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비의 뒤를 따라 강옥은 줄곧 공장 안으로 들어왔다. “드디어 왔군.” 이미 기다리다 지친 흑룡 용병단은 강옥이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안도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중 한 흑인 사나이가 가장 먼저 강옥 쪽으로 다가가 어색한 한국어로 강옥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당신이 강옥입니까?” “그렇다.” 강옥은 황족답게 평소 사람을 죽이는데 이골이 난 용병을 대하면서도 조금도 겁먹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흑룡이라 합니다. 흑룡 용병단의 수령이지요. 이번에 강옥 씨와 합작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쓸데없는 소리 작작 해.” 강옥은 흑룡과 별로 말할 기분이 아니라는 듯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나는 너희들이 나를 도와 동남아에서 온 무당 한 명을 죽여주길 원한다. 그는 강두술을 사용한다. 너희들은 얼마가 필요하니?” “무당, 강두술?” 흑룡과 그 뒤에 있던 부하들은 모두 잠깐 멍을 때리더니 다 같이 웃기 시작했다. “너희들 왜 웃는 거냐?” 강옥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이 사람들을 쳐다보았다.흑룡은 얼굴의 웃음을 거두고 옆에 있는 검은 상자를 열었는데 그 상자 안에는 각종 총기와 탄약들이 가득했다. 흑룡은 손에 총 한 자루를 들고 말했다. “강옥 씨, 저는 이 세상에 강두술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제 손에 든 이 총이 무당을 상대할 것입니다.” 말이 끝나자 흑룡은 그쪽의 페기 된 기계를 겨누어 총을 쏘았다. 다다다다다- 맑은 총소리가 울려 퍼져 마치 피가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흑룡은 탄창 안의 모든 총알을 다 쏘고 나서야 손에 든 총을 상자 안으로 던지며 말했다. “강옥 씨, 우리들이 임무를 완수하게 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말하라.” “첫째, 우리는 100억의 보상금을 원합니다.” “둘째, 당신들 한국의 관리는 줄곧 매우 엄하기에 나는 당신이 우리가 임무를 완수한 뒤 이곳 사람들에게 잡히기 않게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우리를 이곳에서 다른 지역을 내보내는 것까지 말
“강옥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데?” 하천은 깜짝 놀라 다급하게 말했다. “무슨 일이야?” 강풍이 대답했다. “오늘 오후 강옥이 무신을 죽이러 가겠다고 했는데 제가 말렸더니 안 간다고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낌새가 좋지 않아 강옥의 별장에 가봤더니 아예 집에 없었습니다. 평소 그녀와 잘 어울리던 사람을 찾아 물어보니 강옥이 해외에서 용병과 연락하여 오늘 밤 무신을 죽이러 간다고 합니다.” “뭐라고?” 하천은 잠깐 멍을 때리다가 말했다. “그 계집애는 미친 거야? 쓸데없이 왜 무신을 죽이러 가는데?” 강풍이 대답했다. “현재 조 씨 황족 쪽에서 가장 큰 무기는 바로 그 실험체입니다. 알아본 바에 따르면 그 실험체들은 주로 무신의 사악한 고술에 의해 통제되기에 강옥은 무신을 죽이려 한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조 씨 황족의 세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이죠.” “그런데 그 계집아이 혼자서 어찌 용병들로 무신을 죽이겠단 말이냐?” “강옥이 이 일을 꾸민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저도 광왕 할아버지와 강려 삼촌에게 감히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강옥을 때려죽일 거니까요.”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 찾아온 겁니다.” “그 계집애는 정말 오만방자하구나.” 이때 하천의 마음도 긴장되기 시작했다. 비록 강옥은 하천과 친분은 별로 없었지만 어쨌든 자신의 사촌 여동생이므로 그녀가 죽으러 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강옥은 어디에 있는데?” “아마 천국 룸살롱 쪽에 있을 겁니다. 제가 알아낸 소식에 따르면 무신은 오늘 밤 천당 룸살롱에 나타났다 합니다. 그러니 강옥은 분명히 그곳에 매복하고 있을 것입니다.” “강려에게 전화해 당장 사람을 데리고 그곳으로 가라고 전해라.” 강풍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하천 형님, 이 일은 강려 삼촌이 알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강옥이…….” “강려가 그녀를 때려죽이는 게 무신의 손에 죽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어?”
