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을 붉혔다.가을이 차에서 내려 위층으로 올라간 뒤 하천은 즉시 차에서 내려왔다. 이 순간, 그의 두 눈은 매처럼 날카로워졌다.그의 눈길은 길 맞은편을 보고 있었다.이때 저쪽에는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고, 차 창이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하천은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똑똑히 볼 수 없었다.그러나 하천은 확실했다. 이때 이 차 안에 있는 사람은 차 창을 통해 그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방금 바로 이 차가 줄곧 하천을 미행하고 있었기에 하천은 갑자기 속도를 내여 노선을 개변했던 것이다.그는 이 차를 따돌리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 사람의 운전 실력이 어떤지 시험해 보려고 했다. 하천을 좀 놀라게 한 것은 자신의 운전 기술은 이미 전문 레이서급이었지만 상대방은 전혀 그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하천은 입꼬리를 살짝 치켜세우며 괴이한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저쪽의 승용차는 다시 시동을 걸며 곧 하천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하천은 가방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 불을 붙인 다음 가볍게 한 모금 들이마시며 중얼거렸다."선녀산에서 나타날 때부터 청주, 그다음은 소항, 당신들은 한 달 넘게 나를 따라다녔지.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 거지?”“지난번에 내가 청주에서 엄청난 소란을 일으켰지. 수천 명이 호텔을 포위했지만 당신들은 이 일을 조용하게 덮어 버렸어. 조금의 파문도 일으키지 않았단 말이지. 이것들도 모두 당신들의 공로겠지.”“훗.”하천은 입에서 연기를 내뿜은 다음 손에 든 담배꽁초를 끄고 한쪽의 쓰레기통에 버렸다."난 숨바꼭질을 좋아하지 않고 수수께끼 맞히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 당신들이 목적을 똑똑히 말하지 않는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어.”말이 끝나자 하천은 기지개를 쭉 켜고 심 씨 그룹 빌딩으로 들어갔다.이때 심 씨 그룹 빌딩 안의 한 호화로운 사무실 안에서.나이는 대략 30대에 딱 봐도 성공한 기업가처럼 보이는 남자가 자신의 책상 앞에 앉아 자료를 보고 있었다.이 사람의 이
심한주는 사장 의자에 기대어 이미 미래를 상상하고 계획하고 있었다."신우야, 지금 바로 계약서 준비해. 내 예상이 맞다면 하을 그룹의 책임자가 곧 도착할 거야.""나 심한주의 가장 큰 소원은 가문의 영광을 재현하는 거야. 길어야 3년, 나는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거야.”"알겠어." 진신우은 빠르게 계약서를 작성했고, 100억의 가맹비와 매 분기 순이익의 30%를 모두 기록했다.이 계약서에는 특별한 조항이 추가되었다. 계약의 유효 기간은 1년, 즉 1년 후에 그들은 계약을 다시 체결해야 하며, 그때가 되면 조항이 변경될 수 있다.소위 말하는 변경이란 가격을 계속 올리는 것이다, 그들은 30%를 40% 또는 심지어 50%로 변경할 수도 있다.어차피 남방 상맹은 심 씨 가문의 손바닥에 있으니 그때 가서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해도 하을은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하을은 남쪽 시장 진입을 포기할 수도 있지만, 1년 후에 하을이 이곳에서 무엇이든 발전하기 시작하면, 그때 다시 물러나는 것은 전혀 불가능했다. 그때가 되면 하을은 도마 위의 어육이 아니라, 심 씨 가문이 원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진신우은 계약서를 인쇄해 심한주에게 건넸다.심한주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계약서를 바라보며 시종일관 미소를 지었다."아주 만족스럽군, 하을 그룹과 같은 대어는 정말 오랜만이네. 이 일이 성사되면 아버지는 분명 매우 기뻐하실 것이야. 이것은 우리 가문에 커다란 공이야.""신우야, 나 지금 바로 축하하고 싶어. 오늘 밤 어때? 요즘 재밌고 신선한 거 뭐 없어?"진신우은 잠시 생각에 잠겨 "그동안 소항에서 놀 수 있는 건 다 해봤는데, 말하자면 딱히 재미있는 건 없네"라고 말했다."하지만 신우야, 소항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잘 노는 사람은 소 씨 가문의 둘째, 소운이야. 오늘 밤 태호에 가서 소운의 도박선에서 노는 건 어때?"소항의 태호는 남부에서 상당히 유명했다. 태호에서 무엇이 가장 대단한지 묻는 다면 현지인들은 주저하지 않고 소운의 도박선라고 말할 것이다.
