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천왕궁 / 제1399화 모카

공유

제1399화 모카

작가: 방콕수석
일행은 장원 쪽으로 돌아갔고 이곳 하인들은 이미 하천의 방을 준비해 두었다.

“하천 형님, 시간이 늦었으니 우선 쉬십시오.”

모성은 모든 것을 안배한 후 하천에게 말했다.

“그리고 의부님께서 형님들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특별히 내일 여러분들을 모 씨 장원에 모셔오라는 분부가 있으셨습니다. 내일 저와 함께 보성으로 가시지요.”

“알겠다.”

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천 일행은 이번에 엄여수와 모나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온 것뿐인데 모카왕이 이렇듯 시간을 내어 그들을 직접 접대해주려 하다니,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

이날 밤, 하천과 주가을은 장원 안의 호화로운 방 안에서 바깥의 벌레소리, 그리고 창밖의 별들과 함께 깊이 잠들었다.

다음날 오전, 하천과 그들이 일어나 씻자 장원의 하인들은 이미 아침 준비를 마쳤다.

일행들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다가 모성의 차를 타고 보성으로 향했다.

보성, 보성은 태국 쪽의 대도시이며 모 씨 왕족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태국은 줄곧 군주제였고 군주 샴 왕은 바로 태국 제1 책임자였다. 그러나 이는 단지 표면적인 것뿐이었고 사실 태국에서 샴 왕의 실권은 그리 크지 않았다. 진정으로 막강한 권력은 두 가문이 가지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모 씨 왕족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태신문이라고 불리는 고대 무에타이 문파였다.

하천 일행이 차를 타고 보성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정오가 되었다. 모카왕은 10리 밖으로 사람을 보내 그들을 맞이하게 했는데 이것은 하천 일행에게 최고의 예우를 베풀었다고 할 수 있었다.

모카왕이 보기에 하천 일행은 엄여수의 형제일 뿐만 아니라 해외 제1의 대 조직 천왕궁의 절대적인 고위층이었다.

그러므로 현재 엄여수와 모나의 결혼은 천왕궁과 모 씨 왕족의 연합을 대표하며 앞으로 국제적으로는 쌍방이 윈윈하는 국면을 나타낼 것이었다.

10여 대의 롤스로이스는 보성 밖에서 하천 일행을 맞이한 후 도시를 가로질러 모 씨 왕족의 장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장원이라기보다는 궁전에 가까웠는데 절대 엄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천왕궁   제1400화 링

    “하천 씨,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태국은 결코 큰 나라가 아니기에 무슨 일을 하던 매우 신중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에 천왕궁과 다크니스 간의 일로 태국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쳤습니다. 천왕궁은 해외 제1의 조직이기에 당신이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이해하죠.” 하천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저희가 협력하려면 금지령이 있는 한 순조롭게 협력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건 제가 중간에서 잘 조율하겠습니다.” 모카가 말했다. “현재 당신의 천왕궁이 태국 쪽에서의 산업과 사업은 모두 합법적이기 때문에 저희 모 씨 왕족과의 협력에는 틀림없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더 크고 강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천천히 살펴봅시다.” “그럽시다.”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저희의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 제가 천왕궁 전체를 대표하여 모카왕께 한잔 올리겠습니다.” “천만에요.” 양측은 다시 잔을 비워냈다. 이어 하천과 모카는 더 이상 협력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고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식사를 배불리 한 후, 모카는 하천 일행을 데리고 이 장원 안의 다른 건물로 향했다. 그곳은 바로 개인 헬스장이었는데 바로 장원의 남쪽에 위치해 있었다. 헬스장은 매우 컸고 안에는 각종 헬스기구가 들어있었는데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훈련을 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모카는 그쪽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우리 모 씨 왕족에서 배출한 엘리트들인데 모두 군인 출신들입니다. 우리 모 씨 왕족은 태국에서 사설 군대를 건설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특수한 상황에서는 군대의 협조를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모카의 말들은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모두 하천 일행이 직접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당시 엄여수가 아수라에 의해 궁지에 몰려 하천 등 일행이 달려와 구조를 했는데 결국 하천과 아수라는 결전을 벌이게 되었다. 그때 모나는 남편을 구하려는