이때 흑룡 일행 10여 명의 용병들은 이미 벤츠 G 클래스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7미터, 6미터, 5미터…… 3미터!“어떻게 된 거지?” 그러나 그들이 차 쪽으로 달려가 차 안의 상황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든 사람들은 멍해졌다. “방탄차?” 흑룡 무리는 이 차가 뜻밖에도 방탄차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때 총알은 차 외부를 온통 구멍투성이로 만들었지만 차 안의 사람들은 너무 멀쩡했다. 이 방탄차의 기능은 매우 강했는바 흑룡 그들이 지닌 총으로 차의 유리조차 깨지 못했다. 이때, 무신 등은 차에 앉아 사람답지 않은 차가운 눈빛으로 밖에서 포위하고 있는 흑룡 무리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야? 어디서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튀어나온 거지?” 무신의 나지막한 목소리에는 의문이 가득했다. “정보에 근거하면 헌원 황족 쪽에서 동남아의 강두사를 청해 오늘 밤 나를 상대한다 하지 않았어? 어찌하여 강두사가 오기는커녕 이 용병들이 나타난 것이야?” 옆에 앉은 붉은 옷을 입은 남자도 눈살을 찌푸렸는데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신낙의 동생 홍마였다. 사실 무신은 일반적으로 기지를 떠나 단독 외출을 하지 않고 줄곧 기지 쪽에 남아 조무적을 도우며 실험체들을 훈련시켰다. 그러나 바로 오늘 오후, 무신은 두 명의 강두사가 이미 제경에 들어와 자신과 싸우려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줄곧 겨루기를 좋아했던 무신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흥분했다. 그는 기지에서 두 명의 강두사를 기다릴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일부러 자신의 행적을 폭로하여 오늘 밤 두 명의 강두사와 싸우려 했던 것이다. 원래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이때는 이미 그 두 명의 강두사와 마주쳐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맞이한 것은 강두사가 아니라 이런 용병 무리니 무신 등도 전혀 무슨 상황인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다른 무리일 거야. 너를 암살하려고 왔어.” 홍마는 재빨리 반응했고 그는 옆에 있던 군침을 들고 말했다. “제가 가서 저 졸개들을 해결하겠습니다.” 말하면서 홍마는 직
순간 강옥은 흉악한 맹수 한 마리가 자신의 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다. 비록 그녀도 범속 초월의 고수였지만 홍월조직의 전사를 마주하니 마음속에는 오히려 매우 짙은 공포가 생겼다. 그전에 강옥은 자신이 아주 대단하다고 여기며 오만방자하게 무신을 죽이려 했다. 그녀는 자신이 범속 초월이 되었으니 모든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순간에야 강옥은 범속 초월도 등급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거금을 들여 청한 흑룡 용병단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때 10여 명의 흑룡 용병들은 이미 모두 홍마 무리에 의해 죽어 있었고 공기는 온통 피 비린내로 가득 차 있었다. 동시에 하늘의 달은 이미 검은 구름에 의해 반쯤 가려졌는데 마치 천구 한 마리가 그 달을 반쯤 삼킨 같았다. 오늘 밤, 천구가 달을 먹어버리는 광경이 곧 상연될 것이며 범상치 않은 큰일이 발생할 것만 같았다. 이때 홍월조직 전사는 강옥과 불과 5미터도 남지 않았는데 강옥을 바라보며 매우 흥분되어 보였다. 순간, 홍월조직의 전사는 마치 폭탄처럼 강옥 쪽으로 돌진했고 심지어 그 주위의 공기도 한 층의 기류가 생성되었다. “악!!!” 제경 황족의 공주로서 강옥은 이런 생사가 달린 순간은 거의 겪어보지 못했다. 그러므로 비록 그가 범속 초월의 고수로 되었다고 한들 실전 경험은 매우 적었고 마치 온실 속 화초와 같았다. 그러니 전혀 여러 번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홍월조직 전사의 상대가 아니었다. 당황한 가운데 강옥은 손에 든 채찍을 휘두르며 이 홍월조직 전사의 공격을 막았다. 그러나 거대한 충격으로 강옥은 온몸이 거꾸로 날아갔고 머리는 새하얘졌다. 심지어 이 홍월조직 전사의 2차 공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전혀 감 잡을 수 없었다. 헉- 싸늘한 빛이 번쩍이더니 홍월조직 전사의 칼은 이미 강옥의 이마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고 그는 결코 어떤 연민도 베풀지 않았다. 만약 이 칼이 내리쳐지면 강옥은 무조건 홍월조직 전사에 의해 반으로 쪼개질 것이었다. “비켜라