심한주의 눈길은 여전히 주가을의 몸에서 맴돌고 있었다.옆에 있던 조수 진신우는 "주 사장님, 가맹비 100억 원에 순이익 30%를 더하는 건 룰이라, 이 룰을 깨는 건 불가능합니다."라고 입을 열었다.주가을은 서둘러 자신이 준비했던 자료를 건네주며 "하지만 저는 이런 방법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눈앞의 작은 이익만 보시면 안 됩니다. 우리 하을 그룹의 계획을 보시면 반드시 윈윈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진신우은 주가을의 자료를 받으려 하지 않고 "주 사장님, 아직도 우리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시네요. 이건 룰입니다. 우리가 사장님 때문에 룰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라고 웃으며 말했다.그러나 진신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옆에 앉아 있던 심한주는 벌떡 일어섰다.그는 손을 뻗어 주가을이 건네준 자료를 받는 틈을 타 주가을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반응한 주가을은 얼른 손을 뺏고 심한주의 계획이 틀어졌다. 심한주는 허허 웃으며, "주 사장님 사실 이 룰은 사람이 정하는 것입니다, 룰은 죽은 것이지만 사람은 살아 있습니다. 이 일에 관해 협상해 보죠."라고 말했다.옆에 있던 진신우은 순간 당황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하을 그룹을 잡기로 약속했잖아?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지?’하지만 진신우은 곧 심한주의 뜻을 이해했다. 주가을을 마음에 품은 것이 분명했다. 전에도 다른 회사가 가입하려고 할 때, 심한주는 비슷한 수법을 사용했고 매번 목적에 달성했다. 주가을은 급히 "그럼 심 사장님, 협상이 가능하다고 하지 먼저 제가 준 자료를 확인해보세요"라고 말했다."급하지 않아요.”심한주는 자료를 한쪽에 둔 채 옆에 있던 진신우에게 "신우야, 술장에 가서 술을 가져와. 먼저 주 사장님과 술 한잔해야겠다"라고 말했다.진신우은 미소를 보이더니 곧장 술장 쪽으로 걸어갔다.그는 위에서 보드카 한 병을 꺼내 두 잔을 따랐고, 내친김에 가방 안에서 작은 하얀 가루를 풀어 술잔에 부었다.술잔에 약을 타는 일은 심한주의 진신
”하천아.”주가을은 당황스럽고 절망적이었다. 이런 일을 당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녀는 자신의 몸에 있는 힘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고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릴 지경이었다.그런데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사무실 대문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질 좋은 명품 나무문인데, 한쪽 벽에 금이 갈 정도로 세게 걷어찼다.문 앞에는 하천이 마치 마신처럼 서 있었다. 그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하고 눈에는 핏발이 서 있었다.이 겁 없는 두 녀석이 감히 그녀의 아내를 건드리다니, 하천을 제대로 건드렸다. ‘이것들이 사는 게 지겨운가 봐?’"누구야?"심한주와 진신우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랐다. ‘이건 어디서 온 괴물이야? 방금 뭘 한 거야? 왜 갑자기 문이 무너졌지?’ “하천아!”하천이 들어오는 것을 본 주가을은 당황한 마음이 마침내 안정되었다.곧이어 그녀의 온몸이 나른해졌다.하천은 걸음을 재촉하여 주가을 쪽으로 달려가 그녀를 안았다. 다시 심한주의 진신우 쪽을 바라볼 때, 그 끝없는 살기가 이미 그의 온몸에 가득 찼다.이 순간 심한주와 진신우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악마를 본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경비, 경비!”다급해진 진신우가 소리를 지르자 문밖에서 한 무리의 경비원이 황급히 뛰어왔다."저 놈을 잡아."한 무리의 경비원들이 들고 있던 전기봉을 꺼내어 하천 쪽을 향해 돌진해 왔다.하천의 발 한방에 그 자리에서 선두로 돌진하던 경비원은 멀리 날아갔다. 커다란 충격으로 경비원은 그대로 기절했고, 나머지 경비원들은 모두 망연자실했다.‘이 사람은 대체 누구야? 황비홍이야?’그들이 놀란 사이에 하천의 폭우 같은 주먹이 벌써 날아올랐다.퍽퍽퍽!한 주먹에 한 명의 경비원이 날아갔고, 몇 초 만에 8명의 경비원이 바닥에 쓰러졌다.사무실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었다.진한주와 진신우는 이 광경을 보고 바로 멍해졌다.‘이놈이 이소룡이야 뭐야? 왜 그렇게 강해?’하천은 두 사람을 뒤돌아보며 차디찬 말투로 "감히 내 가을이를 건드려? 죽
