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승월.” “일념화 금련.” “성세창평, 영무연가.” 부단히 변화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조경운은 격동하여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형님이 성세황 운서의 공법을 완벽히 연마하신 거야. 그러니 실력은 또한 한 단계 더 향상됐을 거.” 밤하늘의 장면들은 오랫동안 떠올랐다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 3일 후, 한 깊은 산골짜기의 숲 속. 이곳에는 무장을 한 무리 사람들이 숲 속의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주위는 하늘을 찌를 듯한 무수한 나무들이 가득 자라 있었는데 만약 지도가 없다면 그게 누구든 여기서 길을 잃을 게 분명했다. 이 무리 사람들은 약 20여 명 정도 되어 보였고 앞장선 사람은 한 중년 남자였다. 그리고 이 남자는 다른 이가 아니라 백씨 가문 백고흥의 다섯째 아들인 백현농이었다.백현농은 수십 년간 줄곧 가문의 일에는 1도 관심이 없고 단지 자신의 정원에서 여러 가지 영초와 영목들을 가꾸는 데만 열중해왔다. 그러나 백현농은 가문에 내란이 생겼을 당시 나서서 가문의 반역자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이기도 했다. 그 후 백씨 가문이 안정을 되찾은 뒤 백현농은 다시 자신의 정원으로 돌아가 또다시 영초와 영목들을 재배하는 데만 정력을 쏟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백현농이 백씨 가문 사람들을 이끌고 이 숲 속에 온 것이다. “다섯째 어르신, 지도에 따르면 금지 구역의 입구는 바로 이 일대에 있을 겁니다.” 한 부하가 다가와 공손하게 백현농에게 말했다. 동시에 다른 부하들도 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말했다. “이 근방 몇 킬로미터 안에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있습니다. 아마 염씨 가문인 것 같아요.” 이때 백현농의 손에는 지도가 한 장 들려 있었는데 바로 전에 백고흥이 염씨 가문에서 얻어온 그 지도였다. 그리고 이 지도는 금지 구역의 지도였는데 예로부터 금지 구역에는 귀한 영초, 영목들과 고대 신령이 사용하던 각종 보물들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지도를 받은 백고흥은 매우 신
“나무에서 심장박동 소리가 들린다고? 설마 요괴라도 인 거야? 뭐야?” 모든 사람들은 그 나무를 빤히 쳐다보았고 무수한 줄기들이 얽혀 있는 이 나무는 확실히 약 20여 미터 되는 곳에서 심장박동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그 위치는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올라가 보고 올게.” 백현농은 직접 몸을 날려 그 나무를 오르기 시작했다. 이때 백현농은 이 나무 줄기의 촉감은 일반적인 나무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느낌은 마치 유리를 만지는 듯했는데 어떤 곳은 매우 차갑고 또 어떤 곳은 불처럼 뜨거웠다. 그리고 나무를 위로 오르면 오를 수록 그 심장박동 소리는 강해졌고 백현농은 마음이 점점 심란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 나무의 심장박동 소리가 너무 큰 탓인 것 같았는데 이에 백현농의 심장도 갑자기 미친 듯이 뛰었다. 쿵쿵- 쿵쿵- 푸- 하지만 그 심장박동이 들려오는 곳을 만지려는 순간 백현농은 갑자기 심장에 극심한 고통을 느꼈고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해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다섯째 어르신!” 백현농이 땅에 굴러 떨어지자 놀란 부하들이 즉시 달려가 그를 부축했다. 이때 백현농의 표정은 매우 엄숙했는데 그 엄숙한 표정 속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곧이어 백현농은 한 줌의 피를 뿜어냈고 다시 고개를 들어 그 심장박동이 들려오는 위치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백현농은 안색이 급변했고 긴급히 소리를 질렀다. “철퇴하라. 모두들 철퇴해야 해.” 하지만 아직 부하들이 어리둥절하여 반응하지 못한 찰나 그 나무의 가지와 앞사귀들이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 공간에는 마치 무수한 요괴들이 포효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휙- 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하나의 나뭇가지가 다가오더니 백씨 가문 한 부하의 몸을 휘감았고 곧바로 이미 그의 가슴을 관통해 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이 장면에 모든 사람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백현농은 재빨리 자신 쪽으로 향하는 다른 나뭇가지를 잘라버렸다.