이때 법단 저편에서 두 명의 법사가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 먹구름이 달의 절반을 가리고 있었다.“천구식월이 곧 시작될 것이야. 우리의 연구를 거쳐 달이 보이지 않는 밤에 무신을 상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기야. 우리가 처음에 한 추측에 따르면 그는 지금 이미 도착했겠는데? 왜 아직도 안 오지?”아찬용이 말했다.용찬성도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설마 그 무신이 우리의 계획을 벌써 알아챈 것은 아니겠지?”“그럴 수 없어.”아찬용은 고개를 저었다.“그 무신은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야. 우리와 투법협정을 체결한 이상 나타나지 않을 수 없어. 우리의 계획을 알아챘다 하더라도 꼭 와. 그게 아니라면…….”여기까지 말을 하자 아찬용과 용찬성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했다.두 사람은 동시에 일어서서 헌원 나비 쪽으로 걸어갔다.“법사님들, 무슨 일이십니까?” 법사 두 명이 자기 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본 헌원 나비가 물었다.“헌원 아가씨, 우리가 느끼기에 지금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무신이 오는 길에 무슨 일이 났는지 걱정이 돼요.”말하면서 용찬성은 고개를 들어 하늘의 달을 바라보았다.“천구식월은 이미 형성됐는데 무신이 오지 않아 우리가 하려고 한 투법을 진행함에 있어서 큰 어려움이 생깁니다.”“헌원 아가씨, 사람을 보내 확인 부탁드립니다.”헌원나비는 이 법사들이 하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표정이 진지한 것으로 보아 그녀도 좀 번거로운 일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헌원나비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사람을 보내 알아보게 하였다.몇 분 후,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헌원 아가씨, 큰일 났습니다. 무신과 함께 온 한 무리 사람들이 여기와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다른 한 무리의 사람들과 싸우기 시작했습니다.”“뭐라고?”이 말을 들은 헌원나비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어떻게 다른 사람과 싸울 수 있지? 누구랑 싸운다고?
“무신이 이렇게 전설로 불리는 태국 백의 강두사의 두목 아찬용, 마래의 용찬성으로 하여금 직접 찾으러 오게 할 줄은 몰랐어?”용찬성과 아찬용은 모두 경멸하는 눈빛으로 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무신, 당시 너는 동남아시아 쪽에서 나쁜 일이란 나쁜 일은 다 하고 다녔지. 그때 너를 도망치게 한 것은 운이 좋았어.”“지금은 또 서부 쪽에 와서 나쁜 짓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이번에는 너를 그렇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하하하.”무신은 갑자기 웃었는데 마치 재밌는 농담을 들은 듯 행동했다.“너희 둘만으로?”무신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 당시 동남아시아에서 너희들이 그렇게 많은 백의 법사들과 함께 해도 어찌할 수 없었던 나를 지금 서부에 왔는데 내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아찬용과 용찬성은 무신과 이런 농담을 주고받을 시간이 없었다. 두 사람은 또 동시에 칠흑 같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원래 달을 막고 있던 구름이 이미 점차 지나가고 있었다. 그로 하여금 달의 한 귀퉁이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시간이 없어. 빨리 시작해.”두 사람은 동시에 자신의 법기를 꺼내 무신에게 돌진했다.“너희들에게 내가 서부에서 만든 작품을 보여줄게.”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두 손으로 다시 한번 허리춤의 작은북을 두드렸다. 그러자 실험체들은 아찬용과 용찬성 쪽으로 달려들었다.실험체들의 속도가 매우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아찬용과 용찬성을 공격했다.두 사람은 비록 법사였지만 약하지 않았다. 강한 실험체들을 마주한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실험체들과 싸웠다.힘을 쓰는 동시에 아찬용은 손에 든 방울을 미친 듯이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공격해오던 실험체들은 무엇인가에 홀린 듯 속도가 점차 느려지고 공격을 멈추었다.이를 본 무신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작은북을 치는 빈도를 높였다.그러자 공격을 멈추려고 했던 실험체들은 또 한 번 아찬용과 용찬성을 향해 공격했다.실험체가 점차 다가오자 아찬용과 용찬성은 뒤로 한 발자국
