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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장

오늘 밤엔 수면제의 도움 없이도 숙면을 취할수 있는 유월영이다.

잠들기 직전 그런 생각도 했었다.

백유진이 나타난 뒤로는 겨우 몇번 없었던 잠자리도 발악하기만 바빴던 탓에 뭘 느끼질 못했었는데 오늘은 온 몸의 힘을 풀고 그를 받아들이니 편하기도, 심지어는 기분이 좋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단잠에 빠져있을때, 유월영은 어딘가 간질간질한 느낌에 비몽사몽 눈을 떴고 연재준이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타고 있는걸 발견한다.

“뭐하는.......”

연재준은 입꼬리를 스윽 올리며 웃어보인다.

“깼어?”

마치 유월영이 눈을 뜬게 암묵적으로 뭔가를 동의한것마냥 곧바로 발목을 잡고 유월영의 한 쪽 다리를 들어올리는 연재준이다.

다음 순간, 유월영은 정신이 번쩍 든다.

“하지 마.......”

허나 채 1초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연재준에 의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마는데.

연재준은 이번엔 쉽사리 유월영을 놔줄 생각이 없어보인다.

눈물자국으로 흥건해진 베개 위에서 유월영은 저 멀리 지평선을 밝혀오는 아침해를 보고는 도저히 안 되겠는지 울면서 부탁한다. 그제야 연재준도 멈추고는 유월영을 안고 욕실로 들어가는데.

샤워를 마친 뒤 여전히 비몽사몽 상태였던 유월영은 또다시 이상한 느낌을 받지만 온 몸에 힘이 다 빠져 입만 간신히 열고 말한다.

“싫어, 제발 그만해......”

“한번만 더 빌어봐.”

“제발 그만하라고......”

그제야 연재준이 유월영의 눈가에 입을 맞춘다.

“자 이젠.”

그 말은 마치 마법이라도 걸린듯 유월영을 단잠에 빠져들게 했다.

연재준은 잠도 안 오는지 샤워를 끝내고 헐렁한 잠옷으로 갈아입은뒤 옆으로 누워 꿀잠에 빠진 유월영을 바라본다.

그나저나 아까 “준아”라고 불렀던것 같은데?

잘못 들은걸까? 아니면 잘못 부른걸까?

연재준 역시 그렇다 할 확신이 서진 않는다.

그저 오래도록 힘겹게 공을 들여 결국엔 꽃봉오리를 피워낸 기분일뿐.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연재준의 눈가를 비춘다.

잠시 후, 연재준은 유월영의 볼에 붙은 머리를 귀 뒤로 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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