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너무 이쁘잖아.” 묘아는 재빨리 전희연을 위아래로 훑기 시작했다. 전희연은 귀삼랑 옆에 있는 하천과 묘아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저들은 누구냐?” 그러자 귀삼랑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분들은 전희연 씨에게 볼 일이 있다고 합니다.” 순간 경계심을 느낀 전희연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섰고 뒤에 있던 두 남자는 바로 전희연을 보호했다. 그러자 하천이 다급하게 말했다. “전씨 가문은 서인복의 후손이 맞나요? 제가 당신을 찾으러 온 것은 싸우려는 것이 전혀 아니라.” 그러나 하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두 남자는 이미 하천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다짜고짜 날아오는 공격에 하천도 어쩔 수 없이 맞받아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남자는 바로 하천에게 제압당했고 전희연은 놀란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제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천은 전희연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전씨 가문은 서인복의 후손이 맞습니까?” 그러자 전희연은 눈알을 팽글팽글 돌리며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때 묘아가 얼른 전희연 앞으로 오더니 말했다. “전희연이라고 했지? 희연 동생이라고 부르면 되나? 나를 소개하지. 난 연무명이고 선대 왕조의 황제인 연정의 후손이야.” “선대 왕조의 후손이라고?” 묘아의 말에 전희연은 크게 놀란 듯했다. 전희연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묘아를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정말 선대 왕조의 후손입니까?” “당연하지.” 묘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희연 동생이 정말 서인복의 후손이 맞다면 우린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네?” 순간 전희연은 묘아의 말에 어리둥절해졌다. 그러자 하천은 재빨리 묘아를 밖으로 밀어내고 말했다.“이 사람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확실히 선대 왕조의 후손입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이번에 저희가 동영에 온 건 바로 서인복의 후손을 찾기 위함입니다.” 이때의 전희연의 경계심은 사뭇 사라진 듯했다. “우리 전씨 가문은
흰 빛줄기가 하늘로 솟구치며 방 전체를 밝게 비추었고 이 진귀한 장면에 하천도 넋을 잃고 말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하천이 어안이 벙벙하여 물었다. 그러자 묘아는 입으로 손가락의 피를 빨더니 대답했다. “이건 선대 왕조의 황제가 주술을 걸어놓은 화씨옥이야. 당시 선대 왕조의 황제는 이 화씨옥에 지도를 만든 뒤 각각 절반씩 서인복과 자신의 후손에게 넘겨주었어.” “그리고 이 두 조각의 옥을 합친 후 선대 왕조 후손의 피를 더하면 다시 완정한 화씨옥으로 복구되도록 설정해 두었지.”“이게 화씨옥이라고?” 하천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래.” 옆에 있던 전순복은 묘아가 정말로 선대 왕조의 후손이란 사실에 이미 격동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주 오래 전, 선대 왕조의 황제는 반신이 되어 영생을 이루려고 했으나 진정으로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때문에 선대 왕조의 황제는 묘지를 만들어 자신은 그 안에 가두고 외부에서 누군가 소란을 피울 것을 대비하여 묘지의 비밀키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화씨옥에 주술을 걸어 지도를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또한 서인복에게 묘지의 비밀키와 반쪽짜리 화씨옥을 주어 멀리 떠나도록 분부했다. 때문에 만약 선대 왕조의 황제가 반신이 되는 것에 실패한다면 영원히 그 묘지에서 잠들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 선대 왕조의 황제는 만약 자신이 이번에 실패하더라도 언젠가 자신의 후손과 서인복의 후손이 자신의 부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란 확신으로 그들에게 지도가 담긴 화씨옥을 넘긴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 선대 왕조의 황제가 꿈 꾼 영생은 이루어질 수 없었고 그의 후손들도 서인복의 후손과 만나지 못했기에 아주 오랫동안 누구도 묘지에 들어가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2천여 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 선대 왕조의 후손과 서인복의 후손이 마침내 만나게 된 것이다. 하늘로 끊임없이 솟아오르던 그 흰 빛줄기는 잠시 후 한 폭의 지도를 그려냈다. 이 지도가 바로 그 묘지의 지도였던 것이다. 모두 아홉 개의
