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6화

유월영은 한참 동안 멍해 있었다.

그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닫고 얼굴이 달아올라 손에 잡히는 대로 그에게 던졌다.

“연재준!”

연재준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날아오는 곽티슈에 어깨를 맞았다. 휴지통은 그대로 그의 발아래에 떨어졌고 그는 허리 숙여 곽티슈를 주웠다. 그리고 그대로 휴지 한 장을 뽑아 입가를 닦으며 그녀에게로 향하자 가정부가 외투를 가져왔다.

그가 유월영의 머리카락을 매만지자 그녀는 이내 뿌리쳤다. 하지만 연재준은 개의치 않고 말했다.

“자기야, 집에서 얌전히 날 기다리고 있어.”

유월영이 그를 노려보았다.

연재준은 돌아서서 문을 나섰다. 도어락이 잠기는 소리가 들리자 유월영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 못 하고 남은 물건까지 부수기 시작했다.

그녀는 평소에 절대 이렇게 물건을 내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가슴에 쌓인 울화를 이렇게 분풀이하지 않으면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가정부가 주춤주춤 와서 치우려 하자 그녀가 소리 질렀다.

“치우지 마세요!”

가정부들은 서로 눈치를 보기만 했다. 유월영은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보이는 족족 아래층으로 내던졌고 멀쩡하던 신주시 제일 가는 별장이 하루아침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연재준은 아무 말 없이 모든 걸 감시카메라로 보고 있었다. 유월영은 항상 이성적이었으며 그녀의 이런 모습은 새롭게만 느껴졌다.

그의 입가에 슬쩍 미소가 어렸다. 차에 탄 연재준은 하정은에게 분부했다.

“가정부들의 음식 솜씨 별로니까, 서덕궁에 연락해서 시간 맞춰 요리해서 가져오라고 해. 요리사도 몇 명 보내고.”

하정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차는 해운그룹에 들어섰고 노현재도 막 도착했다.

그의 타고 온건 고급 모터사이클이었다. 이 브랜드에 이 사양은 전 세계에 몇 대 없었으며 값은 신주시의 아파트 한 채의 값과 맞먹었다.

블랙과 골드로 된 차체는 매끄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으며 마치 야생적인 치타처럼 연재준의 롤스로이스 컬리넌 옆에 서도 꿀리지 않았다.

노현재는 헬멧을 벗고 머리를 털었다. 밝은 갈색 머리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