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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장

호텔 맨 위층 펜트하우스 문이 열리고 남자가 여자를 꼬옥 끌어안은채 들어온다.

유월영이 입구에 놓인 발판에 발을 헛디뎌 휘청대자 연재준은 아예 유월영을 번쩍 들어올려 현관에 있는 신발장 위에 앉힌다.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연재준이 유월영의 다리 사이에 자리잡고는 입을 맞추기 시작하는데.

열렬하고도 적극적인 그의 입맞춤은 어쩐지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마치 얼음장 같이 차갑고 매정하기만 하던 사장님이 아니라.......

그저 온전한 남자 그 자체랄까.

자기 여자에게 목말라 있는 남자 말이다.

자기도 모르게 머리가 뒤로 젖혀지고 입이 벌려진 유월영의 뒤통수를 받쳐주던 연재준은 거칠게 돌진해오며 숨 쉴 틈도 주지 않는다. 머리속은 하얘지고 어딘가 아득해지기도 하는 유월영이다.

......허락한 적 없는것 같은데?

그냥.......

그냥 뭐였더라?

혼을 쏙 빼놓는 연재준 때문에 생각의 흐름마저 끊겨버린 유월영의 머리속엔 그저 방금 봤던 불꽃놀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연재준은 자신의 옷자락을 꽉 붙잡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유월영을 눈치챘는지 입을 떼고 여리고 얇은 그녀의 눈 밑에 입을 맞춘다.

저도 모르게 속눈썹을 파르르 떨던 유월영은 바로 코 앞에서 두 눈을 지그시 감고 보기 드물게 따뜻하고 온순한 남자를 발견한다.

요즘, 특히나 오늘은 더욱 그랬다.

단 한번도 누군가의 이런 따뜻함을 느껴본적 없던 유월영은 상처 투성이인 자신의 몸에 부드럽게 약을 발라주곤 호호 불어주는듯한 연재준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린다.

이내 잔뜩 경직돼있던 몸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마치 암묵적인 동의와도 같달까.

당연히 그걸 눈치챈 연재준이 입꼬리를 살짝 들어올린다.

웃지 않았으면 모르겠지만 일단 그가 웃어보이니 어딘가 쎄해진 유월영은 냅다 그의 가슴팍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허나 연재준이 어디 그런 언행불일치의 기회를 줄 사람인가?

그는 늘 그랬듯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기세로 또다시 유월영의 턱을 붙잡고 입을 맞춘다.

조명도 없는 신발장은 영 아니었는지 냅다 유월영을 안고 안방으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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