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은 멍해졌다. 주가을이 이렇게 자신을 생각할 줄 생각도 못했다.여자들은 보통 자기자신을 지켜주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나?“나는 원래 외할아버지 집안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하나같이 벼락불처럼 무슨 일이든 주먹으로 해결하려고 해요.”“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아직도 주먹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지금은 이미 법치주의 국가이므로, 나는 당신이 경찰을 찾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요.”“그래?”하천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마음 속 한 켠이 씁쓸하였다.가을이는 너무 단순하구나.두 사람은 마트에 가서 주가을의 외할머니와 외숙모에게 줄 영양제와 화장품을 샀다.장을 본 후,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그들은 또 보석을 좋아하는 주가을의 외할머니에게 줄 보석선물을 사기 위해서 멈춰섰다.쥬얼리 샵 점원은 주가을과 하천을 반갑게 맞이했다.두 사람은 할머니의 선물을 골랐을 때 갑자기 누군가 주가을의 등을 툭툭 쳤다.“주가을!”주가을이 고개를 돌리자 뒤에 키가 크고 섹시한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서 있었다.주가을은 잠시 어리둥절하였지만 마침내 그녀가 누구인지 떠올렸다.“오채영, 너가 왜 여기 있어?”오채영은 주가을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당시 그녀와 주가을은 학교에서 가장 예쁘다고 소문이 났었다.말로는 오채영과 주가을이 미모적으로 양대 산맥이었지만, 사실 주가을이 훨씬 외모적으로 우수했다.“너 강변 쪽으로 시집왔구나.”그러면서 오채영은 자신의 옆에 있던 성숙하고 잘생긴 남자를 끌어당겨 소개했다.”내 남편 김범이야.” “소개할 게. 김범 씨는 부산 쪽 사람이야. 지금은 수산물 회사를 차려서 1년에 22억언 정도 수입을 올리고 있어.”“돈은 몇 푼 못 버는데,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야.”오채영의 말투는 은근 과시하려는 속셈이 가득했다.그러더니 주가을의 옆 하천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주가을, 저번에 동창들한테 들었는데, 네가 지금 거지와 결혼했다고 하던데, 설마 이 사람이야?”“하하, 저번에 너 딸이 너
하천과 오채영의 행동은 마치 광기에 찬 행동들이었다.옆에 있던 주가을과 김범은 멍하니 바라보았다.그러나 그 점원들은 흥분한 얼굴로 매우 빠르게 물건들을 포장했다.포장하는 동시에 물건의 상표들을 뜯어 계산대에 올려두었다.이 사람들은 그들이 기싸움을 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계산대에 있는 상표들을 찍어 계산만 하면 끝날 일이었다.이 것은 진씨 집안 가게의 규칙이다.나중에 반품하고 싶더라도 그 사람의 신분을 따져봐야 한다.한 마디로 말하면 반품하는 일이 매우 까다롭다는 것이다.곧 가게의 대부분의 제품은 하천과 오채영에 의해 매진되었다.그들의 기싸움은 여전히 계속되었으며 이미 절정에 이르렀다.하천은 돌아서서 다른 쪽 진열대를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위에 있는 거 다 주세요.”오채영은 입술을 물어뜯으며 다른 쪽 진열대를 가리켰다.”여기 아래 있는 거 다주세요.”“바로 포장해 드리겠습니다.”이 점원들은 미친 듯이 기뻐했다. 세금을 떼면 1~2년 동안 놀고먹기에 충분한 매출이었다.한쪽에서는 주가을이 하천을 막기 시작했지만, 하천의 눈빛에 제지당했다.김범도 끝내 견디지 못하고 오채영을 끌어당겼다.”그만해, 멈춰!”오채영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고, 카운터로 향했다.”계산할게요. 모두 얼마이죠?”점원은 웃으며 말했다.”계산해 드리겠습니다. 총 98개의 상품이고, 총 4억 500만원입니다.”“얼마라고요?”그 순간 옆에 있던 김범이 부들부들 손을 떨었다.“4억 500만원이요.”“이거…”김범은 숨을 한 모금 들이키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오채영은 이미 미쳐 있는 상태였다.옆에 있던 하천이 다가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겨우 4억원밖에 안되네. 이 정도 돈도 못 내는 거냐?”“누가 우리가 못 낸대?”오채영은 급히 몸을 돌려 김범을 향해 소리쳤다.”카드 긁어.”“채영아, 이거…이거 너무 많은 거 아니야?”“우리 2년치 수입이야.”“내가 긁으라면 긁어.”오채영은 김범의 손에 있는 카드를 뺏아 결제했다.삐빅…비밀번호를 입력하니 계산이 완
