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영은 눈물을 참으려고 했지만 결국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어머니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영화는 항상 딸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했다. 이영화는 자신이 죽으면 유월영이 자신을 탓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으며 자신이 연재준의 함정에 빠져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게 했다고 생각할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영화는 마지막 유언으로 딸을 탓하지 않는다고,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다.현시우는 손수건을 건넸지만, 유월영은 고개를 저으며 손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이번 한 번만 울고, 다음번에 울 때는 반드시 복수한 그날이 될 것이라고 결심했다.“엄마가 다른 말은 없었나요?”유월영은 쉰 목소리로 물었다.지남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님께서 월영 씨가 약속했던 일, 신영을 꼭 찾아야 한다고 하셨어요.”유신영, 유씨 집안의 셋째 딸이었다.현시우는 찻잔을 들었다. 뜨거운 김이 그의 눈 앞을 가렸다.“나도 이미 사람을 보내서 찾는 중이야. 하지만 그녀가 너무 오랫동안 실종되어서 아직 단서를 찾지 못했어.”“부모님 말씀으로는 동생이 대학에 다니던 중 한 청년을 만나 그와 함께 가출했다고 했어요. 그 이후로 동생은 한 번도 집에 연락한 적이 없어요.”유월영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혹시 동생이 그 남자에게 속은 건 아닐까요? 그렇지 않으면 한 번도 집에 연락하지 않았을 리가 없어요.”“그럴 가능성도 있어. 지남, 그쪽으로 조사해 봐.”현시우는 긴 손가락으로 찻잔을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연재준도 신영을 찾고 있었어.”“아마도 장부가 신영이한테 있다고 생각했을 거야...”유월영은 순간 멈칫하다 이내 뭔가 탁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신영은 정말로 얌전하고 말도 잘 들었어요. 동생은 가출할 사람이 아니에요.”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집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출'했으니, 아마도 양아버지가 위험을 감지하고 동생에게 장부를 가지고 떠나라고 했을 거야. 너의 양어머니가 죽기 전에 동생을 찾으라고 한 것도 사실
‘현시우가 말해줄 의향이 없는 것 같으니 물어보지 말자.’‘아니야, 지금 가서 분명히 물어보자.’유월영은 잠깐 고민하다 후자를 선택했다. 그녀는 자신이든 그에 관한 일이든 이제는 더 이상 진실을 모른 채 속고 싶지 않아 바로 따라 올라갔다.두 사람은 현시우의 방으로 들어갔고, 방문은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았다. 유월영이 노크도 하지 않고 그대로 문을 밀고 들어가자 김 의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다행히 아직 완전한 여름이 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상처가 곪았어봐, 대표님의 어린 색시가 얼마나 놀라겠어.”현시우는 약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헛소리 하지 말지.”“아니야? 현씨 집안과 고씨 집안은 대대로 친분이 있었지, 게다가 해양그룹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씨 집안은 연루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와줬어. 이런 인연에 고씨 집안이 그런 일만 겪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은 이미 잘 어울리는 부부가 되고도 남았을 거야.”연재준의 성격이 ‘냉정’하다면 현시우의 성격은 ‘차분’이었다. 그는 많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차가운 거리감을 주지도 않았다. 그저 그의 신분과 지위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함부로 농담하지 않았다.김 의사는 그와 이렇게 농담할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아주 좋아 보였다. 현시우는 문을 등지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당신은 의사가 아니라 작가가 돼야 했었어.”“내 헛소리를 듣기 싫으면, 자신을 좀 더 소중히 다뤄.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는데, 말도 타고 활쏘기까지, 그러다 상처가 다시 터진다고.”현시우는 무언가 말하려다가 우연히 머리를 들어 반대편 캐비닛의 유리에 비친 유월영의 모습을 발견하고 고개를 돌렸다.“월영아.”현시우의 뒤에 서 있던 김 의사도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가 비키자 유월영은 그제야 현시우의 등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의 등에 있는 상처를 보고 유월영은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의사를 부른 이유가 그가 다쳤기 때문이었다. 매끈한 허리 위로 넓은 어깨와 팔은