  • 천왕궁   제1401화 쿤차

    덩치가 큰 그 남자가 포효하자 무대 아래의 다른 모 씨 왕족 고수들도 모두 흥분하여 소리치기 시작했다. 쿤차는 얼굴에 아무 표정도 짓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한걸음 링 쪽으로 걸어가더니 쇠사슬에 몸을 젖혔다. “하천 씨, 당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이번 경기에서 누가 이길 것 같나요?” 모카는 웃으며 하천 쪽을 바라보고 말했다. 하천은 손으로 턱을 괴고 쿤차를 훑어보더니 말했다. “체격으로 보면 저 자는 쿤차의 두 배나 됩니다. 그리고 방금 전 그가 보여준 실력도 매우 강하고요.” 모카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그럼 저 자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아니요. 저 자가 질 것 같습니다.” 하천이 말했다. “그리고 쿤차라는 사람의 손에 세 번의 공격도 당해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확실합니까?” “물론 확실하지요.” 하천이 웃으며 말했다. “저 쿤차의 기운은 다른 사람들과 다릅니다.” 이때 링 위의 벨이 울렸고 쿤차와 그 덩치 큰 사람은 이미 서로 다가가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덩치가 큰 남자는 한 마리의 야수처럼 포효하기 시작했고 주먹을 휘두르며 쿤차 쪽으로 돌진했다. 그 느낌은 마치 탱크 한 대가 쿤차를 정면으로 들이받는 것 같았다. 그러나 쿤차는 조금도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몸이 번쩍하더니 용솟음치는 힘으로 순식간에 그 덩치 큰 남자의 공격을 피했고 바로 그의 옆에 나타났다. 눈 깜짝할 사이에 쿤차는 이미 덩치 큰 남자의 종아리를 세게 차버렸다. 순간 비명소리와 함께 덩치 큰 남자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쿤차는 바로 그의 옆구리를 발로 걷어찼고 마지막으로 아랫배를 걷어찼다. 이 모든 전투는 겨우 1~2초 만에 끝났다. 아까까지만 해도 우쭐대던 덩치 큰 남자는 벌렁 쓰러져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현장은 순간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쿤차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쿤차에게 있어서 이런 덩치 큰 남자를 이긴 것은 별로 자랑할 만한 일도 일도 아닌

  • 천왕궁   제1402화 한애vs쿤차

    “네.” 하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만일 제 예상이 맞다면 저 쿤차도 내력을 사용할 수 있을 테지요?” 모카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쪽에서는 특수 능력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 재미로 하는 경기일뿐이니 그 능력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요.” 쌍방은 모두 웃으며 무대 위의 두 사람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자 두 사람도 잇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단지 재미로 하는 경기일뿐이니 전력을 다 쓰지 않을 것이라고 표시했다. 이때 한애와 쿤차는 각각 링의 양쪽에 서 있었다. 한애는 쿤차를 가까에서 훑어보더니 공수하며 말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전 한애입니다.” “쿤차입니다.” 쿤차도 담담하게 대답했다. 태국 9계의 권투왕이자 고대 무에타이 대가 태신의 제자로서 쿤차도 일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쿤차도 전투의 자세를 취하고 한애 쪽을 향해 손으로 도발을 하기 시작했다. “천왕궁의 명성은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 그러자 한애도 주먹을 쉬고 한국의 방법으로 쿤차의 도발에 대꾸하려 했다. 그러나 한애는 주먹을 쥐고 말을 계속할 겨를도 없이 쿤차는 마치 폭탄처럼 한애 쪽을 향해 돌진했다. “???” 쿤차의 속도는 매우 빨랐다. 그가 사용한 것은 고대 무에타이었기에 공격은 매우 날카로웠다. 한애는 곧바로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는 쿤차덕에 한애는 종아리를 얻어맞고 말았다. 이 일격에 한애는 마치 큰 망치에 맞은 듯했고 얼굴색은 급격히 어두워져 온몸을 절뚝거리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한애가 아직 똑바로 서지도 못했는데 쿤차의 두 번째 공격이 한애를 향해 날아왔다. “그건 아까랑 말이 너무 다르잖아.” 링 아래의 하천 등은 이 장면을 보자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두 눈살을 찌푸렸다. 특히 엄여수는 얼굴색은 매우 엄숙해졌다.“아까 살살하기로 했는데 쿤차는 너무 한 거 아닙니까?” 옆에 있던 모성은 웃으며 대답했다. “이해하세요. 권투왕이라