강변에서 진씨 집안은 확실히 영향력이 쎈 집안이었다.그리고 진원호는 진씨 집안의 큰 도련님이므로 그는 강변에서 영향력이 매우 셌다.오채영과 김범 같은 하찮은 사람들이 어찌 감히 진씨 집안에 대항할 수 있겠는가.결국 두 사람은 쥬얼리 한 보따리를 끌어안고 진원호네 가게를 나섰다.문을 나서자 마자 김범은 오채영을 발로 걷어차 바닥에 넘어뜨렸다.“이 천한 년아. 당장 이혼해. 방금 구매한 금액은 다 갚아야 할거야.”가게 안에서 진원호는 방금 노발대발한 모습은 사라진 채 빙그레 웃으며 하천과 주가을을 바라보았다.“하천 형님, 형수님 모처럼 강변에 오셨으니, 제가 음식을 대접하겠습니다. 그리고 강변을 구경 시켜 드리겠습니다.”주가을은 여전히 진원호의 이런 아첨하는 태도가 정말 의심스러웠다.그들은 저번 레스토랑에서 한번 만난 사이일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번 진원호의 태도도 매우 이상하였다.이번에는 더욱 그의 태도가 주가을을 어리둥절하게 했다.이 사람은 그래도 진씨 집안의 큰 도련님인데, 굳이 우리에게 이렇게 친절할 필요가 있을까?심지어 자신들에게 비굴하기까지 했다.“그럴 필요 없어.”하천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아까 구매한 보석 더미를 가리키며 말했다.”이것들, 도로 갖다 놓아라.”“아니 형님, 이미 드린 선물인데 다시 돌려받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형수님도 좋아하시니, 이 동생의 선물을 사양하지 마세요. 저희 집에 보석은 이미 충분히 있습니다.”진원호는 정말 장사꾼이었다. 빈틈이 없었으며, 아첨에 매우 능숙하였다.벌써 자칭 동생이라고 하다니.“돌려 놓으라니까.”이 물건들은 하천에게 있어서 그저 장난감에 불과했다. 유소옥에게 145억원의 천사의 마음도 받지 않았는데, 이런 3억원짜리 물건들을 받을 리가 없었다.진원호는 눈치를 살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고는 점원에게 물건들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으라고 하였다.결국 하천과 주가을은 펜던트 몇 개와 팔찌를 골랐고, 직접 결제까지 한 뒤 가게를 떠났다.진원호의 호
이선희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정우림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확실히 정홍란은 올해 마흔이 넘었지만 아직 시집을 갈 생각이 없었다.정준우는 다급하게 이선희를 말렸다.”할머니, 화내지 마세요.”“큰 고모는 겉모습만 좀 사나우시지, 사실은 아주 상냥 하시잖아요.”“남녀가 결혼하는 건 인연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그 아이가 부드럽다고?”이선희는 세 남자를 노려보았다.정홍길은 다급하게 말했다.”준우 말이 맞아요. 우리 홍란이가 얼마나 상냥 한데요.”정우림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거렸다.“너희가 말하는 상냥과 내가 말하는 상냥은 좀 거리가 있어 보이는 구나.”바로 그때 주방 쪽에서 외숙모의 비명이 들렸다.앞치마를 두른 덩치 큰 정홍란은 황급히 달려갔다.외숙모는 손에 국자를 틀고 냄비 안에 팔딱팔딱 움직이는 물고기를 가리키며 소리쳤다.”아무리 볶아도 물고기가 죽질 않아요. 배를 갈라도 죽지 않고 움직여요.”정홍란은 눈살을 찌푸리면 냄비 안에 있는 물고기를 노려보았다.그녀의 목소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죽어!”그리고는 그 생선을 아작 내버렸다. 그러자 그 생선은 냄비안에 얌전히 누워 움직이지 않았다.그제서야 냄비 안에서 생선 익는 향이 났다!잠시 후 음식이 나오자 온 가족이 앉아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밥을 먹을 때 정우림과 정우영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하천을 달가워하지 않았다.하천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오늘 그들에게 보여준 그의 모습은 확실히 찌질 하였다.오히려 외할머니 이선희와 외숙모는 하천에게 계속 음식을 먹으라며 살갑게 대했다. 그제서야 하천의 어색함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바로 이때, 우람한 체격을 가진 한 청년이 들어왔다.“대현아, 드디어 왔구나, 빨리 와.”진대현이 오는 것을 보고 정준우는 가장 먼저 그에게 인사를 했다.진대현과 정준우는 어릴 때부터 친구 사이였다. 심지어 군대도 같이 입대해서 매우 절친한 사이였다.그리고 제대한 후 같이 복싱 클럽을 열기로 약속도 했다.진대현의 할아버지와