유월영은 의료용 면봉에 연고를 덜어 상처 가장자리부터 천천히 피가 고인 안쪽으로 발랐다. 그녀의 손길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그거랑은 다르잖아.”현시우는 유월영의 손길이 깃털처럼 가볍게 닿아 오히려 간지럽게 느껴졌다. 그는 유리에 비친 진지한 얼굴을 보면서 더는 묻지 않았다. ‘무엇이 다르다는 것일까?’ 그녀의 뜻은 아마도 자신의 상처와 그의 상처는 다르다고 말하는 듯했다. 그러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그녀가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는지를 떠올렸다. 그녀는 심지어 유산 수술도 스스로 사인하고 들어갔으니, 당연히 이런 ‘작은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그동안 혼자서 감당한 일이 생각나자 그의 이마가 미세하게 찡그러졌다.유월영은 그가 상처 때문에 아픈 줄 알고 무의식적으로 상처에 살짝 입김을 불어 넣었다. 현시우는 간지러움을 참으며 미소 지었다. “난 어린애가 아니야.”유월영은 눈을 깜빡이며 그의 가슴을 보았다. 옷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상처가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그의 가슴에는 손톱 크기의 둥근 흉터가 있었는데 이런 흉터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총상뿐이었다.그녀는 놀라며 물었다. “이건 어떻게 된 거야?”현시우는 한 번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레온그룹의 상속권을 얻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지.”유월영은 처음으로 실제 총상을 보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그 흉터를 만졌다. 상처는 이미 아물었지만 피부는 원래의 매끄러움을 잃고 거칠어졌으며 그녀는 손끝에서 그 거친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총알이 들어갈 때의 고통을 상상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그건 오른쪽 가슴을 맞춘 치명적인 부위였고,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 수 있었다.그녀는 이 상처를 보자 문득 현시우가 왜 자신을 외국에 데려가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상속권을 놓고 싸워야 했고, 그의 주변은 더욱 위험할 수도 있었다. 유월영은 예전에는 어떤 일이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인간이 넘으면 안 되는 선이 있다고 천진하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해양그룹의 멸망
현시우는 그녀의 흑백이 분명한 눈을 마주 보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널 보고 싶어 해.”유월영은 전에도 물어보고 싶었다. “왜 나를 보고 싶어 하셔? 난 시우 씨 어머님을 만나 본 적이 없는데?”“넌 모르겠지만 어머니는 네가 아기였을 때 본 적이 있으셔. 그리고 그동안 너를 많이 보고 싶어 하셨거든.”김 의사도 아까 두 가문이 오랜 친분이 있다고 했으니 두 집안의 안사람도 서로 친구일 것이고 고인의 딸을 보고 싶어 하는 것도 인지상정이었다.“당신 그 상처가 다 나으면 그때 날 당신 어머님께 데려다줘.” 그녀도 친부모에 대해 묻고 싶은 게 있었다.“그래.”그 후 며칠 동안 유월영은 현시우에게 더 이상 승마나 활쏘기를 가르쳐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경영에 관한 부분만 배우기로 했으며 서재가 그들의 교실이었다.유월영이 현시우가 방금 설명한 논제를 고민하고 있을 때 한세인이 문을 두드렸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한세인은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하고 현시우에게 보고했다. “대표님, 전화가 왔습니다.”현시우는 일어나 서재를 나갔다가 잠시 후 다시 돌아왔다. 어젯밤 책을 너무 늦게까지 봐서 피곤했는지, 유월영은 책상에 엎드려 있었고 잠시 졸고 있는 모양이었다.현시우가 무릎 담요를 들고 다가가 그녀에게 덮어주려 하는 순간, 담요가 몸에 닿자마자 유월영이 고개를 들었다.현시우는 허리를 굽힌 채 담요을 들고 있다가 유월영이 고개를 들자 그녀의 머리가 정확히 그의 턱에 부딪혔다.현시우의 끙 소리와 함께 유월영이 깜짝 놀라 살폈다.“괜찮아?”한세인은 무슨 일인가 싶어 급히 고개를 내밀었다.현시우의 입술은 터져 피가 나고 있었다. 그는 아픈지 손등으로 상처를 만지다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자고 있는 줄 알았어.”“아니야. 방금 설명해 준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어.”그의 피부는 희고, 입술 색은 연했으며 붉은 피가 그 위에 핀 꽃처럼 선명하고 눈에 띄었다. 유월영은 그의 입술 끝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한세인은 복도로