이미 백현농에게서 이 나무에 대해 들은 적 있던 백리는 방심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그 나무를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백리가 그 나무 근처에 도착하는 순간 나무는 위험을 감지한 듯 삽시간에 빽빽이 쌓인 가지와 잎사귀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전과 마찬가지로 그 나뭇잎들은 마치 칼날처럼 백리를 향해 날아왔다. “일념성검.” 이에 백리는 낮은 소리로 외쳤고 곧바로 무수한 검기들이 그의 몸을 감싸 날아오는 그 나뭇잎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쾅쾅- 무수한 나뭇잎들은 백리의 강력한 검기에 모두 밀려났고 백리는 점점 나무와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백리가 그 나무와 가까워질 수록 그 무수한 나뭇가지들은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고 사나운 기세로 백리를 향해 날아왔다. “경흥!!!” 순간 당황한 백리는 곧바로 경흥검을 빼들어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렇게 백리는 경흥검을 붙잡고 사방에서 날아오는 나뭇가지들을 부단히 잘라냈다. 그리고 이 장면을 바라보는 백현농 등은 입이 떡 벌어졌다. “이게 바로 반신의 실력인가 봐.” 하루 전, 백현농 등 화경의 고수들은 이 나무의 공격에 속절없이 당하기만 했지만 이미 반신의 경지에 오른 백리는 이 나무가 끊임없이 퍼붓는 공격에도 전혀 끄덕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백리는 나무 아래에 도착했다. 이때 나무의 약 20미터 정도 되는 곳에서는 여전히 심장박동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백리는 그곳을 빤히 쳐다보더니 진기를 이용하여 곧바로 날아올랐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에 백현농 때처럼 공포스러운 힘이 백리를 저 멀리 날려버렸다. “백리야.” 이를 본 백현농 등 사람들이 깜짝 놀라 백리 곁으로 달려왔다. “괜찮습니다.” 백리는 다행이 큰 부상을 입지 않은 듯했고 숨을 들이마시더니 다시 그 나무의 심장박동이 들리는 곳을 올려 보았다.“저기 무언가 엄청난 힘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나무가 설마 요괴인 건 아닐까요? 위의 저것은 이 나무의 심장인 거고요.” 백현농이
“무슨 일이야?” 염사해가 물었다. 그러자 이 부하가 바로 대답했다. “이틀 전 백씨 가문 백현농이 팀을 이끌고 금지 구역으로 들어갔는데 큰 손해를 보았다고 합니다.” “그 나무 때문에?” 염사해가 물었다. “네, 가주님.” 부하가 대답했다. “저희 소식에 따르면 백현농이 데리고 간 팀원들 중 절반 이상이 사망했고 그후 백씨 가문 가주인 백리가 직접 그곳에 갔다고 합니다.” “허허.” 염사해는 냉소하며 말했다. “그들은 아직 그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니 백리가 직접 그곳에 간다고 해도 손해보는 건 똑같을 거야.” “허허허, 백고흥 그 늙은 여우가 우리에게서 지도를 빼앗기만 하면 보물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본데 결국 그 금지 구역은 백씨 가문의 반신인 백리의 무덤이 되고 말 거야.” “백리가 죽고 나면 백씨 가문도 감히 더 이상 날뛰진 못하겠지?” 그러자 부하가 물었다. “가주님, 우리는 언제 움직일까요?” “급해할 필요 없다.” 염사해가 대답했다. “그 백리는 틀림없이 금지 구역에 오랫동안 머무를 거야. 그러니 우리는 그가 힘이 완전히 빠졌을 때 들이닥치면 돼.” 여기까지 말한 염사해는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이 부하는 걱정스러운 듯한 어조로 말했다.“가주님, 백씨 가문에는 반신이 백리뿐만 아니라 사위인 조경운도 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천왕궁과도 사이가 아주 좋고요.” “그런데 만약 백씨 가문이 지친 틈을 타 들이닥쳤다가 우리 염씨 가문이 되려 화를 입지 않을까요?” “뭐가 걱정이냐?” 염사해가 말했다. “그 조경운은 비록 백씨 가문의 사위이지만 동시에 용조의 사람이고 홍루의 주인이야.” “그리고 용조는 H국의 공식부문이기 때문에 조경운이 이 일에 나서려면 그에 반드시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말이야. 개인적 감정으로 사사로이 움직일 수 없다는 말이지.” “뿐만 아니라 우리 염씨 가문은 백씨 가문에게 지도만 넘겨주었을 뿐 그 금지 구역을 백씨 가문에 넘긴다고 하지는