말을 마친 하천은 일어나더니 창턱 쪽으로 다가가 휴대전화를 꺼냈다.전화가 연결되자 저쪽에서 조진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장님, 우리는 이미 소항에 도착했습니다.""네, 그럼 움직이죠."간단한 분부를 마친 하천은 전화를 끊고 다시 주가을 쪽으로 돌아가 그녀를 계속 달랬다.지금 시각 오후 2시, 여전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소항은 가을이 되면 한 달 중 거의 절반이 이런 흐리고 비오는 날이다.하나의 다리 위에 10여 대의 지프차가 일렬로 늘어서서 이 다리 위를 나는 듯이 달리고 있다.맨 앞에 있는 오프로드 차량에는 양손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가슴에 용머리 문신의 사나이가 앉아 있다.이 사람은 용오라는 별명을 가진 소항 일대에서 아주 유명한 지하 거물이며, 또 다른 신분을 가지고 있다. 바로 남방상맹의 이사 중 한 명이며, 심 씨 집안에서 키우고 있는 악견이다.몇 년 동안 심 씨 가문은 남방상맹을 등에 업고 부단히 돈을 모았다. 많은 회사들이 불이익을 당하고도 반항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심 씨 가문 지하 세력에 용오가 있고, 지상에도 믿을 만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어르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이렇게 급하게 우리를 부르다니.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겁니까?" 용오 옆에서 점잖은 중년 남자가 물었다."사람 잡으러." 용오가 대답했다."누구를 잡는데요? 이런 일은 애들에게 맡기면 되지 왜 어르신이 직접 나서세요?"라고 말했다."하을 그룹의 주가을과 하천 잡으러 가. 두 시간 전에, 하천이 심 씨 집안 큰 도련님의 온몸의 뼈를 부수고, 도수 높은 양주 세 병과 유리병 세 개를 부었어. 그런데 내가 나설 필요가 없어?"판치는 얼굴빛이 갑자기 변하더니 불가사의한 듯 물었다. "이... 이 하을 그룹 대체 무슨 배경이죠? 감히 심한주를 건드리다니.”"심한주는 심석훈의 외아들이야. 지금 회장님께서 이미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다. 우리는 심 씨 가문의 밥을 먹으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처리해야 돼.”"난 산 놈을 원한다
20여 명의 늑대 소굴 멤버들이 50여 명의 소항 지하세력을 상대로 가볍게 싸웠다. 그야말로 처참한 광경이었다.20여 명의 늑대 소굴 멤버가 총출동하지 않아도, 단 두세 명을 무작위로 보냈어도 용오 일행을 완전히 제패할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용오 쪽 50여 명이 거의 반쯤 바닥에 누워 있었다. 늑대 소굴의 멤버들은 상대가 죽든 살든 강에 던졌다.그야말로 충격적이고 피비린내 나는 장면이다. 소항 일대는 오랫동안 이런 피비린내 나는 패싸움이 일어나지 않았다.양쪽에 막힌 운전자들은 참지 못하고 휴대전화를 꺼내 몰래 다리 위 전쟁 장면을 촬영했다.오프로드 차량 앞에 서 있던 조진원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인터넷이 발달된 지금 이런 일은 인터넷에 퍼지면 수습하기 어려울 것이다.‘하천이 왜 이러는지, 쉽게 풀 수 있는 일인데 왜 이렇게 요란하게 일을 벌이는지. 설마 일부러?’이때 이 다리 동쪽의 한 건물 내부.이 건물은 모두 20여 층으로 이 다리 옆에 세워졌다.22층 위에서는 중산복을 입은 남자가 망원경을 손에 들고 앞쪽의 창문을 통해 다리 쪽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이마에 핏줄이 선명하게 맺혀 있었고 망원경을 든 손은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화가 치밀어 올라 떨고 있었다.늑대 소굴 멤버들이 무자비하게 용오 일행의 목숨을 거두고 있었고 그 수법이 잔인했다. 그리고 강에 던져 버리는 모습에 등골이 오싹해났다.“미쳤어, 제대로 미쳤어.”"젠장."남자는 끝내 참지 못하고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손에 들고 있던 망원경을 땅에 내리쳤다.그의 뒤에는 중산복을 입은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는데 그들의 안색도 어두웠다이 세 사람은 육선문의 사람들이었고 망원경을 든 사람은 마양이었다. 바로 일전에 66층 건물 옥상에서 청룡 옆에 있었던 사람이다."형, 우리 이제 어떡하죠. 하천은 분명 일부러 이러는 거예요." 뒤편에서 또 다른 중산복 사내가 물었다."모르겠어."마양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세게 잡았다.