현시우가 그녀를 바라보자 한세인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월영이는 반드시 해내야 해.”유월영은 밤 12시가 넘도록 자료를 다 읽어보고서야 SAM 회사의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했다.그녀는 현시우가 한 얘기가 농담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이 시험 과제는 너무나도 엄격했다.SAM은 주로 수제 가죽 회사로 지갑, 핸드백, 가방, 구두 등을 취급했으며 이미 이름있는 명품 브랜드 중 하나였다.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하락세를 타고 있었고 시장에서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부자가 망해도 삼 년은 먹을 것이 있다고 SAM 그룹은 그래도 투자할 만한 회사였다. 레온 그룹은 명품 가죽 자회사가 필요했고 SAM을 인수하면 발판 삼아 바로 수제 가죽 업계에 진출할 수 있었다.이렇게 하면 새로 브랜드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성공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SAM은 대대로 이어온 가족 기업이고 이사회부터 부서 고위층까지 모두 혈연관계가 있는 가족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들은 외부 자본의 유입을 '모독'이라고 여겼고 그래서 인수를 완강히 거부했다.상업적인 수단은 많았고 레온 그룹도 강제로 SAM 회사를 인수할 방법은 많았지만 이렇게 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첫째로, 그 한국 회사가 레온 그룹이 강경한 수단을 쓰는 것을 본다면 그 역시 강경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며 양측의 경쟁은 SAM의 인수 가격을 허황하게 높일 것이고, 이는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지 않았다.둘째로,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레온 그룹에서 SAM을 인수하려던 초기 목적이 무의미해질 수 있었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이미 구축된 SAM 브랜드의 이미지와 지위이기 때문이었으며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되면 소비자들도 외면할 것이었다.결국, 명품을 소비하는 고객 대부분은 고액 자산가들이며, 소비자들이 ‘SAM이 그렇게 되었는데, 더 이상 사면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게 해서는 안 되었다.이 두 가지 이유가 레온
정장을 입은 남자는 이 동양인 여성의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하며 물었다. “당신은 누구죠?”유월영은 자신을 소개했다. “레온 그룹에서 왔습니다.”그 순간 정장을 입은 남자는 마치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벌떡 일어나 분노하며 외쳤다.“우리는 절대 당신들의 인수에 동의하지 않을 거야! 이 강도 같은 놈들아!”유월영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말했다. “오늘 제임스 씨를 만나고 싶은 이유는 SAM이 인수를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예요. 아마도 우리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 합의를 이룬다면 SAM의 현재 위기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정장을 입은 두 남자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한편으로는 레온 그룹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있었지만, 유월영의 말이 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유월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서 매일 앉아 신과 조상에게 기적을 기도하는 것보다는 저를 제임스에게 데려가는 것이 승산이 더 클 겁니다.”정장을 입은 남자들은 그녀가 타고 온 차에 레온 가문의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이 진짜 레온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제임스가 있는 데로 데려가기로 결정했다.제임스는 의외로 교회에 있었다.그는 검은 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 기도하고 있었다. 정장을 입은 남자는 그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혀 말했다. “삼촌, 이분이 레온 가문에서 온, 삼촌을 만나고 싶다고 한 사람입니다.”제임스는 이미 70대 중반이었고 흰색 수염으로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유월영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당당하게 그의 시선을 받아들였다. 그가 불어로 말했다. “당신은 레온 가문의 누구이신가요? 저와 무슨 할 얘기가 있나요?”유월영은 불어를 할 줄 몰랐고 한세인이 낮은 목소리로 번역해 주었다. 하지만 유월영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제임스를 평가하듯이 바라보았다.이런 눈빛은 유럽의 신사들에게는 물론이고 가장 대범한 미국인이나 러시아인에게도 모욕감을 줄 수 있었다.제임스는 당연히 기분이 나빠 영어로