“이해했어.”진대현은 자신의 주먹을 불끈 치켜세우며 험상궂은 얼굴을 하였다.정준우는 말했다.”하천 그 놈은 거의 계집이야. 이따가 나에게 망신 주지 말고 잘 해.”진대현은 웃으며 말했다.”이 정도는 껌이야.”그리하여 다음 날 오후, 그들은 하천을 데리고 나갔다.주가을은 정준우와 진대현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알고, 그들을 따라갔다.가는 내내 진대현은 주가을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전에 선물로 인한 어색함을 만회하고자 했다.하지만 진대현은 여자들의 환심을 어떻게 사는지 전혀 몰랐고, 꺼내는 이야기 내내 피비린내가 가득했다.주가을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하천도 내내 옆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에 대한 모멸감마저 느껴졌다.진대현은 그들을 데리고 한 복싱관으로 갔다.복싱관에는 사람이 가득했다.이 복싱관은 일을 해결하는 데 주먹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이 복싱관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복싱관이다.강변에서 유명한 선수들은 모두 여기서 모여 있었다.진대현과 정준우는 신체 단련을 이유로 하천과 주가을을 여기에 초대했다.주가을은 이런 곳을 정말 싫어했다. 심지어 이 두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주가을은 그녀의 사촌 오빠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고, 결국 안으로 들어갔다.진대현이 복싱관에 들어가자 마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대현 형님, 오셨습니까.”“형님, 좋은 아침입니다.”진대현은 이 복싱관의 단골손님이고, 여기서 꽤 유명한 선수였다.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자신의 인지도를 뽐낼 수 있어 진대현은 매우 기뻐했다.한편 정준우도 여세를 몰아 말했다.”가을아, 대현이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란다.”“참 대단한 형이라니깐.”그러더니 정준우는 하천 옆에 공중에 떠 있는 모래주머니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모래 주머니가 여기 복싱관의 보물이야.”“무거운 쇠모래가 가득 들어있어.”“지금까지 이 모래 주머니를 움직인 사람은 단 두 명뿐인데, 그 중 한 명이 1년 전 이
가을이는 절대 정준우의 고집을 꺾을 수 없을 것이다.하천은 그들을 따라 나가지 않고 서서 생각했다.군중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다.다들 링 위에 올라가지 못하는 하천을 보고 찌질한 남자라고 소리쳤다,무대 위의 진대현도 미친 사람처럼 떠들어 댔다.하천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의미심장한 눈으로 진대현을 바라보았다.진대현은 사람들의 환호성에 눈이 멀어 있었다.“하천, 내가 오늘 한 손으로 너를 무너뜨릴거야.”주위에서 다시 환호가 터져 나왔지만 하천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이 겁쟁아, 내가 겁나?”“빨리 링 위로 올라와. 넌 정말 사내자식도 아니군.”“맞아. 대현 형님이 기다리고 계신데 아직도 안 올라가?”무대 위의 진대현은 두 주먹을 높이 치켜들고 날뛰었다.”어서 올라와!”“하천 내가 겁나는 거야?”“빨리 올라오라니까…”진대현은 마치 미친 수사자처럼 화가 나서 으르렁거렸다.하지만 하천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었다.진대현은 그 모습을 보고 머리 끝까지 분노가 차올랐다.“네가 올라오지 않으면 좋아. 내가 내려가지.”“역시 너 같은 쫄보는 우리 가을이와 함께 있을 자격이 없어. 내가 한 주먹으로 오늘 너를 죽여 버릴거야.”진대현은 링에서 뛰어내렸다. 그의 행동은 광기 그 자체였다.그는 으르렁거리면서 하천에게 달려갔다.뚝배기만한 주먹은 소 한 마리를 금방이라도 넘어뜨릴 것 같았다.퍽 하는 폭발음이 터져 나오자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이 소리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진대현의 주먹은 하천의 몸에 닿기 1초전 하천이 움직였기 때문이다.하천의 주먹은 날라갔지만 표적은 진대현이 아니었다.표적은 바로 앞에 있는 철이 들어있는 모래주머니였다.방금 이 모래주머니를 움직인 사람은 고작 두 명밖에 없었다.한 명은 강변 출신인 국가대표였고,다른 한 명은 진대현이였다.그런데 지금 무시 받던 하천이 이 철제 모래주머니를 터뜨려 버린 것이다!그의 주먹은 마치 폭탄 같았다.쾅…하는 소리와 함께 모래주머니는 터졌고, 안에
