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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현시우가 그녀를 바라보자 한세인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월영이는 반드시 해내야 해.”

유월영은 밤 12시가 넘도록 자료를 다 읽어보고서야 SAM 회사의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했다.

그녀는 현시우가 한 얘기가 농담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이 시험 과제는 너무나도 엄격했다.

SAM은 주로 수제 가죽 회사로 지갑, 핸드백, 가방, 구두 등을 취급했으며 이미 이름있는 명품 브랜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하락세를 타고 있었고 시장에서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부자가 망해도 삼 년은 먹을 것이 있다고 SAM 그룹은 그래도 투자할 만한 회사였다. 레온 그룹은 명품 가죽 자회사가 필요했고 SAM을 인수하면 발판 삼아 바로 수제 가죽 업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새로 브랜드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성공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SAM은 대대로 이어온 가족 기업이고 이사회부터 부서 고위층까지 모두 혈연관계가 있는 가족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들은 외부 자본의 유입을 '모독'이라고 여겼고 그래서 인수를 완강히 거부했다.

상업적인 수단은 많았고 레온 그룹도 강제로 SAM 회사를 인수할 방법은 많았지만 이렇게 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첫째로, 그 한국 회사가 레온 그룹이 강경한 수단을 쓰는 것을 본다면 그 역시 강경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며 양측의 경쟁은 SAM의 인수 가격을 허황하게 높일 것이고, 이는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지 않았다.

둘째로,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레온 그룹에서 SAM을 인수하려던 초기 목적이 무의미해질 수 있었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이미 구축된 SAM 브랜드의 이미지와 지위이기 때문이었으며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되면 소비자들도 외면할 것이었다.

결국, 명품을 소비하는 고객 대부분은 고액 자산가들이며, 소비자들이 ‘SAM이 그렇게 되었는데, 더 이상 사면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게 해서는 안 되었다.

이 두 가지 이유가 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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