“흥! 이건 반칙이잖아요.” 전희연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묘아의 품에 안겼다. “분명 내력은 안 쓰기로 했잖아요. 그런데 방금 그 속도는 내력 쓴 거 맞죠?” “하하, 난 내력 없이도 원래 이렇게 빨리 달렸어.” 묘아는 전희연을 꽉 껴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바탕 시름하다가 벚꽃 나무 아래에 앉았다. 전희연은 묘아의 품에 안긴 채 물었다. “묘아 오빠, 이번에 하천이란 자와 동영에 비밀키를 찾으러 왔는데 정말 묘지에 들어갈 생각입니까?” “당연하지.” 묘아가 말했다. “난 원래 도굴꾼이었어. 하지만 내 조상의 무덤을 파는 날이 오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야. 생각만 해도 짜릿해.” 그러자 전희연이 말했다. “필경 오빠 조상의 묘지를 들어가는 일인데 마음이 불편하진 않은 거예요?“허허, 그렇다고 해도 대의를 위한 일이니 어쩔 수 없지.” 전희연이 말을 이어갔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당시 저희 선조인 서인복이 선대 왕조의 황제를 위해 만든 장생불로의 단약이 그 묘지 안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단약을 먹으면 80대의 노인도 다시 20세의 생기발랄한 소녀로 만들 수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하천이 이번에 묘지에 들어가는 목적은 주세황 도서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탐내는 것은 그 주세황 도서가 아니라 장생불로의 단약이었다. 그리고 이 소문은 세세대대로 내려오는 아주 유명한 소문이었다. 묘아는 전희연의 말에 잠깐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우리 연씨 가문의 서적에는 확실히 그런 기록이 있어. 하지만 넌 이 세상에 정말 장생불로의 단약이 있다고 믿는 거야?”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전희연이 말했다. “모르니 묘아 오빠께 물은 거지요.” 그러자 묘아는 전희연의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묘지에 그런 단약이 있는지 없는지는 너도 확정 지을 수 없어. 하지만 하나는 장담하지. 만약 내가 묘지에서 그 장생불로의 단약을 얻는다면 반드시 너에게 줄 거야. 너의 젊
바로 이 순간 하천도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그리고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무언가 중얼거렸다.“과연 진법은 이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기술이야. 화경의 고수 여러 명이 진법을 만들면 반신도 가둘 수 있으니 말이야.” 이 고대 무림계에서 화경과 반신의 실력 차이는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났다. 만약 정정당당하게 실력만으로 싸운다면 화경의 고수 수백 명이 모여도 반신의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니 말이다. 아주 오래 전 이 세상에는 반신이 일반인들을 미친 듯이 도살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반신의 엄청난 실력 앞에 일반인들은 전혀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 그 후 다시는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전문적으로 반신을 상대할 수 있는 진법을 만들어 냈는데 그것은 여러 명의 화경 고수들이 연합해야 가동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하천을 에워싼 이 8명의 사람들이 바로 화경의 고수들이었고 그들이 연합하여 만든 것이 반신을 가두기 위한 그 진법이었다. 하늘에서부터 엄청난 속도로 가까워지는 괴물의 거대한 압력으로 하천 주위의 땅은 신속하게 갈라지기 시작했다. 쿵- 바로 이때 엄청난 굉음과 함께 하천의 몸에서는 진기가 뿜어져 나왔다. “패도진기!!!” 하천은 손에 천궐도를 들고 그 손바닥을 향해 돌진해갔다. 하천의 공포스러운 진기가 사방을 휩쓸었는데 주위의 많은 건축물들은 순식간에 폐허가 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하천의 휘두른 주먹에 공중의 그 거대한 괴물은 순식간에 한 줌의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뿐만 아니라 검은 옷을 입은 8명의 화경 고수들은 전부 비명을 지르며 하나 둘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공격을 끝낸 하천의 주먹도 약간씩 떨려왔다. 비록 손쉽게 그들을 제거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천도 결국은 약간의 데미지를 입은 것이었다. 그렇게 하천은 엄청난 살기를 내뿜으며 먼지를 뚫고 쇠몽둥이를 든 남자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 모습에 쇠몽둥이를 들고 있던 남자는 잔뜩 겁에 질렸고 무의식적으
