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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장

상대에게 끌려가 비틀대던 유월영이 겨우 중심을 잡는다.

박수진이다.

박수진은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거린다.

“유 비서님, 저 용서해 주세요. 다시 돌아가게 해주세요.”

잠시 놀라던 유월영은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는 매몰차게 박수진의 손을 뿌리치며 차분하게 말했다.

“아가씨 절 너무 과대평가하셨네요. 해고는 저와는 상관없는 사장님의 뜻입니다.”

그리고는 이내 등을 돌려 가버린다.

박수진은 눈물 콧물 범벅이 돼 울부짖으며 유월영의 등 뒤에 대고 소리친다.

“유월영! 이 나쁜 년! 너 남자덕에 그렇게 된거잖아! 사장님 남동생 덕에 여기 들어온거 우리가 모를줄 알아?! 그러더니 이젠 또 윤 사장님 믿고 나대! 두고 봐, 언젠간 그 콧대 꺾어줄테니까!”

회사와도 가까운데다 점심 시간까지 겹치는 사람에 많은 직원들이 그 모습을 보고만다.

유월영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채 회사로 들어가버렸다.

식당에서 나오다가 그 모습을 본 서정희는 뭔가 생각하는가 싶더니 이내 박수진에게로 다가간다.

......

유월영은 여전히 저기압인채 서류를 정리하고 있다.

참 웃기다.

박수진은 나이도 두 살이나 많다. 그때 유월영은 연재준 때문에 어느 회사에서도 일자리를 못 찾으면서도 이 정도로 실성한채 길바닥에서 울며 불며 통곡을 치진 않았었는데.

해고 당했다고 해도 SK그룹에서 일한 이력으로는 여전히 괜찮은 일자리를 찾을수 있을텐데 왜 저렇게 난리지?

유월영은 연재준에게 어장관리를 당한 사실 때문인지 박수진과의 일 때문인지 화가 치밀어 올라 서류들을 책상에 탕탕 내리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점심에 먹은 고춧기름 때문인지 목상태가 더욱 악화돼 이튿날 아침엔 말도 못할 정도가 돼버린다.

......

연재준은 유월영이 있는 호텔에 묵고있다.

연재준이 평소 묵는 고급호텔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지만 그가 여길 선택한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거다.

최고급 호텔방이라고 한들 연재준은 깊은 잠에 들지 못했고 금방 일어난 그는 평소보다 더 짜증섞인 눈빛을 하고 있다.

하정은이 다급히 엘리베이터 문을 열어준다.

이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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