  • 천왕궁   제1403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

    격렬하던 전투는 잠깐 멈춰졌다. 한애의 공격은 얼마나 강했는지 단지 쿤차의 종아리를 공격했을 뿐이지만 그는 바닥에 누워 종아리를 끌어안고 안색은 하얗게 질려 버렸다. 그리고 굵은 땀방울이 이마에 송골송골 맺혔다. 쿤차는 매우 고통스러워 보였지만 아무런 소리도 지르지 않았다. 쿤차는 10초의 카운트다운 동안 절대 다시 일어날 수 없었고 경기의 룰에 따라 한애의 승리로 끝이 났다. “대단해.” 모카는 참지 못하고 박수를 쳤다. 그는 쿤차의 부상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도 하지 않았는데 고대 무에타이의 권투왕에게 있어서 이 정도 부상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천 씨, 천왕궁의 실력은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모카는 옆에 있는 하천을 돌아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별말씀을요.”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하던 그 찰나, 링 쪽에서는 갑자기 포효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종아리를 감싸고 고통스러워하던 쿤차는 갑자기 안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오기 시작했으며 몸의 근육도 아까보다 점점 크게 부풀어 올랐다. 이때 한애는 쿤차 쪽으로 가서 그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다가가자마자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한애, 조심해.” 무대 아래의 엄여수와 철면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났고 엄여수는 참지 못하고 한애에게 외쳤다. 쿵- 쿤차는 비할 데 없이 강한 주먹으로 한애를 내리쳤다. 이때 한애는 서 있었고 쿤차는 앉아 있었기에 도리대로라면 쿤차의 주먹은 전혀 한애의 몸에 닿을 수 없었다. 그러나 쿤차의 주먹에서는 한줄기의 권망이 뿜어져 나와 한애의 아랫배를 세게 때렸다. 훅- 한애는 이를 악물었지만 온몸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 “X발.” 엄여수는 욕설을 퍼부었다. 비록 그는 곧 모카왕의 사위가 될 사람이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의 성질을 조금도 억누르지 못하게 했다. 옆에 있던 돈키호테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젠장, 내력은 쓰지 않기로 했잖아?” 이때 모성과 모카 등 사람들의 얼굴색도 다소 어두워졌다. 모카는 링

  • 천왕궁   제1404화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럼 다행입니다.” 한애는 다시 하천 곁으로 다가갔고 하천이 말했다. “한애, 정말 생각지도 못했군. 내력을 접하고 수련한 지 얼마나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강하다니, 아마 지금의 네 실력으로는 한국의 대다수 범속 소월의 고수들도 너의 상대는 되지 못할 거야.” 한애가 말했다. “형님이 진보하고 있는데 우리도 자연히 뒤떨어져서는 안 되죠. 이제 며칠 후 시간 될 때 천왕궁으로 가보면 그 녀석들의 실력에 분명 크게 놀랄 겁니다.” “그래.”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하천도 오랫동안 천왕궁의 본부로 돌아가 자신의 형제들을 만나지 못했기에 시간이 된다면 꼭 돌아가 형제들을 만나보려 했다. 링 위의 경기가 끝난 후 모카는 또 하천 일행을 데리고 장원에서 잠시 시간을 함께 보냈고 하천 일행은 이곳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앞으로의 며칠 동안 모 씨 왕족은 결혼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바빴다. 그리고 염여수와 모나도 마찬가지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하천 일행과 함께 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하여 하천 일행의 다음 일정들은 모두 모성에게 맡겨졌고 모성은 하천 등 사람들을 데리고 태국 쪽의 많은 명승지를 돌아다녔다. 말하자면 모성은 모나의 의붓 오빠로서 일을 매우 잘 처리했고 며칠간의 접촉으로 그와 하천 사이의 사이도 매우 돈독해졌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하천은 모성 이 사람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도대체 어디가 이상한 지는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결혼식 전날 밤, 하천과 한애 일행은 다시 모 씨 왕족의 장원에 초청되었다.엄여수와 모나의 결혼식은 왕실 결혼에 속했다. 때문에 진정으로 혼례를 치르는 날에는 매우 많은 의식과 예절이 있으므로 이날 엄여수와 모나는 수차례 리허설을 거쳐야 했다. 리허설은 밤 9시가 넘어서야 끝났는데 이때 하천과 한애 등 사람들은 장원의 한적한 별원에 앉아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모 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바빴기 때문에 하천은 모 씨