“지도?” 갑자기 나타난 외국 놈들이 금지 구역의 지도를 내놓으라는 말에 염사해는 크게 놀랐다. 염씨 가문이 이 금지 구역의 지도를 갖고 있다는 건 H국 고대 무림계에서는 아무런 비밀이 아니었지만 해외에까지 이 사실이 전해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 사람 모두 반신이었는데 이 지도가 도대체 얼마나 특별하기에 이런 해외의 반신까지 불러들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염사해가 오랫동안 대답을 하지 않자 방금 그 거친 남자가 다시 주먹을 잡으며 말했다. “이봐, 난 인내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야. 지금 당장 지도를 내놓지 않으면 오늘 너희 가문은 멸망할 줄 알아.” H국 고대 무림계의 한 세가를 멸망시키겠다는 말은 그만한 실력을 겸비한 자가 아니라면 아무나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남자는 너무나 당당하게 말을 내뱉았고 염사해는 그 말에 크게 분노하지도 못했다. 염사해는 몸을 파르르 떨더니 입을 열었다. “방금 말씀하신 지도는 아마도 금지 구역의 지도지요? 솔직히 말씀드리죠. 전에 그 지도는 확실히 저희 가문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에 백씨 가문에 빼앗겼지 뭡니까?” “그러니 그 지도를 얻으려면 백씨 가문으로 가야...” 하지만 염사해의 말이 아직 채 끝나기도 전에 그 거친 남자는 갑자기 염사해를 향해 달려들었고 그의 옷깃을 잡은 채 벽으로 밀쳤다. 순간 쾅- 하는 소리가 들렸고 뒤에 있던 벽은 와르르 무너져 내렸을 뿐만 아니라 염사해는 피투성이가 된 채 끙끙거리는 소리를 냈다. “가주님!” 주위에 있던 염씨 가문 부하들은 이 상황을 보고 분분히 달려들었다. “이봐, 지금 나랑 장난해? 그 지도는 복사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잖아?” “그러니 백씨 가문에 그 지도를 넘겼다고 할 지라도 당신 가문에는 틀림없이 그 원본이 있을 거야. 그렇지?” 동시에 신사적이고 점잖던 청년의 주위에도 염씨 가문 부하들이 수두룩하게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 청년은 담담하게 웃더니 두 손을 흔들었고 삽
백리가 두 손을 위로 향해 들자 주위에서는 찬바람이 휘몰아쳤고 곧이어 무수한 나뭇잎과 풀들이 백리를 향해 날아왔다. 그리고 백리가 두 손을 휘두르자 무수한 나뭇잎들과 풀들은 모두 순식간에 검기로 변하여 그 나무 쪽으로 발사되었다. 동시에 거칠게 진동하던 그 큰 나무에서도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며 백리 쪽으로 발사되었는데 순식간에 두 힘이 한데 뒤엉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경흥.” 백리는 큰 소리로 외치며 경흥검을 검갑에서 뽑아냈다. “인검.” 백리는 경흥검을 휘두르며 그 나무를 향해 돌진했고 순식간에 줄기 하나를 잘라냈다. 이어 백리는 다시 경흥검을 땅에 찌르며 외쳤다. “지검!” 순간 거대한 균열이 지면에 생겨났고 그 나무 쪽으로 향했는데 백리는 지금 그 나무의 뿌리째 뽑으려는 것이었다. 한편 백현농 일행은 금지 구역 밖에서 숲을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백리가 그 나무를 뽑는데 도대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그리고 성공할 수 있을지 모두 가늠이 안 되었기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숲 저쪽에서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왔고 백현농 일행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무슨 일이지?”“엄청난 기운이야.” “누군가 온 것 같은데?” 백현농 일행은 모두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했는데 순간 강력한 압박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이때 저 멀리서 세 명의 외국 남자가 걸어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람진 체격의 남자 한 명, 점잖아 보이는 남자 한 명과 노인 한 명이었다. “누구죠?” 이 세 사람이 걸어오는 것을 본 백현농 일행은 경계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 우람진 남자는 대한 대답 대신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다. 이 순간 맨 앞에서 걷던 구부정한 노인은 그 남자를 노려보았고 옆에 있던 점잖은 청년이 급히 그를 막았다. “제발 진정 좀 하시죠. 저들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거늘 지금 뭐하는 겁니까?” “여기는 H국이니 절대 일을 크게 벌여서는 안 됩니다.” 그제야 우람진 남자는 자신의 주먹을 거두었다. 한편 노인