모퉁이에서 키가 작고 까무잡잡한 청년 한 명이 나왔다. 그 청년은 진원호였다.“하천형님, 정말 대단하십니다.”“방금 그 주먹은 세계 최강이었어요.”“당신은 정말 저한테 신 같은 남자예요.”하천은 진원호의 아첨하는 모습을 참을 수가 없었다.그의 머릿속에는 예전에 그 레스토랑에서 진원호가 스프에 던졌던 목걸이가 자꾸 생각났다.그의 순식간에 바뀐 행동이 여전히 하천의 머릿속에 맴돌았다.그때 당시를 생각하니 머리가 어지러웠다.하천은 숨을 가볍게 들이마신 후 진원호에게서 눈을 돌렸다.그는 다시 모퉁이를 바라보며 소리쳤다.”유소옥. 숨바꼭질 그만하고 나와.”진원호의 뒤에서 묘한 자태가 걸어 나왔다. 틀림없이 그 여자는 유소옥이였다.청주 보석의 여왕인 유소옥은 매우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사람이다.올해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완벽한 늘씬한 몸매에 천사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녀의 수양아들인 진원호와 함께 서있으니, 정말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20살의 진원호는 오히려 30대 유소옥의 양아버지 같았다.“하천님.”유소옥은 공손한 태도로 하천에게 다가갔다.동시에 그녀의 얼굴엔 긴장한 모습이 가득했다.“지금까지 나를 미행한거야?”하천의 말투에는 음산한 기운이 맴돌았다.유소옥은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유소옥과 진원호의 얼굴엔 하천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다.“할 말이 있으면 솔직히 말해. 나는 빙빙 돌려 말하는 걸 정말 싫어하거든.”유소옥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하천님,지난 번 천사의 마음을 사셨던 그 일에 대해 저에게 큰 신세를 졌다고 말씀하셨다 들었습니다.”“그 때 약속하셨던 일은 아직 유효하나요?”“유효 해.”하천은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유소옥은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저희가 이번에 하천님을 찾아온 이유는 하천님이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하나 있어서예요.”“말해 봐!”“오늘 진씨 집안을 지켜주세요!”하천은 진원호 쪽을 바라보았다.”진씨 집안? 무슨 일이라도 있어?”유소옥은 대답했다.”얘기하자면 깁니다.”“10여 년
진강은 한순간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이전에 유소옥은 그의 앞에서 당당하게 말했었다. 반드시 싸움 고수 한 명을 불러서 이번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었다.그래서 진강은 계속해서 희망을 품고 있었다.유소옥은 일 처리하는 데 있어 그를 단한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하지만 이번에 유소옥이 데려온 하천이라는 남자를 보자 마자 그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천의 외모와 체격만 놓고 보면 고수라는 이미지와는 정말 멀었다.진강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봐도 당연히 이런 반응일 것이다.하지만 진강은 이보다 더한 일들도 겪었었기 때문에,하천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별로 내색하지 않았다.“어서 들어오게. 하천 동생.”진강의 한마디에 유소옥과 진원호는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 남자는 천왕궁의 주인이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이 집안을 박살 낼 수 있었다.그런데 진강 당신이 그를 동생이라고 부르다니?나이는 훨씬 진강이 많았지만 하천을 동생이라 부르다니.진강은 유소옥과 거의 동년배였지만, 유소옥은 모두 하천님이라는 극존칭을 사용했었다.진원호는 급하게 대답했다.”아빠, 하천형님은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방금 복싱장에 있는 그 모래 주머니를 주먹 한방에…”“조용히 해.”그러나 진원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강은 그를 다그쳤다.“우리끼리 할 말이 있으니 넌 조용히 위층에 올라가서 내려오지 말거라.”진원호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아버지의 말씀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하천에게 인사도 하지 못한 채 그는 위층으로 올라가야 했다.어색해진 분위기에 하천은 당황하였다.진강은 불만을 진원호에게 쏟아 낸 것이었다.유소옥은 심장이 벌렁벌렁 뛰며 다급하게 말했다.하천은 이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옆 소파에 가서 앉았다.그리고는 휴대폰을 꺼내 게임을 하였다.유소옥은 급히 하천에게 차를 따라주었지만, 하천은 무시하였다.유소옥은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유소옥은 진강에게 눈짓을 하며 하천의 기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