  • 천왕궁   제1405화 넌 나를 전혀 몰라

    “그건 아니지 않을까?” 엄여수가 말했다. “모 씨 가문의 사람들도 모성에 대한 인상은 매우 좋아. 모카도 그를 매우 중시하고 있고. 하지만 태국 쪽의 왕실은 혈통에 대해 매우 엄격하니 아마 모카왕이 세상을 뜬다면 모 씨 가문의 가업은 전부 모나에게 남겨질 거야.” “어쨌든 앞으로 모나와 결혼하면 마음가짐을 더 잘해야 할 거야.” 하천이 말했다. “이번에 네가 모나와 결혼하면 앞으로 모카는 많은 사업들을 너와 모나의 손에 맡기게 될 텐데 그러면 모성과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어. 그러니 사람을 해칠 마음은 없되 경계심은 가지고 있어야 해.” “알겠다.” 엄여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진 마. 내가 천왕궁 남천왕이란 사실을 잊었어? 모성이 나를 해하려고 하기엔 아직 상대도 안 되지.” “그리고 난 모 씨 가문의 가업에 관심도 없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형제들과 함께 있는 이런 느낌이야. 그러니 난 곧 모나를 설득시킨 후 그녀를 천왕궁에 데려갈 생각이야.” “허허, 그렇다면 공을 많이 들여야겠는걸?” 일행들을 술을 계속 마셨다. 내일은 엄여수의 결혼식 날이었기에 하천 등 사람들도 빨리 돌아가 자려고 했다.하지만 엄여수는 원하지 않았다. 그는 겨우 만난 자신의 형제들과 더 오래 함께 있고 싶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엄여수는 형제에 대한 감정이 자신의 아내에 대한 감정보다 더 클 수도 있었다. 좀 더 마시자고. 다른 사람들은 결혼 전날 밤 무슨 솔로 파티도 한다던데 우리보다 훨씬 더 신나게 보낸대. 난 그냥 너희들과 술이라도 마시고 싶은 것뿐이니 함께 해줘.” “마음대로 해.” …… 이와 동시에 금빛으로 장식된 으리으리한 피팅룸 안이었다. 피팅룸 안에는 거의 30개 정도의 마네킹들이 세워져 있었고 전부 매우 아름다운 웨딩드레스가 피팅되어 있었다. 그 웨딩드레스 들에는 각양각색의 에메랄드빛 다이아몬드가 박혀있었는데 아무거나 한 벌 골라도 매우 비싸 보였다. 이때 이 거대한 황금빛 피팅룸의 거울 앞에서 모

