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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유월영은 재미있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연 대표님께서 저를 그렇게 생각한다니 정말 억울하네요. 저는 오히려 연 대표님이 건강하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인걸요.”

진심이었다.

유월영은 병든 사자를 쓰러뜨리는 것에 흥미가 없었다. 그는 반드시 건강해야 했고 그래야만 그가 과거에 저지른 일에 대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그녀가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지난 2년간 이렇게 애써 준비한 계획은 재미가 줄어들고 말 것이다.

한세인이 전화를 마치고 돌아와 말했다.

“아가씨, 구조대가 곧 온다고 합니다.”

“알았어요.”

유월영은 대답하며 연재준의 옷장을 열어보더니 가장 두꺼운 외투를 하나 꺼내어 그에게 던졌다.

“연 대표님, 조금만 더 버티세요.”

연재준은 손을 들어 외투를 받으며 기분 좋은 듯한 유월영의 표정을 보고 물었다. “기분이 좋아 보여. 계획이 성공해서 그런가?”

“여기에 갇혀서 일도 제대로 못 하는데 무슨 계획이 성공하겠어요?”

유월영은 그 말을 인정하지 않았고 여전히 무심하게 말했다.

“연 대표님, 이곳에 당신네 사람들이 없나요? 병원에 가면 누군가는 연 대표님을 돌봐줘야 할 텐데요, 안 되면 간병인을 고용해야겠네요. 하지만 이 날씨에 간병인도 구하기 어려울 거예요...”

연재준은 기침을 많이 해서 아픈 목을 문지르며 그녀가 따라준 물을 반쯤 마셨다. 목소리는 여전히 쉰 상태였다.

“이왕 나를 구해준 거 끝까지 도와주면 안 될까?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줘야지. 이번엔 나를 좀 도와줘야겠는걸.”

유월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폐에 종양이 있으면 기관지에만 영향을 줄 텐데, 연 대표님은 어쩐지 머리까지 잘못된 것 같네요.”

‘나보고 당신을 병원에 데려다주고 병원에서 돌보기까지 하라고? 지금 제정신인 건가?’

연재준은 1층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며칠 동안 내 집에 머물면서 내가 준비한 식량까지 먹었으니 나한테 보답해야 하지 않겠어?”

유월영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한 비서님, 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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