그들은 임미리처럼 오만방자하고 안하무인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섰고, 임천남의 얼굴에는 경련이 일어났다.육지극경의 슈퍼 강자는 수라검의 소리에 겁이 질렸 버려 머리가 지끈거렸다.수라검이 울리는 순간, 그들은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그러나 모두 각자의 진기로 수라검을 제압했다.이선우가 수라검을 조종하자, 울음소리가 점차 사그라졌고 흔들림도 멈추었다."놀라게 해서 미안하군."이선우의 말에 사람들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들은 수라검에 급격한 공포심을 느꼈다.아무도 앞으로 나서지 않았는데, 바로 그때 임천남이 천천히 이선우를 향해 걸어왔다. 그의 얼굴이 무거웠다."역시 수라검이군, 울음소리가 남달라. 그럼 우리는 어떻게 싸워야 하는 거지? 우리가 너희 둘을 때려줄까, 너희가 우리를 때려줄래?"임천남의 뒤에 서 있던 사람은 퇴로가 없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선우도 마찬가지다.이 전투는 피할 수 없는 싸움이다."조급해하지 마. 내 아내가 너희와 연습 좀 하겠다잖아."이선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임천남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보기 흉측하게 구겨졌다.결국 화를 참지 못한 한 명이 앞으로 튀어나와 욕을 내뱉었다. "이선우, 그만 설쳐! 우리더러 내 아내 상대가 되라고? 웃기지도 않네. 우리가 그렇게 나약해 보여? 우리가 너희를 겁낼 것 같아?!너희는 고작 2명이고 우리는 500명이다! 싸움이 되겠니? 네가 아주 대단한 사람이고, 수라검이 공포스러운 힘을 가지고 있다지만 넌 아직 수라검을 완전히 장악하지도 못했잖아. 정말 너희 부부가 수백 명을 제압할 수 있다고 여겨? 정신 좀 차려. 그렇게 자신만만하면 수라검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줘!”이선우가 가만히 있자, 옆에서 듣고 있던 남주연이 움직였다."넌 지금 내 남편과 대련할 수준이 아니다."남주연이 검을 꺼내 휘둘르자 웅장한 진기가 남주연의 몸에서 나왔다.검의 기운은 사나운 파도처럼 집어삼켰다."흥, 아무것도 아닌 게!"남자가 주먹을 날렸지만 어두운 그림자가 남주연을 향해 달려들었다. 자신만만하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