  • 천왕궁   제1406화 웨딩드레스

    말하면서 모나는 저쪽으로 가더니 여장군 옷과 비슷한 웨딩드레스를 들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몇 분 후, 모나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지금의 그녀는 이미 전의 그런 섹시함은 사라졌고 오히려 온몸에는 늠름한 자태가 넘쳐났다. “이뻐?” 모나가 모성의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모성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이때의 모나는 확실히 아까처럼 섹시하고 예뻐보진 않았지만 뼛속에서부터 풍기는 여장부의 기질은 오히려 색다른 아름다움을 발산했다. 모나는 원래도 총과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게다가 성격도 매우 시원시원했다. 이 옷을 입으니 확실히 그녀의 그런 기질을 남김없이 돋보이게 했다. 모성은 약간 놀라서 멍해졌다. “이 옷은 엄여수가 나한테 골라준 거야.” 모나는 거울 앞으로 다가가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는데 모성에게 자랑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 표정에서 볼 수 있듯이 이때의 모나는 이 옷이 매우 만족스러운 듯했다. “원래 다른 웨딩드레스 중에서 이것보다 더 좋을 것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찾을 수 없을 것 같군.” 모성은 옆에서 초조한 듯 침을 삼켰다. “모성, 이제 내가 왜 엄여수와 결혼하려고 하는지 알겠어?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우리 아버지 말고 그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야.” 그러더니 모나는 옆에 있는 시녀에게 말했다. “내일 결혼식에서 입을 메인 웨딩드레스는 이거로 할 거야.” “네. 아가씨.” 시녀는 급히 이 웨딩드레스를 메모해 두었는데 조금 있다가 다림질을 하려고 했다. 모나는 탈의실로 돌아와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시간이 늦었으니 돌아가서 쉬어야겠다.” 모나는 모성을 보더니 말했다. “이 순간부터 자신의 신분을 똑똑히 하고 지금의 나도 어떤 신분인지 제대로 알아뒀으면 해.” “알겠죠? 모성 오빠?” “그래.” 모성의 얼굴에서는 어색한 웃음이 흘러나왔는데 이 웃음은 우는 것보다도 더 못나 보였다. …… 하룻밤이 지나고 이튿날 아침

  • 천왕궁   제1047화 대혼

    이때 거리의 양쪽에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 서 있었는데 모두 모 씨 왕족 공주의 결혼을 축하하고 있었다. 옆의 차량에서는 끊임없이 누군가 꽃잎을 뿌리고 있었다. 엄여수와 모나는 줄곧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는데 그 모습은 마치 한 나라의 지도자가 강림하기라도 한 것 같았다. 이 외에도 주변에서는 플래시가 계속 터지고 있었다. 오늘 엄여수와 모나가 대혼을 치른다는 기사는 각 매체의 1면 톱기사를 차지할 것 같아 보였다. 엄여수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지만 마음은 약간 당황했다. 고작 결혼을 하는데 어찌하여 온 나라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게 된 것일까? 태국 전체가 엄여수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천왕궁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태국 쪽에서 더 오랫동안 머물러야 하거늘, 앞으로 이곳에서 심심할 때 혼자 나가 논다면 사람들이 전부 알아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 엄여수는 두피가 저려왔다. 족히 한 시간 만에 20여 대의 롤스로이스는 마침내 거리를 지나 모 씨 왕족의 장원 주차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모 씨 왕족의 장원에는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각 지에서 온 손님들이 전부 모여 있었다. 오늘 이곳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들은 태국 쪽 어느 한 귀족이거나 상업계, 정치계, 지하세계 혹은 군사계를 막론하고 모두 대단한 권력을 가진 인물들이 아닐 수 없었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샴 왕조차도 비서를 직접 현장에 보내 축하 선물과 축복을 전했다. 이번 결혼식은 샴 왕이 딸을 시집보낸 것 외에 태국 쪽 최고 규모의 결혼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전체 결혼식은 거의 3시간 동안 지속되었는데 그동안 각종 의식은 정신없이 진행되었고 하천 일행도 따라다니면서 태국 왕실의 결혼은 정말 너무 복잡하다는 것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식이 마지막 순서까지 진행되었을 때는 이미 정오에 가까워졌다. 거대한 강당에서 태국의 고승이 엄여수와 모나에게 성수를 하사하여 축복을 빌었다. 뒤이어 모나는 무릎을 꿇고 남편인 엄여수에게 절을 했다. 여러 가지의 의식

최신 챕터

  • 천왕궁   제2064화 최종화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 천왕궁   제2063화 천문을 닫다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 천왕궁   제2062화 이럴 리가 없어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 천왕궁   제2061화 신령의 전쟁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 천왕궁   제2060화 하천의 귀환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 천왕궁   제2059화 마신의 위력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 천왕궁   제2058화 주신대진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 천왕궁   제2057화 돌아가다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 천왕궁   제2056화 신령이 되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