지금 이 순간 백리는 감히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이 세 사람은 실력이 정말 너무 강했기에 만약 백리가 자칫 잘못했다간 큰 코를 다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구부정한 노인이 그 나무를 향해 걸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나무는 전과 마찬가지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력이 엄청났던 노인은 나무의 공격을 모두 진기로 전부 튕겨냈고 이 모습을 본 백리는 심장이 철렁했다. 백리는 이틀 밤낮 동안 이 나무와 사투를 벌여왔기에 나무가 얼마나 만만치 않은 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노인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그 나무에 접근하고 있었는데 이로부터 노인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 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외국인들은 대체 정체가 뭔데 이렇게 강한 거지?” 백리는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시작일 뿐, 이어서 펼쳐진 상황에 백리는 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노인은 갑자기 두루마기 안에서 책 한 권을 꺼냈는데 그 책은 성경 한 권의 두께와 비슷했다. 노인은 그 책을 들고 나무의 뿌리 앞을 거닐다가 갑자기 허공으로 떠올랐고 은색의 십자가를 꺼내 들었다. 곧이어 노인은 그 나무의 심장박동이 들리는 위치에서 멈췄고 바로 십자가를 그곳에 살며시 놓았다. 순간 은백색 빛줄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온 하늘이 밝게 빛났다. 게다가 마치 신선이 강림한 것처럼 원래 살기로 가득했던 이 금지 구역의 분위기는 한껏 부드럽고 온화해진 느낌이었다. 꼬박 이틀 간의 사투로 백리의 옴에 가득 차 있던 살기는 마치 순식간에 이 따스한 빛에 전부 씻기는 듯했고 백리의 마음 또한 한결 편안해졌다. “신기한 빛이야.” 백리가 한참 동안 이 평온함 속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눈 앞에 펼쳐졌다. 발 밑의 대지가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한 것이었는데 그 은백색 빛은 점점 눈부시게 변하더니 이 공간 전체를 가득 채웠다. 우르릉- 어디선가 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눈부신 빛이 점점 강렬해짐에
사람들은 모두 하천의 실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최근 성세황 운서까지 얻은 그의 실력은 더 크게 향상된 상태였다. “확실해?” 백고흥이 물었다. “네, 거의 확실해요.” 백리가 말했다. “그 세 사람 중 한 명은 노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3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점잖은 청년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덩치가 우람지고 거친 남자였고요.” “저는 요 몇 년 동안 제2 세계 사람들과 수없이 접촉했지만 저런 실력을 가진 자들이 있다는 말은 아예 들어본 적이 없어요.” 백리의 말에 많은 사람들은 또다시 침묵에 잠겼다. “그 세 사람은 출신도 실력도 매우 신비롭게 느껴지네요.” 하천이 입을 열었다. “그들은 금지 구역에 있던 나무를 땅나무라고 불렀다고요?” “맞아.” 백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그 나무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들 같았어. 게다가 이미 사전에 공간 병기까지 준비해왔으니 말이야. 틀림없이 처음부터 그 나무를 노리고 온 게 분명해.” “게다가 그 나무는 뿌리든 나뭇잎이든 온통 보물이 아닌 구석이 없었어. 심지어 심장도 가지고 있는 듯 보였고 독립적으로 사고도 하는 것 같았어.” “더욱 놀라운 건 그 세 사람들이 나무를 가져간 후 금지 구역 안의 모든 생명들은 순식간에 시들어 버렸다는 거야.” “비록 그 세 명의 외국인의 무슨 의도로 우리 H국의 금지 구역에 와서 그 나무를 가져간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무언가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만 느낌이 들어.” 이 말을 들은 하천은 손으로 턱을 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 이와 동시에 해외의 한 절벽 위였다. 이 절벽의 사방은 온통 바다로 둘러싸여 있었고 밤낮을 막론하고 이 주변은 두꺼운 안개로 뒤덮여 있어 지도 없이는 한치 앞도 나아갈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절벽의 가장자리에 한 고성이 세워져 있었다. 이 고성은 아주 오래되어 보였는데 표면에는 이끼도 잔뜩 자라 있었다. 그리고 이 고성 안은 아주 어둡고 음산했다. 고성 안에는 성당이 하나 있었는데 이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