조진원은 급히 말했다. "천형, 지금 우리 늑대소굴은 돈이 많아요. 그동안 늑대굴은 다크 웹에서 임무를 많이 받아서 돈을 많이 벌었어요. 그리고 전에 우리에게 주셨던 돈도 많이 남았어요.""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하천이 말했다. "이번에 소항에 온 것이야말로 잔인한 악몽의 시작이야. 그동안 늑대소굴의 새로운 피를 찾아봤어?"조진원이 답했다. "계속 찾고 있지만 지금은 늑대소굴의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현재 늑대소굴은 총 24명으로 더 이상 규모를 늘리기 어렵습니다.""돈을 써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늑대소굴에 가입하기 적합한 사람들을 전문적으로 구해봐. 지역은 남방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 심지어 외국까지 조건에 부합할 수만 있다면 모두 다 찾아와."조진원은 2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천형, 이번에는 왜 이렇게 급하세요?"하천이 대답했다. “너 그때당시 천죄가 사람이 가장 많았을 때 몇 명이었는지 아니?""몇명이에요?""500명,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진정한 천죄의 구성원이 된 사람은 53명에 불과했어."여기까지 말하자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조진원, 앞으로 소항에서 아주 잔혹한 전쟁이 일어날거야, 많은 사람들이 죽을 거라고. 만약 네가 빨리 새로운 피를 모집하지 않는다면 늑대소굴은 멸망할 거야."하천의 표정은 극도로 심각했고 조진원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천형, 방금 우리가 다리에서 그렇게 큰 소동을 일으켰는데, 왜 고의로 일을 크게 벌이려고 하셨는지, 저는 지금도 이해가 안 돼요.""여기는 소항이고 우리 구역도 아닌데, 일이 커지면 수습하기 어렵잖아요."하천이 답했다. "여기 사회적 정보를 봐봐, 일이 커진 것 같아?"조진원은 핸드폰을 들고 바로 소항 현지의 사회적 정보을 뒤져봤다, 하지만 이번 대교의 사건에 관한 그 어떤 정보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리고 정상적인 상황으로는 늑대소굴 성원들이 대교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데 지금 경찰도 찾아왔어야 한다.
"심삼촌."청년은 심석훈을 불렀다, 말투에는 슬픔이 섞여있었다."용도환, 내가 너의 아버지에게 시킨 일, 어떻게 됐어, 왜 지금까지 답장이 없니?"청년의 이름은 용도환이고 용오의 아들이다.용도환는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다. "심삼촌, 우리 아버지 죽었어요. 그들이 소항대교를 건널 때 갑자기 어떤 미친놈들을 만나서 50여명의 사람이 절반 이상 죽었고 모두 강물에 던져졌어요.”"뭐야!"심석훈은 마음이 갑자기 가라앉았다. "용오는 뭐하는 거야, 이런 일도 처리못 해?”용오는 이미 죽었다, 심석훈은 그의 죽음으로 인해 조금의 슬픔도 없었고 오히려 그가 일처리를 못했다고 탓했다.옆에 있던 용도환는 다소 불쾌해하며 말했다. "심삼촌,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어요, 이 일은 아버지가 일처리를 못한 게 아니라 그 하천이 너무 대단한 거예요.""그래, 그 하천이 대단해, 흐흐흐……흐흐흐."심석훈은 갑자기 허허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소리는 매우 기괴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두피가 저리게 했다."양씨."심석훈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고 앞의 조수석에 앉아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몸을 돌렸다. 그는 손에 은빛 비수를 들고있었다.은빛이 반짝이더니 용도환의 목에는 순식간에 칼자국이 생겼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목을 잡았지만 선혈은 마치 샘솟듯이 그의 목에서 뿜어져 나왔다.그는 두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심…… 심…… 너……."용도환는 힘없이 쓰러져 버렸고, 심석훈은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몸에 튄 피를 닦았고 얼굴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용오, 내가 그렇게 많은 돈을 써서 너를 키웠더니, 너는 이런 작은 일도 처리하지 못해, 내가 너의 용씨의 대를 끊었다고 탓하지 마라."전방의 조수석에 있는 양씨라고 불리는 남자도 손수건을 꺼내 비수의 피를 닦았다."주인님, 하천의 정보를 좀 알아냈어요, 삼강도쪽에서 확실히 독한 사람으로 유명해요, 게다가 그가 있는 삼강도 경주시는 신의 금지구역이라고 불립니다. 방금 대교에서 용오의 사람들을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