아찬용과 용찬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의 계획이 확실히 무신에게 들켜버렸다. 이때 달이 모습을 들어내자 무신은 아까보다 더욱 기력이 세졌다.두 사람은 공격을 계속하지 않고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무신, 달이 다시 나타났다고 해도 오늘 밤 너는 이곳에서 죽는다.”“너 지금 뭐라고 했니?”무신은 갑자기 두 팔을 벌리고 고개를 들어 밤하늘의 둥근 달을 바라보며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그 순간 공기 중의 차가운 기운들이 무신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그러고 나서 무신은 두 손을 마주 잡더니 힘 있게 앞으로 찔렀다.수많은 검은 기운은 칼처럼 아찬용과 용찬성한테로 날아왔다. 두 사람은 다급하게 손에 쥐고 있던 법기로 공격을 막아내려고 했지만 다 막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일부 검은 기운이 그들의 몸을 찔렀다.그러고 나서 그 검은 기운은 뱀처럼 두 사람의 몸으로 들어갔고 그들의 몸은 짧은 시간 안에 눈에 뜨이게 검은색으로 변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공격을 받고 바로 빠른 속도로 경문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자 검게 변했던 피부가 원래의 색깔로 돌아왔다.“너네랑 이렇게 놀아줄 시간 없으니까 빨리 죽어버려.”무신이 소리를 지르며 팔을 휘둘렀다.무신의 몸에 감싸져 있던 검은 천이 갑자기 날아오르더니 공중에 떴다.검은 천이 벗겨지자 무신은 진면모를 드러냈다.무신의 상반신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고 여태까지 계속 천으로 가려져 있던 얼굴이 두 사람 눈앞에 나타났다. 무신의 얼굴, 몸에는 검은색 글씨가 가득 새겨져 있었고 어느 한 곳 빈 곳 없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고 등에는 아주 이상한 그림을 새기고 있었다.자세히 보면 등위에 그려진 그림은 모두 가장 악독한 악귀들이었다.-꼬르륵그 순간 무신이 꼬르륵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공중에 떠있던 검은 천이 아찬용과 용찬성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비록 평범한 검은 천일뿐이었지만 아찬용과 용찬성은 귀신을 본 것처럼 무서워 뒷걸음질 쳤다.“너희들 도망갈 수 있겠니?”무신은 지옥에서 온 악마처럼 두 사람을 노
헌원나비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군황 헌원삼살의 말에 의하면 아찬용과 용찬성이 무신을 이길 수 있는지 없는지가 앞으로 조무적을 이길 수 있는 키라고 했다.‘무신이 죽게 된다면 조무적은 실험체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되기에 더 이상 우리들의 작전을 방해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3대 황족이 손을 잡고 조씨 황족과 싸우면 이길 가능성이 아주 커.’그러나 무신이 아직도 살아있기 때문에 그들의 앞으로의 여정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였다.“하천, 우리는 1킬로미터 밖에 이미 법단을 만들어 놓고 천구식월 때 두 법사가 무신을 죽이려고 했었어. 그런데 무신이 너네때문에 법단으로 오지 못했잖아. 왜 그런거야?”하천은 헌원나비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강옥이가 벌인 일때문에 아찬용과 용찬성이 무신을 죽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를 놓쳤으니 일이 너무 커져 버린 것이다.“하이고!!!”하천은 한숨을 쉬고는 대답했다.“나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좀 있다가 다시 이야기하자.”하천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한 헌원나비도 조금 예상을 한 듯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부하들을 명령해 현장을 깔끔하게 정리하라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려도 사람을 데리고 왔다.현장을 본 강려는 화가 너무 나 미칠 것 같았다.“아빠.”강옥은 아버지의 화가 난 표정을 보고는 너무 무서워 구석에 숨을 죽이고 서있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분노하는 것을 처음 봤다.-팍!!!강려는 손을 들고 강옥의 뺨을 때렸다. 어찌나 힘을 주어서 때렸는지 강옥은 몇미터 밖으로 날려나갔다.“못난 년, 너 오늘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 아니? 너가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한 탓에 우리 전체 제경 왕족이 피해를 입을수도 있다.”예전에 강옥이 아무리 제멋대로 행동했어도 강려는 다 참아줬지만 이번은 달랐다. 강려는 더 이상 참아줄 수 없었다.오늘 강옥이가 제못대로 행동한 것 때문에 동남아시아에서 온 두명의 법사를 죽게 했고 군왕과 관왕의 일체 계획을 모두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