“음?” 하천은 순간 멈칫했는데 묘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결국 전희연은 놓아주었다. 그리고 이때 저쪽 멀지 않은 곳에서 전순복이 전씨 가문의 고위층들을 전부 이끌고 이쪽으로 달려와 하천 앞에 무릎을 꿇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저희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습니다.” 하천은 하나같이 사색이 되어버린 전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거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이 자리에 전부 죽게 될 것이다.” 전순복은 하천이 반신이라는 것을 분명 알고 있었고 때문에 반신을 제압할 수 있는 그런 진법까지 준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그 진법이 하천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된 지금 전순복은 체념한 듯 더 이상의 수작은 부리려고 하지 않았다. 전순복은 무릎을 꿇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하천님, 이 모든 것은 좌신교가 시킨 일입니다. 저희도 좌신교의 뜻대로 하긴 싫었지만 우리 전씨 가문은 그 좌신교에 맞설 능력이 부족했기에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전에 저희가 귀삼랑을 시켜 묘지의 지도를 그려오라고 했던 것도 바로 그 좌신교에서 지시한 일이였고요.” “좌신교?” 하천은 동영에 거의 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좌신교는 들어본 적도 없는 낯선 조직이었다. 그러자 전순복이 재빨리 설명했다. “좌신교는 동영에서 매우 방대한 세력을 가지고 있는 조직입니다. 동영에만 수만 명 규모의 신도가 있으며 300년 넘게 전승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 좌신교의 본부는 화강산에 있고 그 교주의 이름은 좌신입니다. 일찍이 100여 년 전에 반신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반신이라고?” 하천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이번에 동영에서 또 반신을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하천은 반신이 얽혀있으니 이번 일은 결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천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너
“그리하여 우리 전씨 가문은 화씨옥으로 완전한 지도를 얻은 일을 좌신교에 알릴 수밖에 없었고 결국 지금 이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여기까지 말한 전순복은 하천에게 절을 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하천님께서 지금 매우 분노하셨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하천님이 저를 죽이겠다 하셔도 전 군말없이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부디 넓으신 아량으로 저희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이들은 모두 무고한 사람들입니다.” 하천은 결코 살인을 즐기는 사람은 아니었고 지금 벌어진 모든 일도 확실히 전씨 가문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었다. 때문에 하천도 전씨 가문 사람들을 몰살할 생각은 없었다.“그럼 지금 묘지의 비밀키는 좌신교에 있는 것이냐?” “네.” 전순복이 대답했다. “당시 좌신이 저를 찾아왔을 때 그는 저희 가문 모든 사람들의 생명으로 저를 협박했습니다. 때문에 저도 어쩔 수 없이 비밀키를 그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고요.” “허허, 확실해?” 하천의 싸늘한 눈빛에 전순복은 온몸을 파르르 떨며 대답했다. “지금 하천님께서 저희 모두의 목숨을 손에 쥐고 계시는데 제가 어찌 거짓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천은 비록 전순복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완전히 그를 믿을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하천은 재빨리 이화 노조에게서 얻은 그 신혼법을 발휘했다. 순간 저쪽 멀지 않은 곳에서 벚꽃 한 송이가 하천 쪽으로 날아와 그의 손에 잡혔다. 그리고 한줄기의 보라색 빛이 그 벚꽃 속으로 스며들었는데 하천은 그 꽃잎을 하나 떼어 전순복의 입 속에 집어넣었다. 꽃잎은 바로 녹아버렸고 전순복은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했지만 무언가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순식간에 발생한 이 상황에 전순복은 막연한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자 하천이 말했다. “이건 영혼을 조종하는 일종의 주술이다. 난 지금 너에게 저주를 걸었고 앞으로 만약 네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발각된다면 난 천리 밖에