교회를 나온 후, 한세인은 할 말이 있는 듯 유월영을 바라보았다. 유월영이 입을 열었다.“한 비서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말해도 돼요.”한세인은 미간에 미세하게 주름이 잡혔다.“월영 씨, 아까 그렇게 말하건...좀 너무 직설적이지 않았나 싶어서요.”유월영이 말했다. “그런 고집불통의 보수파에게는 좋은 말로 설득해 봐야 소용없어요.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해요.”“만약 정신을 못 차리면요?”한세인은 이런 방식의 협상을 본 적이 없었다. “그를 화나게 하면 앞으로 인수 과정이 더 어려워질 거예요. 저는 오늘 월영 씨가 제임스를 만나서 그를 차분하게 잘 설득할 줄 알았어요.’“내가 실수했다고 생각해요?”한세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어떻게...”유월영은 미소를 지었다.“우리는 상관, 부하 관계가 아니니까, 사실대로 말해도 돼요. 한 비서님의 생각은 어떤가요?”한세인은 입술을 깨물다가 말했다. “제임스의 성격은 고집스러워요. 월영 씨가 말한 것들은 이전 협상에서도 레온 그룹 사람들이 완곡하게 설득하려고 했지만, 그의 태도는 시종 단호했어요. 설득되지 않았죠.”그래서 그녀가 만약 드라마처럼 두 마디 욕을 하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어 매력을 발산하면 상대방이 주인공의 용기에 탄복하여 인수를 받아들이는 그런 상황은 있을 수 없었다. 유월영은 한 번 더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를 돌아보았다. 이곳은 마르세유 주교좌 성당으로, 5세기에 지어졌으며‘바실리카 성당’으로도 숭배받는 상징적인 장소였다.유월영이 말했다.“정말 장인 정신이 느껴지네요.”그건 교회를 칭찬하는 거면서 동시에 제임스를 칭찬한 거였다. 비록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고집스럽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만약 이들이 거의 병적일 정도로 고집하지 않았다면 전통적인 수공업과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장인 정신은 어느 순간 완전히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건 또 안타까운 일이니까.’유월영은 이번에 온 주된 목적은 제임스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유월영은 이미 저택으로 돌아와 서재에 있었다. 그녀는 한세인에게 말했다. “SAM 주주 명단을 찾아줘요. 제임스가 굳건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그런 건 아니니까.”한세인은 점점 그녀의‘전략’을 이해하게 되었다.“소액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사려는 거군요. 18%만 되면 SAM의 최대 주주가 되니까요.”그렇게 되면 유월영은 SAM을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되고, SAM을 레온 그룹에 합병시키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이었다. 그러면서 레온 그룹이 가장 꺼리던 두 가지 문제도 완벽히 피할 수 있었다.첫째, 그 한국 회사를 자극하여 서로 인수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둘째, SAM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었다.이것은...정말로 꿩 먹고 알 먹고 일거양득이였다.유월영은 돈 한 푼도 들이지 않고 현시우의 이름을 담보로 투자 은행에서 돈을 빌렸으며 그리고 SAM을 인수한 후에는 레온 그룹이 돈을 내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때면 레온 그룹도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다.한세인은 여전히 유월영이 왜 굳이 제임스를 화나게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후의 계획이 매우 깔끔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한세인은 이제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알겠어요. 바로 준비할게요.”유월영은 다시 밤을 새우며 명단을 연구했다. ‘어떤 주주부터 접근하지?’옆에서 자료를 조사하던 한세인이 감탄했다.“월영 씨, 며칠밖에 공부 안 했는데 이렇게 큰 전략을 세우시다니 정말 대단해요.”유월영은 손가락 사이로 만년필을 돌리며 미소 지었다.“원래 조금은 알고 있었어요. 게다가 현 대표가 잘 가르쳐 줬고요.”만년필이 약지의 반지에 부딪혀 탁자 위로 떨어졌다.반지를 바라본 유월영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마르세유는 밤이었고 신주시는 낮이었다.봄이 끝나고 초여름이 다가와 기온은 쾌적했다. 연재준은 서지욱과 함께 골프를 치고 있었다.푸른 잔디 위에서 하얀 운동복을 입은 서지욱이 골프채를 휘둘러 공을 멀리 보냈다. “며칠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