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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오성민은 얼굴이 굳은 채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윤영훈이 접시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새우, 방금 나왔는데 꽤 신선해. 너도 먹어봐.”

오성민은 소파에 놓인 외투를 집어 들고 무표정하게 말했다.

“나중에 유월영이 임신인지 아닌지 나오면 나에게 알려줘.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윤영훈은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핸드폰을 들어 아무렇게나 만지다 마침 오는 전화를 받았다.

“말해.”

전화 건너편 사람이 말했다.

“윤 대표님, ICU에 누워 있는 사람의 데이터가 방금 한 번 큰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윤영훈이 즉시 눈을 가늘게 떴다.

“깨어났어?”

“아직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우연히 ICU를 지나가다가 본 건데요, 주치의는 아무 말이 없더라고요. 제 경험으로 볼 때, 그분의 의식이 깨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윤영훈은 유월영을 보호하면서도, 이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부를 반드시 손에 넣어야 했다.

“계속 지켜봐.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보고해.”

“알겠습니다!”

...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고 어느덧 저녁 7시가 되었다.

해운그룹은 퇴근 시간이 지났고, 건물 전체에 몇몇 창문에만 불이 켜져 있을 뿐 대부분은 어둠 속에 빠져있었다.

유월영은 그렇게 누운 채 진짜로 잠들었고, 깨어났을 때 방은 깜깜하였다. 설명할 수 없는 쓸쓸한 감정이 그녀의 마음에서 솟구쳤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굴을 씻고 나서 휴게실을 나왔다.

마침 하정은이 들어와 연재준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대표님, 병원에서 보낸 검사 결과입니다.”

연재준은 보고서를 받아 마지막 장으로 넘겼다. 결과를 확인한 그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으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보고서의 내용을 짐작할 수 없게 했다.

유월영은 따뜻한 물을 한 잔 따라 마시며 그를 힐끗 보았다. 연재준이 물었다. “궁금해?”

유월영은 물잔을 들고 말했다.

“궁금하지 않아요. 내 몸은 제가 제일 잘 알아요. 임신이 아니라는 걸 확신해요. 검사 결과도 그렇게 나올 거예요.”

연재준은 팔꿈치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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