화강산 기슭에서부터 산꼭대기까지는 거의 3000여 개에 가까운 돌계단이 있었다. 누구든 화강산 앞에서 이 엄청난 돌계단을 마주한다면 아득한 마음과 함께 경외심이 들 것이다. 하지만 반신이었던 하천은 아주 손쉽게 한 번에 계단을 10칸씩 뛰어넘곤 했다. 땡- 하천이 계단을 오르는 순간 산꼭대기에서는 갑자기 우레와 같은 종소리가 들려왔다. 이와 동시에 화강산 정상의 궁전 안이었다. 흰 옷을 입은 한 무리의 노인들이 모여 있었는데 모두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화신님께 이 사실을 알려야 하지 않겠어?” 그 중 한 노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자 또 다른 노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화신께서는 몸의 기운을 보존하기 위해 깊은 잠에 드신 상태야. 그러니 피치 못할 상황만 아니라면 절대 그분을 함부로 깨워서는 안 돼.” “하지만 H국에서 온 그 사람은 반신이라고 하잖아. 전씨 가문도 그를 막지 못했고 결국 우리 화강산까지 들이닥치고 있고 말이야.” “반신이면 뭐?” 그중 한 노인이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 좌신교에는 제자들이 3천여 명이나 있어. 뿐만 아니라 각종 진법들도 엄청나고 말이야. 그런데도 그자를 막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 “게다가 비록 화신께서는 깊은 잠에 들었지만 만약 우리 화신교가 정말 위험에 빠지면 그분은 자연히 깨어나실 꺼야. 그러니 우리가 이렇게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는 말이야.” “지금까지 우리는 화신님의 은혜를 입어왔어. 그러니 이제 그 은혜에 보답해야 하지 않겠어?”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전부 일어서서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이제 우리가 화신님의 은혜에 보답해야 할 차례야.” 순식간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이 의견에 동의했다. 그리고 이때 한 노인이 입을 열었다. “우리 좌신교는 지금 어려움에 부딪쳤으니 신연의 도움을 좀 구해도 되지 않겠어?” 신연이란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두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당시 대신관이 4대 식신들에게 잠식당할 뻔한
하천이 환용도를 떠날 때까지만 해도 제갈 홍루는 여전히 건장한 청년의 모습에 심지어 머리도 검은색이었다.하지만 짧디짧은 보름 사이에 제갈 홍루는 훌쩍 늙어버렸다. 검은 머리는 이미 완전히 하얗게 변했고 온몸은 주름이 가득했는데 마치 백세 노인처럼 보였다. 사실 제갈 홍루도 이미 100세가 넘은 반신이었다. 당시 H국 제1의 반신이라 불리는 위삼도가 천하를 다스릴 때 제갈 홍루도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뒤로 수십 년이 지났지만 제갈 홍루는 그때의 모습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모두들 반신은 수명을 늘릴 수는 있지만 늙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제갈 홍루가 젊은 모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거로 봐서는 아마 무슨 특별한 수단을 이용한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 제갈 홍루는 무슨 이유인지 늙은 모습으로 변해버렸는데 당장이라고 쓰러질 것처럼 허약한 모습이었다. 곤용진을 완전히 복구한 후 제갈 홍루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조경운은 당연히 걱정이 앞섰다. “사부님, 괜찮습니까?” 조경운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제갈 홍루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5서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여 홍루를 나섰지만 난 원래 홍루를 떠나면 안 됐어. 아마 나도 곧 한계일 것 같구나.” 이 말을 들은 조경운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제갈 홍루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모든 일을 끝내기 전에는 절대 죽지 않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홍루에서는 위삼도가 날 도와주고 있으니 아직은 괜찮다.” “지금 당장 가서 짐을 싸거라. 넌 나와 함께 홍루로 돌아간다. 너에게 마지막 공법을 전수할 것이다.” 이 말에 조경운은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잠시 후, 헬리콥터 한 대가 한강 쪽에서 날아와 환용도의 계류장에 착륙했다. 그렇게 제갈 홍루와 조경운은 그 헬리콥터를 타고 청주 공항의 방향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청주시의 공항에는 이미 이륙할 준비를 마친 한 대의 비행기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경운과 제갈 홍루가 이 비행기에 갈아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